배가 아픈 학생의 처치가 거의 끝나갈 즈음 2명의 남학생이 보건실을 방문했다. 그 남학생 둘이 자기 차례를 기다리며 하는 말이 들렸다.
"야, 너 그거했어?"
"아니, 준호는 했다고 하던데......"
"근데 정말 아프다고 하더라. 난 하기 싫어. 너는 어때?"
"나도 당근 하기 싫지."
배 아픈 학생이 처치가 끝나고 보건실을 나가고 난 후
나는 "호섭아, 포경수술 이야기하는 거야?"라고 물었다.
그러자 "네"라고 학생이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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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경수술하기 싫은데 친구들이 하고 아프다고 하니 걱정되는구나."라고 말했더니
"네"라고 대답했다.
나는 남자의 음경 구조부터 시작해서 가성 포경, 진성 포경에 대해 다 이야기해주었다.
그리고 학생이 걱정하지 않도록 다음과 같이 말했다.
"고등학교 때까지 포피와 귀두가 분리되지 않으면 그때 포경 수술해도 늦지 않아. 그리고 포피와 귀두가 분리되지 않는 경우는 거의 없데. 걱정하지 마."라고 말했다.
학생은 "포경수술에 대해 어른이 이렇게 자세히 이야기해준 적은 처음이에요. "라고 말했다. 그러자 다른 한 명이 "궁금한데 어른들이 알려주지 않아 조금 답답했는데 선생님께서 이렇게 자세히 알려주셔서 너무 고마워요."라고 말했다.
학생들은 성에 대해 궁금해하고 가정이나 학교에서는 성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그에 대한 피해를 고스란히 학생들이 받는 것 같아 속상함과 동시에 이렇게라도 학생들을 도울 수 있는 조력자가 될 수 있음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