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이쯤되어 강산을 둘러보니 그 느낌이 나이따라 달리 보이는것 같다. 나에게도 있을법한 청춘일때는 그저 아! 가을인가? 단풍들었네! 이정도? 그런데 이번 가을여행은 회갑여행이라는 세월의 무상함이 주는 헛헛함 때문일까? 그 느낌은 찬란한 슬픔처럼 가슴이 시리토록 아름다웠다.
농부들의 곳간을 넉넉히 채워두고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 가을들판엔 한가롭게 뒹굴고 있는 볏짚단들, 논둑길에는 곱게 빗어 쪽진 할머니 머리결같은 억새풀들이 풍악놀이패 장구춤 추듯 가을바람과 열애중!
강을 품고 펼쳐진 산너머 산, 또 산. 참나무.생강나무.느티나무.은행나무.개암나무. 자작나무등등이 2019년 마지막파티를 열고 있나보다. 몸 속 어디에다 저토록 아름다운 색채를 숨기고 있었을까? 꼭, 꽃이 아니라도 꽃보다 더 어여쁠수 있다는거를 저마다 나름 매력들을 뽑내며 사람들의 입을 쩍 벌어지도록 감동을 주고 있다.
그야말로 지붕없는 미술관!
이 멋진 파티장에 초대받은 우리들은 새가되고, 꽃이되었다.
어느새 단발머리, 까까중머리 소년소녀들 낙옆 뒹구는 소리에도 키드득 까르륵 웃어 재끼던 그 때 그 시절로 돌아가 있었다. 미국에 사는 웅호 친구 말처럼 시간에게 시간을 주어 그 시간에 우리들의 추억나무를 심었다. 영원히 각인될 보석같은 추억을.....
첫댓글 역시나 목빼고 기다린 보람이 있네. 청! 바! 지! 멋진 구호,나도 오늘부터 써먹어볼란다. 정작가! 기둘려봐여!!!
청바지 조아
청
바
지.
좋다^^
논둑길에는 곱게 빗어
쪽진 할머니의 머리결같은
억새풀들이
풍악놀이패 장구춤추듯
가을바람과
속살 드러내는 듯 열애 중..
그냥 글일뿐이지만
어느 연애편지에 전하고픈 귀절이다.
곡식 걷어진 가을들녘의 풍경은 뮈니뭐니해도 찬바람과 놀고있는 억새풀인것같아.
은빛 수수한 기품이 쓸쓸함의 절정이지.
@정명숙 벌교 죽방의 갈대밭도
겨울바람을 무서워 하듯
스산하게 떨고 있다.
흔들거리는 억새나 갈대나
언제나 마주치는
바람과 있어야 제멋이다.
함께하니 멋들어지고
같이 바람에 신음하니
이 또한,
제 멋이다.
역시 작가네 !!!
이렇게 사진 몇장으로만 남을 추억을
명문으로 기록해 놓는구나 !!!
정작가 멋있다 잉 !!!
항상 칭찬을 아끼지않는 그대.
나같은 마이너리그는 이렇때 힘을 받지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