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을 기린다(3) 윤영춘 선생님
윤영춘(尹永春; 1912-1978) 선생님은 1937년 ‘신동아’ 신춘문예로 등단한 시인이요 국문학자요 영문학자다. 주로 국문학과에서 강의를 했으나 우리에게 영시(英詩)도 가르치셨다.
선생님은 일본 메이지학원(明治學院) 고등부 영문과, 니혼대학(日本大學) 법문학부를 졸업했다. 그 뒤 미국 프린스턴 대학원에서 2년간 연구하고, 중국으로 건너가 기자생활을 하다가, 다시 일본으로 건너가 메이지학원에서 교편을 잡기도 했다.
우리 학창시절에 선생님의 자택이 문리대 별관 8층건물 외곽 단독주택단지에 있었다. 단독주택에 별채로 지은 서재는 출입문과 창문을 제외한 모든 벽면이 책으로 가득 찼었다.
자녀들은 어머니를 닮아 음악에 재능이 있었다. 아들 윤형주(尹亨柱)는 아버지의 권유로 의과대학에 진학했다가 중퇴하고, 결국 음악인이 되어 당시 유명한 세시봉 멤버가 되어 송창식과 함께 포크그룹 ‘트윈폴리오’를 결성하여 활동했다. 선생님은 아들의 여학생 팬들이 집까지 찾아와 자주 대문을 기웃거린다고 심려하셨다.
선생님은 윤동주(尹東柱) 시인의 당숙이시다. 윤동주가 일본에서 체포될 무렵 동경에서 사상불온으로 검거되어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윤동주가 옥사한 후 시신을 거두러 후쿠오카형무소까지 갔다.
▼ 교재: Contemporary Verse
▼신흥대학보 제13호 (1955.11.30)
▼대학주보 제129호 (1961.6.28)
첫댓글 전형진
윤영춘교수님 강의를 대학원에서 들었어요. '동서문학의 교류' 손수 지으신 책인데, 방주와 결부시키신 배 선자 풀이가 신기했어요.
여덟 사람이 탄 배라고 하시면서, 이미 중국에 기독교 신앙이 영향을 받은 시기를 그만큼 옛날까지 거슬러 갈수 있는 증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