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랍은 옛날부터 왕궁의 밤을 밝히는 촛불(황촉)과 군사용(경비, 군선 방수)으로 특별히 사용되었다. 그래서 토종벌을 키우는 농가는 군역도 면제하여 토종벌 사육을 장려하였다. 현대에 여러 분야의 공업원료로 사용되며 외국에서는 밀랍 생산을 목적으로 양봉을 경영하는 경우도 있으나 국내에서는 밀랍생산이 부족하여 많은 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으로 양봉업계에서 토종꿀을 짜고 나서 이를 잘 활용하면 엄청난 양의 밀랍이 생산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꿀벌은 현재 산야의 꽃과 식물체로부터 화밀, 화분, 수지 등을 채집하여 자체적으로 벌꿀, 로얄제리, 프로폴리스 등을 생산하는 식량자원일 뿐만 아니라 농작물의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화분매개자원으로서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밀랍(蜜蠟, Bees wax)은 벌집을 짓는 기초재료로서 일벌의 배의 3,4,5,6 마디에서 분비하여 소방을 건설하는 물질이다. 밀랍의 색채는 원래 백색이나 밀원에 따라 담황색, 황색, 황갈색 등이 있으며 향기도 밀원에 따라 특유한 냄새를 낸다. 밀랍의 분비는 원래 액체이나 배의 마디에서 분비되며 공기에 접촉되면 고체화된다. 유밀기가 되면 일벌들은 배의 환절을 좌우상하로 움직이며 마디마다 한쌍씩의 밀랍을 분비하여 봉교와 혼합하여 벌집 즉 소방을 건설한다. 밀랍의 분비는 반드시 유밀기에 10~12일령의 젊은 일벌들이 하나 무밀기에도 당액을 급이하여 유밀기를 가상시켜 주어도 밀랍을 분비하여 벌집을 짓는다. 밀랍의 생산량은 주어진 여건에 따라 일정하지는 않지만 유밀기에는 대개 벌꿀에 대한 밀랍의 생산비율은 약 1.4 ~ 1.6%정도가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시 말해서 10g의 벌꿀을 만드는데 평균 1.5g의 밀랍을 분비한다. 밀랍의 형태는 정제되지 않은 것(crude bees wax)에서 부터 정제된 것(yellow bees wax)과 탈색된 것(white bees wax) 등 다양하다. 그로 인해 밀랍의 색이 백색에서 황색으로 다양한 색깔을 띄게 된다. 특히 정제기술의 차이에 의한 밀랍 색깔의 차이가 발생함에 따라 새로운 정제기술 개발에 따라 고품질의 밀랍초 생산이 가능하다. 밀랍을 만드는 방법에는 크게 이광법과 공광법이 있다. 이광법은 유밀기 수밀이 잘되고 밀랍분비가 왕성한 시기에 소비와 소비사이의 간격을 보다 넓게 떼어 배열하면 원래의 소비간격으로 벌집을 짓게 된다. 이렇게 하면 보다 많은 꿀을 저장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채밀시 이부분을 절취하여 밀랍의 원료로 쓸 수 있다. 공광법은 강세군에서 소비를 빼내고 그 자리에 공광 즉 소광을 넣어 여기에 자연소를 짓게 한 다음 절취하여 밀랍의 원료로 삼는 방법이다. 이광법에 비하면 밀랍의 생산량은 많으나 저밀을 촉진시키지 못하는 점에서 불리하기 때문에 이광법을 많이 사용한다. 밀랍의 생산재료는 묵은 소비, 밀개, 왕대, 파손된 소초조각 등이며 밀랍의 함량은 새 소비는 약 80%, 묵은 소비는 약 50%이다. 제랍 방법에는 여름철 태양열을 이용한 광열제랍법과 140℃이내의 온도를 가열하는 열탕제랍법 등이 있다. <표 1>에서와 같이 우리나라 벌꿀 생산량 추이를 보면1997년 이후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다가 2004년 이후 이상기온에 따른 아카시아꿀 생산량 감소로 급격한 감소를 보이고 있다. 2004년 국내 벌꿀 생산량이 14,525톤으로 벌꿀 생산량에 따른 밀랍 생산량은 약 218톤으로 추정되며, 생산된 국내 밀랍의 활용은 아주 미약하다. 뿐만 아니라 그동안 밀랍에 대한 활용방안을 제대로 찾지 못하여 산업폐기물로써 그대로 산야에 버려져 왔으며 이는 식물체가 생육하지 못하는 악조건을 형성하여 환경적인 측면에서도 바람직하지 못한 결과를 빚고 있다.
그림 1. 우리나라 벌꿀 생산량 추이
표 1. 밀랍 추정 생산량
최근 밀랍의 독특한 점성, 유화성, 미결정성을 이용하여 화장품, 의약품, 식품 등 다양한 용도로 밀랍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밀랍유통에 대한 체계가 없어 활용되지 못하고 산업폐기물로서 산야에 버려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밀랍폐기물은 식물체 생육에 악조건을 형성함으로서 오히려 환경오염을 초래하고 있다.
2. 기술개발의 필요성
양봉사업자는 벌꿀과 화분만을 채취하여 판매하고 있으며 밀랍을 채취하는 방법과 정제기술이 제대로 개발되지 못했기 때문에 밀랍은 활용하지 못하여 외국에서 막대한 양을 수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밀랍은 천연왁스 중에서도 가장 고가이고 특히 화장품 및 의약품 등의 제조에는 필수적이며 그 외에 광택제나 유화제품 등에 많이 사용하고 있으며 매년 수입증가를 나타내고 있다. 따라서 농가 단위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는 밀랍초를 개발하여 지역내에 유통시킴으로서 지역단위 소규모 밀랍유통을 활성화시킴으로서 농가소득과 함께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우리나라의 양봉(養蜂)은 Apis mellifera의 서양벌을 이용하는 양봉(洋蜂)과 Apis cerana의 토종벌을 이용하는 한봉(韓蜂)으로 구분된다. 양봉(洋蜂)업계에서는 벌이 밀랍생산에 노동력을 소모하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벌꿀 채밀때 벌집의 파손을 방지할 수 있도록 고안된 채밀기를 이용하여 파손되지 않은 벌집을 다음 저밀(貯蜜)에 재활용하며 채밀할 경우에도 얻어진 밀랍의 거의 대부분을 새 벌집의 가공에 이용한다. 이와 같이 여러번 재활용된 후 폐기되는 벌집은 품질이 낮거나 인공 파라핀 등이 섞여 있어서 밀랍제품 생산용으로 가공되기에는 부적합하다. 따라서 한봉(韓蜂)의 경우는 양봉과 달리 벌집을 재사용하지 않고 전량 폐기하므로 여기서 발생하는 밀랍은 신선한 품질을 갖는다. 따라서 이러한 두가지 양봉(養蜂)방법의 독특한 차이를 고려하여 가공용 밀랍으로서 이용될 수 있는 것은 한봉(韓蜂)의 것에 제한된다.
3. 연구개발의 목적과 범위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양봉농가들은 전업농이 아니며 복합영농형태를 지니고 있어 지역단위를 중심으로 한봉 부산물에 대한 활용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왜냐하면 양봉사육농가의 절반이상이 소규모로 구성됨으로서 밀랍에 대한 대량 수집이 어려워 산야에 버려짐으로서 환경오염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봉 부산물에 대한 지역단위의 수집방안을 강구하여 소규모 농가에서 농한기를 이용한 부가소득을 창출하는데 본 연구에 목적이 있다고 할 것이다. 지역단위별로 수집된 한봉 부산물을 기존의 정제기술 보다 한층 세련된 방법으로서 불순물을 제거하여 순도 높은 밀랍을 생산함으로서 밀랍에 대한 색도를 높이는데 본 연구의 목적이 있다. 이는 순도 높은 밀랍을 정제함으로서 밀랍초를 고급화하고 다양한 색으로 쉽게 변형함으로서 밀랍초에 대한 다양한 활용방안을 적용하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정제된 밀랍을 이용하여 황색에서 백색의 다양한 밀랍초를 디자인함으로서 밀랍에 대한 농가단위의 활용도를 높여 소득향상에 기여하고자 한다.
현재 한봉 부산물에 대한 전문적인 유통망이 체계화되어 있지 않아 양봉사육농가에 대한 꿀 유통구조를 담양군과 곡성군의 단위농협과 담양지역 한봉사육농가와 곡성의 한봉사육농가 및 담양군 양봉협회를 통해 방문조사를 실시하여 현재의 한봉 부산물에 대한 유통구조를 조사·분석하여 한봉 부산물의 적절한 수집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뿐만 아니라 문헌조사를 통하여 농가에 부가 소득을 올릴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나. 부산물을 이용한 정밀정제 기술개발
(1) 한봉 부산물(벌집)
전남 담양군 용면과 곡성군 오곡면에서 한봉을 사육하는 농가를 대상으로 벌집을 수거하여 부산물을 정제하였다.
(2) 한봉 부산물에 대한 정제 기술
교반기내에서 용해된 밀랍을 어떻게 정제하느냐에 따라 밀랍의 순도와 색이 달라지게 된다. 일반적으로 한봉 부산물을 물과 1대1 비율로 혼합하여 끊인 후 거즈를 밑에 깔고 교반액을 붓어 여과시킨다. 하지만 본 연구에서는 부산물과 물을 1대1 비율로 혼합하여 교반기에 넣고 끊인 후 여과망을 교반기 윗부분에 띄워 여과망의 무게에 의해 천천히 여과망 안으로 교반액을 여과시키는 방법을 사용하였다.
(3) 밀랍의 일반성분
(가) 산값(酸價)
지방·지방유 및 밀랍 또는 그 밖의 시료 1g 속에 함유되어 있는 유리지방산 또는 산성물질의 양을 나타내는 수치이며, 시료를 중화시키는 데 필요한 수산화칼륨의 mg 수로 나타낸다. 산값을 측정하는 데는 먼저 5~10g의 시료를 알콜과 에테르 또는 벤젠의 등용량(等容量) 혼합액 150mℓ에 녹인다. 다음에 지시약으로서 페놀프탈레인 써서 0.1N의 수산화칼륨용액으로 적정하고, 30초 동안 착색이 없어지지 않을 때를 중화의 종말점으로 한다. 유지류의 품질, 산패(酸敗)의 정도 등을 감별하는 데 도움이 된다. 식용유는 산값이 1 이하이어야 한다.
(나) 비누화가
예전에는 유지나 밀랍으로부터 비누를 만들어내는 반응을 비누화반응(saponification)이라고 하였으나 현재는 에스테르가 가수분해를 일으켜 카르복실산과 알콜을 생성하는 반응 즉 에스테르화의 역반응을 말한다.
C3H5(COOR)3
3NaOH
-
C3H5(OH)3
3RCOONa
(유지)
(수산화나트륨)
(글리세롤)
(비누)
비누화를 촉진시키기 위해서는 산 또는 알칼리를 첨가하는데 산보다는 알칼리를 첨가하는 편이 효과가 더 크다.
(4) 요오드값
옥소가(沃素價)라고도 한다. 100g의 유지에 의해서 흡수되는 요오드의 그램수이며, 유지에 흡수된 염화요오드의 양에 의해서 산출된다. 요오드값의 대소는 유지에 함유된 지방산의 불포화 정도를 나타낸다. 이 값에 의해서 유지의 건조성을 예상할 수 있다. 불건성유는(不乾性油)는 100 이하, 반건성유는 100∼130, 건성유는 130 이상의 요오드값을 나타낸다.
(5) 에스테르값
스테르가(價)라고도 한다. 유지 또는 납 1 g 속에 함유되어 있는 에스테르를 비누화하는데 필요한 수산화칼륨의 양을 밀리그램 단위로 나타낸 값인데, 직접 측정하지 않고 비누화값에서 산값을 빼서 구한다. 유지나 납이 유리지방산(遊離脂肪酸)을 함유하지 않는 경우는 에스테르값과 비누화값은 똑같으나, 유리지방산을 함유한 경우는 비누화값보다 작으며, 에스테르값=비누화값-산값 의 관계가 성립된다.
(6) 녹는점
용융점 또는 융해점이라고도 한다. 녹는 물질이 순수한 물질이라면 그 물질이 녹는 동안 가열하여도 온도가 일정하게 유지되는 일정 온도구간이 나타나며 고체와 액체가 공존할 때의 온도를 녹는점이라 한다.
다. 다양한 용기를 활용한 밀랍초 생산
현재 밀랍초에 대한 가장 대중적인 수요는 종교행사에 국한되어 있다. 따라서 다양한 용기를 활용하여 밀랍초를 생산함으로서 대중적인 상품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그림 2>와 같이 현재 밀랍만을 전문적으로 유통시키는 경로는 양봉사육농가로부터 수집상을 거쳐 국내 가공업자나 수출업자에게 넘겨져 유통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수요공급에 따라 일정한 체계없이 유통되고 양봉사육농가에서는 소량으로 발생되기 때문에 벌을 채취한 후 산업폐기물로서 버려지고 있는 실정이다.
그림 2. 현행 밀랍의 유통 현황
밀랍은 환경오염 방지차원에서 체계적인 수집방법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그 대안으로서 첫번째가 바로 꿀 유통구조를 이용한 밀랍 수집방안이다. <그림 3>에서 보는 바와 같이 밀랍 종합 수집장을 마련하여 대규모의 밀랍을 수집하는 방안이다. 이 방법은 밀랍의 관리가 용이하고 밀랍에 대한 품질을 등급화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밀랍 종합 수집장에 대한 시설 투자가 필요하고 밀랍 종합 수집장에서의 가격통제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이렇게 수집된 밀랍은 국내 가공업체에 유통시켜짐으로서 밀랍에 대한 수입 대체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그림 3. 체계적인 밀랍 수집 경로
대규모 밀랍 유통이 아닌 지역내 버려지고 있는 밀랍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안으로서 지역단위 밀랍 수집은 지역 단위 양봉협회를 통해 밀랍을 수거하여 활용함으로서 지역단위 밀랍유통이 가능할 것으로 사료된다. 특히 농한기를 이용하여 지역 단위 양봉협회를 통해 꿀 채취이후 수거하고 밀랍 가공품에 대한 수요가 많은 연말에 가공품을 제조하여 판매함으로서 농가에 부가소득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 방법은 지역단위별 밀랍가공품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가 있는 곳을 중심으로 지역을 편성해야 하는 단점이 있으며 또한 밀랍 가공품에 대한 다양한 디자인 개발이 필요할 것이다.
그림 4. 지역단위 밀랍 유통방안
나. 부산물을 이용한 정밀정제 기술개발
(1) 교반기 표면에서의 밀랍 정제
벌집에서 밀랍을 분리하여 정제된 밀랍을 채취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사진 1. 한봉 부산물 수집
사진 2. 1차 정제과정(원료:물 = 1:1)
사진 3. 1차 여과
사진 4. 2차 정제
사진 5. 2차 여과
사진 6. 두 번 정제된 밀랍
○
먼저 한봉 부산물을 수거한다. 수거된 부산물에 물과 원료를 1:1로 혼합한 후 80~90℃로 끊인다.
○
밀랍은 물보다 가벼움으로 물에 잘 뜬다. 따라서 상층부엔 밀랍이 뜨고 중하층에는 찌꺼기와 물 그리고 꿀이 가라앉는다
○
고화된 밀랍의 윗부분을 제거하고 밀랍이 굳을 때까지 방치한다. 같은 방법으로 다시 한번 물과 원료를 1:1 비율로 섞은 후 80~90℃ 온도로 끊인 후 여과한다.
○
여과 후 고화된 부분을 제거하고 원하고자 하는 용기에 넣고 냉각함으로서 띄움 초롤 생산하게 된다.
※
여기에서 주의할 점은 너무 고열에서 밀랍을 끊이면 밀랍의 색상이 변할 수 있으므로 적당한 온도를 유지해야 한다. 밀랍에는 끈적거리는 꿀의 성질이 들어 있음을 알 수 있으며 프로폴리스도 함유한다. 또한 100℃이상 장시간 끊이면 끈적이는 성분을 가지고 있는 꿀이 타버려 밀랍초의 부드러움과 유연함이 사라진다.
기존의 밀랍 정제 후 여과는 거즈헝겊은 아래에 두고 밀랍을 부어 여과하였는데 본 연구에서는 <사진 3>과 같이 교반기 위에 여과망을 올려놓고 여과함으로서 순도 높은 밀랍을 정제 여과하였다. 밀랍의 색은 산지에 따라 백색에서 암갈색까지 다양하다. 꿀벌이 분비할 때에는 무색이나 시간이 지날수록 색을 띄게 되는데 그 주된 원인이 바로 꿀벌의 몸에 묻어 섞이는 화분에 의한 것이다.
(2) 밀랍의 일반성분
담양과 곡성에서 수거한 밀랍의 일반성분 분석은 <표 2>와 같다. 일반적으로 유럽계는 고산값으로 17~24를 나타내고 있으나 아시아계 벌의 경우는 저산값으로 5~9를 보이는데 본 시험의 결과 담양과 곡성의 경우 동양계 벌로 저산값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과산화물값은 평균 1.35, 녹는점은 65.53℃로 나타났다.
표 2. 밀랍의 일반성분 분석
다. 다양한 용기를 활용한 밀랍초 생산
정제·여과된 밀랍에 대한 상품 개발은 주로 종교의식에 사용되는 제대초로서 천주교나 불교에서 많이 사용된다. 따라서 현재는 필요에 의한 밀랍초 생산으로 수요가 한정되어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웰빙 바람이 불면서 다양한 체험학습과 취미생활의 발전에 따라 밀랍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소비자 요구의 증가는 기존 종교의식에서만 사용되었던 밀랍의 다양한 상품화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따라서 종교의식에 사용되는 제대초에 대한 꾸준한 생산과 더불어 생활용품을 활용하여 밀랍초를 생산함으로서 밀랍초에 대한 소비를 증가시켜 농가에 부가소득을 창출하고자 한다. 밀랍초의 다양한 상품화 방안으로서 기존의 제대초를 변형한 상품화가 이루어졌으며 그 다음으로 다양한 용기를 활용한 밀랍초 개발, 마지막으로 밀랍초에 다양한 형태를 접목시킨 상품개발로 나누어 상품화 하였다.
(1) 다양한 제대초 개발
<사진 7>의 왼쪽은 천주교나 불교의식에 많이 사용되는 제대초이며 길이 30cm, 지름 60mm로 약 50시간의 연소시간을 갖는다. 오른쪽은 집안에서 기도용으로 사용되며 길이가 27mm, 직경 45mm내외로 약 45시간의 연소시간을 갖는다.
사진 7. 제대초와 기도초
사진 8. 제대초와 기도초
<사진 8>은 도자기 받침을 활용한 기도초로 하루에 한시간씩 20여일 사용할 수 있는 기도초이다. 기도초의 길이은 약 27cm, 지름이 45mm이다. 이외에도 길이 28cm, 직경 25mm내외의 고드름꿀초와 길이 27cm, 지름이 10mm의 슬림초가 있으며 결혼식이나 제사식탁 또는 생일케이크에 꽂아 사용할 수 있도록 제작하였다.
사진 9. 대형 제대초 제작 시연(중간 평가회)
사진 10. 대형 제대초 설명(중간 평가회)
<사진 9, 10>은 본 연구의 중간 평가회를 개최하면서 길이 1m의 대형 제대초 제작 시연회를 가졌다. 대형 제대초 개발의 가장 큰 어려운 점은 순면의 긴 심지를 여러 번의 담금질을 통해 구부러지지 않게 밀랍을 바르는 것이다. 따라서 긴 심지를 만들기 위해서 밀랍에 담금질을 한 후 공중에 메달아 놓는 방식을 적용하였다. 또 하나 긴 제대초가 완성된 후 꺼낼 때 자주 깨지는데 이를 방지하기 위해 용기표면에 이영제인 식용유를 적당히 바른 후 고무망치를 이용하여 좌우를 가볍게 두들겨 주면서 완성된 대형 밀랍초를 받아 주었다.
(2) 여러 가지 잔을 활용한 밀랍초 개발
<사진 11>은 집안에서 잠깐 기도할 때 사용할 수 있고, 티라이트 밀랍초로 연소시간은 약 2시간 정도이다. 저녁시간에 반짝거리는 밀랍초의 불빛과 더불어 은은한 밀랍초의 꿀향기로 아름다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티라이트에 대한 상품 선호도를 높이기 위해 투명한 컵을 이용하여 제작하였다. <사진 11>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유리잔을 활용한 밀랍초로 투명한 잔과 황색의 밀랍초가 단순하면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어 젊은 층을 겨냥한 상품이다.
사진 11. 투명 티라이트 밀랍초
사진 12. 유리잔을 활용한 밀랍초
<사진 13>은 전통주에 많이 사용되고 있는 술잔을 활용한 밀랍초로서 친근감을 유발할 수 있는 상품이며 <사진 14>는 전통찻잔을 이용한 밀랍초를 상품화 하였다.
사진 13. 전통주 술잔
사진 14. 전통찻잔을 이용한 밀랍초
<사진 15>와 <사진 16>은 밀랍초를 바라보면서 옛스런 정취를 만끽할 수 있도록 상품화하였다.
사진 15. 옛스런 전통 찻잔 밀랍초
사진 16. 도자기 술잔
(3) 지역 특성을 감안한 밀랍초
<사진 17>은 지역 자원을 활용한 밀랍초 상품으로 담양을 대표하는 대나무 통을 활용한 밀랍초이다. 대나무의 곧은 정취를 느끼게 하는 상품이다.
사진 17. 대통 밀랍초 연소 장면
(4) 실리콘을 이용한 몰드베이스
<사진 18>은 디자인을 가미하여 대량 생산을 하기 위해서 실리콘을 이용한 몰드 베이스를 제작하였다. 이는 예술적 감각을 갖은 조각가를 통해서 몰드 베이스를 제작하여 상품화함으로서 농가의 디자인 감각을 한층 살렸다. 하지만 디자인에 대한 비용이 소요되어 다양한 작품을 만들기는 어렵다.
가.부산물을 물과 함게 1대 1 비율로 교반한 이후 교반기 윗부문에 여과망을 설치하여 밀랍을 정제·여과함으로서 기존 교반기 하단에 여과하는 방법보다 순도 높은 밀랍을 얻을 수 있다. 나.한봉 사육 농가에서 꿀을 채취하고 남은 부산물의 양이 소량으로 현재 수거되지 못한채 버려지고 있다. 이렇게 버려지고 있는 한봉 부산물을 한봉협회나 한봉 조직을 통해 체계적으로 수집함(2,000원/kg)으로서 환경경오염을 막고 수거된 한봉 부산물을 밀랍초로 개발함으로서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다. 다.한봉 사육농가로부터 수거한 부산물을 이용하여 밀랍초를 상품화 하였을 경우 100g에 보통 8,000~10,000원 정도로 판매함으로서 400~500%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다.
2. 다양한 밀랍초 개발에 따른 수요 증대에 기여
가.현재 밀랍을 이용하여 가장 많은 수요가 종교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는 제대초이다. 따라서 제대초 중심으로 밀랍초를 생산하여 일정한 소득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나.여러 가지 그릇을 활용하여 밀랍초를 생산하였다. 특히 젊은 층을 겨냥한 틸라이트 밀랍초, 유리잔을 활용한 밀랍초 등 다양한 용기를 활용하여 밀랍초를 생산하였으며 전통 술잔과 도자기, 항아리를 이용한 밀랍초를 제조하여 새로운 소비자 수요를 창출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지역적인 이미지를 살려 담양을 대표하는 대나무통 밀랍초를 상품화하여 관광상품과 연계하여 상품을 개발하여 부가 가치 향상이 기대된다. 라.디자인 감각을 살리고 대량생산을 위해 실리콘 몰드베이스를 활용하여 밀랍초를 생산함으로서 밀랍초에 대한 새로운 소득창출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