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연휴 기간에 넷플릭스에서 재미있는 다큐를 보고 이건 공유해야 되겠다 싶어서 오랜만에 글 남깁니다. 다큐 제목은 “고대의 아포칼립스”입니다. (8부작)
https://www.netflix.com/kr/title/81211003
탐사 보도 기자 그레이엄 행콕이 빙하기로 거슬러 올라가 잃어버린 신비의 문명에 대한 증거를 찾아 전 세계를 탐험하는 내용입니다. 1화에서 그는 인도네시아 자바섬의 카리아무크티 마을에서 구눙 파당이라는 유적지를 방문합니다. 지표 투과 레이더로 조사한 결과, 지하 30m 지점에도 인공 구조물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죠.
지표면에 가까운 문화층(유물 포함층)은 기원전 500년의 것이었고, 그보다 4m 아래에 문화층이 하나 더 있었는데 기원전 5600년의 것이었고, 15m까지 뚫고 내려가자 그 지층의 연대는 기원전 9600년이었으며, 지하 유적이 있는 30m까지 뚫고 내려가자 그 지층의 연대는 기원전 22,000년이었습니다! 구눙 파당은 인류 최초의 문명이라고 알려진 메소포타미아 문명(기원전 7000~6000년)보다도 더 오래되었다는 얘기인 것이죠. 그레이엄 행콕은 급진적인 견해를 갖고 있어 주류 역사학자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습니다만, 이렇게 오래된 건축물들이 세계 각지에서 발견되는 것을 보면 초고대 문명이 존재했다는 그의 견해를 뇌피셜로 치부해 버릴 수만은 없는 것 같습니다. (이 다큐 8부작을 보면 그 증거들을 더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워치타워에서는 탄소연대측정법을 간단히 개무시합니다. 노아의 대홍수는 기원전 2370년에 있었고 그때 대기의 수층이 홍수가 되어 떨어지면서 태양의 우주선(우주방사선)이 더 많이 투과되는 바람에 방사선 동위원소를 이용한 측정 연대를 신뢰할 수 없게 되었다고 주장합니다.
대홍수가 탄소 14에는 어떠한 영향을 주었을 것인가? 성서에 보면, 홍수 때에 쏟아졌던 물이 그전에는 지구 대기 위에 떠 있었다고 하였기 때문에, 그 물이 틀림없이 우주선을 막아 지구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였을 것이며, 따라서 방사성 탄소의 형성을 저지하였을 것이다. 만일 그 물이 지구 둘레를 골고루 완전히 덮고 있었다면, 방사성 탄소의 형성을 완전히 막아버렸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생각할 수는 없다. 아마 적도 근방의 물의 덥개가 양극 지방보다 더 두꺼웠을 것이며, 그리하여 들어오는 우주선의 강도가 대단히 약했을 것이다. 여하튼, 물이 지구상으로 쏟아져서 물의 덮개가 없어졌기 때문에 탄소 14의 생성이 증가되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대홍수 후에 방사성 탄소 14와 바다에 들어 있는 안정성 탄소 12가 다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하였으리라고 기대하는 것이 마땅하다. 비방사능(比放射能)을 결정하는 것은 탄소 12에 대한 탄소 14의 비율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그러므로 육지가 침식되어 바다에 탄산염이 얼마나 빨려 들어갔느냐에 따라 비방사능은 증가했을 수도 있고 감소했을 수도 있다. 물론, 그럴 개연성은 없지만 두 가지의 증가 속도가 상호 완전히 균형을 이루었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한 경우라면 방사성 탄소 시계는 대홍수를 통과하면서도 계속하여 일정하게 진행하였을 것이다. ‘리비’는 우연히 그렇게 일치하여 “역사적으로 알려진 시대의 유기물질 내에 포함된 방사성 탄소의 함량이 예측한 양과 관찰한 양이 일치할” 가능성이 있었다고 말하였다.7 그러나 그는 이러한 설명 방법을 좋아하지는 않았다.
탄소 14와 탄소 12는 상호 독립적으로 변하기 때문에 고대의 표본에 대하여 지나치게 오랜 연대가 나올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만일 대홍수 전의 비방사능이 현재의 절반 가량이었다고 한다면, 대홍수 전의 표본들은 모두가 실제보다는 약 6,000년 더 오래 전의 것 같이 보일 것이다. 홍수 후 얼마 동안은 그러한 차이가 현격하였다가, 수세기 후에는 지표의 침식이 급격히 일어나서 오차가 감소되었을 수도 있다. 기원전 1500년경부터는 비방사능이 현재와 같았던 것 같이 보인다. 그 이후부터는 방사성 탄소 연대가 거의 정확하게 보이기 때문이다.
깨72 7/22 7-8면 방사성 탄소 시계가 검사를 받다
탄소연대측정법은 기원전 1500년경 이후만 정확하다고 주장하고 있군요. 좋습니다. 그럼 창세기의 스토리가 사실이라고 가정해 보죠. 워치타워에 의하면 대홍수는 기원전 2370년에 있었습니다. (다른 기독교에서도 연대는 비슷합니다.) 그럼 그 전의 인류는 어디에 살았을까요? 에덴동산 근처 즉 메소포타미아 지역에 모여 살았을 것입니다. 그래야 노아가 닥쳐올 대홍수에 대해 경고할 수 있겠죠. 성경에서는 노아를 “의의 전파자”라고 묘사하니까요. (벧후 2:5) 인류가 지구 곳곳에 퍼져 살게 되면 노아 가족이 전파를 할 수가 없습니다. 방주도 만들어야 되니까요. 성경에 의하면 인류가 지구 곳곳에 살게 된 것은 대홍수 이후입니다. 대홍수 이후에도 한 동안 인류는 메소포타미아에 모여 살았습니다. 바벨탑 사건이 있기 전까지요.
창세기 10:25에서는 언어의 혼란으로 인해 나누어지는 일이 ‘벨렉의 날’ 중 어느 때엔가 있었음을 시사한다. 이것은 반드시 벨렉이 태어났을 때 이 사건이 일어났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의 날에”라는 표현은 실제로 나누어지는 일이 벨렉이 태어난 때나 그 직후가 아니라 기원전 2269년부터 2030년까지 이르는 그의 생애 중 어느 때엔가 일어났음을 시사할 것이다. 만일 대홍수 후에 30세인 아버지가 각각 3년마다 아이를 하나씩 두기 시작하여 남자 아이를 평균 6년마다 하나씩 두고 90세까지 계속 그렇게 하였다면, 대홍수가 끝나고 나서 약 180년의 기간(즉 기원전 2189년까지)에 성인 남자의 인구는 총 4000명 이상으로 증가될 수 있었을 것이다. 이 수는 적게 잡은 것이지만 탑의 건축과 민족들이 흩어진 것과 관련된 상황에 맞는 충분한 수일 것이다.
통-2 294면 연대 계산, 연대 기술, 연대학
그런데 바로 여기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위 설명대로 기원전 2189년경에 바벨탑 사건이 일어나 인류가 흩어졌다고 해 봅시다. 인류의 일부는 몇 백 년에 걸쳐 동쪽으로 계속 이주하여 문명을 건설해 나갈 것입니다. 결국 일부는 인도네시아의 자바섬에 도착해서 구눙 파당을 지었겠죠. 성경의 스토리대로라면 구눙 파당이 지어진 시기는 기원전 1500년에서 멀지 않을 것입니다. 탄소연대측정법으로 연대를 측정하면 기원전 1500년과 많이 차이 나지 않아야 합니다. 그런데 실제 측정해 보면 너무 차이가 많이 난다는 겁니다! 어떻게 구눙 파당의 두 번째 문화층의 연대가 기원전 5600년으로 측정되는 것일까요?! 그렇게 되면 아담 창조(기원전 4026년)보다 훨씬 이전인데요? 그리고 그보다 26m나 아래에 어떻게 문명의 흔적이 발견될 수 있는 것일까요?! 이런 초고대 문명의 흔적은 세계 곳곳의 지하와 해저에서 발견됩니다.
성경의 스토리대로라면 있을 수 없는 측정 결과입니다. 창세기의 역사를 사실로 받아들이게 되면 온갖 고고학적 증거와 부딪힙니다. 마치 기원전 607년 예루살렘 멸망설이 온갖 고고학적, 천문학적 증거와 부딪히는 것처럼요. 워치타워에서는 전 세계 곳곳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홍수 설화가 바로 대홍수의 증거이며, 따라서 창세기의 기록이 사실이라는 증거라고 주장합니다. 창세기상의 대홍수가 실제로 있었으므로 전 세계에 홍수 설화가 만들어진 것이라는 논리입니다. 그러나 실은 그 반대이지 않을까요? 인류는 이미 전 세계에 퍼져 살고 있었는데, 기원전 9800년경 간빙기가 시작되어 빙하가 녹고 해수면이 상승해서 여러 문명들이 매몰되거나 수장되면서 충격을 받은 전 세계 민족들이 각자의 홍수 설화를 만들었는데, 실은 창세기의 대홍수 이야기는 그 설화 중 하나에 불과한 것이 아닐까요?
저는 이 다큐를 보면서 성경 문자주의에서 완전히 탈출할 수 있었습니다. 유리한 증거들을 성경에 끼워맞추고 불리한 증거는 “모른다”고 덮어둘 것이 아니라, 증거가 이끄는 대로 따라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과학자나 역사학자들도 자신만의 편견에 휩싸여 있을 수 있지만, 결국은 과학이 사실을 밝혀내왔죠. 무수히 많은 증거들과 부딪히는 성경을 믿는 것보다는 과학과 역사를 믿어야겠습니다. 그렇다고 성경의 모든 내용을 배척하는 것은 아닙니다. 좋은 말씀도 많이 들어있죠. 하지만 워치타워가 추구하는 성경 문자주의는 절대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다큐 꼭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넷플릭스: 고대의 아포칼립스]
같이 시청한 분의 한 마디: (스포주의!!) 그레이엄 행콕은 다음과 같은 가설을 세웁니다. “전 세계의 기원 설화들이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전 지구적 대홍수는 마지막 빙하기 말기인 12800년 전(기원전 9800년)에 발생했다. 황소 자리 유성군에서 시작된 혜성 파편 수천 개가 지구와 충돌하며 대재앙이 시작되었고 그 열로 북반구의 빙하가 급격히 녹으면서 해수면이 급상승해 많은 초고대 문명이 멸망되었다. 증거 1: 몇 주간 급격한 홍수로 인해 생긴 현무암 노두들과 거대한 물결무늬 지형, 증거 2: 그 시기 지층에서 발견된 운석의 백금과 이리듐, 증거 3: 대홍수 이후 하늘을 집중적으로 분석하는 살아남은 인류의 고대 유적들, 예들 들어, 꼬리를 달며 떨어지는 혜성을 묘사하는 하늘 뱀. 이 일으로 인해 인류의 50~60%가 죽었고 살아남은 인류는 하늘을 분석하는 건축물들을 남기며 후대에 메세지를 남기고자 했다.” 그리고 이에 더해 저도 창세기의 대홍수 이야기도 홍수 설화 중 하나라는 가설을 세워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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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혁거세 ㅋㅋㅋㅋㅋㅋ 예수의 말은 신화와 비슷하게 너무나도 상징적인 것들이 많아 이렇게 해석할 수도, 저렇게 해석할 수도 있죠. 그래서 이렇게 수 많은 기독교 종파가 생겨났습니다. 이 모든 사태의 책임은 애매모호하게 말을 한 예수나, 예수의 말을 애매모호하게 전달한 유대인 성경 필자들에게 있습니다. 그런 예수를 본받으라... 사실 예수가 했다고 하는 기적들도 이미 그 이전의 신화에서 따온 것이죠. 너무나 엄청난 인물로 각색되었습니다. 예수를 본받았다가는 예수처럼 일찍 죽습니다 ㅋㅋ
전부다 가설이죠.
저보다 더 잘 아시겠지만.. 고고학계에서도 사기와 거짓이 난무 합니다. 그들의 모든 가설들을 사실대로 받아들이기엔 한계가 많습니다.
진화론의 한계가 너무 명확하다는거 아시잖아요.
멀리서 생각해 보세요. 지구가 아니라.. 우주와 태양과 우리가 살수 있는 환경 등..
저는 증인이 사실이 아닐 수 있다라고 생각합니다만 성경은 사실이라고 생각 합니다.
인간은 증인을 떠나서 진화되어 존재할 수 없는 동물입니다.
성경의 예언들은 역사적으로도 사실이 증명되었습니다.
물론 증거의 부재로 다툼의 여지가 있는 소재거리들은 많습니다만..
님께서 언급한 그레이엄 행콕의 가설을 님께서 믿듯이 성경을 믿는 사람들도 많다고 생각합니다.
지구라는 행성과 그 안의 모든 생물을 생각하면 정말 놀랍죠. 신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이유입니다. 그런데 성경을 보면 뭔가 이상합니다. 사랑 많은 신이 성경을 주었다고 하기엔 너무나 모호한 문구들이 많아요. 예언도 모호해서 맞아떨어지는 것처럼 보이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래서 탐구하게 되긴 하지만 그걸 읽는 각자가 너무나 다른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그 신이 작심하고 사람 헷갈리게 만들려고 그랬다는 설명이 더 합리적인 것처럼 보입니다.
이분법적으로 한쪽 끝에는 여호와 중심 세계관, 다른 쪽 끝에는 무신론적 세계관이 있다면 변증법적으로 합을 이루는 게 괜찮아 보입니다. 제 생각에는 둘 다 문제가 있는 세계관이거든요. 요새는 그 합으로서 이신론이 좋아 보이네요.^^
오 좋은내용 고맙습니다 저도 봐야겠습니다
역사 좋아하시면 재미있으실 겁니다^^
창조론 혹은 지적설계론을 기준으로 보자면, 아래의 단체들은 모두 형제가 될 듯합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측, 합신측 등 보수적인 교단, 재7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 여호와의 증인, 이슬람교>가 동일한 주장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와 달리, <<가톨릭,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측, 기독교장로회 등> 진보적인 교단들은 진화론을 받아들입니다. 유신진화론이 대표적입니다.
과학계에서 바라보는 창조론 혹은 지적설계론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사이비 과학입니다. 전세계적으로 수많은 과학 저널이 있는데, 이러한 주제로 실릴 수 있는 논문은 없다고 봐야 합니다.
진화론은 말 그대로 이론인데, 이는 중력 이론처럼 수많은 도전과 비판 속에서 살아 남은 '사실'입니다. 지금까지 반대자들의 수많은 공격이 있었음에도 전세계 과학자들은 이를 정설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여호와의 증인이 발전하려면 창조론을 버려야 합니다. 또, 탈증인 분들중에서도 이러한 의견에 현혹되신 분들은 생명과학 개론서에 진화에 대한 기술을 유심히 보신다면, 창조론이 얼마나 허탄한 것인지 알게 될 것입니다.
맞는 말씀이십니다. 진화론을 지지하는 증거가 너무나 많죠. 하지만 진화론이 꼭 유신론과 상충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최초의 생명이 스스로 생겨나서 진화했을 수도 있고 신이 창조해서 진화시켰을 수도 있죠. 신의 유무와 진화론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신의 유무는 믿음의 영역이고, 진화론은 과학의 영역입니다. 서로 상충되지 않습니다.
이런 가능성도 있죠. 우리가 진화의 증거라고 알고 있는 화석상의 스펙트럼이 사실은 창조일 수 있습니다. 조금씩 형태가 변형된 화석이 발견될 때, 그것을 점진적인 진화로 해석할 수도 있지만, 그 개별 생물을 신이 점진적으로 일일이 창조했다고 해석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실제로 진화하는 과정을 본 사람이 없기 때문에 다양한 해석을 내놓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게 본다면 진화론이 틀렸다고 할 수도 없고 창조가 완전히 틀렸다고 할 수도 없습니다. 다만, 신의 존재가 증명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신이 존재한다고 가정하고 논리를 전개하는 것은 믿음의 표현일뿐, 과학은 아닙니다. 진화론이 훨씬 더 과학적으로 추론한 이론임이 분명합니다. 물론 저는 불가지론입니다.
좋은 글,감사합니다. 이 다큐는저도 봤는데, 이렇게 깊이있게 연결,분석에 이르지 못하였습니다. 잘 연결된 분석,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저거 볼 때 꽤 충격받았죠 ㅋㅋㅋ
이 다큐 저도 보았습니다. 맞습니다. 고고학의 유물들은 그점을 우리에게 명백하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그 수많은 증거들을 저도 가지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보고 놀라고 있습니다. ^^
네피림 발자국인가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