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客閑談] 수박 타령
무더운 여름 철의 대표적인 과일은 누가 뭐래도 수박이 으뜸이지요.땀을 비롯한 수분 배출이 많은 무더위의 계절에 수분이 풍부하고 비타민A와 비타민C, 그리고 여러 미네랄 등이 두루 풍부한 수박은 여름철 건강을 위해서도 외면할 수 없는 과일입니다.생김새는 둥그스름한 꼴에 무게는 대략 1,2 kg으로 개중에는 20kg을 훌쩍 웃도는 것도 있지요.이제는 품종개량으로 크기와 모양이 다양하고, 과육마저 전통적인 붉은색에서 노랑색, 흰색 등으로 다채롭게 변화를 주어 각계각층 여러 기호의 소비자들의 호주머니를 노리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전라북도 고창수박이 오랜 동안 전국적인 명성을 날리고 있지요. 가짜 고창수박이 시장에 나돌 지경이라고 하더군요.그리고 광주광역시의 지역 특수성을 간직하고 있는 무등산 수박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무등산 운림골을 본산지로 하는,비교적 높은 산록에서 재배가 가능한 순전히 재래종인 무등산 수박은 거죽 색깔이 암록색을 띠는 까닭으로 '푸랭이'라고도 부르기도 한답니다.크기는 일반 수박보다 몇 배로 커서 작은 것은 10kg이고, 큰 것은 20kg 이상으로 여느 수박보다 당도가 높고 시원한 맛이 일품이지요.그런데 수확기는 9월말이나 되야 가능하니 무등산 수박은 여름철 별미라고부르기는 어색하고 가을의 수박이라고 부르는 게 더 어울리는군요.
이러한 수박이 더불어민주당의 부정적인 당내 파벌정쟁의 표현수단으로 전락이 되어 냉큼 소환을 했습니다. 겉은 민주당의 상징색인 푸른 색이고, 속은 국민의힘의 당색인 붉은 색이니, 당내의 강경세력들이 자신들의 행태를 비난하는 세력들을 향하여 수박들은 입을 다물라고 공격을 마구 퍼붓는 것이지요.같은 당 동료 의원에게 의견이 다르다고 겉과 속이 다른 수박으로 빗대어 이적행위를 하는 세작(細作)이 아니냐고 몰아부치는 행티라고 볼 수 있습니다.대선과 지방선거를 내리 2연패하여 당은 혼란의 구렁에서 헐떡이는데,수습에 전념을 하여도 부족할 상황에 죄없는 수박까지 끌어들여 싸움질에 여념이 없는 것이지요.더불어민주당발 수박의 흑역사로 새로 기록이 될 것이 틀림없습니다.
이러한 당내 분란으로 시끌벅적이는 더불어민주당의 위기를 해결하려는 비상대책위원회가 두 달 남짓 기한으로 가동을 시작하고 있지요.비대위원장으로 선출된 우상호의 '수박을 거론하면 가만 안 둔다'라고 하는 경고성 으름장에도 눈 하나 깜짝이지 않는 군요.더불어민주당의 텃밭이나 다름이 없는 고창이나 무등산의 광주광역시의 수박 농가들이 이참에 떼를 지어 우상호 위원장의 으름장을 편들 만한 따가운 질책성의 말 한 마디 거들어야 정쟁이 가라앉을 모양입니다.그러나 요새 수박농가들이 워낙 분주할 때라 안타깝게 부탁할 겨를이 없는 즈음입니다.
-어정개비처럼 빈둥거리다가 마음가는 산악회의 산행이나 참석을 하여 그동안 사귄 산우들과 함께 하는 등산을 즐기고 있습니다.산행 계획이 없는 날이면 어서 비가 내려 마른 땅을 축축하게 적셔주기를 학수고대하고 있지만 막상 산행일이 다가오면 전국날씨정보를 검색하게 되지요.산행을 하게 되는 그 날만은 제발 날씨가 궂지말고 맑기를 바라면서 말입니다.나이가 벌써 팔십을 바라본다는 망팔(望八)의 일흔 살 먹은 늙은 화상이 아직도 이타심은 부족하더라도 이기심은 가라앉혀야 하는데,주책이지요.아내가 냉장고에 간식거리로 깍두썰기 해놓은 수박 한 접시로 일신(一新)이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2022,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