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스톤 골프클럽, 이천 / Blackstone Icheon G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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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들을 먹어가면서 늙어간다는 원천적인 원인이 있었겠지만,
약 20년 이상을 줄 곧 4팀으로 월례 모임을 해오던 단체 팀, 초설회는
2000년대 중반에 뉴 서울CC로 모임 장소를 옮겨, 또 다시 5-6년을
보낸 이후, 언제부턴지 3팀을 유지하기가 점점 힘들어지는 상황을
맞이했고, 결국엔 3팀으로 예약을 했으나, 7-8명만 라운딩을 하면서
골프장 측에 취소 벌금까지 무는 일이 생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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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가운데, 1팀이 됐던 2팀이 됐던 눈치 보지 않고 월례회를
할 수 있는 곳이 있다는 이 블랙스톤의 멤버의 제안대로 2011년부터
또 다시 모임장소를 갓 개장을 한 이곳으로 옮기게 되었다.
제주 블랙스톤의 멤버이기도 한 이 회원 덕에 그린피 등 여러 가지
혜택을 많이 받으면서 이곳으로 다니기 시작했으나,
우선 교통편에선 여주IC를 경유하는 큰 불편을 겪기 시작했고,
그것이 여러 단점 중에 하나로 부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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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나 볼 수 있었던 4명만을 위한 프라이빗 라커룸을 비롯하여
초호화판 클럽하우스는 첫 인상부터 감탄을 자아내게 하였으나,
그러나 정작 중요한 코스를 돌아보니 실망스런 부분이 너무나 많았다.
지금은 시세가 얼마인지 모르겠지만, 당시 7-8억 시세의 회원권을
몇 분의 일에 사라도 해도 필자는 사고 싶지가 않았던 것이다.
물론 골프장 영어이름을 Exclusive Club이라고 하고,
코스이름도 챔피언십 코스라고 앞에다 붙일 정도로 난이도를
높게 하면서 프로나 로우 핸디캐퍼들에게 어필할 레이아웃
디자인이라고 선전을 했지만, 글쎄? 과연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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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평한 곳이 한 곳도 없는 2-3단의 어려운 그린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그 그린이 안 보이는 블라인드 홀이 많은 이유도 퍼블릭코스를 포함한
27홀을 유치할만한 대지가 부족하다보니 억지로 한 설계 탓이
아니었겠는가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는데,
더군다나 양 잔디에 익숙하지 않은 골퍼들에겐 평균 10타는
더 쳐야하는 굴욕을 맛보게 하다 보니
자연히 힘들고 어려운 골프장으로 소문이 퍼지고 말았다.
물론 아무나 갈수 없다보니, 넉넉한 간격의 티타임으로
여유롭게 할 수 있는 라운딩은 큰 장점이고 또 직원들의
서비스도 국제적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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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저러나, 이곳에서 1-2팀으로 근근이 월례회를 꾸려나가던
장장 2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던 우리 초설회는
마침내 2013년12월에 7-8명의 회원들이 해체를 결정하게 되었고,
그래서 이 블랙스톤 이천 골프클럽은 기흥CC를 시작으로 하였던
우리들의 오랜 월례모임 역사에
그 마지막 장소로 남게 되었다.
http://www.blackstoneresort.com/ic/main.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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