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CC-e카드?
가입강요! 모집권유 강요! 즉각 중단하라!!
최근 이마트의 가장 중요한 관심사가 새롭게 출시된 e카드인 것 같다. 점내 방송에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e카드 홍보멘트, 블라섬 게시판에 계속 고지되어 있는 임직원가입/지인권유 홍보 공고, 휴게실, 화장실 등 도처에 부착되어 있는 e카드 홍보게시물, 신문광고의 메인을 차지하고 있는 e카드.. 온통 e카드 이야기 뿐인 듯 하다.
사실 이마트가, 이마트의 경영진이 일개 제휴신용카드의 출시에 왜 이렇게 큰 관심을 갖고 있는지는 알겠다. 불황의 늪으로 빠져 들고있는 한국경제의 현실 하에서, 더구나 포화상태에 이른 대형할인점 시장으로 인해 신규점 출점 등의 고전적인 영업방법으로는 매출부진, 이익저하 등의 위기를 돌파할 수 없기에 새로운 성장동력이 절실하고 신사업 창출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는 수년째 들어 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의 이번 e카드의 출시도 신사업 창출의 일환으로 보인다. 회사는 기존의 제휴카드들이 그 카드로 인한 수익을 모두 카드사에서 가져갔다면 이번 e카드는 그 수익(연회비, 수수료 등)을 현대카드와 이마트가 반반으로 나누는 구조라고 설명하고 있다. 때문에 단순한 제휴카드가 아니라 하나의 상품으로 생각하고 열심히 판매해야 한다고도 이야기 한다. 또한 임직원들에겐 기존의 010카드-임직원 카드에 비해 훨씬 더 많은 혜택이 있기에 e카드를 발급받으라고 연일 독려(?)-강요하고 있다.
위기탈출을 위한 신사업의 일환으로 이마트가 수익배분의 형식으로 신용카드 사업을 시작했다는 것은 잘 알겠다.
그러나 그 사업방식에 있어 시작부터 너무나 큰 문제점들을 보이고 있어 심히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신용카드는 개인의 경제생활의 수단이며 그 발급, 탈회 등의 결정은 고스란히 개인의 결정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그 결정의 법적인 책임은 분명히 이마트가 아닌 임직원 개인에게 있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 이마트의 현실은 어떠한가? 모든 임직원들이 e카드에 신규가입해야만 하며, 가입을 하지 않는 사람들은 마치 애사심이 부족한 사람들인 것처럼 분위기를 몰아가며 카드발급을 강요하고 있다.
최근 노동조합에 제보된 사례들을 보면
1) 개별적으로 사무실로 불러 카드발급 강요
2) 직원식당에 카드 모집부스를 설치하고 식사중인 사원들에게 카드발급 압박
3) 고객만족센터, 픽업, 빅텐 등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을 본인의사와 상관없이 모집인 등록하게 하는 행위
4) 모집인 등록도 되어있지 않은 사원들에게 카드홍보명찰 부착하게 하는 행위
5) 각 점포별 약 1,000여장 이상의 카드발급 목표 할당으로 점포의 정상적인 영업활동 방해 등..
점점 더 노골적으로 카드발급과 모집권유 활동을 강요하고 있다.
원치않는 신용카드를 발급하게 하고 건당 2만원의 미끼로 전 임직원들을 카드모집인으로 내몰고 있는 이러한 현실은 애사심은 커녕 회사에 대한 불신과 불만만을 증폭시킬 뿐이다.
회사의 설명대로 e카드를 하나의 상품으로 생각해야 한다면 지금의 카드발급 강요와 모집권유 강요는 자사의 임직원들에게 회사의 상품구매를 강요하는 다단계, 피라미드 회사와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
또한 최저임금 수준의 급여를 받고 회사생활을 하고 있는 직원들에게 건당 2만원의 미끼로 유혹하고, 목표실적 할당을 통해 압박을 하는 것은 연회비 이상의 금품제공을 금지하고 있는 현행법 하에서 임직원들에게 무리수를 두게하여 원치 않는 불법행위를 초래하게 될까 우려 스럽다.
몇년 전의 카드대란을 떠올리게 하고 현재의 가계부채증가로 인한 국가적 위기상황에서 회사의 이익만을 생각하며 임직원들을 벼랑 끝으로 내모는 현재의 e카드 사업방식은 전면적으로 재검토 되어야 한다.
기존 이마트 인력을 활용한 카드사업방식을 즉각 수정하고, e카드 전문사원들로 구성된 별도 부서를 신설하여 신규사업으로서의 e카드가 안착될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다.
이마트는 e카드의 임직원 발급 강요와 모집권유 강요를 즉각 중단하라!!
임직원에게 상품강매! e카드발급 강요! 즉각 중단하라!!
카드사업 신규부서 설립하고 기존 인력활용 영업 즉각 중단하라!!
2015.5.18
이마트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