艮 그칠 간
자위, 자국, 자리

艮의 갑골문1(見과 통용)

艮의 갑골문2(見과 통용)

艮의 전문
艮의 갑골문1 자형은 目과 人의 합자이며, 갑골문 자형2는 目과 꿇어앉아 있는 사람의 모양인 㔾의 합자입니다. 전문 자형은 目과 匕의 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匕는 배달말의 ‘쪽(/쪼개진 물건의 한 부분)’의 소릿값을 나타내는데, 艮은 目과 匕의 합으로 ‘눈의 쪽’으로 ‘자위(/눈알이나 새 따위의 알에서 빛깔에 따라 구분된 부분. 눈알의 검은자위와 흰자위, 달걀의 노른자위와 흰자위 따위를 이른다)’의 뜻을 나타냅니다.
자위 (1) 무거운 물건이 놓여 있던 자리.
(2) 배 속의 아이가 놀기 전까지 차지하고 있는 자리.
(3) 밤이 완전히 익기 전까지 밤톨이 밤송이에 붙어 있는 자리.
(4) 운동 경기에서, 자기가 상대편에게 틈을 보이지 않도록 굳게 지켜야 할 자리.
(5) [북한어] 주로 과일이 익기 시작하면서 드러내는 빛깔.
艮이 ‘그치다, 머무르다’의 훈(訓)을 나타내는 것은 상기 ‘(1), (4)’를 의미합니다.
兼山 艮, 君子以思不出其位. 『周易』
산을 겹치고 있으니 자위이다. 군자로써 그 위치를 나서지(/벗어나지) 않음을 생각한다.
西南 坤方 坤 地也 體順而易. 東北 艮方 艮 山也 體止而驗. 『周易』
서남은 곤방(坤方)이고, 곤은 땅이므로 체(體)가 순하고 쉽다. 동북은 간방(艮方)이고, 간은 산이므로 체가 거칠고 험하다.
상기 주역의 첫 번째 문장의 艮을 일반적으로 ‘머물러 나가지 않는 상(象)’으로 풀이하며, 이로부터 艮이 [머물 간]의 훈독(訓讀)을 가지게 된 것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여기서의 艮이 나타내는 실제의 뜻은 배달말의 ‘자위(/무거운 물건이 놓여 있던 자리/상대편에게 틈을 보이지 않도록 선수가 지켜야 할 자리)’를 나타냅니다.
두 번째 문장에서는 艮의 ‘자위’로부터 굳건하고 또 움직이지 않는 물체의 대명사인 山으로 비유적으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艮其背, 不獲其身, 行其庭, 不見其人, 无咎. 『周易』
그 등에 자위가 이니 그 몸을 얻지 못하며, 뜰에 행차하더라도 그 사람을 보지 못한다. 허물이 없다.
상기 구문에서 艮은 ‘자위’로 쓰인 것이며, 이 문장에서 ‘등에 자위가 일다’의 본뜻은 ‘재기와 역량을 내면에 가진 사람’이며, 겉으로 드러내거나 나대지 않음을 의미합니다. 하여 많은 사람이 모이는 庭에 행차하더라도 그 사람은 눈에 띄지 않는 은인(隱人)이니 탈 날 게 없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艮方(간방)이란 정동(正東)과 정북(正北)의 사이를 말하는데, 이는 바로 해가 뜨는 방향으로 여기서의 艮이 나타내는 바는 ‘자위(/주로 과일이 익기 시작하면서 드러내는 빛깔)’로 아침 해가 솟을 무렵 지평선에 자위가 도는 것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眼 눈 안
눈자위, 눈알

眼의 전문
眼의 전문 자형은 目과 艮의 합자이며, 艮의 ‘자위’에서 ‘눈자위’나 ‘눈알’의 뜻을 나타냅니다.
眼球(안구), 眼目(안목), 瞥眼間(별안간) 등의 성어에서 眼이 ‘눈자위, 눈알’의 뜻으로 사용되었습니다.
根 뿌리 근
나무의 자국, 뿌리

根의 전문
자국 (1) 일정한 물건이 생산되거나 모여드는 고장.
(2) 어떤 일이나 사건이 발단된 곳. 또는 그런 근원.
(3) 붙박이로 박혀 있어야 할 자리.
根의 전문 자형은 木과 艮의 합자이며, 艮이 ‘자위’에서 ‘자국’으로 쓰여, ‘뿌리’의 뜻을 나타냅니다.
球根(구근), 根幹(근간) 등의 성어에서 根은 ‘뿌리’의 뜻이지만, 根源(근원), 根本(근본), 根器(근기 ; 타고난 성질과 기량) 등의 성어에서 根은 ‘자국’의 뜻을 나타냅니다.
根이 한의학(韓醫學)에서 ‘부스럼 속에서 곪아 단단하여진 망울’의 뜻으로 쓰이기도 하며, 이러한 경우를 일반적으로 ‘한국식 한자’라고 합니다. 한국식 한자라는 개념은 한자가 중국어로부터 유입되었지만, 본연의 뜻에 벗어나 한국어에서만 띄게 된 것이라는 의미지만, 실제로는 根 자가 가지고 있는 본연의 의미인 ‘자국(/부스럼이나 상처가 생겼다가 아문 자리)’의 뜻에 의한 배달말 고유의 사용인 것입니다.
銀 은 은
자국이 남는 쇠붙이

銀의 전문
銀의 전문 자형은 쇠붙이를 뜻하는 金과 艮의 합자이며, 다른 쇠붙이에 비하여 유난히 물러 쉽게 자국이 남는 금속인 ‘은’의 뜻을 나타냅니다.
金銀(금은), 水銀(수은), 銀河水(은하수) 등에서 銀이 ‘은’의 뜻이며, 銀行(은행)은 청나라에서 화폐 대용으로 주로 쓰던 은자(銀子)에서 유래한 말입니다.
齦 잇몸 은/깨물 간
이빨 자국, 깨물다, 잇몸

齦의 전문
齦의 전문 자형은 齒와 艮의 합자입니다. 艮의 ‘자위, 자국’에서 ‘이빨 자국’으로 ‘깨물다’의 뜻을 나타내며, 이를 받치고 있는 잇몸의 모양이 물린 자국과 같다는 것에서 ‘잇몸’의 뜻도 나타냅니다.
齒齦(치은 ; 잇몸), 上齒齦(상치은), 下齒齦(하치은) 등에서 齦이 ‘잇몸’의 뜻입니다.
痕 흉터 흔
다친 자국, 흉터, 자취

痕의 전문
痕의 전문 자형은 疒과 艮의 합자이며, 艮의 ‘자국’에서 ‘다친[疒] 자국’으로 ‘흉터, 자취(/어떤 것이 남긴 표시나 자리)’의 뜻을 나타냅니다.
傷痕(상흔), 痕迹(흔적), 刀痕(도흔) 등에서 痕이 ‘흉터, 자취’의 뜻입니다.
恨 한할 한
마음속의 자국, 한하다

恨의 전문
恨의 전문 자형은 心과 艮의 합자이며, 艮이 痕의 축약으로 ‘마음속의 흉터, 자취’라는 것에서 ‘한하다(/몹시 억울하거나 원통하여 원망스럽게 생각하다)’의 뜻을 나타냅니다.
怨恨(원한), 悔恨(회한), 恨歎(한탄) 등에서 恨이 ‘한하다’의 뜻입니다.
限 한정 한
자위의 기슭, 한하다

限의 금문 限의 전문
限의 금문 및 전문 자형은 阝[阜(언덕 부)]와 艮의 합자입니다. 阜는 층이 진 비탈의 모양을 본뜬 글자로, 여기서는 ‘기슭(/[북한어]옷의 자락이나, 소매, 가랑이 따위의 끝 부분)’의 뜻을 나타내며, 艮의 ‘자위(/빛깔에 따라 구분되는 각각의 자리)’와 더하여 ‘자위의 기슭(/끝)’이란 것에서 배달말의 ‘한하다(/어떤 조건, 범위에 제한되거나 국한되다)’의 뜻을 나타냅니다.
限界(한계), 限定(한정), 制限(제한), 權限(권한) 등에서 限이 ‘한하다’의 뜻입니다.
南有巫山黔中之限 東有肴函之固. 『戰國策』
남으로는 무산(巫山)과 검중(黔中)의 한함이 있고, 동으로는 효산(肴山)과 함곡관(函谷關)의 견고함이 있다.
상기 문장의 限을 어떤 경우에는 ‘목, 요소’의 뜻으로 풀이합니다. 문맥 상 자연적인 요해처의 뜻을 나타내기는 하지만, 실제 限 자에 그런 뜻이 있는 것은 아니며, 限이 나타내는 바는 ‘어떤 범위의 벗어나지 않음’의 ‘한(限)하다’입니다.
垠 끝 은
땅의 자위, 가장자리

垠의 전문
垠의 전문 자형은 域(지경 역)의 축약인 土와 艮의 합자이며, ‘땅의 자위(/구분된 경계)’라는 것에서 ‘가장자리(/둘레나 끝에 해당되는 부분)’의 뜻을 나타냅니다.
垠際(은제 ; 가장자리 끝), 九垠(구은 ; 구주 또는 구천의 끝. 곧 천지의 끝을 이르는 말) 등에서 垠이 ‘가장자리’의 뜻입니다.
跟 발뒤꿈치 근
발의 자국, 발자취, 발자국, 발꿈치

跟의 전문 跟의 별체
跟의 전문 자형은 足(발 족)과 艮의 합자이며, ‘발[足]의 자국[艮]’이라는 것에서 ‘발뒤꿈치, 발자취/발자국’의 뜻을 나타냅니다.
별체는 止과 艮의 합자이며, 止는 ‘걷다’라는 동작 상태를 나타내고, 艮의 ‘자국’과 더하여, ‘자국을 따라 걷다’에서 ‘뒤따르다’의 뜻을 나타냅니다.
跟從(근종 ; 윗사람을 모시고 뒤를 따라감), 跟伴(근반 ; 주인을 따라다니던 하인), 跟隨(근수 ; 사람의 뒤를 따라감) 등에서 跟은 ‘모시다, 시중들다, 따르다’ 등의 뜻을 나타내는데, 실제로는 ‘발뒤꿈치, 발꿈치’의 비유적인 표현으로 쓰였습니다.
跟骨(근골 ; 발꿈치를 이루는 짧은 뼈)에서 跟은 ‘발꿈치’의 뜻입니다.
很 패려궂을 흔
자리차다

很의 전문
자리차다 [북한어] 성미나 행동이 드세고 세차다.
很의 전문 자형은 行의 축약인 彳(조금걸을 척)과 艮의 합자이며, 배달말에서 ‘자위’는 ‘자리’와도 같은 의미인데, 艮의 ‘자위’가 ‘자리’로 쓰였으며, 彳의 ‘行爲(행위)’와 더하여 ‘자리차다[行]’의 뜻을 나타냅니다.
狠 사나울 한
자리차고 범하다, 사납다

狠의 전문
狠의 전문 자형은 犯(범할 범)의 축약인 犬(개 견)과 艮의 합자입니다. 艮이 ‘자리차다’로 쓰여, ‘자리차고 범하다’로 ‘사납다’의 뜻을 나타냅니다.
狠戾(한려 ; 성질이 고약하고 사납다), 鬪狠(투한 ; 다투어 싸움) 등에서 狠이 ‘사납다’의 뜻입니다.
詪 시끄럽게다툴 현/말듣지않을 현
자리차게 드러내다, 드세다

詪의 전문
詪의 전문 자형은 ‘드러내다, 나타내다’의 뜻을 나타내는 言과, 艮이 더하여, ‘자리차게 드러내다’로 ‘드세다’의 뜻을 나타냅니다.
䫀 뺨뒤 간
머리를 젖히다, 목덜미

䫀의 전문
䫀의 전문 자형은 머리 부위의 신체기관을 나타내믄 頁과 艮의 합자이며, 여기서의 艮은 見이 정상적인 형태의 시각인 것에 대응하여, 고개를 젖혔음을 의미하여, ‘머리를 젖히게 하는 신체기관’으로 ‘목덜미’의 뜻을 나타냅니다.
‘뺨 뒤’와 같은 신체기관의 명칭은 국어에서뿐만 아니라, 중국어나 영어 등 여타의 언어에서도 존재하기 어렵습니다.
硍 돌소리 간
쩌릉, 짜릉

硍의 전문
硍의 전문 자형은 石과 艮의 합자이며, 설문(說文)에서는 ‘石聲[돌소리]’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石은 배달말의 ‘쩍’ 소릿값을 나타내는데, 艮의 ‘자리’와 더하여, 쇠붙이 따위가 부딪칠 때 나는 ‘쩌릉, 짜릉’의 의성어를 나타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