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는 마음
김민부
일출봉에 해 뜨거든 날 불러주오
월출봉에 달뜨거든 날 불러주오
기다려도 기다려도 님 오지 않고
빨래 소리 물레 소리에 눈물 흘렸네
봉덕사에 종 울리면 날 불러주오
저 바다에 바람 불면 날 불러주오
기다려도 기다려도 님 오지 않고
파도소리 물새 소리에 눈물 흘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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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노래를 모르는 한국인은 아마 없을 것이다. 이 시는 <기다리는 마음>이라는 김민부의 詩다.. 여기에 장일남이 곡을 붙이고 테너 박인수가 불러 국민적 애창
가곡이 되었다.
사람이 외로워도 그냥 저냥 사는 것은 기다림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 기다림을 이토록 쉬운 말로, 이토록 절절하게 풀어낸 시가 또 있을까. 그 기다림은 외로운 산모퉁이에 홀로 서 있는 망부석의 슬픈 사연이라고 해도 좋고, 이산가족의 아픈 애환이라고 해도 좋다.기다림이 소중한 것은 기다림이야말로 '없는 자'나
'잃어버린 자'에게 유일한 희망이기 때문이다.
요절한 우리 시대 국민적 시인
김민부는 타고난 서정시인으로 어릴 때부터 그 천재성이 드러났지만, 그 천재성을 다 드러내지 못하고 31살의 젊은 나이에 요절했다. (사고인지 자살인지 모를 화재로)그의 대학 동기생인 이근배 시인은 "버릇없이 신의 영역을 침범하여 시의 천기를 누설했기에 신이 질투하여 그를 일찍 데려갔다."고 할 정도로 그는 시의 진실에
가까이 갔던 시인이다.
김민부는 1941년 3월14일 부산 수정동에서 6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부산 성남초등학교를 거쳐 고교 2학년 때인 1956년 8월 첫 시집 <항아리>를 내었다. 본명은 "병석"(炳錫)인데 일제시대 호적 잘못으로 중학시절부터 "민부(敏 夫)"라고 불렀다.
[ 김민부 시인 약력 ]
원명 김병석(炳錫)/김민부(敏夫) 시인. 방송인
1941년 3월14일 부산 수정동에서 6남매 중 장남 ~1972. 10.23사망 (향년 31세)
학력 : 부산고, 서라벌예대, 동국대
동아일보 신춘문예(1957년)에 시조 <석류>로 입선, 부산고 2학년 때
한국일보 신춘문예(1958년)에 시조 <균열>로 2년 연속
시집 : 항아리, 나무와 새.
mbc방송국 근무, 방송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