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한자이야기(제44회) 월간 <소년문학> 2020년 3월호 게재
교학상장(敎學相長)
새 학년(學年)이 되고, 새 학기(學期)가 되고, 새로운 공부를 시작(始作)하는 3월(月)이 되었습니다. 학생(學生)여러분들도 새 학년(學年)이 시작되고, 새 학기(學期)를 맞이하는 3월(月)을 많이 기다렸으리라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희망(希望)이 있고 꿈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2월(月)부터 창궐(猖獗)한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금년(今年)에는 3월(月) 중순(中旬)이 되어야 개학(開學)을 한다고 합니다. 참으로 국가적(國家的)인 비상사태(非常事態)라 생각됩니다. 중국(中國)의 우한(武漢)에서 발생(發生)한 코로나 바이러스(COVID19)로 인하여 중국인(中國人)들은 물론 세계인(世界人)들이 바이러스의 확산(擴散)과 감염(感染)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과학(科學)과 의술(醫術)도 발전(發展)된 선진국(先進國)이라 신속(迅速)하게 대응(對應)하고 있기에 머지않아 코로나 바이러스는 퇴치(退治)될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이 글을 읽을 때에는 학생여러분은 아무런 걱정 없이 학업(學業)에 충실(充實)하게 될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선생님은 여러분에게 한자(漢字)를 재미있고 쉽게 설명(說明)하여, 여러분의 꿈과 희망(希望)을 실천(實踐)하는 데 더 큰 도움이 되기를 소망(所望)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선생님은 걱정이 있습니다. 선생님이 알고 있는 한자(漢字)에 대한 모든 지식(知識)을 여러분에게 다 전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선생님처럼 한자(漢字)를 재미있게 유익(有益)하게 바르게 풀이하는 분이 드물고, 선생님의 나이는 점점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선생님의 창의적(創意的)이고 독특(獨特)한 한자 풀이는 한자(漢字)의 역사(歷史) 3,400년(年) 만에 처음으로 하는 것이 많기에 빨리 전수(傳授)해야 하는 것이 욕심(慾心)이며 걱정입니다. 그러나 다행(多幸)인 것은 선생님의 창의적(創意的)이고 독창적(獨創的)인 풀이를 알아주는 분이 점점 많아지고, 그러한 단체(團體)에서 강의(講義)나 특강(特講)을 해 달라는 요청(要請)도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교학상장 敎學相長
‘敎’자(字)의 ‘훈(訓)과 음(音)’은 ‘가르칠 교, 가르침 교, 교령 교, 하여금 교’입니다. 왼쪽에 있는 것은 ‘인도할 교’이나 컴퓨터에는 없어서 답답합니다. 위에 있는 것은 ‘점괘 효, 본받을 효(爻)’입니다. 아래에는 ‘아들 자(子)’가 있지요? 그러니 가르친다는 것은 아들을 좋은 ‘점괘’에 따라 가르친다는 뜻입니다. 오른쪽에는 ‘칠 복(攴, 攵)’이 있지요? 위에 있는 ‘점 복(卜)’은 나뭇가지 즉 회초리의 뜻이고, 밑에는 ‘또 우(又)’가 있지요? ‘또 우’자는 손의 뜻이라고 여러 번 설명(說明)을 했습니다. 그러니 ‘손에 회초리를 쥐고 아들을 좋은 점괘(占卦)에 따라 아들이 잘 되도록 회초리로 때려가며 가르친다.’는 뜻이 바로 ‘가르칠 교(敎)’입니다.
‘교(敎)’자가 들어가는 단어(單語)의 예(例)를 들면 다음과 같습니다. 스승으로서의 권위와 권리를 ‘교권(敎權)’이라고 하고, 학문(學問)과 기예(技藝)를 가르치는 사람을 ‘교사(敎師)’ 또는 ‘교원(敎員)’이라 하고, 일반적으로 대학에서 전문적으로 학생들을 가르치는 사람은 ‘교수(敎授)’라 하고, 학교에서 수업하는 방을 ‘교실(敎室)’이라 하고, 사람들을 가르치어 기르는 것을 ‘교육(敎育)’이라 합니다.
‘學’자의 ‘훈과 음’은 ‘배울 학, 학자 학, 학문 학, 학문 학, 가르칠 학’입니다. 아래에 있는 ‘자(子)’는 ‘아들 자’입니다. 지금은 아들이나 딸이 모두 공부를 하지만, 아주 오랜 옛날에는 ‘아들’ 즉 ‘남자’만, 그것도 선택(選擇)받은 사람만이 공부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 어떤 공부를 한 것인지는 위에 있는 한자(漢字)가 알려주고 있습니다. 위의 가운데 있는 것이 ‘가르칠 교(敎)’의 왼쪽 위에 있는 ‘점괘 효(爻)’인 것입니다. 아들에게 점괘를 보는 것을 가르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점괘 효(爻)’ 좌우(左右)에 있는 한자(漢字)는 ‘양손으로잡을 국, 양손으로받들 국(臼)’입니다. 컴퓨터에 맞는 한자가 없어서 ‘절구 구(臼)’자로 했지만 완전히 다른 한자(漢字)이고, 전에도 설명(說明)했지만 ‘절구 구(臼)’로 통용(通用)되는 ‘양손으로받들 국’자는 참으로 억울한 한자입니다. 다음에 옥편(玉篇)을 만들 때에는 부수를 하나 더 설정(設定)해야 될 것입니다. 그 밑에 있는 한자는 부수(部首) 이름이 ‘민갓머리’이지만 ‘덮을 멱(冖)’입니다. 즉 집의 뜻이 있습니다. 그러니 ‘배울 학(學)’은 집에서 아들이 점괘(占卦)를 보는 것을 배운다는 뜻인 것입니다. 이것을 ‘점괘 효(爻)’를 ‘새끼’로 풀이하여 ‘새끼를 꼬는 것을 아들이 배운다.’고 풀이하는 분도 있습니다. ‘새끼’를 꼬는 것을 배우면 무엇이 되겠습니까? 농부(農夫)가 되겠지요? 학생여러분은 ‘새끼’를 꼬는 것을 배워 농부(農夫)가 되고 싶습니까? 아니면 ‘점괘(占卦)’를 배워 출세(出世)하여 임금과 함께 생활(生活)하고 싶습니까?
‘학(學)’자가 들어가는 단어(單語)를 예(例)를 들면, 학생(學生)들이 공부하는 곳을 ‘학교(學校)’라고 하고, 학교에서 1년 기간의 수업기간을 ‘학년(學年)’이라 하고, 여러분은 3월(月)에 한 학년(學年)이 올라가게 됩니다. 여러분이 학예(學藝)를 배워 익히는 것을 ‘학문(學問)’이라고 하고, 여러분은 학문을 배우는 사람이기에 ‘학생(學生)’이라고 하고, 배워서 익히는 것을 ‘학습(學習)’이라고 하고, 같이 공부하는 친구를 ‘학우(學友)’라고 하고, 학문을 연구하는 사람을 ‘학자(學者)’라고 합니다.
‘相’은 ‘서로 상, 바탕 상, 볼 상, 도울 상, 다스릴 상, 가릴 상, 용모 상, 접대원 상, 인도자 상, 가신 상, 정승 상, 방아타령 상’ 등의 많은 뜻이 있습니다. 왼쪽에는 ‘나무
목(木)’이 있고, 오른쪽에는 너무나 쉬운 ‘눈 목(目)’이 있지요? ‘서로 상(相)’자의 부수는 ‘눈 목(目)’입니다. 그러니 눈으로 나무가 어떻게 자라는 것인지를 서로서로 살피는 한자(漢字)가 ‘서로 상(相)’이라고 기억(記憶)하면 쉽습니다.
‘상(相)’자가 앞에 들어가는 단어(單語)를 보면, 서로 보는 것을 ‘상견(相見)’, 서로 의논하는 것을 ‘상담(相談)’, 서로 마주 대하는 것을 ‘상대(相對)’, 서로 반대가 되는 것을 ‘상반(相反)’, 서로 사모하고 그리워하는 것을 ‘상사(相思)’, 그렇게 오래하다가 생긴 병을 ‘상사병(相思病)’, 서로 의논함을 ‘상의(相議)’, 서로 다름을 ‘상이(相異)’, 서로 친하게 지냄을 ‘상종(相從)’, 서로 통함을 ‘상통(相通)’, 서로 바꾸는 것을 ‘상환(相換)’이라고 합니다.
‘長’은 ‘길 장, 클 장, 늘 장, 길이 장, 처음 장, 앞 장, 맏 장, 우두머리 장, 어른 장, 나이많을 장, 나아갈 장, 자랄 장, 기를 장, 가르칠 장, 나을 장, 많을 장’ 등의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장(長)’자가 앞에 들어가는 단어(單語)는 다음과 같습니다. 중국에서는 양자강(揚子江)을 장강(長江)이라고 하고, 긴 칼을 ‘장검(長劍)’, 한 관청의 으뜸 벼슬을 ‘장관(長官)’, 여러분의 능한 재주를 ‘장기(長技)’, 맏아들을 ‘장남(長男)’, 맏딸을 ‘장녀(長女)’, 글자의 수가 많은 긴 글을 ‘장문(長文)’, 오래 삶을 ‘장생(長生)’, 맏손자를 ‘장손(長孫)’, 오래 사는 것을 ‘장수(長壽)’, 길게 나는 음을 ‘장음(長音)’, 다른 것과 비교(比較)하여 특히 좋은 점을 ‘장점(長點)’, 맏형을 ‘장형(長兄)’이라고 합니다.
위의 한자풀이만으로도 ‘교학상장(敎學相長)’의 뜻을 알 수 있지요? ‘교학상장(敎學相長)’이란 ‘가르치는 선생(先生)님과 배우는 학생(學生)이 서로 같이 성장(成長) 즉 발전(發展)한다.’는 뜻입니다. 대학(大學)으로 비유(譬喩)하면 ‘가르치는 교수(敎授)와 배우는 대학생(大學生)이 서로 발전(發展)한다.’는 뜻이 되겠지요? 현대적(現代的)으로 좀 더 부연(敷衍)하면, 가르치는 선생(先生)님은 학생(學生)들을 잘 가르쳐서 학생들의 학업(學業)이 날로 발전(發展)하도록 하고, 학생(學生)들은 선생님에게 잘 배우며 선생(先生)님에게 많은 질문(質問)을 하여 선생님이 쉬지 않고 열심(熱心)히 연구(硏究)하여 더욱 발전(發展)하도록 해야 한다는 뜻일 것입니다. 공부하는 학교(學校)에서 학생(學生)의 질문(質問)이 없으면 선생(先生)님은 더 발전(發展)하지 못할 것입니다. 특히 대학(大學)에서 대학생(大學生)들이 교수(敎授)에게 질문(質問)하지 않는다면 교수(敎授)는 연구(硏究)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 대학(大學)에서는 학문(學問)의 발전(發展)을 기대(期待)할 수도 없고 소위(所謂) 말하는 일류대학(一流大學)이 될 수도 없을 것입니다. 좋은 학교(學校)란 학생(學生)들이 질문(質問)이 많아야 좋은 학교로 발전(發展)하고, 좋은 대학(大學)이란 대학생(大學生)들의 질문(質問)이 더 많아야 좋은 대학 즉 일류대학(一流大學)으로 발전(發展)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스라엘의 부모(父母)님은 자녀(子女)들이 학교(學校)에서 돌아오면, ‘무엇을 공부했느냐?’를 묻지 않고, ‘오늘 학교(學校)에서 선생(先生)님께 무슨 질문(質問)을 했느냐?’고 묻는다고 합니다. 학생여러분! 새 학기(學期)부터 여러분의 발전(發展)과 선생(先生)님의 발전(發展)과 학교(學校)의 발전(發展)을 위하여 항상(恒常) 무엇을 질문(質問)할 것인지를 많이 생각하기 바랍니다.
敎學相長
교학상장이란,
가르치는 스승은 배우는 학생을 통하여 발전하고,
배우는 학생은 가르치는 스승을 통하여 발전하는 뜻인데
나는 얼마나 공부하여 학생을 가르쳤는가?
과거(過去)에 최선(最善)을 다하지 못했기에
지금도 후회(後悔)하고 있으니,
내가 공부할 때는 얼마나 선생님께 질문하였던가?
공부를 해야만 질문을 할 수 있는 것이니
그 많은 시간(時間)과 세월(歲月)에 공부를 하면서
질문(質問)다운 질문(質問)을 하지 못했구나!
그래서 나의 발전(發展)도 한계(限界)가 있었고,
제자들의 발전에도 도움이 되지 못했으니
나는 교학상장(敎學相長)을 이야기할 자격(資格)이 없구나.
공부하는 학생들이여!
자신의 학업을 위하여,
스승의 학문을 위하여,
날마다 무엇을 질문할 것인지를 생각하라.
가르치는 선생(先生)님이여,
제자(弟子)들의 발전(發展)을 위하여,
자신(自身)의 학문(學問)을 위하여,
제자들의 질문(質問)에 답(答)할 것을 생각하며
함께 교학상장(敎學相長)의 꿈을 실현(實現)하소서!
재미있는 한자(漢字)를 읽으시는 선생(先生)님께 부탁(付託)드립니다. 학생(學生)들을 사랑과 실력(實力)으로 잘 지도(指導)하고 계시겠지만, 학생들이 질문(質問)을 하면 반드시 칭찬(稱讚)해주시기 바랍니다. 학생(學生)들은 선생(先生)님의 칭찬(稱讚)을 먹으며 발전(發展)하며 그들의 장래(將來)까지도 긍정적(肯定的)으로 바뀔 수 있습니다. 학생들의 질문(質問)이 없는 교실(敎室)은 죽은 교실(敎室)입니다. 질문(質問)을 많이 받으시며 살아있는 교실(敎室)로 선생님께서도 활기(活氣)를 느끼시면 보람이 넘칠 것입니다. 엉터리 같은 질문(質問)도 있고 수준(水準)이 낮은 질문(質問)도 있겠지만 반드시 칭찬(稱讚)으로 격려(激勵)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선생님이 모르는 것을 질문하는 경우(境遇)도 있을 것입니다. 그럴 때에는 오히려 더 칭찬(稱讚)하시고, 모르는 것은 솔직(率直)하게 인정(認定)하시고 선생님이 찾아서 다음에 답(答)을 해주겠다고 하시기 바랍니다. 그것이 바로 교학상장(敎學相長)하는 것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중국(中國)의 무한(武漢)에서 시작(始作)하여 전세계(全世界)로 전파(傳播)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전파(傳播)되어 감염(感染)된 사람들이 많이 발생(發生)하였으나, 하루 빨리 바이러스를 박멸(撲滅)하여, 3월(月)에는 학생여러분이 등교(登校)하여 선생님과 학생여러분이 함께 교학상장(敎學相長)하기를 간절(懇切)히 기도(祈禱)하겠습니다.
3월부터는 질문(質問)으로 학생여러분의 자신(自身)을 발전(發展)시키고, 질문(質問)으로 선생(先生)님도 연구(硏究)하게 하여 발전(發展)시켜드리고, 질문(質問)으로 여러분의 학교(學校)가 무궁(無窮)하게 발전(發展)하기를 기원(祈願)합니다.
그리고 재미있는 한자(漢字)이야기를 읽는 학생(學生)들도 선생(先生)님의 발전(發展)을 위한다면 많은 질문(質問)을 하기 바랍니다. 선생님은 아직도 공부할 것이 너무 많다고 생각하기에 여러분의 질문(質問)을 기다리며 기쁘게 생활(生活)하겠습니다.(010-3337-3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