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드 드림”Lucid Dream
한국영화, 장르:SF,스릴러 개봉:2017.02.22
감독,각본:김준성, 각색:이영종, 제작:로드픽쳐스
주연:고수,설경구 관객:102,170명(2017.03.23.현재)
“루시드 드림”(Lucid Dream), 즉 “자각몽”(自覺夢)은 네덜란드 정신과 의사 “프레드릭 반 에덴”이 처음으로 사용한 용어로 처음에는 주목받지 못했다 자각몽은 “꿈을 꾼다는 사실을 인식하며 꾸는 꿈”을 말하는 것으로 꿈꾸는 동안 의식이 있는 상태로 꿈의 내용을 어느 정도까지 통제할수 있다고 믿고 있다.
수면은 잠이 든 후 90분 정도가 지나면 나타나는 “렘(REM)수면”과 “비렘(Non-REM)수면”이 있다. 자각몽은 렘수면 상태에서 일어나며 깨어나면 꿈의 내용을 상당수 기억하게 된다 일종의 “가위눌림”도 렘수면 단계에서 나타난다 자각몽을 꾸는 방법에는 “딜드”(DILD)와 “와일드”(WILD)가 있다 딜드는 잠이 든 상태에서 꿈을 꾸고 있다고 자각하는 것으로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행동을 통하여 꿈과 현실을 구분하는 것이다 와일드는 깨어 있는 상태에서 자각몽으로 들어가는 것으로 의식적인 노력을 통해 자각몽을 꾸는 것이지만 실행자체는 어려운 것이다
영화 “루시드 드림”은 자각몽과 달리 현실에서 일어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꿈”을 이용한다는 측면에서 약간은 SF적인 요소가 강하다 대기업의 비리를 파헤치며 권력자들을 제어해 온 “최대호”기자(고수역)는 아내와의 이혼후에 “민우”(김강훈역)를 혼자서 키우고 있다. 민우의 고모 “미연”(이시아역)이 민우를 잘 돌보고 있지만 가볍게 다친 상처에도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대호는 언제나 날카롭게 서 있다.
어느날 대호는 아들 민우를 데리고 놀이공원을 찾았다 공원에서 음료를 사기위해 대호가 편의점을 간 사이 민우는 혼자서 다른 화목한 가정을 바라보고 있다 민우를 찾은 대호는 민우가 엄마에 대한 그리움이 많다는 것을 알지만 해결해 줄 방법은 보이지 않는다 민우가 회전목마를 타던 중 시야에서 사라져 버렸다 민우를 찾기 위해 여기저기를 보는 동안 대호마져 독침을 맞고 쓰러져 버린다 그리고 민우는 누군가에 의해 납치되어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이 사건을 전담하는 경찰청 “송방섭”형사(설경구역)는 최대호와 함께 3년간을 추적하고 있지만 아무런 단서조차 찾지 못한채 수사를 종결지으라는 상부의 압박을 받고 있다
어느날 정신과 의사이며 친구인 “소현”(강혜정역)의 도움으로 “루시드 드림”이라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다 루시드 드림에 관심이 남달랐던 소현은 영국에서 개발한 “오로라 스마트 헤드밴드”를 바탕으로 루시드 드림머신을 개발했다 꿈과 현실을 구별하는 리얼리티 체크RC(Reality Check), 시침과 분침은 변하여도 초침은 멈추어 있어야만 한다.일명 자각몽을 통해 알게 된 새로운 사실들은 퍼즐을 맞추어 가듯 하나씩 단서를 제공하고 있다. 오른쪽 손목에 새겨진 문신과 남자, 민우와 자신을 허가없이 찍던 이름모를 사진사, 꿈속에서 등장하는 제3의 인물, 복선을 깔 듯 부딪히는 의문의 청년들, 그러나 이 모든 단서들은 분리된 채 하나로 연결되지 못한다 그러나 사건 당일 자신의 기억속에서 사라지거나 지나쳐 버린 순간의 영상들을 루시드 드림을 통하여 하나씩 발견해 간다는 점에서 중요한 현실이 되고 있다
자각몽에 끊임없이 나타나며 복선을 이루는 한 남자, “디스맨”이다 디스맨은 2006년부터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의 꿈속에 공통적으로 출현하였다는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디스맨 “권용현”(박유천역)은 대호의 꿈을 해킹하여 또다른 목격자가 되고 있다 그의 사무실은 소현의 연구실에 비해 다소 아날로그적인 감성이 있지만 능력은 어느면에서도 뒤지지 않는 프로패셔날이다 소현과 권용현, 두사람의 도움으로 대호는 자각몽과 공유몽을 꾸며 사건의 실마리를 해결해 간다 공유몽은 여러 사람이 동시에 하나의 꿈을 함께 꾸는 것으로 루시드 드림을 통해 서로의 꿈을 공유할 수 있다는 다소 황당한 이론이다 그러나 그 내용은 다분히 논리적이다 모든 사람들은 꿈을 꿀 때 고유의 뇌파를 가진다 이 주파수를 상대방 주파수와 일치 시키면 이것이 가능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난관을 극복해 주며 하나로 일치시켜 주는 기계가 있다 그것을 통하여 해킹과 같은 공유몽 현상이 가능해 지는 것이다
“조명철 그룹회장”(천호진역)은 최대호 기자의 비리 고발로 인하여 치명타를 입은 과거가 있다 그의 아들 “조민영”(김상일역)은 병마에 시달리다 죽음을 맞이하였다 지금 송방섭 경사의 딸 “수진”(노희수역)도 마찬가지다 동일한 원인으로 인하여 사경을 헤매고 있는 수진에게는 최대호의 아들 민우의 피가 절실하다 이 모든 사건의 중심에는 조명철 회장과 송방섭 경사가 있다 그러나 조명철 회장의 아들은 이미 기회가 상실되었다 단지 최대호 기자와의 개인적인 감정만이 남아 있을뿐이다 그러나 송방섭 경사는 아니다 아직 기회가 있다 송경사는 최기자의 아들을 찾기위해 동분서주하지만 오히려 아들에 관한 모든 정보는 최기자로부터 듣게 될 뿐 한발씩 느려지고 있다 최기자는 퇴물조폭으로 구성된 실버 심부름센터 “강성필”(박인환역)사장을 찾아가 민우와 범죄자를 동시에 추적하고 있다
다급해진 송경사는 디스맨 권용현의 아지트를 찾아가 최대호기자의 꿈에 동승한다 이른바 공유몽이다 이일에 연루되어 사경을 헤매고 있는 “최경환”(전석호역)은 이제 생애 마지막 시간을 보내고 있다 심장박동기를 한번 사용할때마다 무너지는 건물속에서 사투를 벌이는 송경사와 최기자는 지금 생명마져 위험한 처지에 놓이게 된다 조회장으로부터 민우를 죽여라는 지시를 받고도 어린아이를 죽일 수 없었던 청부업자들은 민우를 성당 고아원에 맡겨둔 채 이미 죽은 아이로 살아가게 했다 그래서 최기자는 아들을 찾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던 것이다 최기자는 어느곳에서도 목숨을 건다. 건물폐가에서 조회장의 충복들과 충돌하였을때에도 아들을 위한 하나의 단서를 찾기위해 벼랑끝 전술을 감행했다 조회장은 최기자의 배포에 놀라 단서 하나를 던져 준다 공유몽 가운데 건물이 파괴되는 현장에서 수렁으로 뛰어드는 생사의 기로도 마찬가지다 그 어떤 안전도 보장되지 않는 순간에 암흑속으로 뛰어내려 리모컨을 낚아채며 생으로 귀환한다 결국 최기자는 민우를 되찾는데 성공한다 모든 것은 해피엔딩이다 죽었을것으로 여겼던 아들의 생존 만큼 기쁜 소식은 없다
루시드 드림의 목적 또한 행복일 것이다 불행한 세상에서 불행한 일을 겪었다면 루시드 드림을 통하여 한번쯤은 바꿔 보고 싶은 과거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리 만만치 않다 영화가 끝났을 때 관객은 일어 서기를 약간 주저하였다 아직도 꿈이 끝나지 않았다고 생각했을까? 그리스도인은 루시드 드림에 대하여 우려를 갖고 있다 이런 부류들의 영화가 자칫 영적 감각을 무력화 하거나 사탄의 심리적 도구로 사용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금 꿈과 현실을 구분할 수 있다 사람들은 꿈을 꾸며 살아간다 그 꿈은 기대와 같고 소망과 같다 꿈을 꾸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러나 그 꿈을 가꾸어 가고 성취해 가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과 일하심을 통하여 일어나는 결과물이다 그리스도인은 루시드 드림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를 간구해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