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봄에 다녀온 봉화 만산고택입니다.
언제봐도 으아리는 청초합니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대한제국의 마지막을 지켜본 선비의 애틋함이 묻어나는듯 합니다.
지금은 후손이 살아가는 이 집 사랑채 한복판에 화분으로 서있습니다.
사랑채를 등지고 행랑을 배경으로 담아 봤습니다.

사랑채입니다.
위엄을 갖추려고 의도적으로 지어진 집입니다.
긴 행랑채 정중앙의 솟을대문을 지나면 넓은 마당이 펼쳐지고
잘 다스려진 화강암 장대석 기단위에 조선 선비의 기개를 보는듣한 모습으로
서있습니다.

가솔들의 거처였을 행랑이 오른쪽에 보이고 토담 너머로 별당이 보입니다.
후손이 사는 집이라서 삶의 체취가 그대로 풍겨 옵니다.

왼쪽에 서당을 두고 있습니다.
유교의 좌선사상으로 왼쪽이 상석 입니다.
선비에게 가장 중요한것은 학문이고 교육이었습니다.
그래서 집안의 어른이 거처하는 사랑채를 중앙에 배치하고 왼편 가까이에
서당을 두는것입니다.
할아버지가 손자의 글읽는 소리를 듣고 흐뭇해하는 정겨움이 상상되지 않나요?
서당좌편에 걸린 한묵청연이라는 편액은 영친왕이 8세때 쓴 글씨라 합니다.

붓꽃 인가요?
그런것 같은데 타래붓꽃 처럼 보이기도하고...
에고 모르겠습니다. 누구 아시는분 가르쳐 주세요!!!

이 노-옴은 확실하게 압니다.
은방울꽃입니다.
꽃잎을 잘 보이려고 밑에서 찍어서 그렇지 위에서보면 영락없이
은방울이 주렁 주렁 달리고 맑은 방울소리가 들릴것 같은 그런꽃입니다.

백당 나무입니다.
꽃은 수국과 비슷해서 목수국이라 칭하는사람도 보았습니다.
우리 금수강산 산야에 가면 볼 수 있는 늦은 봄에 피는 꽃입니다.
꽃이 지면 열매가 열리는데 겨울까지 빨갛게 달려있어서 불두화와 구별이 됩니다.

만산고택의 당호입니다.
집도 이름을 가지고 있으니 더욱 당당해 보입니다.
그런데 멋있지 않나요!!!
요즈음 **빌라, e-편한**, *미안 이런것 보다 고결해보이지 않나요?

사랑채 바로 밑에서 당호를 올려다 봤습니다.
대원군이 집주인 만산 강용의 호를 직접 써서내린 것이라 합니다.
지금은 판에대고 모사한 모조 현판이지만 대원이 대감의 낙관이 살아있습니다.

별당입니다.
뭐라구요?
별당마님이 생각난다구요?
사극을 너무 많이 보셨군요!
하긴뭐 별당에다 후첩을 들이는 되먹지 못한 가짜 선비도 더러는 있었나 봅니다.
별당은 내외 사상이 강했던 조선 중기 이후 중요한 내빈을 모시거나,
서생들이 기거 하는 용도로 많이 활용 되었지요.
요즈음으로 치면 유명 가정과외교사라고 해야하나 아뭏튼 큰 스승의 문하에 들거나 그렇지 못하면 조금 작은 스승이라도 모셔서 학문을 하려 했던 조선 선비의 학구열이 보입니다.
별당으로 통하는 작은 대문의 조형과 균형이 돋보입니다.

별당의 현판입니다.
현재 만산가옥은 후손이 살면서 잘 다스려지고 있습니다.
정갈함과 간결한 수려함이 돋보이고 천혜의 자산인 춘양목으로 지은집은
꼿꼿한 기개 그대로 선비의 기상 이었습니다.
민박 형태의 숙박도 가능하고 잠시들러 조선말의 건축양식을 둘러 봄도 좋습니다.
하지만 서둘러 빠저나가기 보다는 하루,이틀 유숙하며 후원도 거닐어보고
집안의 기운을 느껴봄이 바람직 하지요.
동시대를 살았을 조선왕조의 마지막 왕자인 이석씨도
자기 태어난 집을 잃고 전주에서 주위의 도움으로 살고 있는데,
이집의 후손은 집을 잘 지켜나가고 있음이 어째 집이 품은 가상한 기운의
덕은 아닐까요!!!
경북 봉화군 춘양면 소재지에 소재하고 있습니다.
교통편은 서울에서 승용차로 4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가을에 가면 사과가 흐드러지고, 송이버섯 향이 코를 즐겁게 해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