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스타5 탑6 진출자: 마진가s 안예은 우예린 유제이 등등(감동은 줄어)
이제 k팝스타5 탑6가 가려졌다. 마진가s, 안예은, 우예린, 유제이에 이어 탈락후보에서 이시은, 이수정이 구제되었다. 다음 주부터 생방송이 시작된다고 한다. 이제 꽤 잘하는 출연자들만 남았다. 하지만 오늘 본 방송은 몰입이 쉽지 않았다. 새삼 '노래하는 4분' 동안 시청자의 관심을 집중시킨다는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느끼게 된다.
이제 청소년 출연자들의 성장(成長)은 희미해지고 쇼 무대 본연의 성장(盛裝)만 남았다. 당연히 흥미가 떨어진다. 내가 홈스쿨링하는 아이들과 함께 이 프로를 계속 봐왔던 이유는 청소년의 도전, 성취, 좌절, 방황, 그리고 그 속에서 성장하는 모습을 발견하는 감동 때문이었다. 밝음은 어둠에서 나오고 쾌감은 고통 속에서 나오는 법이다. 청소년들이 고통을 피하지 않고 성취에서 또는 좌절에서 자아실현의 벅차오름을 느끼는, 이제까지의 모습이 좋았던 것이다. 수준높은 노래를 듣기로 하자면 불후의 명곡을 봐야지 어떻게 k팝스타5이겠는가.
탑6 중에서 안정적으로 '노래하는 4분'을 지루하지 않게 끌고갈 힘이 있는 출연자는 후반부에서 급부상한 우예린, 안예은과 떼로 나와 끼와 파워를 보여줄 수 있는 마진가s가 아닐까 싶다. 개인적으로 내 취향인 (주미연은 떨어졌고) 유제이는 모든 순간에서 소울풀한 아련함을 편안하게 느낄 수 있게 하는 힘은 갖고 있으나 그래도 왠지 이 16세 아이에게 4분은 좀 길어보인다 싶다.
이수정은 유제이와 함께 한글발음의 부정확함이 몰입을 어렵게 하는 측면이 있다. 이수정은 다행히 탑6 탈락 위기에서 <꺼내먹어요>가 달달한 느낌이 들게 속삭이듯 불러 한글발음의 부정확함을 가릴 수 있었다. 선곡의 묘를 살린 듯 싶다.
유제이는 하마터면 탈락후보로 밀릴 뻔 했는데 그 이유가 <사랑에 빠지고 싶다>와 같이 가사마다 섬세한 감정을 표현해야 하는 곡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조금은 경쾌한, 하지만 마이너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곳을 찾아라 제발. 그래야 그 다음 무대에서도 너의 '때묻지 않은 순수'를 볼 수 있지 않겠니!
재작년 k팝스타 시즌3에서는 한글발음이 부정확한 버나드박, 샘킴 등이 생방송 무대에서도 자신들의 장기인 팝송을 맘껏 불렀다. 근데 그러다가 외국인 잔치냐? 하는 비난을 듣기라도 했을까? k팝스타5에서는 예선 라운드를 벗어난 이후 해외곡을 부르지 않는다. 정진우 같은 국내파에게만 허용하고 해외파에겐 금지시켰나보다. 하긴, 한류 이전에 국내 시청자를 상대로 한 프로그램이니 그래야 할 것이다.
이시은의 예전에 없었던 감성표현이 돋보였다. 나이 어린 출연자가 감성표현이 부족하면 어려서라고 이해하는 이유는 경험이 쌓여야 곡의 상황에 공감하는 상상이 가능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시은의 경우는? 매 라운드 탈락 위기에서 구사일생을 거듭하면서 결핍감보다는 충족감이 채워졌을 것이다. 그래서 떨어져도 좋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작별하려니 아쉬웠을 것이다. 그런 입장에 있는 자신의 처지를 생각해서 '절제된 슬픔'을 표현할 수 있지 않았을까? ㅎㅎ, 지금 소설쓰시나? 해도 할 말은 없다. 그냥 그렇게 공감상상을 해봤다^^
종착역이 다가올수록 성장이 희미해져 감동은 줄어들었다. 하지만 뭐 그런데로 서투른 예선 이후를 회상하면서 좀 더 성숙한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흥미는 있다. 그래서 다음 주를 또 기대한다.
첫댓글 사실 저도 회차를 거듭할수록 누가 떨어지고 붙을지에 대한 관심만 높아지고 있어요...;; 마찬가지로 발견할 것들이 적어지고 감동이 줄어들면서 그런 것 같네요 ㅠ
이수정이 가요를 부를때마다 집중이 안됐었는데 그원인이 발음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한번쯤은 발음하기 쉬운 팝송으로 하는 것도 괜찮을텐데..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