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한식 가든에서
식당에서 일을하다보면 별의별 일을 다 겪는다
그 식당이 흥하고 망하고는 주인에게 있는것이 아니다 완전히 종업원들의 역할이다
사장이 식당식구들을 먹여살린다고 오만하거나 무시하면 그 식당은 얼마안가 문을 닫는다
여기 한 사연을 만들어본다
2005년 아는 지인을 통해서 강릉 바닷가근처 개업식당(한식가든)을 찿았다
보통 노련한 주방장들은 개업집에 잘 안간다 그이유는 일도 많을뿐만아니라 그식당이 자리를
잡을때까지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야하기 때문이다 난 신출내기라 겁없이 일을 시작했다
혹시가 역시였다
조그만 막국수집을 경영하다 어쩌다 돈좀모아 은행대출로 한번에 300명정도의 대형 가든을 차렸다
막국수장사처럼 쉬운장사가없다 국수삶아서 육수부어 김치하나면 음식 완성이다 재고도 없다
그런데
한식가든이란 온갖 육류(갈비 불고기수육등)에다 쓰끼다시라는 열개이상의반찬 탕종류(갈비탕 육개장)냉면
한마디로 광범위한 준비에 안팔리면 재고로 둘수도없다 육류,상추등 ....그냥 먹거나 상하면 버려야한다
물론 개업빨을 받으면 며칠동안은 장사가잘된다 만들어내기 바쁘니까
경찰관 출신의 싸장님
불쌍한 식당 종업원들을 한시라도 가만두질않는다 조금이라도 쉬면 불호령이 떨어지고 잘라버린다
물론 주방장한텐 절대 함부로 못한다 제일 무서운사람이 주방장이니까 (보통 조리실장이라고 부른다)
아줌마들이 붙어있질 못한다 너무 잔소리가심하고 십분도 못쉬게 허드랫일까지 시키니
나역시도 힘들다 어쩌다 조수들과 손발이 맟을랴치면 못견디고 나가버린다
사장이란사람은 하루종일 구인신문 (교차로,벼룩시장등)만보며 전화로 사람들을 불러모은다
모으면 뭐하나 삼일을 못버티고 나가버리는데 좁은 지역에서 소문이 나버렸다
원래 구인신문에 너무 자주나오면 사람들이 일단 의심을한다 그리구선 소문이나면 더이상 오질않는다
그리고 사람의 입이란 얼마나 간사한가
수십 수백명의 입에 만족하려면 음식의 기준이 있어야한다 (즉 양념의 평균치를 맟춰야한다)
이사람이짜다하면 싱겁게만들고 저사람이 싱겁다하면 짜게 만들고하다보면 음식은 허공으로 떠버린다
이런 제기랄 ~
싸장이란 작자는 하루종일 오가는손님들마다 맛을 물어본다 그리구선 짜다 싱겁다 달다 ..등등 참견이다
더더우기 전국에 맛집은 다갔다온것처럼 이메뉴 저메뉴(욕심이많아서)메뉴판에 다올려버린다
종업원은 줄고 메뉴는늘고 그리고 메뉴많은집치고 음식 잘하는집없다
그집의 주된 메인메뉴로 승부해야하는데 지방 한식집에 전국의 음식은 다모일 지경이다 한심하다
조용히 사장과 면담을했다
막국수집으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자고로 한식집은 내세울수있는 소량의 메뉴를 맛깔나게 개발해야한다
메뉴가 많고 안팔리면 무조건 재고로남는다
종업원들에게 하대하지마라 그들이 일하는 분위기에따라 당신에게 돈벌어준다
주방,홀내의 cctv를 없애라 그들이 무슨 범죄자인가 파한단이라도 않가져가게 할테니까
그리고 왠만하면 식당에 나오지마라 저녁 매상계산에만 참견하라(싸모님을내세워라)
위 사항이 더이상 지켜지지 않으면 나도 손을 떼겠다
내말이 싸가지가 없으면 다른 주방장을 구해라 구할때까진 일해주겠다
그버릇 어디가랴~
첨엔 지키는듯하더니 혹시가 역시다
재고는 남아넘치고 종업원들은 더이상 오질않는다 싸모님 가족등 친인척들을 총동원한다
경험이 없으니 일도 천방지축등이다
주방 보조들도 하나둘 나가버리고 이젠 나혼자서 일을해야한다 ....참는것도 한도가있지
정리하고 나와버렸다
그리고 몇개월후
우연히 사장과 강릉시내에서 만났는데....약간 사람이 이상하다 날 잘 못알아본다
나중에 사연인즉
막국수장사로 번돈은 땅을사고 그 땅을담보로 너무 무리하게 융자를받아 시작한일인데
1년만에 문을닫고 그 가든이 경매로 넘어가 버렸단다
그 충격으로 정신이 혼미해져서 얼마전까지 병원신세를 지고 나왔다는 소문을 들었다
충고할때 들었어야지
사람들을 머슴다루듯하고 그렇게 재벌이라도 되는냥 의기양양하더니 ....정신병원신세를..
자고로 사람아래 사람없고 사람위에 사람없다고
그렇게 불쌍한 아줌마들 감시하고 자르고 육갑을 떨더니 더우기 작은동내에서
대출보증인들 여러사람 망가뜨렸단다
애고~~~~이 불쌍한 인간아....내말을 들었어야지~~
김광현
첫댓글 김시인님 재미도 있다가 안타깝기도 하는걸요 그 한식집 사장이란 사람은 경찰관 출신이라 자기보다 신분이 위에 있다 생각 하면 아부 굽실 형이고 밑에 사람이다 하면 하대 해 버린 그런유형의 사람들이 너무 많더라고요 요새 저가 뼈저리게 겪고 있으니깐요 자식 또래 같은 놈들이 회사 정직원이랍시고 어찌나 아니꼽게 구는지 요즘 저는 참는 인내 훈련 받고 있습니다 처음 들어 갈때 부터 우리집 아내의 염려도 이런 것들이었으니깐요 창조주 하나님께서 인간을 처음 만들때 부터 동등하게 창조 하셨는데 인격을 하대하는 사람들은 나빠요 나빠요 나빠요
그러니까 쫄딱 망했지요
주제를모르고 까불다보면 한방에 간다는 인생의 철학을 모르는 사람이니까요 ㅎㅎ
참으세요 노가다란게 쉬운일 아닙니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