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9 장 : 선지서 개론
1. 선지자들의 출현
유다와 이스라엘의 역사에 대한 하나님의 관점 제시
여호수아의 영도 아래 요단을 건넜던 이스라엘은 다윗과 솔로몬 때에 이르러 최강대국으로 부상하면서 경제적인 번영을 이루었다. 아브라함에게 약속해 주셨던 일들이 성취되는 단계에 이르렀다. 솔로몬은 성전을 세웠을 뿐만 아니라 제련소를 세우고 무역을 활발하게 진행시켰으며, 남북에 있는 나라들과 거래하였고 아내와 처첩들이 거할 궁전과 창고, 군대 시설을 확충하였다. 이러한 시설들을 확충하기 위하여 백성들은 심한 고역에 시달렸다.
솔로몬은 백성들에게서 세금을 거두기 위하여 인구조사와 행정을 개편 하였다. 많은 백성들이 강제 노역에 동원되었으며, 부는 소수의 집권층에만 집중되고 백성들은 가난에 시달렸다. 백성 중에는 이 짐을 감당하지 못하여 자기의 기업을 팔아야 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게 되었다. 그 뿐 아니라 솔로몬은 아내들을 통하여 들어온 우상들을 섬기기 시작하여, 하나님의 뜻과는 다른 곳으로 이끌어가고 있었다.
이러한 문제가 누적되어 이스라엘은 르호보암 때에 두 나라로 나뉘어졌다. 두 나라는 잠시 우호관계를 맺은 때를 제외하고 끊임없이 전쟁과 적대감을 가지고 살았다. 이러한 유다와 이스라엘의 역사에 대하여 하나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셨는가? 우리는 이 대답을 선지서를 통해서 찾아보자.
2. 구약 성경의 선지서들
성경에서 선지서가 차지하는 비중은 대단히 크다. 히브리어 성경은 여호수아로부터 열왕기하까지와 이사야서부터 말라기까지를 선지서로 분류하고 있다. 전자를 "전기 선지서들", 후자를 "후기 선지서들"로 부른다. 이사야부터 말라기까지의 책들은 구약 성경의 약 1/3에 해당하는 분량이다. 이것은 신약 성경의 양과 같은 분량이다.
선지서를 이해하는 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 왜냐하면 이 책들은 연대 순서로 배치되지 않았고, 독자들은 선지서가 기록될 당시의 상황과 배경을 파악하기가 어려우며, 여러 가지 환상이나 비유가 많이 등장하여 메시지의 요점을 파악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선지서들은 현재의 삶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듯 한 방식으로 이스라엘의 죄악들을 노출시키며, 선지자들은 메시지를 영원히 변함없는 종교적인 원리들에 기초를 두고 전개시켜 나간다. 그러므로 선지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시대에 대하여 이해하여야 한다.
3. 선지자들의 역할
선지자들의 역할은 무엇이었는가? 선지자들은 하나님께서 백성들을 향하여 전하라고 한 메시지를 가진 사람들이다. "여호와께서 말씀하시기를..."이라는 말로 자신들의 말을 시작하고 있으며, "여호와의 말이니라." 혹은 "여호와의 입의 말씀이니라."는 말로 끝맺고 있다.(암 1:3-5. 렘 2:1-3. 사 45:11-13)
우리는 흔히 선지자라고 하면 먼 미래의 일을 예언하는 예언자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선지자들은 미래의 일을 예언하기보다는 현재의 이스라엘의 죄악상에 대하여 더 많이 언급하고 있다. 그리고 그 죄악으로 말미암아 있게 될 미래의 하나님의 심판과 구원에 대하여 언급하고 있다. 히브리어에서는 예언자라기보다는 "대언자"라는 의미에 더 가깝다. 그러므로 선지자들의 역할은 하나님을 대신하여 하나님의 뜻을 백성들에게 대언하는 역할이었다.(출 4:14-16, 7:1 참조) 이밖에도 선지자들을 선견자(삼상 9:9), 하나님의 사람(삼상 9:5-10)으로 부른다.
4. 참 선지자와 거짓 선지자
누구나 백성들 앞에서 여호와의 말씀이라고 하면 그 말을 믿어야 하는가? 하나님께서 시키지도 않았는데 자신의 이름을 빙자하여 백성들에게 말하는 거짓 선지자들이 출현할 것을 예고하셨다. 하나님께서는 선지자라는 사람들이 한 말이 성취되지 않고 그 말에 대한 증험이 없으면, 그는 거짓말하는 자이므로 그를 처벌하고 두려워말라고 하셨다.(신 18:15-22, 렘 28:5-9) 구약의 선지서들은 세월이 흐른 후에 하나님의 말씀이었다는 분명한 증거가 있는 사람들의 말을 수록한 것이다.
5. 책을 기록하지 않은 선지자들(초기 선지자)
1] 이스라엘의 초창기
1) 아브라함(창 20:7)
2) 아론(출 7:1)
3) 모세(신 34:10)
4) 미리암과 드보라(여선지자. 출 15:20, 삿 4:4)
2] 사사기와 사무엘서
1) 사무엘(삼상 7:9,15. 9:1-12. 10:5,10. 19:23-24 등)
2) 나단과 갓 - 다윗 시대(삼상 22:3-5, 삼하 12장, 24장)
3] 열왕기서
1) 아히야
2) 여로보암 시대(왕상 11:29-39, 14:1-8) : 스마야
3) 르호보암 시대(왕상 12:21-24) : 예후
4) 바아사 시대(왕상 16:1-4) : 미가야
5) 아합 시대(왕상 22장) : 엘리야와 엘리사(왕상 17:-21장, 왕하 1-2, 4-9장 등)
4] 선지자 학교
초기 선지자들은 선지자의 생도들이라고 불리는 단체에 소속되어 있었다. 그들은 단체 생활을 하면서 선지자의 과정을 이수 받던 선지자 후보생들이었다. 그들은 필요할 때마다 하나님의 뜻을 전하기 위해 여러 곳을 왕래하며 돌아다녔다. 이 학교의 생도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기록하거나 보존하는 일들을 했을 것이며, 이 말씀들을 해설하거나 후세에 남기기 위해 편찬하였을 것으로 보인다.
6. 책을 기록한 선지자들(후기 선지자) : 이사야 - 말라기
선지자들은 왕들과 귀족들을 비난하였지만 혁명을 일으키려고 한 것은 아니었다. 그들은 출애굽과 시내산 언약에 근거한 이스라엘 초창기부터 그들에게 끊임없이 자비를 베푸셨던 하나님을 기억하는 일에 초점을 두고 있었다. 선지자들은 백성들에게 어떤 새로운 윤리를 소개하여 그들의 도덕심을 앙양시키려고 하지 않았다. 다만 이스라엘 공동체를 이루게 한 언약적인 유대관계를 회복하도록 촉구하였을 뿐이다. 그들은 자신들이 전하는 메시지가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확신에 불탔기 때문에 반대와 멸시와 도전에도 불구하고 메시지를 전하는 일을 중단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언젠가는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것이 입증될 것이라는 분명한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7. 선지자들의 메시지
하나님의 말씀은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 선포되어진 말씀은 반드시 성취된다. 인류의 역사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시작되었다. 만물은 말씀에 의해 창조되었으며 지금까지도 지속되고 있다. 하나님의 말씀은 인류의 역사의 방향을 제시하신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주신 약속을 통하여 역사를 전개시키셨다. 이 언약의 말씀으로 이스라엘 민족들이 생겨나게 되었고, 애굽에서 나와서 시내산에서 언약을 맺을 수 있게 되었다.
선지자들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전했던 메시지의 핵심은 시내산 언약이었다. 선지자들은 자신이 살았던 시대에 하나님의 백성들의 역사에 관심을 기울였다. 시내산 언약을 어기고 반역하게 될 경우에는 즉시 시내산 언약에 신실할 것을 촉구하였다. 계속하여 반역을 할 경우에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심판하실 것임을 선포하였다. 선지자들의 심판 메시지 뒤에는 구원사역이 뒤따르고, 이때 메시아이신 그리스도에 대한 예언들이 등장한다.
선지자들도 이러한 미래의 일들에 대하여 자신들도 이해하지 못하는 것들이 있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는 모든 역사와 시간을 동시에 바라보면서 말씀하셨지만 선지자들은 자신들의 시대에서 그것을 바라볼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마치 산줄기를 따라 올라가는 사람이 눈앞에 전개되는 봉우리들만을 볼 수 있는 것과 같다. 사람들은 그 봉우리를 다 올라가서야 비로소 다음에 있는 봉우리들을 분명하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선지자들의 미래에 대한 메시지도 그 당시에는 모호했으나 다음 세대에서는 그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하나님의 말씀은 회오리바람처럼 몰아치면서 아브라함과의 언약을 통하여 구원사역을 전개하셨다. 마침내 시내산 언약이 수립되었다. 이 말씀은 다음 세대에서도 선지자들을 통하여 백성들에게 임하였다. 이 말씀은 주로 시내산 언약에 근거한 것이다. 시간이 흘러갈수록 하나님의 말씀은 계속하여 선지자들을 통하여 다음세대로 선포되었다. 마침내 성육신하신 로고스이신 예수님으로 절정을 이루게 되었다. 예수님 안에서 모든 구약의 말씀들이 총괄적이면서 최종적인 방식으로 종합되고 있다.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 그가 태초에 하나님과 함께 계셨고 만물이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니 지은 것이 하나도 그가 없이는 된 것이 없느니라. 그 안에 생명이 있었으니 이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라. 빛이 어두움에 비취되 어두움이 깨닫지 못하더라."(요 1:1-5)
"옛적에 선지자들로 여러 부분과 여러 모양으로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하나님이 이 모든 날 마지막에 아들로 우리에게 말씀하셨으니 이 아들을 만유의 후사로 세우시고 또 저로 말미암아 모든 세계를 지으셨느니라. 이는 하나님의 영광의 광채 시요 그 본체의 형상이시라. 그의 능력의 말씀으로 만물을 붙드시며, 죄를 정결케 하는 일을 하시고 높은 곳에 계신 위엄의 우편에 앉으셨느니라."(히 1:1-3)
하나님의 말씀은 오늘날에도 그의 창조물들을 유지하는 일을 계속하고 있다. 모든 인류로 하여금 말씀을 통하여 성육신 하신 예수님과 교제를 갖도록 해주고 있다.
8. 결론 및 요약
1] 히브리어 성경은 여호수아 - 열왕기하까지를 전선지서로, 이사야 - 말라기까지를 후선지서로 구분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선지자들은 각 시대를 향한 하나님의 말씀을 백성들에게 전달해주는 대언자의 역할을 수행하는 사람들이었다.
2] 거짓 선지자들은 하나님의 뜻을 전달하기보다는 권력과 야합하여 그들의 귀를 즐겁게 해주는 말만을 전해주었다.
그러나 참 선지자들은 어떠한 반대나 위협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말씀만을 증거하였으며, 우상과 제단들을 파괴하였다. 그들은 이러한 일들을 수행하면서 결코 백성들을 선동하는 일은 하지 않았다. 다만 이스라엘 백성들이 시내산 언약을 버리고 하나님을 떠나갈 때에 그 언약을 신실하게 이행할 것을 촉구하였으며, 백성들이 경고를 계속 무시하고 반역의 길을 갈 때는 하나님의 준엄한 심판이 있을 것을 엄중하게 선포하는 일을 하였다.
3] 선지자들은 자신들의 메시지를 말뿐만이 아니라 행동으로도 전하였다.
더욱이 그들은 어떤 내용들을 전달할 때에는 애가나 환상, 그리고 재판 소송 등과 같은 여러 가지 표현법들을 사용하였다. 선지자들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연단시키시기 위하여 애굽이나 앗수르, 그리고 바벨론 같은 주변 국가들을 사용하신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이 백성들에게 심판을 전한다는 것은 매우 큰 박해와 어려움을 동반해야만 하였다. 선지자들은 비록 자신의 생명이 없어진다고 하여도 이것을 전해야만 하는 사명이 있었다. 왜냐하면 이 말씀을 맡기신 분이 하나님이셨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