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미예수님!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은 전교주일이며,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를 드리는 날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부활하신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마지막으로 발현하시어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 28,19-20)
예수님의 이 말씀은 제자들에게만 하신 말씀이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그리스도를 믿게 하기 위해선 먼저 우리가 복음을 선포해야 합니다. 그래야 사람들이 우리가 선포하는 복음을 듣고 그리스도를 믿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모든 그리스도인에게는 복음 선포의 사명이 있습니다.
복음 선포의 사명이 얼마나 기쁘고 아름다운 축제인지 아십니까? 오늘 제1독서에서 이사야 예언자는 기쁘고 행복한 마음으로 복음 선포의 축제에 참여하라고 우리를 독려합니다.
수많은 백성들이 모여 오면서 말하리라. “자, 주님의 산으로 올라가자. 야곱의 하느님 집으로! 그러면 그분께서 당신의 길을 우리에게 가르치시어 우리가 그분의 길을 걷게 되리라. 이는 시온에서 가르침이 나오고 예루살렘에서 주님의 말씀이 나오기 때문이다.”(이사 2.3)
그렇습니다. 우리가 하는 복음 선포는 ‘주님의 산으로 올라가는 소풍이고, 야곱의 하느님 집으로 가는 축제입니다.’ 이보다 더 신명나는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래서 이사야 예언자가 이사야서 52장 7절에서 이렇게 노래합니다.
얼마나 아름다운가, 산 위에 서서 기쁜 소식을 전하는 이의 저 발! 평화를 선포하고 기쁜 소식을 전하며 구원을 선포하는구나.(이사 52,7)
바오로 사도도 오늘 2독서에서 이렇게 노래합니다.
“기쁜 소식을 전하는 이들의 발이 얼마나 아름다운가!”(로마 10,15)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 모두 ‘기쁜 소식을 전하는 이의 아름다운 발’이 되면 좋겠습니다. ‘기쁜 소식을 전하는 이의 아름다운 발’이 되기 위해선 먼저 우리가 복음의 가르침에 충실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선 세상의 사슬을 끊어버려야 합니다. 세상의 사슬을 끊어버린다는 것은 습관과 타성에 젖어 사는 세속의 신발을 벗어버린다는 뜻입니다. 세상의 가치관으로 살지 않고, 복음의 가치관으로 살아야 합니다. 선을 행하는 사람들이 칭송을 받는 것은 그들이 신은 신발 때문이 아닙니다. 전교주일을 맞이해서 우리 모두 습관과 타성에 젖은 세속의 신발을 벗어버리고 복음의 신발을 갈아 신고 복음을 전하는 아름다운 발이 되도록 합시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