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동백
木園 / 이수경
북풍이 떠나기 전
상기된 모습으로
배웅해 보내놓고
서둘러 웃는 이유
애타게
기다리는 님
시나브로 온단다
빨갛게 타는 마음
십일을 못 견디고
꽃송이 뭉텅 잘라
서둘러 가는 이유
이별도
사랑이기에
미련 없이 떠난다
2. 민들레
木園 / 이수경
풀밭에 숨었다고
존재를 못 찾을까
키 작은 노란 꽃잎
초록색 배경 삼아
빙그레
웃는 민들레
일편단심 그리움
하얗게 머리 풀고
어디를 가려는지
노란색 흔적 없이
변장한 모습으로
두둥실
떠나가는 너
손 흔들어 보낸다
3. 별
木園 / 이수경
별 하나 하늘 위에
별 하나 땅 위에서
날마다 마주 보고
주고받는 밀어들
사랑아
네가 있어서
하늘땅이 있단다
구름이 휘장 치면
네 얼굴 볼 수 없고
바람이 훼방하면
네 모습 흔들려도
그 자리
붙박이 되어
우두망찰 서있다
억겁의 시간 걸려
나에게 다가온 별
천만년 지나가도
변하지 않는 사랑
별이야
빛나는 우리
온누리를 비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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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향문학 14호 원고방
덕향 14호 원고 / 이수경 시조시인 - 3편 -
영원 김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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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10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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