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세째주는 '브로큰 플라워' 였어요.
제목에서 풍기는 심상치 않은 기운이...^^
새로운 분들이 다섯 분이나 함께 하셨고
팔순의 노부부는 일찌감치 오셔서 자리를 잡으셨죠.
차한잔 하시라 하니
"영화도 공짜로 보는데 미안해서... 우리같은 노인들에게 이런 시간을 마련해주서 고마워요." 하시며 수줍은 미소를 보이셨죠.
우리들이 좋아서 하는 일이지만 할머님의 말한마디에 가슴이 따뜻해졌습니다.
두분은 이 영화가 어떤 쟝르인지 궁금해 하시며 오손도손 이야기를 나누시고
어떤 분은 영화에 대한 검색을 미리 하고 오셔서 유명한 여배우들이 많이 나온다는 이야기도 얼핏 해주셨죠.
시청각실이 나무의자라 항상 앉은 자리가 불편할까 걱정 되었는데
도서관 측에서 얇은 방석과 높은 방석을 갖춰주어서 의자에 편안하게 앉아서 영화를 감상할 수 있었어요.
2시 정각에 영화가 시작되고
독신으로 지내는 노신사가 한 여인에게 당신에게는 스므살 아들이 있다는 내용의 분홍빛의 편지를 받는 것으로 시작되었어요.
편지를 보낸 여인을 찾아 곳곳을 다니는데...
하지만 결국 노신사는 편지의 주인을 찾지도 못하고 집으로 돌아오게 되지요.
그런데 공항에서 마주친 배낭여행 차림의 청년...
영화가 끝나고 두 노부부께서 한마디 하셨습니다.
"코메디 영화인줄 알았는데 인생철학이 담긴 영화네요. 아이고 참 좋았습니다."
네 다음 주 수요일도 두 분 꼭 손잡고 오셔요.
그 때는 편안하게 차도 한 잔 드시구요~^^
일주일에 잠깐
짦다면 짦을 수도 길다면 긴 시간이겠지만
인생의 한 점이 되어줄 한편의 영화를 만나는
참 소중한 시간이었어요.~^^
첫댓글 산울림학교에 가 있느라 참석 못했어요. 많이 오셨다는 얘기 반가웠는데 또 이렇게 후기 보니 더욱 반갑고 고맙습니다!^^
소양도서관 지하에서 뒤늦게 감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