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國之語音이 異乎中國ᄒᆞ야 與文字로 不相流通ᄒᆞᆯᄽᆡ 故로 愚民이 有所欲言ᄒᆞ야도 而終不得伸其情者ㅣ 多矣라 予ㅣ 爲此憫然ᄒᆞ야 新制二十八字ᄒᆞ노니 欲使人人ᄋᆞ로 易習ᄒᆞ야 便於日用耳니라
ㄱᄂᆞᆫ 牙音이니 如君ㄷ字初發聲ᄒᆞ니 並書ᄒᆞ면 與虯ㅸ字初發聲ᄒᆞ니라 ㅋᄂᆞᆫ 牙音이니 如快ㆆ字初發聲ᄒᆞ니라 ㆁᄂᆞᆫ 牙音이니 如業字初發聲ᄒᆞ니라 ㄷᄂᆞᆫ 舌音이니 如斗ㅸ字初發聲ᄒᆞ니 並書ᄒᆞ면 如覃ㅂ字初發聲ᄒᆞ니라 ㅌᄂᆞᆫ 舌音이니 如呑ㄷ字初發聲ᄒᆞ니라 ㄴᄂᆞᆫ 舌音이니 如那ㆆ字初發聲ᄒᆞ니라 ㅂᄂᆞᆫ 脣音이니 如彆字初發聲ᄒᆞ니 並書ᄒᆞ면 如步ㆆ字初發聲ᄒᆞ니라 ㅍᄂᆞᆫ 脣音이니 如漂ㅸ字初發聲ᄒᆞ니라 ㅁᄂᆞᆫ 脣音이니 如彌ㆆ字初發聲ᄒᆞ니라 ㅈᄂᆞᆫ 齒音이니 如卽字初發聲ᄒᆞ니 並書ᄒᆞ면 如慈ㆆ字初發聲ᄒᆞ니라 ㅊᄂᆞᆫ 齒音이니 如侵ㅂ字初發聲ᄒᆞ니라 ㅅᄂᆞᆫ 齒音이니 如戌字初發聲ᄒᆞ니 並書ᄒᆞ면 如邪ㆆ字初發聲ᄒᆞ니라 ㆆᄂᆞᆫ 喉音이니 如挹字初發聲ᄒᆞ니라 ㅎᄂᆞᆫ 喉音이니 如虛ㆆ字初發聲ᄒᆞ니 並書ᄒᆞ면 如洪ㄱ字初發聲ᄒᆞ니라 ㅇᄂᆞᆫ 喉音이니 如欲字初發聲ᄒᆞ니라 ㄹᄂᆞᆫ 半舌音이니 如閭ㆆ字初發聲ᄒᆞ니라 ㅿᄂᆞᆫ 半齒音이니 如穰ㄱ字初發聲ᄒᆞ니라
ㆍᄂᆞᆫ 如呑ㄷ字中聲ᄒᆞ니라 ㅡ는 如卽字中聲ᄒᆞ니라 ㅣᄂᆞᆫ 如侵ㅂ字中聲ᄒᆞ니라 ㅗᄂᆞᆫ 如洪ㄱ字中聲ᄒᆞ니라 ㅏᄂᆞᆫ 如覃ㅂ字中聲ᄒᆞ니라 ㅜ는 如君ㄷ字中聲ᄒᆞ니라 ㅓ는 如業字中聲ᄒᆞ니라 ㅛᄂᆞᆫ 如欲字中聲ᄒᆞ니라 ㅑᄂᆞᆫ 如穰ㄱ字中聲ᄒᆞ니라 ㅠ는 如戌字中聲ᄒᆞ니라 ㅕ는 如彆字中聲ᄒᆞ니라
終聲은 復用初聲ᄒᆞ니라 ㅇᄅᆞᆯ 連書脣音之下ᄒᆞ면 則爲脣輕音ᄒᆞᄂᆞ니라 初聲을 合用디면 則並書ᄒᆞ라 終聲도 同ᄒᆞ니라 ㆍㅡㅗㅜㅛㅠ란 附書初聲之下ᄒᆞ고 ㅣㅏㅓㅑㅕ란 附書於右ᄒᆞ라 凡字ㅣ 必合而成音ᄒᆞᄂᆞ니 左加一點ᄒᆞ면 則去聲이오 二則上聲이오 無則平聲이오 入聲은 加點이 同而促急ᄒᆞ니라 漢音齒聲은 有齒頭正齒之別ᄒᆞ니 ㅈㅊㅉㅅㅆ字ᄂᆞᆫ 用於齒頭ᄒᆞ고 ㅈㅊㅉㅅㅆ字ᄂᆞᆫ 用於正齒ᄒᆞᄂᆞ니 牙舌脣喉之字ᄂᆞᆫ 通用於漢音ᄒᆞᄂᆞ니라 |
訓民正音解例制字解
天地之道, 一陰陽五行而已。坤復之間爲太極, 而動靜之後爲陰陽。凡有生類在天地之間者, 捨陰陽而何之。故人之聲音, 皆有陰陽之理, 顧人不察耳。今正音之作, 初非智營而力索, 但因其聲音而極其理而已。理旣不二, 則何得不與天地鬼神同其用也。正音二十八字, 各象其形而制之。 천지의 도는 한번 음하고 한번 양하며 오행일 뿐이라. 곤(䷁)과 복(䷗) 사이가 태극이 되고 움직이고 고요한 뒤에 음과 양이 되니라. 무릇 생하는 종류로 하늘과 땅 사이에 있는 것들이 음양을 버리고 어디로 가리오. 그러므로 사람의 성음에 다 음양의 이치가 있는데도 다만 사람들이 살피지 않았을 뿐이라. 이제 정음을 지음에 처음부터 지혜로 경영하고 힘써 찾은 것이 아니라 다만 그 성음으로 인하여 그 이치를 다했을 뿐이라. 이치가 이미 둘이 아니니, 어찌 천지와 귀신과 더불어 그 쓰임을 같이 하지 않으리오. 정음 28자도 각각 그 형상을 본떠서 만들었음이라. |
[해설1] 주역의 이치에 근거한 훈민정음 창제
윗글의 원문에서 “一陰陽五行而已”는 주역 계사상전 제5장에서 정의하는 “一陰一陽之謂道”를 말한다. 한번 음하고 한번 양이 되는 이치가 쉬지 않고 왕래하면서 밤낮과 달과 계절과 해와 세월을 이루고, 땅위의 모든 생물은 五旺之節이라는 오행의 움직임 속에서 생장수장(生長收藏)의 이치를 거듭한다.
태양이 일주천(一周天)하는 1년 동안 달은 대략 12번을 차고 비는데, 글자가 없던 상고시대에 이러한 음양소장(陰陽消長)의 이치를 역의 괘(卦)를 이용하여 표시한 것이 책력(冊曆)이다. 坤(곤, ䷁)과 復(복, ䷗)은 주역의 괘명으로 음(--)을 모두 마치고 새로운 양(一)이 하나 시작되는 괘를 나타낸다. 즉 음(--)과 양(一)의 6획을 이용하여 점차 줄어들고(消) 점차 늘어나는(長) 순서로 12달을 나타냈는데 이것이 易 64괘 중 12괘이기도 하고 12地支이기도 하다.
주(周)나라의 역법으로 볼 때 坤의 때는 일 년을 마치는 亥月(해월, 坤月 ䷁)을 나타내며, 復의 때는 일 년을 시작하는 子月(자월, 復月 ䷗)을 나타낸다. 하지만 주나라에서 세수(歲首)로 쓰던 子月은 실제로 한겨울에 해당하므로 이후는 주나라보다 앞선 시대의 하나라 역법을 보편적인 책력으로 채택하였다. 12지지와 12달을 나타낸 태극도를 놓고 볼 때, 夏나라 역법상 子月에 해당하는 11월인 復月은 겨울인 정북방(오행상 水)에 위치한다. 양(一) 하나가 처음 생기는 復(䷗))괘를 12지지의 처음인 子에 대비시켜 가장 어두울 때에 밝음이 비로소 다시 시작됨을 나타냈고 월력으로는 11월에 배속시켰다.(도표 1 참고)
주역의 음양 소장 (消長)에 따른 순환반복을 순서대로 이어 나가면 음(--)이 꽉 찬 坤괘(䷁)는 12지지의 끝인 亥에 해당되며 월력으로는 10월이다. 주역의 핵심 개념의 하나가 ‘종즉유시(終則有始 : 마치면 시작함이 있다)’이다. 이를 주역의 太極(태극 = 有極 = 无極) 원리에 대비시키면 終하는 10월인 坤괘는 무극(无極)에 해당하고, 始하는 11월인 復괘는 유극(有極)에 해당된다. 아울러 이 유극과 무극을 기점으로 태극이 있다. 이를 ‘훈민정음해례 제자해’에서는 ‘坤괘와 復괘 사이에서 태극이 된다.’ 라고 표현한 것이다.
바로 이 태극을 중심으로 하늘에서는 동서남북을 각각 대표하는 7개의 별들, 곧 28수(宿)가 끝없이 돌아가고, 사람도 그 태극을 중심으로 살아가고, 말소리도 이런 범위를 벗어나지 않으므로 자음(子音)인 첫 소리 17자(5행과 12달의 원리)와 모음인 가운뎃소리 11자(天地人 3才와 8괘의 원리)를 합하여 모두 28자로 정음을 표기하는데 썼다. 끝소리는 종즉유시(終則有始)와 궁즉반(窮則反)의 원리에 따라 해례에서는 이를 ‘至而伸則反而歸(다하여 펴면 돌이켜 돌아간다)’라 하였다.
한편 세종대왕이 정음을 창작한 것은 소강절(邵康節, 宋代人)이 주역의 이치를 정리한 皇極經世의 이론을 적극 활용했는데 ‘세상에 없는 것을 새로 만들려고 억지로 힘쓴 것이 아니라(非智營而力索), 자연한 이치 곧 하늘과 땅과 신묘한 조화작용인 귀신과 더불어 그 쓰임을 함께 하였다(與天地鬼神同其用也)’는 글도 이에 근거한다. 공자는 주역 계사상전 제8장에서 “성인이 천하의 뒤섞인 것을 보고 그 형상과 모양과 비교하여 그 물건의 마땅함을 형상하였다(聖人 有以見天下之而擬諸其形容 象其物宜).”고 했고, 계사하전 제2장에서는 “상고에는 노끈을 매어 다스리더니 후세 성인이 글로 바꾸어 백관이 이로써 다스렸으며 만민이 이로써 살폈다(上古結繩而治 後世聖人易之以書契 百官以治 萬民以察).”고 했다. 이에 비춰볼 때 백성을 위해 문자를 창제한 세종대왕이야말로 성인(聖人)이요, 성군(聖君)이다.
[표] 12地支, 괘, 율려로 나타낸 책력
[해설2] 천지인(天地人) 삼재(三才)사상과 음양오행으로 만든 한글
지금 한글의 자모음은 24자이나, 세종대왕은 훈민정음해례에서 정음을 표기하는데 자음(子音)인 첫소리 17자와 모음인 가운뎃소리 11자를 합하여 모두 28자를 썼음을 밝히고, 초성 중성 종성을 표기하는 원리를 설명하였다. 먼저 세종대왕은 훈민정음의 글자를 어머니와 자식이라는 개념을 적용하여 자모(子母)로 나누었는데 이는 천지자연의 이치를 담은 주역(周易)의 ‘낳고 낳는(生生之謂易)’ 원리에 근거한 것이다.
또한 자음은 오행(五行)에 의한 五旺之節(오왕지절)을 대표하는 5자(ㄱ ㄴ ㅁㅅ ㅇ)와 음양(陰陽)에 의한 일 년 12달, 곧 12율려(律呂)를 대표하는 12자를 합한 17자를 기본으로 하였는데, 주역을 관통하는 핵심원리가 음양오행이다. 모음은 주역의 토대가 되는 하도(河圖)의 수(數)이자 오행의 원리인 봄[木旺之節]을 상징하는 三八木道(3·8 목도)에 근거하였다. 즉 본체가 되는 모음인 ‘ㆍ ㅡ ㅣ’라는 3개의 모음은 天地人 3才를 상징하며, 나머지 8개 모음은 ‘ㆍ ㅡ ㅣ’를 토대로 하늘의 수인 天數[陽數]와 땅의 수인 地數[陰數]로 이루어진 하도(河圖)의 수 가운데서 사상위(四象位)와 사상수(四象數)의 배합원리에 따라 조합하여 나왔다.
① 자음(子音) 17자에 담긴 오행 (五行)과 12달의 이치
먼저 자음은 입안의 발성구조를 본떠서 만들되 철저하게 오행의 이치에 근거하였다. ‘非智營而力索(지혜를 경영하고 힘써서 찾은 것이 아니라)’이라고 하였듯이 오행의 이치는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것이 아니고, 이 땅에서 오랜 옛날부터 계속 되어온 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는 사계절을 근거로 한다.
봄기운은 초목이 움트는 데에서 가장 잘 나타나므로 나무의 기운이 왕성한 계절이라고 하여 목왕지절(木旺之節)이라 하고, 여름은 불과 같이 뜨거운 기운이 왕성하므로 화왕지절(火旺之節)이라고 하며, 가을은 열매가 딱딱하게 여물어 쇠와 같이 단단해진다 하여 금왕지절(金旺之節)이라고 하며, 겨울은 물 기운이 있는 것은 모두 얼어붙기에 수왕지절(水旺之節)이라고 한다. 사계절을 오행에 의거하여 순서대로 표현하면, 겨울이 지나 봄이 되는 것을 수생목(水生木, 물이 나무를 낳음)이라 하고, 봄에서 여름이 되는 것을 목생화(木生火, 나무가 불을 낳음) 라고 한다.
그런데 여름에서 가을이 되려면 화생금(火生金)이 되어야 하는데, 이렇게 되면 쇠는 뜨거운 불기운으로 인해 녹기만 할 뿐이지 단단히 뭉쳐질 수가 없다. 이에 흙속에 쇠를 감춰둔다는 삼복(三伏)의 계절을 가을로 넘어가는 여름의 말미에 두었다. 오행상 금(金)날에 해당하는 천간(天干)의 경일(庚日)마다 세 번에 걸쳐 초복(初伏) 중복(中伏) 말복(末伏)을 두는 것이다. 이에 여름에서 가을이 되는 과정은 화생토(火生土)에서 토생금(土生金)의 단계를 거친다. 입술소리인 ㅁㅂㅍ을 늦여름인 토음(土音)에 배치시킨 것도 삼복을 둔 이치와 마찬가지이다. 다시 말해 ㅁㅂㅍ을 발음하려면 입을 다물었다가 열어야 하는데 이때 단단한 이가 감추어지는 것과 같은 원리이다. 이러한 易의 이러한 원리를 모르는 일부 국문학계에서는 ‘五音과 계절을 맞추기 위해 억지로 여름을 둘로 나누었다’며 주역의 음양오행 이치를 도외시(度外視)하고 있다.
예로부터 내려오는 우리의 역법은 태양력과 태음력을 고르기 위해 주천상수(周天常數)인 1년 360일을 기준으로 사계절로 나누어 한 계절마다 3달씩 90일을 두었다. 그런데 과유불급(過猶不及 : 지나침은 미치지 못함과 같다)의 원리처럼 겨울에서 봄이 나오는 水生木의 경우 水가 지나치면 木이 썩어 자랄 수 없기에 중간에 土를 넣어 매개한다. 사계절 모두 이러한 원리에 따라 겉으로는 네 계절이지만 실제는 五行의 원리에 따라 계절과 계절 사이마다 중화(中和) 역할을 하는 4개의 토왕지절(土旺之節)을 두었다. 이 4개의 토왕지절은 모두 같은 성질을 지녔기에 하나로 묶어 별도의 계절로 분류하였다. 따라서 사계절은 오행의 원리에 따라 五旺之節이 된다.
1년을 5계절로 나누면 각 계절은 72일이 되는데 土旺之節은 약방의 감초처럼 각 계절 사이에 18일씩 배속되어 계절의 중화(中和)를 이뤄낸다. 예를 들자면 12지지로 볼 때 음력상 겨울은 亥月(10월) 子月(11월) 丑月(12월)인데 해월과 자월은 수왕지절(水旺之節)이 되고, 축월은 토왕지절이 되며, 봄은 寅月(正月) 卯月(2월) 辰月(3월)인데 인월과 묘월은 목왕지절 (木旺之節)이 되며, 끝의 진월은 토왕지절이 되는 것이다. ([그림] 참고)
세종임금은 이러한 오행에 의한 토왕지절의 원리를 한글 창제에도 적용시켰다. 즉 자음 17자를 오행의 원리에 따라 五音(牙舌脣齒喉)으로 분류하였는데 土音에 해당하는 脣音(순음)에 ㅁ ㅂ ㅍ을 배속하고는 각 계절 사이에 토왕지절이 있듯이 나머지 四音 사이마다 토음의 성질을 지닌 ㅋㅌㅊㅎ를 배속시켰다. 오행의 토왕지절 원리에 따라 토음에 배속된 ㅋㅌㅍㅊㅎ은 발음에서 모두 일단 닫혔다 열리는 소리로 공통된 특징이 있다. 오행의 원리에 의하면 흙 속(土)을 한번 거쳐 中和되어 나오는 이치에 해당된다.
예를 들자면 오행의 원리에 따르면 水生木의 경우 물이 너무 많으면 나무가 썩어 자랄 수 없으므로 중간에 土(흙)로 水(물)를 막아(土克水) 조화를 이룬다. 이러한 오행의 원리를 五音에 적용하면 水에 속하는 목구멍소리(喉音, 후음)인 ㅇ(水旺之節의 水中水에 해당)은 土音인 ㅎ (水中土)으로 중화되어 木에 속하는 어금닛소리 (牙音)인 ㄱ 소리로 열려 나온다(水生木). 그리고는 다시 아음(牙音)인 ㄱ은 土音인 ㅋ(木中土)으로 중화되면서(즉 오행의 木生火 원리처럼) 혓소리(舌音)인 ㄷ으로 이어져 나온다.
다시 말해 五音의 발음소리가 모두 五行의 이치에 맞게 배속되었다는 뜻이다. 훈민정음해례에서 설명하는 자음의 원리를 그대로 살펴보자.
② 모음(母音) 11자에 담긴 天地人 三才사상과 河圖의 生成원리
해례본에서 모음(母音)은 가운뎃소리[中聲]로 설명하고 있다. 모음은 천지인 삼재의 원리에 바탕한 ㆍ ㅡ ㅣ 세 글자에 하도(河圖)의 음양 생성 원리에 따른 사상위(四象位, 곧 生數로 一二三四)와 사상수(四象數, 곧 成數로 六七八九)의 이치로 나머지 여덟 글자를 만들어 모두 11자라고 하였다.
생수(生數)와 성수(成數) 개념은 곧 천수(天數)와 지수(地數)에서 나온 것으로 주역 계사상전 제9장에 “天一地二天三地四天五地六天七地八天九地十이니 天數五요 地數五이니 五位相得하며 而各有合이라”고 하여 홀수는 하늘의 수로, 짝수는 땅의 수로 보았으며, 하늘 수와 땅의 수가 각각 한 번씩 만나 오행이 생성됨을 나타냈다.
곧 사상위인 一二三四와 사상수인 六七八九가 각각 합하여 一六水, 二七火, 三八木, 四九金, 五十土를 낳는데, 가운데의 五는 천태극(天太極), 十은 지태극(地太極)이라 하고, 두 태극의 수가 합하여 인태극(人太極)을 이룬다. 이 원리를 그대로 담아낸 것이 「해례본」의 모음 제자(制字) 원리이다.
五行 | 水 | 火 | 木 | 金 | 土 |
五方 | 北 | 南 | 東 | 西 | 中 |
四象位(生數)와 母音 | 天一 ㅗ | 地二 ㅜ | 天三 ㅏ | 地四 ㅓ | 天五 ㆍ |
四象數(成數)와 母音 | 地六 ㅠ | 天七 ㅛ | 地八 ㅕ | 天九 ㅑ | 地十 ㅡ |
③ 初聲(첫소리) : 훈민정음해례에 의한 자음 해설
初聲凡十七字。 첫소리(초성)은 무릇 17자라.
牙音ㄱ, 象舌根閉喉之形。舌音ㄴ, 象舌附上腭之形。脣音ㅁ, 象ㅁ形。齒音ㅅ, 象齒形。喉音o, 象喉形。 어금닛소리인 ㄱ은 혀뿌리가 목구멍을 닫은 모양을 본떴고, 혓소리인 ㄴ은 입천장에 닿은 모양을 본떴고, 입술소리인 ㅁ은 입모양을 본떴고, 잇소리인 ㅅ은 이 모양을 본떴고, 목구멍소리인 ㅇ은 목구멍 모양을 본떴느니라. ㅋ比ㄱ, 聲出稍厲, 故加畫。ㄴ而ㄷ, ㄷ而ㅌ, ㅁ而ㅂ, ㅂ而ㅍ, ㅅ而ㅈ, ㅈ而ㅊ, o而ㆆ, ㆆ而ㅎ, 其因聲加畫之義皆同, 而唯ㆁ爲異。半舌音ㄹ, 半齒音ㅿ, 亦象舌齒之形而異其體, 無加畫之義焉。 ㅋ은 ㄱ에 비해 소리가 조금 세게 나오므로 획을 더했느니라. ㄴ과 ㄷ, ㄷ과 ㅌ, ㅁ과 ㅂ, ㅂ과 ㅍ, ㅅ과 ㅈ, ㅈ과 ㅊ, ㅇ과 ㆆ, ㆆ과 ㅎ은 그 소리로 인하여 획을 더한 뜻이니 다 같고, 오직 ㆁ만 다름이 되니라. 반설음인 ㄹ과 반치음인 ㅿ은 또한 혀와 이의 모양을 본떴으면서 그 체를 달리하여 획을 더한 뜻은 없느니라.
夫人之有聲本於五行。故合諸四時而不悖, 叶之五音而不戾。 무릇 사람이 소리를 둠은 오행(水火木金土)에 근본 하니라. 그러므로 사시(春夏秋冬)와 합하여도 어그러지지 아니하며, 오음(宮商角徵羽)에 맞추어도 거스르지 않느니라.
喉邃而潤, 水也。聲虛而通, 如水之虛明而流通也。於時爲冬, 於音爲羽。 목구멍(喉)은 깊숙하며 젖어 있으니, 水라. 소리는 비어 있으면서 통하니, 마치 물이 허명하면서도 흘러서 통하는 것과 같으니라. 때는 겨울이 되고, 음은 우(羽)가 되니라.
牙錯而長, 木也。聲似喉而實, 如木之生於水而有形也。於時爲春, 於音爲角。 어금니(牙)는 어긋나면서 길으니 木이라. 소리는 목구멍소리와 비슷하나 실하니, 마치 나무가 물에서 생겨나 형체가 있는 것과 같으니라. 때는 봄이 되고, 음은 각(角)이 되니라.
舌銳而動, 火也。聲轉而颺, 如火之轉展而揚揚也。於時爲夏, 於音爲徵。 혀(舌)는 날카로우며 움직이니, 火라. 소리는 구르고 날리니, 마치 불이 구르고 펴지면서 날름거리는 것과 같으니라. 때는 여름이 되고, 음은 치(微)가 되니라.
齒剛而斷, 金也。聲屑而滯, 如金之屑瑣而鍛成也。於時爲秋, 於音爲商。 이(齒)는 단단하여 끊으니 金이라. 소리는 부스러지고 막히니, 마치 쇠가 잘게 부스러지기도 하고 단련되어 이뤄짐과 같으니라. 때는 가을이 되고, 음은 상(商)이 되니라.
脣方而合, 土也。聲含而廣, 如土之含蓄萬物而廣大也。於時爲季夏, 於音爲宮。 입술(脣)은 모나면서 합해지니 土라. 소리는 머금으면서 넓으니, 마치 땅이 만물을 함축하여 광대함과 같으니라. 때는 늦여름이 되고, 음은 궁(宮)이 되니라.
然水乃生物之源, 火乃成物之用, 故五行之中, 水火爲大。喉乃出聲之門, 舌乃辨聲之管, 故五音之中, 喉舌爲主也。喉居後而牙次之, 北東之位也。舌齒又次之, 南西之位也。脣居末, 土無定位而寄旺四季之義也。是則初聲之中, 自有陰陽五行方位之數也。 그러나 물은 곧 물건을 내는 근원이고, 불은 곧 물건을 이루는 쓰임이므로 오행의 가운데에 물과 불이 큼이 되니라. 목구멍은 이에 소리를 내는 문이고, 혀는 이에 소리를 분별하는 기관이므로 오음 가운데에 후음과 설음이 주가 되니라. 목구멍은 뒤에 있고, 어금니는 그 다음이니, 북쪽과 동쪽의 자리이고, 혀와 이는 또 그 다음이니 남쪽과 서쪽의 자리라. 입술은 끝에 있으나 土는 정해진 자리가 없고, 사계절에 붙어 왕성하게 하는 뜻이라. 이것은 곧 첫소리 속에는 자연히 음양과 오행과 방위의 수가 있음이라. |
五行 | 木 | 火 | 土 | 金 | 水 |
五方 | 東 | 南 | 中 | 西 | 北 |
四時 (五旺之節) | 봄(春) (木旺之節) | 여름(夏) (火旺之節) | 삼복(三伏) (土旺之節) | 가을(秋) (金旺之節) | 겨울(冬) (水旺之節) |
五聲 | 각(角) | 치(徵) | 궁(宮) | 상(商) | 우(羽) |
五音 | 아(牙) 어금닛소리 | 설(舌) 혓소리 | 순(脣) 입술소리 | 치(齒) 잇소리 | 후(喉) 목구멍소리 |
대표음 | ㄱ | ㄴ | ㅁ | ㅅ | ㆁ |
파생음 (加畫,異體) | ㅋㆁ | ㄷㅌㄹ | ㅂㅍ | ㅈㅊㅿ | ㆆㅎ |
[도표] 오행원리에 의한 자음 배속
[참조] 위 내용을 표로 그린 것이 아래의 도표이다. 훈민정음 해례본에서 사람의 소리를 성(聲)으로 표현하면서 어금닛소리, 혓소리, 입술소리, 잇소리, 목구멍소리를 아음(牙音) 설음(舌音) 순음(脣音) 치음(齒音) 후음(喉音)의 五音으로 표현하고, 음악의 궁상각치우(宮商角徵羽) 또한 五音으로 나타냈으며, 사람이 내는 소리는 聲으로 표현하였다. 음악의 오음은 악기 소리이므로 정확한 뜻글자의 의미로는 五聲에 해당하고 훈민정음에서 표현하는 사람의 소리는 글자로 표현할 수 있으므로 音에 해당한다. 도표에서 음악은 五聲으로 나타내고, 글자로 표현된 사람의 소리는 五音으로 분류하였다.
又以聲音淸濁而言之。 또한 성음은 맑고 탁하게 발음 되니라.
ㄱㄷㅂㅈㅅㆆ, 爲全淸。ㅋㅌㅍㅊㅎ, 爲次淸。ㄲㄸㅃㅉㅆㆅ, 爲全濁。ㆁㄴㅁㅇㄹㅿ, 爲不淸不濁。 ㄱㄷㅂㅈㅅㆆ은 온전히 맑음(전청)이 되니라. ㅋㅌㅍㅊㅎ은 다음으로 맑음(차청)이 되니라. ㄲㄸㅃㅉㅆㆅ은 온전히 탁함(전탁)이 되니라. ㆁㄴㅁoㄹㅿ은 맑지도 않고 탁하지도 않음(불청불탁)이 되니라.
ㄴㅁㅇ, 其聲㝡不厲, 故次序雖在於後, 而象形制字則爲之始。ㅅㅈ雖皆爲全淸, 而ㅅ比ㅈ, 聲不厲, 故亦爲制字之始。 ㄴㅁㅇ은 그 소리가 아주 세지 않으므로 순서가 비록 뒤에 있으나 글자를 만든(제자) 모양은 곧 처음이 되니라. ㅅ과 ㅈ은 비록 다 전청이나 ㅅ은 ㅈ에 비해 소리가 세지 않으므로 또한 제자의 처음이 되니라.
唯牙之ㆁ, 雖舌根閉喉聲氣出鼻, 而其聲與ㅇ相似, 故韻書疑與喩多相混用, 今亦取象於喉, 而不爲牙音制字之始。 오직 어금닛소리인 ㆁ는 비록 혀뿌리가 목구멍을 닫고 소리의 기운이 코로 나오나 그 소리가 ㅇ과 서로 비슷하므로, 운서에서 서로 헷갈려 대부분이 혼용하는데, 이 또한 목구멍에서 모양을 취했기에 어금닛소리 제자의 시작이 되지 못하니라.
盖喉屬水而牙屬木, ㆁ雖在牙而與ㅇ相似, 猶木之萌芽生於水而柔軟, 尙多水氣也。ㄱ木之成質, ㅋ木之盛長, ㄲ木之老壯, 故至此乃皆取象於牙也。 대개 목구멍은 水에 속하고 어금니는 木에 속하니 ㆁ이 비록 어금니에 있으나 ㅇ과 더불어 서로 비슷하므로, 마치 나무가 싹을 틔움에 물에서 나와 유연하기에 오히려 水기운이 많은 것과 같으니라. ㄱ은 나무가 질을 이룬 것이고, ㅋ은 나무가 성장한 것이고, ㄲ은 나무의 노장이므로 여기까지가 다 어금니에서 상을 취했음이라.
全淸並書則爲全濁, 以其全淸之聲凝則爲全濁也。唯喉音次淸爲全濁者, 盖以ㆆ聲深不爲之凝, ㅎ比ㆆ聲淺, 故凝而爲全濁也。ㅇ連書脣音之下, 則爲脣輕音者, 以輕音脣乍合而喉聲多也。 전청을 나란히 쓰면 전탁이 되니 그 전청의 소리가 엉기어지면(느려지면) 온전히 탁해지기 때문이라. 오직 후음의 차청이 전탁이 되는 대개 ㆆ의 소리가 깊어서 엉기어지지 않기 때문이고, ㅎ은ㆆ에 비해 소리가 얕으므로 엉기어져 전탁이 되니라. ㅇ을 입술소리의 아래에 이어서 쓰면 곧 입술 가벼운 소리(순경음)이 되는 것인데, 가벼운 소리가 입술에서 잠깐 합하여 목구멍소리가 많아지기 때문이라. |
④ 中聲(가운뎃소리) : 훈민정음해례에 의한 모음 해설
中聲凡十一字。 가운뎃소리는 무릇 11자라.
ㆍ舌縮而聲深, 天開於子也。形之圓, 象乎天也。 ㆍ는 혀가 오그라들면서 소리는 깊으니 하늘이 자시(子時)에 열리기 때문이라. 모양이 둥긂은 하늘을 본떴기 때문이라.
ㅡ舌小縮而聲不深不淺, 地闢於丑也。形之平, 象乎地也。 ㅡ는 혀가 조금 오그라들면서 소리가 깊지도 않고 얕지도 않으니, 땅이 축시(丑時)에 열리기 때문이라. 모양이 평평함은 땅을 본떴기 때문이라.
ㅣ舌不縮而聲淺, 人生於寅也。形之立, 象乎人也。 ㅣ는 혀가 오그라들지 않고 소리는 얕으니 사람이 인시(寅時)에 나오기 때문이라. 모양이 섬은 사람을 본떴기 때문이라.
此下八聲, 一闔一闢。 이 아래의 여덟 소리는 한번 열리고 한번 닫힘이라.
ㅗ與ㆍ同而口蹙, 其形則ㆍ與ㅡ合而成, 取天地初交之義也。 ㅗ 는 ㆍ와 같되 입은 오므리고, 그 모양은 곧 ㆍ와 ㅡ를 합하여 이루었으니 하늘과 땅이 처음 사귀는 뜻을 취함이라.
ㅏ與ㆍ同而口張, 其形則ㅣ與ㆍ合而成, 取天地之用發於事物, 待人而成也。 ㅏ는 ㆍ와 같되 입은 크게 벌리고, 그 모양은 곧 ㅣ와 ㆍ를 합하여 이루었으니, 하늘과 땅의 쓰임이 사물에서 나타나고 사람을 기다려서 이뤄짐을 취함이라.
ㅜ與ㅡ同而口蹙, 其形則ㅡ與ㆍ合而成, 亦取天地初交之義也。 ㅜ는 ㅡ와 같되 입은 오므리니, 그 모양은 곧 ㅡ와 ㆍ를 합하여 이루었으니 또한 하늘과 땅이 처음 사귀는 뜻을 취했음이라.
ㅓ與ㅡ同而口張, 其形則ㆍ與ㅣ合而成, 亦取天地之用發於事物, 待人而成也。 ㅓ는 ㅡ와 같되 입은 크게 벌리고, 그 모양은 곧 ㆍ와 ㅣ를 합하여 이뤘으니, 또한 하늘과 땅의 쓰임이 사물에서 나타나고 사람을 기다려서 이뤄짐을 취함이라.
ㅛ與ㅗ同而起於ㅣ。ㅑ與ㅏ同而起於ㅣ。ㅠ與ㅜ同而起於ㅣ。ㅕ與ㅓ同而起於ㅣ。 ㅛ는 ㅗ와 같으면서 ㅣ에서 일어나느니라. ㅑ는 ㅏ와 같으면서 ㅣ에서 일어나느니라. ㅠ는 ㅜ와 같으면서 ㅣ에서 일어나느니라. ㅕ는 ㅓ와 같으면서 ㅣ에서 일어나느니라.
ㅗㅏㅜㅓ始於天地, 爲初出也。ㅛㅑㅠㅕ起於ㅣ而兼乎人, 爲再出也。 ㅗ ㅏ ㅜ ㅓ는 하늘과 땅에서 비롯되었으므로 처음 나옴이 되니라. ㅛ ㅑ ㅠ ㅕ는 ㅣ에서 일어나 사람을 아울렀으니 거듭 나옴이 되니라.
ㅗㅏㅜㅓ之一其圓者, 取其初生之義也。ㅛㅑㅠㅕ之二其圓者, 取其再生之義也。 ㅗㅏㅜㅓ가 둥근 것(ㆍ)을 하나함은 그 처음 나온 뜻을 취함이라. ㅛㅑㅠㅕ가 둥근 것을 둘함은 그 거듭 나온 뜻을 취함이라.
ㅗㅏㅛㅑ之圓居上與外者, 以其出於天而爲陽也。ㅜㅓㅠㅕ之圓居下與內者, 以其出於地而爲陰也。 ㅗㅏㅛㅑ가 둥근 점이 위와 바깥에 있는 것은 그 하늘에서 나와 양(陽)이 되기 때문이라. ㅜㅓㅠㅕ가 둥근 점이 아래와 안에 있는 것은 그 땅에서 나와 음(陰)이 되기 때문이라.
ㆍ之貫於八聲者, 猶陽之統陰而周流萬物也。 ㆍ가 여덟 소리를 꿰는 것은 양이 음을 거느리고 만물에 두루 흐르는 것과 같기 때문이라.
ㅛㅑㅠㅕ之皆兼乎人者, 以人爲萬物之靈而能參兩儀也。 ㅛㅑㅠㅕ가 모두 사람을 아우르는 것은 사람이 만물의 신령스러움이 되고 음양(陰陽)에 참여할 수 있기 있기 때문이라.
取象於天地人而三才之道備矣。然三才爲萬物之先而天又爲三才之始, 猶ㆍㅡㅣ三字爲八聲之首, 而ㆍ又爲三字之冠也。 천지인(天地人)을 본떠서 취했으니 삼재(三才)의 이치가 갖춰졌음이라. 그러나 삼재는 만물의 앞이 되고, 하늘은 또한 삼재의 시작이 되니, 마치 ㆍㅡㅣ 석 자가 여덟 소리의 머리가 되고, ㆍ가 또한 석 자의 갓이 되는 것과 같으니라.
ㅗ初生於天, 天一生水之位也。 ㅗ는 처음으로 하늘에서 나왔으니, 하늘 수 1은 물(水)을 낳는 자리라.
ㅏ次之, 天三生木之位也。 ㅏ는 그 다음이니, 하늘 수 3은 나무(木)를 낳는 자리라.
ㅜ初生於地, 地二生火之位也。 ㅜ는 처음으로 땅에서 나왔으니, 땅의 수 2는 불(火)을 낳는 자리라.
ㅓ次之, 地四生金之位也。 ㅓ는 그 다음이니, 땅의 수 4는 쇠(金)를 낳는 자리라.
ㅛ再生於天, 天七成火之數也。 ㅛ는 거듭 하늘에서 나왔으니, 하늘 수 7은 불(火)을 이루는 수라.
ㅑ次之, 天九成金之數也。 ㅑ는 그 다음이니, 하늘 수 9는 쇠(金)를 이루는 수라.
ㅠ再生於地, 地六成水之數也。 ㅠ는 거듭 땅에서 나왔으니, 땅의 수 6은 물(水)을 이루는 수라.
ㅕ次之, 地八成木之數也。 ㅕ는 그 다음이니, 땅의 수 8은 나무(木)를 이루는 수라.
水火未離乎氣, 陰陽交合之初. 故闔, 木金陰陽之定質. 故闢。 물과 불은 기(氣)에서 떠나지 못하고, 음양이 사귀어 합하는 처음이므로 닫히고, 나무와 쇠는 음양이 정해진 질(質)이므로 열리니라.
ㆍ天五生土之位也。ㅡ地十成土之數也。ㅣ獨無位數者, 蓋以人則無極之眞, 二五之精, 妙合而凝, 固未可以定位成數論也。是則中聲之中, 亦自有陰陽五行方位之數也。 ㆍ는 하늘 수 5이니 땅의 자리를 낳느니라. ㅡ는 땅의 수 10이니 땅을 이루는 수라. ㅣ는 홀로 자리(位)와 수(數)가 없으니 대개 사람은 곧 무극의 참이며, 2 · 5(二五는 하도 10수 가운데 天數 5개, 地數 5개이므로 天地의 수가 각기 다섯 개란 뜻)의 정이 묘하게 합하여 엉기어진 것이니 진실로 가히 정위(定位)와 성수(成數)를 논하지 못하니라. 이는 곧 중성의 중이니 또한 스스로 음양과 오행과 방위의 수가 있느니라.
以初聲對中聲而言之。陰陽, 天道也。剛柔, 地道也。中聲者, 一深一淺一闔一闢, 是則陰陽分而五行之氣具焉, 天之用也。初聲者, 或虛或實或颺或滯或重若輕, 是則剛柔著而五行之質成焉, 地之功也。中聲以深淺闔闢唱之於前, 初聲以五音淸濁和之於後, 而爲初亦爲終。亦可見萬物初生於地, 復歸於地也。 초성으로 중성을 대하여 말하노라. 음양의 천도요, 강유는 지도라. 중성은 한 번 깊고 한 번 얕으며, 한 번 닫히고 한 번 열리니, 이는 곧 음양이 나뉘어져 오행의 기운이 갖춰졌으니 하늘의 쓰임이라. 초성은 혹 허하고 혹 실하고 혹 날리고 혹 막히고 혹 무겁기도 하고 가볍기도 하니, 이는 곧 강유가 나타나서 오행의 질이 이뤄졌으니 땅의 공이라. 중성은 깊고 얕으며 닫히고 열림으로써 앞에서 부르고, 초성은 오음의 청탁으로써 뒤에서 화합하니, 초성도 되고 또한 종성도 되니라. 또한 만물이 처음 땅에서 나와서 다시 땅으로 돌아감을 가히 볼 수 있느니라.
以初中終合成之字言之, 亦有動靜互根陰陽交變之義焉。動者, 天也。靜者, 地也。兼乎動靜者, 人也。盖五行在天則神之運也, 在地則質之成也, 在人則仁禮信義智神之運也, 肝心脾肺腎質之成也。初聲有發動之義, 天之事也。終聲有止定之義, 地之事也。中聲承初之生, 接終之成, 人之事也。 초성과 중성과 종성으로 합성한 글자를 말하건대 또한 움직임과 고요함은 음양이 사귀어 변하는 뜻에 서로 뿌리하고 있음이라. 움직임은 하늘이요, 고요함은 땅이요, 움직임과 고요함을 겸함은 사람이라. 대개 오행이 하늘에 있으면 신묘한 운행이고, 땅에 있으면 질의 이뤄짐이고, 사람에게 있으면 인예신의지는 신묘한 운행이고, 간심비폐신은 질의 이뤄짐이라. 초성은 발동의 뜻이 있으니 하늘의 일이고, 종성은 그쳐 정하는 뜻이 있으니 땅의 일이고, 중성은 초성의 생함을 이어 종성의 이뤄짐을 접하니 사람의 일이라.
盖字韻之要, 在於中聲, 初終合而成音。亦猶天地生成萬物, 而其財成輔相則必賴乎人也。終聲之復用初聲者, 以其動而陽者乾也, 靜而陰者亦乾也, 乾實分陰陽而無不君宰也。一元之氣, 周流不窮, 四時之運, 循環無端, 故貞而復元, 冬而復春。初聲之復爲終, 終聲之復爲初, 亦此義也。 대개 자운의 요체는 중성에 있으니 초성과 종성이 합하여 음을 이루니라. 또한 마치 하늘이 만물을 생성하고, 그 마름질하여 이루고 돕고 도움은 곧 반드시 사람에게 힘입는 것과 같으니라. 종성이 다시 초성을 쓰는 것은 그 움직여서 양인 것은 건(乾)이고, 고요하여 음인 것 또한 건(乾)이기 때문이라. 건은 실제로 음양을 나누면서 주재하지 않음이 없느니라. 일원의 기운이 두루 흘러 궁하지 않고 사시의 운행이 순환하면서 끝이 없으므로 정(貞)하면서 다시 원(元)이 되니, 겨울하고 다시 봄하니라. 초성이 다시 종성이 되고, 종성이 다시 초성이 됨은 또한 이러한 뜻이라.
旴。正音作而天地萬物之理咸備, 其神矣哉。是殆天啓聖心而假手焉者乎。 아! 정음을 지음에 천지만물의 이치가 다 갖춰지니 그 신비롭도다. 이는 자못 하늘이 성인의 마음을 열어주고 손을 빌린 것인가!
訣曰 끊어 말하자면,
天地之化本一氣 천지의 화함은 본래 하나의 기운이고 陰陽五行相始終 음양과 오행은 서로 시작과 마침이라. 物於兩間有形聲 물건은 둘 사이에 형체와 소리가 있으니 元本無二理數通 큰 뿌리는 둘이 없고 이치와 수는 통하느니라. 正音制字尙其象 정음의 제자는 그 상을 숭상했고 因聲之厲每加畫 소리의 거침으로 인하여 매번 획을 더했느니라. 音出牙舌脣齒喉 음은 어금니와 혀와 입술과 이와 목구멍에서 나오니 是爲初聲字十七 이에 초성의 글자는 17개가 되니라. 牙取舌根閉喉形 어금닛소리는 혀끝이 목구멍을 닫는 모양을 취했는데 唯業似欲取義別 오직 ‘ᅌᅥᆸ’은 ‘욕’과 비슷하나 취한 뜻이 다르고, 舌迺象舌附上腭 혓소리는 이에 혀가 입천장에 붙은 모양이고, 脣則實是取口形 입술소리는 곧 실제로 입모양에서 취했고, 齒喉直取齒喉象 잇소리와 목구멍소리는 바로 이와 목구멍의 모양을 취했느니라. 知斯五義聲自明 이 다섯 가지 뜻을 알면 소리는 저절로 분명해지니라. 又有半舌半齒音 또한 반혓소리 반잇소리가 있으니 取象同而體則異 취한 상은 같으나 체는 곧 다르니라. 那彌戌欲聲不厲 ‘낭’ ‘밍’ ‘슈ᇙ’ ‘욕’의 소리는 거칠지 않고 次序雖後象形始 순서는 비록 뒤이나 본뜬 형태는 처음이니라. 配諸四時與冲氣 저 사시와 충기를 짝하여 五行五音無不協 오행과 오음이 화합하지 않음이 없으니 維喉爲水冬與羽 후음은 (五行上)수와 (四時上)겨울과 (五音上)우가 되고, 牙迺春木其音角 아음은 이에 봄과 목이 되고, 그 음은 각이고, 徵音夏火是舌聲 치음은 여름이고, 화이며, 이는 혓소리이고, 齒則商秋又是金 잇소리는 상이고 가을이며 또한 이는 금이고, 脣於位數本無定 입술소리는 위와 수에서 본래 정함이 없고, 土而季夏爲宮音 토이면서 늦여름이고 궁음이 되니라. 聲音又自有淸濁 성음에는 또한 스스로 청탁이 있으니 要於初發細推尋 요컨대 첫소리를 냄에 자세히 살펴야 하니라. 全淸聲是君斗彆 전청의 소리는 ‘군’ ‘두ᇢ’ ‘벼ᇙ’이고, 卽戌挹亦全淸聲 ‘즉’ ‘슈ᇙ’ ‘ᅙᅳᆸ’ 또한 전청의 소리이고, 若迺快呑漂侵虛 이에 ‘쾡’ ‘ᄐᆞᆫ’ ‘표ᇢ’ ‘침’ ‘헝’과 같은 글자는 五音各一爲次淸 오음의 각 하나로 차청이 되니라. 全濁之聲虯覃步 전탁의 소리는 ‘뀨ᇢ’ ‘땀’ ‘뽕’이고, 又有慈邪亦有洪 또한 ‘ᄍᆞᆼ’와 ‘썅’가 있고, 또한 ‘ᅘᅩᇰ’이 있으니, 全淸並書爲全濁 전청을 나란히 쓰면 전탁이 되느니라. 唯洪自虛是不同 오직 ‘ᅘᅩᇰ’은 ‘헝’과는 이에 같지 않느니라. 業那彌欲及閭穰 ‘ᅌᅥᆸ’ ‘낭’ ‘밍’ ‘욕’과 ‘령’ ‘ᅀᅣᆼ’은 其聲不淸又不濁 그 소리가 불청과 또한 불탁이고, 欲之連書爲脣輕 ‘욕’을 연서하면 순경음이 되는데 喉聲多而脣乍合 목구멍소리는 많고 입술은 잠깐 합하기 때문이라.
中聲十一亦取象 중성의 11자 또한 상에서 취했으니 精義未可容易觀 정미로운 뜻은 가히 용이하게 보지 못하니라. 呑擬於天聲最深 ‘ᄐᆞᆫ’(ㆍ)은 하늘을 본떴고 소리가 가장 깊으며 所以圓形如彈丸 둥근 형태로 탄환과 같은 바이고, 卽聲不深又不淺 ‘ᅐᅳᆨ’(ㅡ)의 소리는 깊지도 않고 또한 얕지도 않으며 其形之平象乎地 그 형태는 평평하니 땅을 본떴고, 侵象人立厥聲淺 ‘ᅔᅵᆷ’(ㅣ)은 사람이 선 모양을 본떴고 그 소리는 얕으니, 三才之道斯爲備 삼재의 도가 이에 갖춰졌느니라. 洪出於天尙爲闔 ‘ᅘᅩᇰ’(ㅗ)은 하늘에서 나와 오히려 덮개가 되고 象取天圓合地平 상은 하늘의 원이 땅의 평평함과 합함을 취했고, 覃亦出天爲已闢 ‘땀’(ㅏ) 또한 하늘에서 나와 이미 열렸으니 發於事物就人成 사물에 발하여 사람의 이룸에 나아갔느니라. 用初生義一其圓 처음 나온 뜻을 써서 그 원을 하나했으되 出天爲陽在上外 하늘에서 나와 양이 되니 위와 바깥에 있느니라. 欲穰兼人爲再出 ‘욕’(ㅛ)과 ‘ᅀᅣᆼ’(ㅑ)은 사람을 아울러 거듭 나옴이 되니 二圓爲形見其義 두 개의 원이 형태가 되어 그 뜻을 나타냈느니라. 君業戌彆出於地 ‘군’(ㅜ) ‘ᅌᅥᆸ’(ㅓ) ‘슈ᇙ’(ㅠ) ‘벼ᇙ’(ㅕ)은 땅에서 나왔으니, 據例自知何湏評 예에 의거하여 저절로 알지니 어찌 꼭 말해야 할까? 呑之爲字貫八聲 ‘ᄐᆞᆫ’(ㆍ)의 글자 됨은 여덟 소리를 꿰었으니 維天之用徧流行 하늘의 쓰임은 두루 유행하기 때문이라. 四聲兼人亦有由 사성이 사람을 겸함은 또한 말미암음이 있으니 人參天地爲最靈 사람이 천지에 참여하여 가장 신령스럽기 때문이라.
且就三聲究至理 또한 세 소리에 나아가 지극한 이치를 연구하면 自有剛柔與陰陽 자연히 강유와 음양이 있으니 中是天用陰陽分 중성은 이에 하늘의 쓰임이므로 음양이 나뉘고, 初迺地功剛柔彰 초성이 이에 땅의 공이니 강유가 나타나고 中聲唱之初聲和 중성이 부르면 초성이 화합함은 天先乎地理自然 하늘이 땅보다 먼저함이니 이치의 자연함이라. 和者爲初亦爲終 화합하는 것은 초성이 되고 또한 종성이 되니 物生復歸皆於坤 물건이 나오고 다시 돌아감은 다 땅에서이기 때문이라. 陰變爲陽陽變陰 음이 변하여 양이 되고, 양이 변하여 음이 되니, 一動一靜互爲根 한번 움직이고 한번 고요함은 서로가 뿌리가 되니라. 初聲復有發生義 초성은 다시 발생하는 뜻이 있으니 爲陽之動主於天 양의 움직임이 됨은 하늘에서 주장하니라. 終聲比地陰之靜 종성을 땅에 비교하면 음의 고요함이니 字音於此止定焉 글자의 소리가 여기에서 그쳐 정해지니라. 韻成要在中聲用 운이 이뤄짐의 요체는 중성의 작용에 있으니 人能輔相天地宜 사람이 능히 천지의 마땅함을 돕기 때문이라. 陽之爲用通於陰 양의 작용이 됨은 음과 통하니 至而伸則反而歸 다하여 펴지면 다시 돌아옴이라. 初終雖云分兩儀 초성과 종성을 모름지기 두 가지로 나뉜다고 하나 終用初聲義可知 종성이 초성을 씀은 뜻을 가히 알지라.
正音之字只卄八 정음의 글자는 다만 스물여덟이니, 探賾錯綜窮深幾 깊은 곳을 찾아내 섞어서 심원하고 은미함을 다했음이라. 指遠言近牖民易 가리키는 곳은 멀되 말은 가까워 백성들을 쉽게 인도하니, 天授何曾智巧爲 하늘이 주신지라, 어찌 일찍이 지혜의 공교로움으로 하였으랴! |
初聲解
正音初聲, 卽韻書之字母也. 聲音由此而生, 故曰母. 如牙音君字初聲是ㄱ, ㄱ與而爲군. 快字初聲是ㅋ, ㅋ與ㅙ而爲․쾌. 虯字初聲是ㄲ, ㄲ與ㅠ而爲뀨. 業字初聲是ᅌ, ᅌ與而爲之類. 舌之斗呑覃那, 脣之彆漂步彌, 齒之卽侵慈戌邪, 喉之挹虛洪欲, 半舌半齒之閭穰, 皆倣此. 訣曰
君快虯業其聲牙 舌聲斗呑及覃那
彆漂步彌則是脣 齒有卽侵慈戌邪
挹虛洪欲迺喉聲 閭爲半舌穰半齒
二十三字是爲母 萬聲生生皆自此
中聲解
中聲者, 居字韻之中, 合初終而成音, 如呑字中聲是ㆍ. ㆍ居ㅌㄴ之間而爲. 卽字中聲是ㅡ, ㅡ居ㅈㄱ之間而爲즉. 侵字中聲是ㅣ, ㅣ居ㅊㅁ之間而爲침之類. 洪覃君業欲穰戌彆, 皆倣此. 二字合用者, ㅗ與ㅏ同出於ㆍ 故合而爲ㅘ. ㅛ與ㅑ又同出於ㅣ, 故合而爲ㆇ. ㅜ與ㅓ同出於ㅡ, 故合而爲ㅝ. ㅠ與ㅕ又同出於ㅣ, 故合而爲ᆑ. 以其同出而爲類, 故相合而不悖也. 一字中聲之與ㅣ相合者十, ᆡㅢㅚㅐㅟㅔㆉㅒㆌㅖ是也. 二字中聲之與ㅣ相合者四 ㅙㅞㆈㆋ是也. ㅣ於深淺闔闢之聲, 並能相隨者, 以其舌展聲淺而便於開口也. 亦可見人之參贊開物而無所不通也. 訣曰
母字之音各有中 須就中聲尋闢闔
洪覃自呑可合用 君業出則亦可合
欲之與穰戌與彆 各有所從義可推
侵之爲用最居多 於十四聲徧相隨
終聲解
終聲者, 承初中而成字韻. 如卽字終聲是ㄱ, ㄱ居즈終而爲즉. 洪字終聲是ᅌ, ᅌ居終而爲之類. 舌脣齒喉皆同. 聲有緩急之殊, 故平上去其終聲不類入聲之促急. 不淸不濁之字, 其聲不厲, 故用於終則宜於平上去. 全淸次淸全濁之字, 其聲爲厲 故用於終則宜於入. 所以ᅌㄴㅁᄋㄹㅿ六字爲平上去聲之終, 而餘皆爲入聲之終也. 然ㄱᅌㄷㄴㅂㅁㅅㄹ八字可足用也. 如곶爲梨花 ․의갗爲狐皮, 而ㅅ字可以通用, 故只用ㅅ字. 且o聲淡而虛, 不必用於終, 而中聲可得成音也. ㄷ如볃爲彆, ㄴ如군爲君, ㅂ如爲業, ㅁ如땀爲覃, ㅅ如諺語·옷爲衣, ㄹ如諺語:실爲絲之類. 五音之緩急, 亦各自爲對, 如牙之ᅌ與ㄱ爲對, 而ᅌ促呼則變爲ㄱ而急, ㄱ舒出則變爲ᅌ而緩. 舌之ㄴㄷ, 脣之ㅁㅂ, 齒之ㅿㅅ, 喉之ᄋㆆ, 其緩急相對, 亦猶是也. 且半舌之ㄹ, 當用於諺, 而不可用於文. 如入聲之彆字, 終聲當用ㄷ, 而俗習讀爲ㄹ, 盖ㄷ變而爲輕也. 若用ㄹ爲彆之終, 則其聲舒緩, 不爲入也. 訣曰
不淸不濁用於終 爲平上去不爲入
全淸次淸及全濁 是皆爲入聲促急
初作終聲理固然 只將八字用不窮
唯有欲聲所當處 中聲成音亦可通
若書卽字終用君 洪彆亦以業斗終
君業覃終又何如 以那彆彌次第推
六聲通乎文與諺 戌閭用於諺衣絲
五音緩急各自對 君聲迺是業之促
斗彆聲緩爲那彌 穰欲亦對戌與挹
閭宜於諺不宜文 斗輕爲閭是俗習
合字解
初中終三聲, 合而成字. 初聲或在中聲之上, 或在中聲之左. 如君字ㄱ在ㅜ上, 業字ᅌ在ㅓ左之類. 中聲則圓者橫者在初聲之下, ㆍㅡㅗㅛㅜㅠ是也. 縱者在初聲之右, ㅣㅏㅑㅓㅕ是也. 如呑字ㆍ在ㅌ下, 卽字ㅡ在ㅈ下, 侵字ㅣ在ㅊ右之類. 終聲在初中之下. 如君字ㄴ在구下, 業字ㅂ在下之類. 初聲二字三字合用並書, 如諺語·爲地, 爲隻, ·爲隙之類. 各自並書, 如諺語·혀爲舌而·爲引, 괴·여爲我愛人而괴·爲人愛我, 소·다爲覆物而쏘·다爲射之之類. 中聲二字三字合用, 如諺語·과爲琴柱, ·홰爲炬之類. 終聲二字三字合用, 如諺語爲土, ·낛爲釣, ·爲酉時之類. 其合用並書, 自左而右, 初中終三聲皆同, 文與諺雜用則有因字音而補以中終聲者, 如孔子ㅣ魯ㅅ:사之類. 諺語平上去入, 如활爲弓而其聲平, :돌爲石而其聲上, ·갈爲刀而其聲去, ․붇爲筆而其聲入之類. 凡字之左, 加一點爲去聲, 二點爲上聲, 無點爲平聲, 而文之入聲, 與去聲相似. 諺之入聲無定, 或似平聲, 如긷爲柱, 녑爲脅. 或似上聲, 如:낟爲穀, :깁爲繒. 或似去聲, 如·몯爲釘, ·입爲口之類. 其加點則與平上去同. 平聲安而和, 春也, 萬物舒泰. 上聲和而擧, 夏也, 萬物漸盛. 去聲擧而壯 秋也 萬物成熟. 入聲促而塞, 冬也, 萬物閉藏. 初聲之ㆆ與ᄋ相似, 於諺可以通用也. 半舌有輕重二音. 然韻書字母唯一, 且國語雖不分輕重, 皆得成音. 若欲備用, 則依脣輕例, ᄋ連書ㄹ下, 爲半舌輕音, 舌乍附上腭. ㆍㅡ起ㅣ聲, 於國語無用. 兒童之言, 邊野之語, 或有之, 當合二字而用, 如之類. 其先縱後橫, 與他不同. 訣曰
初聲在中聲左上 挹欲於諺用相同
中聲十一附初聲 圓橫書下右書縱
欲書終聲在何處 初中聲下接着寫
初終合用各並書 中亦有合悉自左
諺之四聲何以辨 平聲則弓上則石
刀爲去而筆爲入 觀此四物他可識
音因左點四聲分 一去二上無點平
語入無定亦加點 文之入則似去聲
方言俚語萬不同 有聲無字書難通
一朝 制作侔神工 大東千古開朦朧
用字例
初聲ㄱ, 如:감爲柿, ·爲蘆. ㅋ, 如우·케爲未舂稻, 爲大豆. ᅌ, 如러·爲獺, 서·爲流凘. ㄷ, 如·뒤爲茅, ·담爲墻. ㅌ, 如고·티爲繭, 두텁爲蟾蜍. ㄴ, 如노로爲獐, 납爲猿. ㅂ, 如爲臂, :벌爲蜂. ㅍ, 如·파爲葱, 爲蠅. ㅁ, 如:뫼爲山, ·마爲薯藇. ㅸ, 如사·爲蝦, 드·爲瓠. ㅈ, 如·자爲尺, 죠·爲紙. ㅊ, 如·체爲篩, ․채爲鞭. ㅅ, 如·손爲手, :셤爲島. ㅎ, 如·부爲 鵂鶹, ·힘爲筋. ᄋ, 如·비육爲鷄雛, ·얌爲蛇. ㄹ, 如·무뤼爲雹, 어·름爲氷. ㅿ, 如아爲弟, :너爲鴇.
中聲ㆍ, 如·爲頤, ·爲小豆, 리爲橋, 래爲楸. ㅡ, 如·믈爲水, ·발·측爲跟, 그력爲雁, 드·레爲汲器. ㅣ, 如·깃爲巢, :밀爲蠟, ·피爲稷, ·키爲箕. ㅗ, 如·논爲水田, ·톱爲鉅, 호·爲鉏, 벼·로爲硯. ㅏ, 如·밥爲飯, ·낟爲鎌, 이·爲綜, 사·爲鹿. ㅜ, 如숫爲炭, ·울爲籬, 누·에爲蠶, 구·리爲銅. ㅓ, 如브爲竈, :널爲板, 서·리爲霜, 버·들爲柳. ㅛ, 如:爲奴, ·고욤爲梬, 쇼爲牛, 삽됴爲蒼朮菜. ㅑ, 如남爲龜, 약爲䵶鼊, 다야爲匜, 쟈감爲蕎麥皮. ㅠ, 如율믜爲薏苡, 쥭爲飯(초*훈민정음에만 나타나는 글자로 밥주걱을 뜻함. 가래 삽 비슷한 글자 아래 나무 목을 더한 글자임) , 슈룹爲雨繖, 쥬련爲帨. ㅕ,如·엿爲飴餹, 뎔爲佛寺, 벼爲稻, :져비爲燕.
終聲ㄱ, 如닥爲楮, 독爲甕. ᅌ, 如:굼爲蠐螬, ․올爲蝌蚪. ㄷ, 如·갇爲笠, 싣爲楓. ㄴ, 如·신爲屨, ·반되爲螢. ㅂ, 如섭爲薪, ·굽爲蹄. ㅁ, 如:범爲虎, :爲泉. ㅅ, 如:잣爲海松, ·못爲池. ㄹ, 如·爲月, :별爲星之類.
鄭麟趾 序文
* 훈민정음 해례본과 관련된 집현전 대제학인 정인지의 서문이다.
有天地自然之聲이면 則必有天地自然之文이라 所以古人因聲制字이니 以通萬物之情하며 以載三才之道하여 而後世不能易也니라 然이나 四方風土區別하고 聲氣亦隨而異焉하니 蓋外國之語는 有其聲而無其字니라 假中國文字以通其用이나 是猶枘鑿之鉏鋙也니 豈能達而無礙乎아 要皆各隨所處而安하니 不可强之使同也라
천지자연의 소리가 있으면 반드시 천지자연의 무늬가 있느니라. 이로써 옛 사람이 소리로 인하여 글자를 만든 바이니, 이로써 만물의 뜻을 통하면서 삼재의 도를 실었기에 후세에 능히 바꾸지 못하니라. 그러나 사방의 풍토가 구별되고 소리의 기운 또한 따라서 달라지니 대개가 외국의 언어는 그 소리만 있고 그 글자가 없음이라. 중국 문자를 빌려서 그 쓰임을 통하게 했으나 이는 마치 네모난 자루를 둥글게 깎은 구멍에 끼우는 것처럼 어긋나니, 어찌 능히 이르러 막힘이 없겠는가? 요컨대 각각이 처한 바를 따라야 편안하니 억지로 같게 할 수는 없음이라.
中國은 천자의 도읍지를 말한다. 오늘날 나라이름과는 다른 뜻이다. 곧 여기서 中國文字는 요즘 뜻으로 본다면 표준문자이다. 枘(장부 예, 자루 예) 鑿(뚫을 착, 여기서는 ‘구멍 조’) 枘鑿(예조)는 方枘圓鑿(방예원조)의 줄임말로 ‘네모난 자루에 둥근 구멍’이란 뜻으로 서로 맞지 않음을 나타냄. 鉏 어긋날 서 鋙 어긋날 어
吾東方禮樂文章이 侔擬華夏로되 但方言之語는 不與之同하니 學書者患其旨趣之難曉하고 治獄者病其曲折之難通하니 昔新羅薛聰이 始作吏讀하여 官府民間이 至今行之니라 然이나 皆假字而用하여 或澁或窒하고 非但鄙陋無稽而已요 至於言語之間, 則不能達其萬一焉이라
우리 동방의 예악과 문장이 화하(중국)와 비슷하기는 하지만 다만 방언인 언어는 더불어 같지 아니하니, 글을 배우는 자는 그 취지를 깨닫기 어려워 근심하고, 옥을 다투는 자는 그 곡절을 통하기 어려워 병되이 여기니, 옛적의 신라 설총이 비로소 이두를 지어 관부와 민간이 지금에 이르기까지 썼느니라. 그러나 다 글자를 빌려서 써서 혹 껄끄럽거나 혹 막히고 비루한데도 상고할 수가 없을 뿐만 아니라 언어의 사이에 이르러서는 그 만에 하나라도 능히 이해하지 못하니라.
侔 같을 모 擬 견줄 의 澁 떫을 삽, 껄끄러울 삽
癸亥冬에 我殿下創制正音二十八字하시고 略揭例義以示之하시니 名曰訓民正音이라 象形而字倣古篆하고 因聲而音叶七調하여 三極之義와 二氣之妙를 莫不該括하니 以二十八字而轉換無窮하고 簡而要하며 精而通이라 故로 智者不終朝而會하고 愚者可浹旬而學하여 以是解書하여 可以知其義하고 以是聽訟하여 可以得其情하니라
계해년 겨울(세종 25년, 1443년)에 우리 전하께서 정음 28자를 창제하시고 예와 뜻을 간략히 들어서 제시했으니 이름하여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훈민정음)이라. 모양을 본뜨되 글자는 옛 전자를 모방하였고, 소리를 따르되 음은 칠조(七調)에 맞춰서 (天地人) 삼극의 뜻과 (음양의) 두 기운의 신묘함을 다 포괄하지 않음이 없으니, 28자를 써서 전환함에 무궁하고, 간단하면서도 모아지고, 정미하면서도 통하니라. 그러므로 지혜로운 자는 아침을 마치기도 전에 이해하고, 어리석은 자는 열흘만 무젖어 배우면 가히 알아서 이로써 글을 이해하여 가히 그 뜻을 알고, 이로써 송사를 함에 그 실정을 얻게 되니라.
古篆은 가람토문자로 추정된다. 七調는 五音인 宮(脣音) 商(齒音) 角(牙音) 徵(舌音) 羽(喉音)에 半商(半齒音) 半徵(半舌音)음을 말한다.
字韻則淸濁之能辨하고 樂歌則律呂之克諧하니 無所用而不備하고 無所往而不達하니 雖風聲鶴唳와 鷄鳴狗吠를 皆可得而書矣니라
자운에서는 곧 청탁을 능히 분별할 수 있고, 악가에서는 곧 율려와 능히 조화하니 쓰는 바에 갖춰지지 않음이 없고 가는 바에 이르지 않음이 없으니, 모름지기 바람소리와 학 우는 소리와 닭 우는 소리와 개 짖는 소리를 다 얻어서 쓸 수 있느니라.
遂命詳加解釋하여 以喩諸人하시니라 於是에 臣與集賢殿應敎臣崔恒, 副校理臣朴彭年, 臣申叔舟, 修撰臣成三問, 敦寧府注簿臣姜希顔, 行集賢殿副修撰臣李塏, 臣李善老等이 謹作諸解及例하고 以敍其梗槩니라 庶使觀者不師而自悟나 若其淵源精義之妙는 則非臣等之所能發揮也라
마침내 자세히 해석을 더하여 저 사람들을 깨우치라고 명하셨느니라. 이에 신과 집현전 응교 신 최항, 부교리 신 박팽년, 신 신숙주, 수찬 신 성삼문, 돈녕부 주부 신 강희안, 행집현전부수찬 신 이개, 신 이선로 등이 삼가 저 해석과 예를 짓고 그 대강을 서술했음이라. 모든 보는 이들로 하여금 스승 없이도 스스로 깨우치게 했으나 그 연원의 정미한 뜻의 신묘함과 같은 것은 신 등이 능히 발휘할 바가 아니니라.
恭惟我殿下는 天縱之聖이시니 制度施爲超越百王이니라 正音之作은 無所祖述이오 而成於自然하니 豈以其至理之無所不在리오마는 而非人爲之私也라 夫東方有國이 不爲不久나 而開物成務之大智는 蓋有待於今日也歟아
공손히 생각하건대 우리 전하께서는 하늘이 내리신 성인이시니 제도와 베푸신 일들이 모든 왕을 뛰어 넘느니라. 정음을 지으심은 조술한 바가 없음에도 자연한 가운데 이뤄졌으니 어찌 그 지극한 이치가 있지 않은 바가 없으리오마는 사람이 사사롭게 한 것이 아니니라. 무릇 동방에 나라 있음이 오래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만물을 열어 힘써야 할 것을 이루신 크게 지혜로우신 분이 아마도 오늘을 기다리심이 있었는가?
開物成務 : 주역 계사상전 제11장의 내용
正統十一年九月上澣. 資憲大夫禮曹判書集賢殿大提學知春秋館事世子右賓客臣鄭麟趾拜手稽首謹書
정통(明나라 英宗 연호) 11년 9월 상한 (세종 28년 1446년)에 자헌대부 예조판서 집현전 대제학 지춘추관사 세자우빈객 신 정인지 두 손 모아 절하며 머리를 조아려 삼가 글을 쓰다.
맺음말
이상으로 살펴볼 때 한글은 철저히 천지인 삼재와 음양오행이라는 주역의 원리에 입각하여 만들어졌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현재 쓰는 맞춤법 통일안에는 한글 자모음이 모두 24자로 자음 가운데 ㆆ ㆁ ㅿ 과 모음 가운데는 세종임금이 가장 중요시 여긴 ㆍ 를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 즉 미묘한 발성의 원리를 현대어가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이거나 또는 훈민정음 제작의 철학적 원리가 무시되거나 무너졌기 때문일 수 있다 .
특히 하늘의 이치를 담은 ㆍ 를 쓰지 않고 없앴다는 것은 곧 우리 민족의 정신적 지주를 없앤 것이며, 더욱이 ㆍ 를 자음 아래에 붙여 썼다고 하여 ‘아래 아’라고 부르는 것은 모자를 신발이라고 부르는 것과 마찬가지로 전도(顚倒)된 현상이다. 이는 근대이후 한글학자들이 ‘어린 백성들을 어여삐 여겨 새로 스물여덟 자를 만든’ 세종대왕의 깊은 뜻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데서 비롯되었다. 훈민정음 반포와 관련하여 최만리(崔萬理) 등이 반대 상소문을 올렸을 때 세종 임금이 하셨던 말씀을 되새겨 보아야 할 때이다.
“또한 너희가 운서를 아느냐? 사성과 칠음과 자모가 몇이 있느냐……너희들은 시종의 신하로 내 뜻을 밝게 알면서도 이러한 말을 해서 되겠느냐?(且汝知韻書乎. 四聲七音字母有幾乎……汝以侍從之臣, 灼知予意而有是言可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