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고구려의 종교
고구려의 종교 유불서 삼교를 종합하여 쓴듯한데 그 중에 선도가 왕성하였고 그 다음은 유교이다. 백족들의 숭상하는 신은 대개 하늘을 제사하며 단군을 선인이라 칭하였고 국민들이 다 선도를 행한 듯하다.
평양은 선인왕조의 집이라 하였으니 그 곳이 선도를 숭상하는 곳이라는 말이다. 그 후에 왕산악(王山岳)같은 사람과 을파소 같은 처사는 다 선도의 이이다. 선도가 깨끗하고 물루에 초월하여 선의 풍미를 가진 위인들이다. 대략 높은 산에서 제사하고 천신을 숭배하는 정신이 다 선도로부터 출발하였다. 불교는 소수림왕(小獸林王) 때에 지라 진(秦)으로부터 수입하여 경전(經典)을 가져오고 도사들도 모여왔으나 나라에서 선도를 숭상하는 고로 불교는 유야무야 그저 떨치지 못하였고 혹 정치상 이용하여 다른 나라에 보낸 일이 있고 유교는 역시 소수림왕 때에 수입되어 대학을 설립하고 선비를 양성하여 이문진(李文眞) 같은 위인이 나서 역사를 편집하였고 유교 중 종종의 인물이 났으니 선불에 비하여 손색이 많다. 을지문덕 같은 시인이 있으나 역시 유교인으로 볼 수 없고 무력가로 보여 졌다. 하여튼 고구려 종교는 선교를 중심하고 무용을 가미하여 천하에 강국으로 보여 졌다.
고구려 종교는 교육이 부족하여 왕가에 종종 무례한 일이 있음을 보더라도 종교 수양이 퍽 부족하다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수성(遂成)왕이 형 태조왕의 뒤를 이어 왕이 되어 형의 사랑하던 신하 고복장(高福章)을 죽이는 일과 또 형의 장자 막근(莫勤)을 죽이는 것이요 또 산상왕이 형수 우(于)씨를 취하는 일과 우씨는 자기 남편 고국천왕(故國川王)의 상사를 숨기고 밤에 시동생인 연우(延優)의 집에 가서 불의를 맺는 일 등이다. 종교의 부족으로 볼 수밖에 없다. 종교는 국민의 도덕과 절의를 가르치고 나라를 사랑하는 좋은 국민을 만드는 기관인데 고구려는 이것이 부족하다. 고구려는 종교보다 조상적 부터 전래하여 온 미풍이 있어 자손들이 잘 지킴으로 씩씩하게 자라는 위인 등이 많았다. 그것은 무엇인가 우리는 첫째 천제의 자손이라 함이다. 하늘을 제사하고 섬김으로 도덕을 삼았으니 불의에 굴하지 않는 나라를 잘 지키매 나라 위하여 죽음을 아끼지 않으니 그 정신은 조상적 부터 전하여 온 미풍이다. 불교에 있어서도 소수림왕 4년에 아도(阿道)와 순도(順道)들을 위하여 초문사(肖門寺)와 이불란사(伊佛蘭寺)를 지을 뿐이고 강한 진(秦)의 비위 맞추느라고 숭내(흉내)를 낸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