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크레더블> 잘못된 말 한 마디, 복수를 만들다
맛깔나는 영화여행/2004 애니요술경
2011-06-26 10:07:31
<2004년 12월 15일 개봉작 / 전체관람가 / 121분>
<브래드 버드 감독 / 출연 : 크리이그 T 넬슨, 홀리 헌터, 사무엘 잭슨, 제이슨 리>
1. 인크레디보이
가끔은, 소년에게 실수로 혹은 성의없이 내뱉은 말 한마디가 그 소년에게는 치명적인 상처로 작용되기도 한다. 인크레더블은 그런 덧없는 실수를 한다. 그를 우상으로 떠받들던 소년에게 “꺼지”라고 소리친 것이다. 인크레더블의 성격 탓이기도 하지만, 오로지 ‘영웅의 삶’에만 빠져 있던 인크레더블의 자만‘이 빚어낸 결과이기도 하다. 영화 “인크레더블”은 그런 상징성을 인류의 위기라는 극적인 순간으로 발전시킨다. 복수심에 불타는 소년의 미래는 결국 인크레더블을 위기로 몰아넣고, 그 위기는 인크레더블의 정신적 세계를 한 단계 발전시킨다. 그러나, 그 소년은 또한 매너리즘에 빠져 있던 인크레더블에게 재기의 기회를 세워 주었다. 인크레더블을 보면서, 영웅의 삶으로 재기한 인크레더블에게 박수와 환호를 보내기보단, 인크레더블 때문에 아파했던, 그래서 복수를 꿈꾸어야만 했던 소년의 삶에 더욱 동정이 갔다. 그 소년의 정신적 세계를 바로잡아 주었더라면, 그 능력을 인류를 발전시키는 소중한 재산으로 쓰였을 텐데. 그런 점에서, 인크레더블은 슈퍼 영웅이기 이전에, 한 소년을 악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은 한 명의 “죄인”이라고 할 수 있다. 누군가를 무시하는 듯한 행동이나 경박한 말투를 자주 한다면, 그 사람은 분명 죄를 짓고 사는 것이다. 그 사람으로 상처 입었을 수많은 사람들은 지금 어떤 눈물을 흘리며, 복수를 다짐하고 있을까.
2. 인크레더블
15년 동안의 지루한 일상생활은 슈퍼 영웅 시절을 그리워하는 인크레더블에겐 못 견디게 참을 수 없는 고역이다. 늘, 위험 속에 빠져 다치고 상처받지만 그러나 사람들의 화려한 스포트를 받았던 그 시절. 그들은 연예인이나 다를 바 없다. 그런 15년의 감금 아닌 감금생활은 인크레더블을 유혹에 빠져들게 한다. 그리고, 비로소 걸려드는 함정. 스스로를 인크레디보이라고 자처했던 소년은 이제, 그를 죽이려 한다. 그러나, 초능력으로 똘똘 뭉친 인크레더블가족은 그리 쉽게 소년의 복수를 허용하지 않는다. 이제, 인크레더블은 혼자의 힘으로 그들을 물리칠 수 없다. 모두가 힘을 합쳐야만 그들을 물리칠 수 있다. 슈퍼 근육의 아버지와, 몸을 맘대로 늘였다 줄렸다 하는 어머니, 몸이 투명해지는 능력과 방어막을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의 딸과 초능력 스피드를 자랑하는 아들. 이들이 힘을 합쳐 “인크레디보이 소년”이 만들어낸 로봇을 상대한다는 것이 협동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 하는 것을 강조한다. 그리고, 그들이 다시 슈퍼영웅으로 복귀하여 그들이 정말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행복한 삶’을 살게 되었다는 것은 인재의 능력발휘가 얼마나 중요한가 하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3. 초능력자들 영화를 보면서 그런 생각이 문득 들었다. 세상의 인구가 50억이라면 분명 그 중에 몇 명은 초능력자가 있을 것이다. 그 중에는 괴력을 발휘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또 투명인간이 되거나 염력을 발휘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또, 영화의 마지막에 나오는 아기처럼 평소에는 잠잠하다가 위기가 닥치면 괴물로 변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 다만, 그들은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고 싶지 않고, 드러내야 할 이유도 못 느낄 것이라는 생각이다. 만약, 세상이 그들을 찾아 능력을 발휘하게끔 최대한 이용한다면, 어쩌면 인류의 발전은 더욱 더 빠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전쟁도 사라지게 될 것이고, 얼어붙은 경제는 점점 더 풀려날 것이고, 세상은 평온함에 빠져 너무너무 세상에 사건이 없다며 지루해할 날이 올 것이라는 생각이다. 그런 상상을 하면, 내 자신도 초능력자가 아닌가. 라는 착각에 빠져들기도 한다. 내게 어떤 능력이 있다면, 그것을 발전시켜 인류에 이바지할 텐데. 아쉽게도 내게는 글 쓰는 재주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그러나, 그 글 쓰는 재주를 갈고 닦아 발전시킨다면 분명 인류에 이바지할 날이 올 것이다. 인크레더블처럼, 누군가가 내게 복수를 해온다면 나는 나를 지킬 힘이 없겠지만, 원한을 품을 사람을 만들지 않기 위해 인격을 수양한다면. 아, 영화 <인크레더블>은 나를 수도자로 만들어 버렸다. --. 차카게 살자. 복수에 내 목숨을 빼앗기고 싶지 않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