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의 추천을 받아 곤지암 화담숲으로 올 여름 마지막 여행을 떠났다
날씨가 더워 시원한 숲을 찾은 것이다 가을장마가 계속 이어졌으나 해가 나오면 무덥다
처음엔 수목원도 뭐 그리 시원할까 별로 기대를 하지 않았다
곤지암 스키장 바로 옆에 조성되어 있었다
화담숲은 LG상록재단이 2006년 4월 조성한, 경기도 광주시 도척면 도웅리의 수목원이다. 약 5만평으로 조성되었다.
화담(和談)은 3대 LG그룹 회장이었던 구본무 회장의 아호로 화담숲의 화담(和談)은 ‘정답게 이야기를 나누다’는 의미로, 화담숲은 인간과 자연이 교감할 수 있는 생태 공간을 지향한다.
그래서 미리 예약을 해야하는 등 출입이 까다롭다
입구에 시원스런 명품 소나무가 우뚝 탐방객을 반긴다
우리 숲의 식생을 최대한 보존하였고, 자연을 사랑하는 누구나 편히 찾을 수 있도록 친환경적인 생태공간으로 꾸몄다.
또한 자연의 지형과 식생을 최대한 보존하여 조성된 덕분에, 노고봉의 계곡과 능선을 따라 자연스럽게 자리잡은 수목들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사진은 민물고기 생태관으로 우리나라 아름다운 산하와 물이란 테마로 각종 민물고기를 볼 수 있다
평소에 산책을 하고 싶어도 몸이 불편해 트레킹할 수 없는 장애인이나 노약자, 어린이 등을 위해 유모차나 휠체어를 타고 편안히 자연을 감상하여 힐링할 수 있도록 5km의 숲속 산책길 전구간을 경사가 완만한 데크길로 조성하여 가족단위 관람객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모노레일을 타고 관광하는 코스도 있었으나 우리는 그냥 산책하며 즐기기로 했다
먼저 이끼원 쪽으로 들어섰다 이끼원은 국내 최대규모로 솔이끼,서리이끼,비꼬리이끼 등 30여 종이 산다
구 회장은 생전에 자연과 생물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를 통해서 지금의 광주 도척면 도웅리 산 곤지암리조트 뒷편에 있는 숲 일대에 지금의 화담숲을 조성하였다
2006년 4월 경기도 광주시청으로부터 수목원 조성 승인을 받아 착공하고 2010년에 가개장을 하였다가 2013년 6월에 화담숲이라는 이름으로 공식 개장하였다.
수목원치고는 군데군데 계곡을 많이 조성해 놓아 수목원이라도 덥겠구나 우려했던 것은 기우로 끝났다
발을 담그고 쉴 수 있는 공간도 해 놓을 정도로 물이 많았다 하나의 산에 이렇게 계곡이 많을 수는 없을텐데 아마도 어디선가 인공적으로 물을 끌어올려 계곡을 만든 것 같다
어쨋든 탐방하는 내내 계곡을 끼고 돌아 시원했으며 산책로도 아주 깔끔해서 좋았다
또 지그재그 완만한 길 가운데로 지름길로 가파르게 올라갈 수 있도록 편의를 이중삼중으로 생각해 조성한 것으로 다시 한번 대기업 회장의 꼼꼼함과 철두철미함이 느껴졌다
이곳은 국내 최대 규모 전국에서 수집된 1천여 그루의 소나무가 식재된 소나무 정원이다
주요 테마원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의 ‘이끼원’을 비롯해 1,000여 그루의 하얀 자작나무가 펼쳐진 ‘자작나무숲/소망돌탑’, 명품분재 250점을 전시하고 있는 ‘분재원’ 등이 있으며 국내 최다 품종인 480여 종의 단풍나무를 비롯해 우리 숲에서 만나볼 수 있는 아름다운 꽃과 나무를 만나볼 수 있다. 위 사진은 소사나무 분재인데 이 정도 클려면 몇 백년은 키웠을 법 하다
또한 화담숲은 생물종 복원사업의 일환으로 국립공원 관리공단과 함께 국내에 자생하는 멸종 위기종인 반딧불이, 원앙이 등의 생태복원을 위한 서식환경을 연구 조성하고 있다. 가는내내 다람쥐들이 곳곳에서 우리 주변을 같이 산책한다
여기는 전통담장길이다 이렇게 전통적인 것도 조성해 놓고 특히 이 길 위편에 조성된 갖가지 분재는 정말 가치로 보면 감히 환산이 안 될 정도로 기이하고 고풍스러운 것들이 많았다
참으로 감탄으로 입이 딱 벌어질 정도로 귀중하면서도 소박하고, 담박하면서도 멋스럽고 화려한 17개의 테마원으로 조성해 놓았다
당연히 옛 시절 그리움의 대상도 테마로 빠뜨리지 않았다
한국정원문화에서 연못은 또 하나의 운치로 정원문화의 휘날레를 장식한다 원앙연못,번지없는 주막 그리고 소쇄원을 복원시킨 이 공간으로 화담숲의 탐방은 끝이 났다
약 5만평의 대지라는데 그 큰 대지에 단 한 곳도 흐트러진 공간 없이 속이 꽉 찬 훌륭한 수목원이었음을 새삼 깨닫고 화담숲과 이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