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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46
출애굽기 20장 14절
십계명의 여섯 번째 명령은 살인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나 스스로든 아니면 다른 사람을 통해서든, 행위로는 물론 생각이나 말이나 몸짓으로도 내 이웃을 욕되게 하거나 미워하거나 상처를 주거나 죽이지 않도록 하라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다른 사람이 아닌 나 자신을 해치거나 고의로 위험에 노출시키는 것도 금합니다. 이때 요리문답은 살인을 막기 위해서 통치자가 칼로 무장하고 있다는 것도 말하는데, 하나님께서 통치자들에게 칼의 권세를 주신 것은 선을 장려하고 악을 제어할 목적으로 있다는 것입니다. 특별히 악을 제어한다고 할 때 칼의 권세가 어디까지 허용 되는가의 문제에 있어서 대부분의 개혁자는 사형 제도를 찬성하는 입장에 있습니다. 여기에 대하여 개인적으로 동의하지 못한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요리문답은 6계명에 대한 강조로 단지 살인만 하지 않으면 되는 것이 아니라, 살인의 뿌리가 되는 것도 금하는 것을 설명합니다. 즉 살인을 금하시면서 하나님께서는 시기, 미움, 분노, 복수심 등 살인의 뿌리가 되는 것을 혐오하신다는 것이요, 이 모든 것을 살인으로 여기신다는 것입니다. 나아가 요리문답은 이런 방법으로 이웃을 죽이지 않으면 족한가 할 때 그렇지 않다고 설명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는 시기, 미움, 분노를 금하시면서 동시에 이웃을 우리 자신과 같이 사랑할 것을 요구하시기 때문입니다. 또한 인내와 화평과 온유와 자비, 그리고 모든 친절을 보일 것도 요구하시기 때문입니다. 할 수 있는 만큼 그를 해악에서 보호하며, 심지어 원수에게라도 선을 행할 것을 명령하시기 때문입니다.
이제 일곱 번째 계명을 살펴보겠는데, 출애굽기 20장 14절입니다. “간음하지 말라” 7계명에 대한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의 해석은 이렇습니다. 제71문. 제7계명에서 요구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답. 제7계명은 마음과 말과 행위에 있어서 우리 자신과 우리 이웃의 순결을 보존할 것을 요구합니다(고전7:2-3,5,34,36, 골4:6, 벧전3:2). 제72문. 제7계명에서 금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답. 제7계명은 부정한 모든 생각들과 말들과 행동들을 금합니다(마15:19, 5:28, 엡5:3-4). 즉 하나님께서 7계명을 통해 요구하시는 것은 순결이고, 순결과 반대되는 모든 불결에 대해서는 금하신다는 것입니다. 단지 외적인 순결 혹은 불결만이 아니라 내적인 부분까지도 말씀하시는데, 6계명에 대한 진의를 마태복음 5장에서 밝히신 것처럼 7계명에 대한 진의 역시 마태복음 5장에서 밝히십니다. 27절과 28절입니다. “또 간음하지 말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음욕을 품고 여자를 보는 자마다 마음에 이미 간음하였느니라”
제7계명에 대한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의 해설은 이렇습니다. 먼저 108문입니다.
108문. 제7계명은 우리에게 무엇을 가르칩니까?
답. 모든 부정(不貞)은 하나님께 저주받는 것이라는 것과(레18:30, 엡5:3-5), 따라서 우리는 마음으로부터 그것을 혐오해야 하며(유1:22-23), 또한 거룩한 혼인 생활 내에 있거나 독신 상태에 있거나 간에 정숙하고 단정한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을 가르칩니다(고전7:1-9, 살전4:3-8, 히13:4).
여기서 부정(不貞)이라는 단어는 부부가 서로의 정조를 지키지 아니한다는 뜻으로 하나님께 저주받아 마땅한 것으로 설명합니다. 이와 관련해 요리문답은 레위기 18장 30절을 근거구절로 삼습니다. “그러므로 너희는 내 명령을 지키고 너희가 들어가기 전에 행하던 가증한 풍속을 하나라도 따름으로 스스로 더럽히지 말라 나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이니라” 중요한 것은 너희가 내 백성으로서 내 명령만을 지켜 행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금하시는 것이 너희가 들어가기 전에 행하던 가증한 풍속인데, 이 풍속은 애굽에서의 풍속만을 의미하지 않고 앞으로 들어갈 가나안의 풍속도 해당합니다. 레위기 18장 3절에서 그 사실을 말씀합니다. “너희는 너희가 거주하던 애굽 땅의 풍속을 따르지 말며 내가 너희를 인도할 가나안 땅의 풍속과 규례도 행하지 말고”
그럼 애굽의 풍속, 가나안의 풍속은 무엇인가? 6절에서 10절까지만 읽어보면 이런 내용입니다. “각 사람은 자기의 살붙이를 가까이 하여 그의 하체를 범하지 말라 나는 여호와이니라 네 어머니의 하체는 곧 네 아버지의 하체이니 너는 범하지 말라 그는 네 어머니인즉 너는 그의 하체를 범하지 말지니라 너는 네 아버지의 아내의 하체를 범하지 말라 이는 네 아버지의 하체니라 너는 네 자매 곧 네 아버지의 딸이나 네 어머니의 딸이나 집에서나 다른 곳에서 출생하였음을 막론하고 그들의 하체를 범하지 말지니라 네 손녀나 네 외손녀의 하체를 범하지 말라 이는 네 하체니라” 간단히 말하면 근친상간에 대하여 금하는 내용입니다(6-19). 이것만이 아니라 레위기 18장을 읽어보면 다른 사람의 아내와 동침하는 것도 금합니다(20). 동성애도 금합니다(22). 또한 짐승과의 교합하는 것도 금합니다(23). 이 모든 것이 이방인의 풍속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이방인의 풍속은 인간의 죄성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것에 대해서는 로마서 1장 18절 이하에서 잘 설명합니다. “하나님의 진노가 불의로 진리를 막는 사람들의 모든 경건하지 않음과 불의에 대하여 하늘로부터 나타나나니 이는 하나님을 알 만한 것이 그들 속에 보임이라 하나님께서 이를 그들에게 보이셨느니라 창세로부터 그의 보이지 아니하는 것들 곧 그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이 그가 만드신 만물에 분명히 보여 알려졌나니 그러므로 그들이 핑계하지 못할지니라 하나님을 알되 하나님을 영화롭게도 아니하며 감사하지도 아니하고 오히려 그 생각이 허망하여지며 미련한 마음이 어두워졌나니 스스로 지혜 있다 하나 어리석게 되어 썩어지지 아니하는 하나님의 영광을 썩어질 사람과 새와 짐승과 기어다니는 동물 모양의 우상으로 바꾸었느니라”(롬1:18-23) 인간의 죄성으로 나타나는 가장 첫 번째 내용은 하나님 자리를 피조물로 대체시켰다는 것입니다. 일반계시로 인하여 하나님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인간의 죄성은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두기 싫어하십니다. 그래서 하나님 대신 다른 것을 하나님 자리에 올려놓습니다. 본래 질서는 만물의 으뜸인 사람이 나머지 모든 만물을 다스리면서 하나님을 섬겨야 하지만, 죄는 이 질서를 파괴해 버리고 만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섬기지 않고 도리어 다스려야 할 피조물을 하나님 자리에 올려놓고 섬기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이 죄로 말미암아 파생하는 죄가 7계명과 관련해서 나타납니다. 24절 이하를 보시면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그들을 마음의 정욕대로 더러움에 내버려 두사 그들의 몸을 서로 욕되게 하게 하셨으니 이는 그들이 하나님의 진리를 거짓 것으로 바꾸어 피조물을 조물주보다 더 경배하고 섬김이라 주는 곧 영원히 찬송할 이시로다 아멘 이 때문에 하나님께서 그들을 부끄러운 욕심에 내버려 두셨으니 곧 그들의 여자들도 순리대로 쓸 것을 바꾸어 역리로 쓰며 그와 같이 남자들도 순리대로 여자 쓰기를 버리고 서로 향하여 음욕이 불 일듯 하매 남자가 남자와 더불어 부끄러운 일을 행하여 그들의 그릇됨에 상당한 보응을 그들 자신이 받았느니라”(롬1:24-27) 즉 하나님의 진리를 거짓 것으로 바꾸어 피조물을 조물주보다 더 경배하고 섬긴 결과가 무엇인가? 창세기 2장 24절 “이러므로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의 아내와 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지로다” 이것이 하나님의 질서라면, 한 남자와 한 여자의 연합으로 말미암아 한 몸을 이루는 이 질서가 파괴되는 모습으로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로마서는 동성애와 관련해서 말하고 있지만, 앞서 레위기 18장에서 언급한 모든 죄도 예외가 아닙니다.
결국 7계명과 관련된 모든 죄는 무엇과 연결되어 나타나는가? 하나님을 섬기지 않는 것과 연결되어 나타납니다. 마땅히 섬겨야 할 하나님을 섬기지 않음으로 인해 하나님께서는 인간 안에 있는 질서, 특별히 부부의 정조와 관련된 질서가 무너지도록 하셨다는 것입니다. 물론 죄를 죄로 벌하실 때 로마서 1장은 7계명과 관련된 내용만 말하지는 않습니다. “곧 모든 불의, 추악, 탐욕, 악의가 가득한 자요 시기, 살인, 분쟁, 사기, 악독이 가득한 자요 수군수군하는 자요 비방하는 자요 하나님께서 미워하시는 자요 능욕하는 자요 교만한 자요 자랑하는 자요 악을 도모하는 자요 부모를 거역하는 자요 우매한 자요 배약하는 자요 무정한 자요 무자비한 자라”(롬1:29-31)는 내용도 말씀합니다. 그러나 성경이 죄와 관련해 말할 때 자주 7계명과 관련된 내용을 앞세울 때가 많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몇몇 부분 예를 들어 보자면, 고린도전서 6장 9절과 10절입니다. “불의한 자가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할 줄을 알지 못하느냐 미혹을 받지 말라 음행하는 자나 우상 숭배하는 자나 간음하는 자나 탐색하는 자나 남색하는 자나 도적이나 탐욕을 부리는 자나 술 취하는 자나 모욕하는 자나 속여 빼앗는 자들은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하리라” 여기서 사도는 불의한 자가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한다고 말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혹을 받지 말라고 권합니다. 그럼 어떤 자가 불의한 자인가? 음행하는 자입니다. 우상 숭배하는 자입니다. 간음하는 자입니다. 탐색하는 자입니다. 남색하는 자입니다. 도적이나 탐욕을 부리는 자요, 술 취하는 자, 그리고 모욕하는 자, 속여 빼앗는 자입니다. 여기서 우상 숭배를 빼고는 전반부에 해당하는 모든 자가 7계명과 관련된 내용입니다.
갈라디아서 5장 19절에서 21절입니다. “육체의 일은 분명하니 곧 음행과 더러운 것과 호색과 우상 숭배와 주술과 원수 맺는 것과 분쟁과 시기와 분냄과 당 짓는 것과 분열함과 이단과 투기와 술 취함과 방탕함과 또 그와 같은 것들이라 전에 너희에게 경계한 것 같이 경계하노니 이런 일을 하는 자들은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할 것이요” 육체의 일을 말하면서 가장 먼저 언급되는 것이 음행, 더러운 것, 호색입니다. 에베소서 5장 5절도 보시면 “너희도 정녕 이것을 알거니와 음행하는 자나 더러운 자나 탐하는 자 곧 우상 숭배자는 다 그리스도와 하나님의 나라에서 기업을 얻지 못하리니” 또 골로새서 3장 5절도 동일합니다. “그러므로 땅에 있는 지체를 죽이라 곧 음란과 부정과 사욕과 악한 정욕과 탐심이니 탐심은 우상 숭배니라”
그만큼 하나님은 하나님을 섬기지 않는 죄에 대하여 7계명과 관련된 내용으로 벌하시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7계명과 관련된 죄가 어느 시대에 나타나면서도 죄로 여기지 않는 그런 시대로 있다면 그것 자체가 하나님의 진노를 받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 진노는 결국 하나님의 무서운 심판으로 연결되어 나타날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성경은 이와 관련해 소돔 성의 멸망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라틴어에 sodomia[소도미아]란 단어가 있는데, 영어로는 sodomy[소도미]라는 단어입니다. 그 뜻은 남색 혹은 동성애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 것처럼 소돔은 성적으로 매우 문란했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죄로 여기지 않는 인상을 받습니다. 그 죄가 얼마나 심각했던지 하나님께서는 그 성을 심판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만큼 7계명에 대한 죄를 심각하게 여기신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요리문답이 설명하고 있는 것처럼 모든 부정(不貞), 다시 말해 부부가 서로 정조를 지키지 않는 것은 하나님께 저주받아 마땅하다는 것, 아니 이미 저주 가운데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할 수 있는데, 이런 점에서 우리는 마음으로부터 그것을 혐오해야 합니다.
그럼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것은 무엇인가? 요리문답은 거룩한 혼인 생활 내에 있거나 독신 상태에 있거나 간에 정숙하고 단정한 삶을 살아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이와 관련해 우르시누스는 세 가지의 덕을 말하는데, 첫째가 순결이요 둘째가 정숙이요 셋째가 절제입니다.
첫째, 순결은 일반적으로 영혼과 육체의 순전함에 기여하는 덕입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뜻에 일치하며, 또한 하나님께서 금하시는 모든 정욕들을 삼가며, 그 모든 욕망과 원인과 효과와 의혹과 기회들과 관련되어 거룩한 부부관계에서나 독신 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불법적이며 무절제한 성적인 관계를 삼가는 것입니다.
보통 간음하지 말라고 할 때 우리는 결혼 생활을 중심으로 생각하지만 결혼 생활만이 아니라, 독신 생활에서도 순결을 유지해야 합니다. 독신 생활의 순결은 결혼하지 않은 상태에서 끼어드는 온갖 방종한 정욕들을 삼가는 덕입니다. 혼전 순결은 이런 점에서 그리스도인이 지켜야 할 덕 가운데 하나입니다. 오늘날 이 부분에 있어 그리스도인조차 세속의 물결에 따라 흘러가는 인상을 받게 되는데, 7계명 안에서 금해야 할 내용입니다. 결혼 생활의 순결은 하나님의 놀라운 계획과 지혜로 말미암아 제정된 질서를 거룩한 결혼 생활 가운데서 보존하는 것입니다. 당연히 부부 외에 모든 관계는 7계명의 명령 안에서 금하고 있는 내용입니다.
둘째, 정숙은 순결과 반대되는 부정한 모든 것을 혐오하는 것입니다. 과거의 부정했던 것에 대한 부끄러움과 안타까움, 혹은 미래의 부정함에 대한 두려움에서 오는 부끄러움과 안타까움이 결합된 덕입니다. 이는 또한 부정 그 자체만이 아니라 그것에로 이어지는 모든 것을 피하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과 의도를 지닙니다. 우리가 순결하기 위해서는 이 덕이 필요한데, 왜냐하면 부정한 모든 것을 혐오하지 않으면 순결에 도움을 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즉 순결하기 위해서는 정숙함이 필요합니다.
셋째, 절제는 정숙한 마음으로 순결을 지키기 위하여 육체에 부정한 일을 행하지 않도록 한계를 지키는 덕입니다. 이 덕 없이는 순결도 없는데, 왜냐하면 절제 없이는 순결한 성태를 유지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특별히 예수님께서는 마지막 때가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더욱 절제해야 할 것을 다음과 같이 알리십니다. 누가복음 21장 34절입니다.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라 그렇지 않으면 방탕함과 술취함과 생활의 염려로 마음이 둔하여지고 뜻밖에 그 날이 덫과 같이 너희에게 임하리라”
여기서 잠시 결혼에 대하여 생각해 보고자 하는데, 왜냐하면 간음하지 말라는 제7계명은 순결의 보존과 함께 결혼의 보존도 명하시기 때문입니다. 먼저 결혼이란 무엇인가? 결혼은 한 남자와 한 여자 사이의 분리할 수 없는 정당한 연합으로 인류의 번성을 위하여 하나님께서 제정하신 것입니다. 창세기 1장에서 하나님은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셨습니다(창1:27). 그리고 그들에게 복을 주시면서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는 명령을 하셨습니다(창1:28). 창세기 2장에서는 남자와 여자의 창조와 관련해 남자를 먼저 만드시고 난 뒤 여자를 만드셨다고 기록합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친히 결혼이라는 제도로 그들을 묶어 두셨는데, 앞에서 언급한 창세기 2장 24절입니다. “이러므로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의 아내와 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지로다” 창세기 2장 안에서는 아담과 하와밖에 없었지만, 이후 태어날 모든 인류를 위한 제도로 하나님께서는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의 아내와 합하여 한 몸을 이루는 관계로 있게 하신 것입니다. 즉 한 남자와 한 여자는 결혼이라는 제도 안에서 영적이고 육체적인 교제 가운데 일생 동안 연합을 이루도록 하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결혼이라는 제도를 제정하신 것은 정당한 방법으로 인류를 번성하게 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점 외에 몇 가지를 더 생각해 볼 수 있는데, 말라기 2장 14절에서 16절에 보면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너희는 이르기를 어찌 됨이니이까 하는도다 이는 너와 네가 어려서 맞이한 아내 사이에 여호와께서 증인이 되시기 때문이라 그는 네 짝이요 너와 서약한 아내로되 네가 그에게 거짓을 행하였도다 그에게는 영이 충만하였으나 오직 하나를 만들지 아니하셨느냐 어찌하여 하나만 만드셨느냐 이는 경건한 자손을 얻고자 하심이라 그러므로 네 심령을 삼가 지켜 어려서 맞이한 아내에게 거짓을 행하지 말지니라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가 이르노니 나는 이혼하는 것과 옷으로 학대를 가리는 자를 미워하노라...” 특히 15절에 보면 경건한 자손을 얻고자 하신다는 말씀이 있습니다. 성도든 아니든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것이 보편적인 명령이라면, 특별히 하나님께서는 경건한 자를 통하여 경건한 자손을 얻고자 하십니다. 이를 위해 어떤 말씀까지 하시느냐? 고린도후서 6장에 보면 “너희는 믿지 않는 자와 멍에를 함께 메지 말라...”(고훈6:14)는 말씀까지 하십니다.
물론 믿는 자끼리 결혼한다고 해서 언제나, 항상 경건한 자손이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사무엘의 아들들을 보십시오. 사무엘상 8장 5절에 보면 백성들이 ‘당신의 아들들은 당신의 행위를 따르지 아니하니’라고 말합니다. 다윗의 아들들은 모두가 경건한 자손들입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반대로 경건하지 않다고 해서 경건하지 않은 자가 나오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믿지 않는 자와 멍에를 함께 메지 말라고 하십니다. 왜냐하면 의와 불법이 함께 할 수 없기 때문이요, 빛과 어둠이 사귈 수 없기 때문입니다(고후6:14). 당연히 믿는 자와 믿지 않는 자가 연합할 수 없습니다(고후6:15). 때문에 결혼에 있어 믿는 자가 믿지 않는 자와 하는 것은 불법임을 알아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말라기서의 교훈을 따라 믿는 자와 믿는 자가 결혼을 하여 경건한 자손을 얻고자 하신다는 것도 알아야 합니다. 이것은 결혼만 하면 되는 문제가 아니라 결혼을 하고 자녀를 낳아 주의 말씀에 합당한 대로 가르쳐야 할 책임이 있다는 것입니다.
결혼을 제정하신 목적 가운데 무절제한 정욕을 피하기 위한 것도 있습니다. 고린도전서 7장 2절입니다. “음행을 피하기 위하여 남자마다 자기 아내를 두고 여자마다 자기 남편을 두라” 9절에서는 “만일 절제할 수 없거든 결혼하라 정욕이 불 같이 타는 것보다 결혼하는 것이 나으니라” 오늘 우리 시대는 성적으로도 문란하지만, 그러면서도 결혼을 하지 않으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그러나 독신의 은사를 받은 자 외에는 누구도 예외 없이 결혼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정욕을 절제할 힘이 우리에게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남자는 아내를 두어야 합니다. 여자는 남편을 두어야 합니다. 결혼을 통해 서로가 서로만을 주장하도록 해야 합니다(고전7:4). 그 외에는 다 7계명을 어긴 것이 됩니다.
정리하자면 간음하지 말라는 말씀을 통하여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백성이 순결을 지켜야 한다는 것을 알리시는데, 결혼 전에도 지켜야 할 뿐 아니라 결혼 후에도 지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결혼 밖에서의 모든 성적인 관계는 금지합니다. 오직 합법적인 결혼 안에서만 성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계속해서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109문입니다.
109문. 하나님께서는 이 계명에서 오로지 간음과 또한 그와 같은 상스러운 죄만을 금하십니까?
답. 우리 몸과 영혼이 모두 성령의 전이므로, 우리가 몸과 영혼을 순결하고도 거룩하게 지키는 것이 하나님의 뜻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모든 부정한 행동, 몸짓, 말(고전6:18-20, 엡5:3-4), 생각, 욕망(마5:27-28), 그리고 그리로 유혹하는 모든 것을 금하시는 것입니다(고전15:33, 엡5:18).
서두에서도 말씀을 드렸지만 간음하지 말라는 말씀은 단지 외적인 순결만 지키면 된다는 것이 아니라 내적인 순결도 지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몸만이 아니라 우리의 영혼까지 지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왜 우리의 몸만이 아니라 영혼까지 순결하도록 지켜야 하는가? 우리의 몸과 영혼이 모두 성령의 전이기 때문입니다.
이와 관련해 고린도전서 6장을 보면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너희 몸이 그리스도의 지체인 줄을 알지 못하느냐 내가 그리스도의 지체를 가지고 창녀의 지체를 만들겠느냐 결코 그럴 수 없느니라 창녀와 합하는 자는 그와 한 몸인 줄을 알지 못하느냐 일렀으되 둘이 한 육체가 된다 하셨나니 주와 합하는 자는 한 영이니라 음행을 피하라 사람이 범하는 죄마다 몸 밖에 있거니와 음행하는 자는 자기 몸에 죄를 범하느니라 너희 몸은 너희가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바 너희 가운데 계신 성령의 전인 줄을 알지 못하느냐 너희는 너희 자신의 것이 아니라 값으로 산 것이 되었으니 그런즉 너희 몸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고전6:15-20) 여기서 사도는 음행이 정당화될 수 없는 몇 가지 이유를 제시합니다.
첫 번째는 너희 몸이 그리스도의 지체인 줄을 알지 못하느냐? 즉 성도의 몸은 그리스도의 지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리스도의 지체를 가지고 음행을 행한다면 그것은 창녀의 지체를 만드는 일과 같다는 것입니다. 달리 표현하면 그리스도의 지체가 된 우리 몸을 잘라내어 창녀의 지체로 만드는 것과 같다는 것입니다. 성도로 부름 받은 자가 그렇게 할 수 있는가? 없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창녀와 합하는 자는 그와 한 몸인 줄 알지 못하느냐? 즉 성도가 음행을 하는 것은 그리스도에게서 잘리는 정도가 아니라 창녀와 하나가 되는 것과 같다는 것입니다. 창세기 2장 24절 “이러므로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의 아내와 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지로다”라는 말씀에 근거하자면 창녀와의 하나 됨은 불법적인 관계입니다. 둘이 한 몸을 이루지만 합법적인 결혼 안에서의 하나 됨이 아니라, 불법적인 관계를 통한 하나 됨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너희는 어떤 자들인가? 주와 합하여 한 영으로 있다고 말씀합니다. 그런 자가 합법적인 관계가 아닌 불법적인 관계를 통한 하나가 될 수 있는가? 주 안에서가 아니라 주 밖에서 하나가 될 수 있는가? 없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사도는 음행을 피하라는 권면을 하게 되는데, 음행은 극복해야 할 대상, 정복해야 할 대상이 아닙니다. 피해야 할 대상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요셉의 예를 들 수 있는데, 애굽의 종으로 팔리게 되었을 때 요셉은 바로의 신하 친위대장 애굽 사람 보디발의 종으로 있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형통하게 하심으로 그 집안의 모든 것을 관리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데, 성경은 요셉의 용모가 빼어나고 아름다웠다고 기록합니다. 그래서인지 보디발의 아내가 요셉을 유혹합니다. 계속해서 유혹합니다. 한 날은 작정하고 유혹하면서 동침할 것을 요구하자 붙잡힌 옷을 버리고 도망하게 됩니다. 이 일로 인하여 다시금 어려움을 당하게 되지만, 7계명과 관련해 매우 중요한 자세를 우리에게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음행을 피해야 하는 이유와 관련해 사도 바울은 다른 죄들의 경우 사람이 범하는 죄마다 몸 밖에 있는 반면 음행은 자기 몸에 죄를 범하는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앞서 하나가 된다는 것을 말했지만 다른 모든 죄들은 하나가 되는 그런 죄는 아닙니다. 그러나 음행은 하나가 되는 죄입니다. 그만큼 심각한 죄로 여겨야 한다는 것입니다.
음행이 정당화될 수 없는 이유, 세 번째는 너희 몸은 너희가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바 너희 가운데 계신 성령의 전인 줄을 알지 못하느냐? 즉 너희 몸은 성령의 전이라는 것입니다. 성령 하나님께서 거하시고 계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너희 몸이 거룩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겁니다. 뿐만 아니라 너희는 너희 자신의 것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그리스도께서 피 값을 주고 산 것이 되었습니다. 때문에 우리 마음대로 몸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사용해야 합니다. 몸이라고 표현되고 있지만 몸과 영혼, 다시 말해 전인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삶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요리문답은 우리가 몸과 영혼을 순결하고도 거룩하게 지키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설명합니다. 그럼 몸과 영혼을 순결하고도 거룩하게 지키는 것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요리문답은 하나님께서는 모든 부정한 행동, 몸짓, 말, 생각, 욕망, 그리고 그리로 유혹하는 모든 것을 금하는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오늘날 노출이 심한 옷을 입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특히 가수들을 보면 그런 옷을 입고 춤을 추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그런 것을 보면서 ‘섹시하다’는 말을 하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그 말을 칭찬으로 듣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7계명을 범하는 것으로 말씀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오히려 우리는 디모데전서 2장 9절과 같은 모습으로 있도록 해야 합니다. “또 이와 같이 여자들도 단정하게 옷을 입으며 소박함과 정절로써 자기를 단장하고 땋은 머리와 금이나 진주나 값진 옷으로 하지 말고” 여자들만이 아니라 남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는 7계명과 관련하여 하나님의 법을 무너뜨리려고 하는 그런 분위기로 점점 흘러가고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동성애에 대한 합법화 요구일 것입니다. 이미 이런 부분에 있어 축제를 허락해 주는 지자체들이 있을 정도입니다. 이혼에 대한 부분은 오늘 다루지 않았지만 간음하지 말라는 이 말씀 안에는 음행한 연고 없이 이혼하는 것에 대해서도 분명히 금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시대는 이혼율이 높습니다. 이혼이 부끄러운 것이 되지 않고 있는 그런 시대입니다. “그런즉 이제 둘이 아니요 한 몸이니 그러므로 하나님이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나누지 못할지니라...”(마19:6)는 말씀이 교회 안에서조차 아무런 권위가 없는 말씀처럼 나타나기까지 합니다. 단지 사람과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하나님을 두려워함이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다시금 말씀드리지만 모든 부정(不貞), 다시 말해 부부가 서로의 정조를 지키지 않는 것은 하나님께 저주받아 마땅한 죄입니다. 때문에 거룩한 혼인 생활 내에 있거나 독신 상태에 있거나 간에 우리는 정숙하고 단정한 삶을 살아야 합니다. 무엇보다 우리 몸과 영혼이 성령의 전임을, 그리스도께서 피 값을 주고 사신 자가 되었다는 것을 알고 우리 몸과 영혼을 순결하고 거룩하게 지키도록 주의 은혜를 구하면서 애써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