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네트워크 공담론 스무번째 담론
連結이 支配하는 世上
그 現像과 本質
담론의장 학가공 김재교
2018. 2. 24
▪ 주제 : 연결이 지배하는 세상, 그 현상과 본질(학가공 김재교, 前 KT 링커스 대표)
▪ 일시 : 2018년 2월 24일(토). Pm 2:00~7:00
▪ 장소 : 수원전통문화관 전통식생활체험관 교육실
▪ 참석자 : 총 17명
-학가공(담론의장 김재교), 들꽃공(이향기), 우탁공(오태식), 단산공(박찬근), 문공(고윤철), 청유공
(김주윤), 묵산공(김태형), 영상공(유영상), 혜화공(김분선), 이수정, 이정인시인, 박영학, 김혜경,
유심공(백승철), 맹기호, 청솔공(이지환), 아람공(심재관)
Ⅰ. 연결이 세상을 변화 시킨다.
인류의 삶 속에서 연결은 특별하다. 역사 속에서 그것을 통해 시간과 공간을 확장하여 삶을 발전시켰기 때문이다. 사물과 사물 또는 현상과 현상이 서로 이어지거나 관계를 맺는 것을 연결이라 한다. 이는 강에 설치된 다리와 같아서 이쪽과 저쪽을 이어 주는 것과 같다. 물리적 왕래를 통해 소통과 정보의 유통이 활발해지고 변화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기존과 다른 사회와 경제, 문화의 가치로 계속 진화를 이루며 또한 연결의 확장이 일어난다.
특히 IT기술은 인터넷을 통해 변화를 가속 한다. 전 세계를 거미줄 같은 통신 네트워크로 연결하기 때문이다. 세상의 어느 누구와도 언제든지 연결 가능한 경로를 제공한다. 인터넷은 즉시성과 접근성이 탁월하다. 전 세계적으로 광범위하게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폰이나 PC 등은 인터넷 중심 단말기다. 전원을 켜면 네트워크에 상시 연결된다. 이는 상당히 많은 세상 사람들이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다는 뜻과 같다. 이제는 누구나 세계 어느 곳에 있더라도 소통과 정보의 유통을 쉽게 할 수 있다. 특히 각종 SNS와 TGIF(트위터, 구글, 인터넷, 페이스북)는 그것을 활성화 또는 촉진 시키는 인기 있는 수단이다. 어려움 없이 자기의 생각과 의견을 표현하거나 자료를 생성하여 다른 사람들과 그것을 공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이 모이게 되면 정보의 유통은 더욱 활발해지고 참여가 촉진되는 선순환이 발생한다. 이때 개인들의 지혜를 모은 지식의 축적이 자연스럽게 일어난다. 집단지성이다. 개인의 생각과 의견이 모여서 집단의 지혜로 발전하는 것이다. 이는 기존의 현상에 담긴 질서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사회가 변화되고 있음을 암시한다. 평범한 개인들의 영향력이 연결의 밀도로 인해 점점 커지고 있다.
1. 밀도 높은 연결은 평범한 다수 시대를 열었다
2005년도에 뉴욕타임스 칼럼리스트 토머스프리드먼은 ‘THE WORLD IS FLAT’에서 ‘평평한 세상’을 주장했다. 이는 연결성의 확대로 사회집단의 폐쇄성이 허물어지면서 세상은 누구에게나 평평한 경쟁의 무대가 되고 있다는 의미이다. 세계화에 영향을 주는 ‘개인들의 영향력’에 초점을 맞춘 담론이다. 마찬가지로 2006년에 미국의 시사주간지 ‘TIME’이 올해의 인물로 평범한 사람 모두를 칭하는 ‘YOU’를 선정 했다. 인터넷을 통해 스스로 세상을 변화 시키는 ‘개인들의 힘’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이렇듯 하찮은 개인의 노력과 활동이 집단의 힘으로 작용하여 사회의 변화를 유발하는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다.
인터넷에서 개인은 스스로 정보를 생성하는 공급자이자 다듬어 활용하는 소비자이다. 이 말은 누구나 자기만의 콘텐츠를 만들 수 있고 그것을 공유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인터넷 환경은 협업이 수월한 구조다. 그것을 통해 가치의 확장이 용이하다. 그런 환경에서는 평범하고 하찮은 개인이라도 그들이 세상 변화의 출발이 된다. 마치 북경에서 나비가 날개 짓을 하면 뉴욕에서 토네이도가 일어나는 것과 같다. 연결의 밀도는 이렇게 세상을 변화시키는 새로운 문화와 질서에 영향을 준다.
‘개인의 영향력’이 세상을 평평하게 만들고 있다면 그 의미는 무엇일까?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중요한 소수 중심의 폐쇄적인 동굴 문화가 바탕이다. 국가도 그렇고 사회 집단도 대동소이 하다. 소수가 주도권을 갖는 구조로 되어있다. 거기에다 계층간, 지역간, 이념간 분리가 심한 편으로서 집단 내에서도 무수한 동굴이 존재한다. 지연, 혈연, 학연 등 각종 연줄에 따라 은밀한 그들만의 영역을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폐쇄성 이면에는 정보와 지식 심지어 권력까지 집중하고 있는 힘 있는 소수가 숨어있다. 평범한 다수와 차별적인 중요한 소수는 위계적인 질서를 당연시하며 그들을 중심으로 폐쇄적이다. 그러나 평범한 다수인 하찮은 개인의 영향력이 연결에 의해 달라지고 있다. 중요한 소수에게 몰려있던 정보와 지식, 권력의 집중이 약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개방과 참여, 공유에 의한 세상의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 밀도 높은 연결로 이뤄진 인터넷은 누구에게나 투명하고 공평한 기회를 제공하는 환경이기 때문이다. 이제 세상은 정보와 지식, 권력이 수평화 되고 있다.
2. 네트워크화 가치
첫째, 집단지성이다. 다수의 개체들이 서로 협력하거나 경쟁하는 과정을 통하여 얻게 된 집단의 지적 능력을 말한다. ‘위키피디아’ 백과사전이 있다. 이의 진행을 살펴보면 평범한 개인으로부터 출발한다. 특정한 개인이 자신의 지식을 구글에 올리면 다른 사람이 틀린 점을 교정해 주는 식으로 백과사전의 완성도를 높여 가는 것이다. 지금도 계속 위키피디아는 새로운 지식을 생성하며 질 높은 지식을 누적하고 있다. 개인컴퓨터용 공개 운영체제인 ‘리눅스’도 유사한 사례다. 전 세계적으로 약 5백만 명이 넘는 프로그램 개발자들이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를 하고 있다. 지금도 더욱 개선된 프로그램을 생성 하고 있다.
또 다른 사례다. 집단 협업과 경쟁에 의해서 이루어낸 에이즈 예방약 개발이다. 에이즈 예방약은 단백질인 RNA(Ribo Nucleic Acid) 구조를 알면 쉽게 만들 수 있다. 그것을 위해 수많은 과학자들이 10여년 넘게 연구했으나 밝히지를 못했다. 그러나 뜻밖의 사람들이 그 것을 찾았다. 평범한 다수인 게이머들이 그들이다. 60만명의 게이머들이 단 10일 만에 해결을 했다. Foldit이라는 인체 단백질 구조를 만드는 온라인 게임을 통해서다. 인터넷이라는 연결도구를 통해 경쟁과 협업으로 집단지성을 활용한 사례이다. 평범한 다수가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 얻는 지적능력은 개인의 지식에도 영향을 줄 것이다.
둘째, 좁아지는 사회적 거리이다. 다양한 소통망(SNS)은 사람들과의 사회적 거리를 더욱 좁게 만들고 있다. 6단계 법칙이 있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어떤 사람이 전혀 모르는 다른 사람과 연결하는데 평균 6단계를 거치면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1967년에 하버드 심리학자인 스텐리 밀그램(Stanley Milgram) 교수가 ‘좁은 세상 실험(small world experiment)’에서 증명한 결과이다. 중간 연결단계에서 누구를 거치는 가에 따라 거리가 달라진다. 다른 이들과 연결성이 높은 수퍼허브 역할을 하는 사람을 만나면 거리가 더 짧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인터넷은 이보다 훨씬 짧아진다. ‘식스 픽셀 법칙(Six Pixels of Separation)’이 있다. 온라인 마케팅 전문가 미치 조엘(Mitch Joel)이 주장한 개념이다. 그는 세상이 불과 여섯 개의 픽셀(점)로 연결될 만큼 좁다고 한다. 인터넷과 모바일 장치를 통해 본질적으로 우리는 서로 연결 되었다는 인식에 기인한다. 그리고 인터넷상의 각종 디지털 채널들이 '모르는 사람'이라는 개념을 파괴 하였다. 누구든 서로 알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실제 인터넷상에는 개인에 대한 정보를 얻기가 그리 어렵지 않다. 인터넷의 속성이 개방적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사회적 거리는 권력에 영향을 받는다. 연결성이 권력이기 때문이다. 힘 있는 사람은 누구든지 만나기가 어렵지 않으나 반대는 그렇지 않는 현실이 그걸 설명한다.
셋째, 정보 채널로서 SNS의 위력이다. 국내 중소 의료장비 생산업체인 미가메디칼의 사례이다. 당뇨 환자나 소아 환자에게 적합한 바늘 없는 주사기를 개발해서 SNS를 통해 거액의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브라질 바이어와 맺었는데 69억원 규모다. 일반적인 마케팅에 비해 비용과 시간을 대폭 절약한 효과적인 성과다. 비즈니스 전문 SNS '링크트인(LinkedIn)'에 회사 홍보 계정을 만들고 해외 바이어들에게 제품 관련 소식을 꾸준히 알린 결과이다. 이렇듯 비즈니스도 과거와 다르게 온라인을 통해 진행하는 비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해외 바이어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그들은 66%를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얻는다고 한다. 또한 비즈니스 목적으로 57%가 SNS를 1주 한번이상 이용하고 있으며, 58%가 매출증가에 그런 활동이 기여한다고 인정하였다. 이는 앞에서 설명한 식스 픽셀 법칙의 채널로서 SNS가 정보의 전달의 유효한 수단임을 의미하고 있다.
세상이 과거와 달라지고 있는 중심에 밀도 있는 연결로 이뤄진 인터넷이 있다. 누구나 언제든지 서로 연결이 가능한 환경은 다수의 평범한 개인들에 대한 인식을 달리한다. 중요한 소수의 시대에서 평범한 다수의 시대로 변화를 이룰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리더에게 쏠린 정보의 독점력과 우월적 지식 및 권력이 약화되는 것을 의미한다. 구조화된 그간의 위계가 변화할 것임을 암시한다. 즉 수직적으로 분화된 세상이 위아래가 좁아지고 옆으로 넓어지는 수평적 세상이 되는 것이다. 그것은 정보의 양과 질에 대한 주도권이 더 이상 리더의 독점물이 될 수 없는 세상으로 변화를 의미한다.
3. 현실과 가상이 혼재한 공간
우리의 삶은 이제 밀도 높은 연결로 이뤄진 통신 네트워크 안에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상의 많은 일 처리와 다양한 소통이 온라인상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이는 컴퓨터가 중심이 되어 정보와 지식을 효율적으로 창조, 응용, 배포하는 정보화 사회에 기인한다. 그중에서 인터넷은 중요하다. 정보와 지식을 유통하는 경로이기 때문이다. 인터넷 경로는 정보가 흐르는 길이다. 시공간 제약이 없고 누구나 쉽게 접속할 수 있다. 쉽다는 것은 개방성과 접근성이 높다는 것으로 어디서 누구라도 가능하다는 뜻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생활에 밀접해 있는 스마트 폰은 아주 유효한 인터넷 연결 수단이다. 요즘은 어느 장소에서든 사람들 대다수가 스마트 폰에 눈길을 두고 있다. 정보를 취득하고 소통하기 위해서다. 몸은 오프라인에 있지만 생각과 의식은 온라인 공간에 머물러 있는 셈이다. 대다수 사람은 스마트폰을 통해 일상을 시작한다. 그것을 통해 정보 검색과 물건을 구매 하고 친구와 소통한다. 또한 실시간으로 각종 미디어를 통해 정보를 습득하고 생활 속에 필요한 지식으로 활용하거나 이웃과 공유하기도 한다. 또한 온라인 체널인 이메일, SMS, 원격 업무 시스템 등으로 때와 장소에 관계없이 중단 없는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온라인 공간은 현실세계와는 또 다른 사회적 사이버 공간이다. 그곳에서는 정보유통과 소통 외에도 다양한 비즈니스가 이뤄진다. 쇼핑, 오락, 뱅킹은 물론 의료, 행정, 교육, 교육, 상거래 등 현실세계 영역에 있던 많은 일들이 사이버 공간으로 점차 범위를 넓히고 있기 때문이다. 마치 사람이 모이는 장터나 놀이터와 같다. 정보를 주고받고 거래를 하며 즐기는 것을 통해 그곳이 점차 사회, 경제, 문화 공간으로 우리의 삶에 가깝게 다가온다. 사람과 인터넷의 연결은 이렇듯 우리 삶에 많은 변화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러나 IT기술의 발전은 여기에 머물지 않고 연결의 대상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 생활 속 모든 사물까지 연결해 정보를 공유하는 IoT (Internet of Things)환경으로 진전이다. 사람, 사물, 공간 등(things)을 인터넷(internet)으로 서로 연결하여, 정보의 생성·수집·공유·활용하는 것이다. 사물에 센서를 부착해 실시간으로 필요한 데이터를 인터넷으로 주고받을 수 있게 된다. 이는 사람뿐 아니라 사물과도 소통이 가능하다는 뜻과 같다. 기술의 진화는 연결의 확장을 수반한다. 프로세스와 데이터까지 연결하는 IoE(Internet of Everything)로 변화하고 있다. 모든 것(Everything)이 유, 무선 네트워크에 의해 시·공간에 구애됨이 없이 연결 되는 것이다. 이는 사물과 사람, 데이터, 프로세스 등 세상에서 연결 가능한 모든 것이 인터넷상에서 상호 작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즉 지구상의 모든 것이 서로 거미줄 같이 촘촘하게 이어진 연결성 높은 세상이 되는 것이다. 초 연결 세상이다. 사람이 세상의 모든 것과 연결되어 있다는 뜻과 같다. 이는 우리를 현실공간과 가상공간의 경계에 머무르게 한다. 우리의 일상이 현실과 가상을 넘나들며 생활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보자. 버스를 타고 출근하는 차중에서 스마트 폰을 통해 포털의 뉴스를 검색한다. 또한 친구와 지난주 함께 여행한 사진을 카톡을 통해 주고 받는다. 버스 안은 현실공간이고 포털과 카톡은 가상공간이다. 이렇듯 생활은 두 영역을 수시로 오가며 무수한 연결을 이어간다. 현실공간에서 일어난 많은 일들이 정보화 되어 가상공간에서 유통되는 이유도 거기에 기인한다. 인터넷이 두 영역을 연결하기 때문이다.
4. 모든 것이 투명하게 들어난다.
정보화 시대는 경계를 넘나들며 생성되는 수많은 정보들이 디지털 서버에 남게 된다. 누구나 예외가 없다. 이는 각 개인의 일상과 그의 삶의 흔적이 가상공간 곳곳에 남아 있다는 뜻과 같다.
실제 우리사회는 개인 동선이 거의 노출되는 투명한 세상이 되어가고 있다. 주변 환경을 살펴보자. CCTV인 무인감시 카메라이다. 각종 범죄예방과 공공질서 유지를 위한 공익용과 개인이 특정목적으로 설치한 사설용이 있다. 아침에 출근하여 저녁에 퇴근하기까지 지나가는 경로 곳곳에 설치된 CCTV에 우리의 일상은 노출되고 있다. 찍은 동영상은 서버에 저장된다. 대략 어느 정도 노출될까? 2014년 국가인권위원회가 서울신문과 공동으로 CCTV 운영실태를 조사했다. 자연인 A가 아침부터 저녁 잠자리에 들기 까지 130번의 CCTV에 노출된다고 하였다. 세부 분석한 결과 평균 14.2m에 한 대 꼴로 설치돼 있었고, 보행자들은 5.5초(성인 남성 걸음 2.8㎧ 기준)에 한 번씩 찍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나라에는 대략 500만개의 CCTV가 설치되어 있다고 한다. 아마 지금은 그때 보다 시설이나 보안요구의 증가 추세로 CCTV가 더 늘어났으리라 예측된다. 당연히 노출 빈도도 높아 졌을 것이다. 이를 피하기 위해 외출이나 출근 시 가면이나 변장을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또 다른 사례이다. 우리가 쓰고 있는 신용카드이다. 물건을 사거나 서비스를 받고 카드 결재를 하면 카드사에 관련정보가 정보가 남게 된다. 매장에 따라서는 결재모습을 상단에 설치된 CCTV가 찍어 서버에 보관하는 곳도 있다. 언제 어디를 들러서 누구와 무엇을 했는지 들어날 수밖에 없다. 이렇듯 많은 부분에서 우리는 생활 속에서 일상이 노출되고 기록으로 남겨지는 환경에 놓여있다. 모바일로 처리하는 비즈니스와 SNS를 통한 정보유통도 마찬가지다. 어느 곳에 있든지 기본적인 서비스는 위치 기반에서 이뤄진다. 이는 기지국을 중심으로 통신이 이뤄지는 모바일 폰의 특성에 기인한다. 통신경로가 기지국의 커버리지를 중심으로 형성되기 때문이다. 초 연결 환경 곳곳에 담겨있는 정보들을 연결하면 개인의 일상이 나타나는 세상이다.
이제는 우리 삶의 파노라마가 기억 속에 머물지 않고 가상공간 곳곳에 파편처럼 남겨지는 세상이다. 순간순간 머문 흔적을 연결로 복원하면 일상이 되고 그것을 확대하면 그의 삶이되기 때문이다. 이렇듯 연결은 모든 것을 이어준다. 그러나 투명한 환경과 실제 개인의 일상을 들여다보는 것은 별개이다. 개인에게는 사생활 보호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세상은 변화하고 진화한다. 초 연결 사회는 세상의 모든 것이 서로 연결되어 시공간의 제약을 극복한다. 그것으로부터 가치 창출을 순환하여 인간들의 삶을 발전시키는 체계이다. 거기에 속한 개인은 생활의 편리성과 다양한 삶의 즐거움을 새롭게 경험하고 누릴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연결의 무한 확대는 또 다른 역작용을 우려케 한다. 개인 생활에 대한 노출이 더욱 증가할 것이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의도적으로 사생활을 감시하거나 염탐하는 불법도 지속 나타날 것이다. 다양한 수단으로 개인을 감시하거나 정보를 해킹하여 불법적으로 사용한 사례는 많다. 그래서 쉽게 해킹이나 염탐이 어렵도록 일반적으로 보안대책을 중요시하고 있다.
아무리 튼튼한 자물쇠를 만들어도 만든 사람은 열 수 있는 것처럼 100% 완벽할 수는 없다. 2013년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민간 사찰 프로젝트를 폭로한 천재 프로그래머 에드워드 스노든이 있다. 그가 정보당국의 감시를 벗어나기 위해 취한 방법이 단순하게 웹캠에 스티커를 붙이거나 휴대폰을 전자레인지에 넣는 것이 최선이었다. 그만큼 의도적인 접근에 대한 방어는 쉽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래도 우리는 그런 불법적인 의도에 충분한 대응을 할 수 있도록 보호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불법적인 감시와 염탐은 어느 시대 어떤 환경에서도 상존하는 요소다. 물론 그런 것에 대한 폐해도 적지 않고 그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모든 사람의 정보가 투명하게 들어나는 환경의 본질에 있다. 그것은 연결의 확대에서 기인한다. 인터넷에 신상털기 라는 것이 있다. 위키백과 사전은 ‘특정인의 신상 관련 자료를 인터넷 검색으로 찾아내어 다시 인터넷에 무차별 공개하는 사이버 테러의 일종’으로 설명한다. 이는 개인 사생활 침해와 명예를 훼손하는 명백한 불법행위이다. 그런 행위는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다. 그러나 우리는 신상을 털기 위한 관련된 정보가 인터넷상에 남아 있다는 것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이 말은 우리의 삶에 관련된 많은 정보와 내용이 인터넷 곳곳에 흔적으로 남아 있다는 의미와 같기 때문이다.
연결은 우리 삶에 관련된 모든 정보를 이어주고 투명하게 노출시키는 수단이 되는 세상이다.
Ⅱ. 연결기반의 관계가치
연결의 확대는 우리의 삶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사람간의 연결은 상호소통과 정보유통에 기여한다. 뿐만 아니라 사람과 만물, 만물과 만물간 연결 확대는 실생활의 편리함과 경제성도 더해준다. 예를 들어보자. 사람들은 연결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서로의 안부를 묻고 일상에 대해 소통하며 다양한 정보를 나눈다. 또한 외출 중에도 자신의 스마트폰을 이용해 집안의 안전 상태를 확인하거나 세탁기와 에어컨을 제어한다. 유효한 수단의 능률적인 에너지 관리이다. 이렇듯 연결은 편리함과 심리적 위안을 제공하며 새로운 가치를 생성한다.
이는 양쪽을 이어줌으로 발생하는 가치의 교환에 기인한다. 연결을 매개하는 정보통신기술(ICT)이 가치생성 근거이다. 가치는 일반적으로 일상생활에서 필요와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을 말한다. 연결은 사람과 만물들을 실시간 상호 작용하게 한다. 이는 서로 간에 활발한 소통이 이뤄지는 기반이 된다. 가치를 유통하는 소통의 관계는 사회적 연결의 극대화를 촉진한다. 또한 과정에서 모든 만물들이 서로 필요한 정보를 주고받으며 고도화된 사회로 진화를 이룬다.
사람과 만물, 만물과 만물이 서로 소통을 이뤄가는 환경은 연결수단인 정보통신기술(ICT)의 영향이 크다. 특히 만물에 센서와 칩을 부착하여 지능적 연결이 가능한 만물 인터넷은 사람의 개입 없이 그들 스스로 실시간 정보를 주고받는다. 과정에 생성된 데이터는 클라우드(cloud)로 어디서든 가능한 접근과 공유를 통해 빅 데이터 분석이 이뤄진다. 그것으로부터 얻은 상황 인식과 지식의 축적은 지능적인 의사 결정이 가능한 인공지능으로 연결의 가치를 높여가고 있다.
이제 현실이 우리 곁에 다가오고 있다. 사례를 들어보자. 사람의 시력과 지각을 대신한 센서와 인공지능을 탑재한 자율주행 자동차이다. 이는 사람이 운전하는 것이 아니라 자동차가 스스로 운전하는 것이다. 지금의 차량에는 길 안내를 위한 네비게이션이 대부분 장착 되어있다. 교통 인프라와 자동차가 무선으로 연결돼 서로 정보를 교신하며 운전자에게 최적의 길을 안내하는 기능이다. 차량이 정보를 주고받는 단말기 역할을 한다. 그러나 자율주행 자동차는 여기에다 차량 스스로 운전 가능한 인공지능(AI)까지 연결하여 목적지까지 사람 도움 없이 안전한 도착이 가능하다. 이것은 자동차 소유와 운전 필요성에 대한 우리 인식을 바꿀 것이다. 차량 구매 보다는 자동차 서비스를 구매하는 것이 경제적이고 편리하기 때문이다. 즉 말 잘 듣는 똑똑한 자동차를 필요에 따라 다양한 종류로 바꾸어 서비스 받는 것이다. 자동차를 바퀴달린 기계가 아니라 인간을 쾌적하게 목적지로 옮겨주는 럭셔리한 공간으로 이해하게 된다. 이렇듯 만물의 연결은 우리 인간에게 새로운 가치를 체험하게 한다. 만물간의 소통은 연결의 가치와 함께 우리에게 편한 삶으로 다가온다.
1. 인간 그리고 로봇의 공존
이는 인간과 사물이 함께 주도하는 사회로 변화를 의미한다. 사람과 사회의 모든 물리적 요소인 도시, 집, 자동차, 비즈니스 공간 등이 지능적 네트워크로 엮어진 초연결 사회이기 때문이다. 기존과 다른 사회와 경제, 문화를 만들어 내고, 새로운 가치를 형성해 나가는 기반이 된다. 이제 연결의 확장은 생물이든 무생물이든 세상의 모든 것을 대상으로 영역을 넓혀 간다. 사회가 그것을 허용하고 받아들이는 환경으로 자연스럽게 진화를 이루기 때문이다. 기술 환경의 진화를 살펴보자. 연결의 확장 과정에 주요 수단이 되는 나노봇이 있다. 나노물질의 운반을 하면서 객체간 소통하는 '일꾼 로봇'이다.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미국의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Richard Feynman)이 처음 소개한 개념으로 1나노미터는 10억 분의 1미터(m)로서 아주 극 미세하다. 이처럼 인간의 세포같이 작은 나노 크기의 로봇이 나노봇이다. 이것의 개발이 이뤄진다면 우리 몸속의 혈류와 같은 좁은 곳에 주입되어 병의 치료에 아주 유용할 것이다. 그 기대가 이제 현실이 되고 있다. 최근에 미국에서 유전물질인 디옥시리보핵산(DNA)으로 제작된 나노봇이 발표되었다. 캘리포니아공대(California Institute of Technology) 룰루 치엔(Lulu Qian)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의 '짐을 분류하는 DNA 로봇'(A cargo-sorting DNA robot)이라는 논문을 통해서다. 국제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에 게재되었다. 이는 다양하고 복잡한 모든 생물의 영역까지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연결수단으로서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리 멀지않은 2030년 정도에는 나노봇을 인간의 뇌에 이식이 가능하다는 예측을 한 미래전문가가 있다. 구글의 기술이사인 제2의 에디슨이라 불리는 레이 커즈 와일이다. 그는 지난 25년 전에 앞으로 일어 날 미래기술을 거의 대부분 적중시킨 놀라운 혜안을 가진 천재이다. 사람과 컴퓨터가 기억과 인식의 공유를 통해 현실과 가상의 경계가 없는 새로운 세상을 만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는 인간의 뇌에 나노봇이 이식될 수 있다는 뜻과 같다. 세포 보다 작은 로봇이 사람과 만물의 기억과 생각을 공유하는 통로가 되는 것이다. 연결의 확장을 통해 영화 속 '매트릭스, 아바타'와 같은 이야기가 현실로 다가오는 세상에 우리는 지금 들어서고 있다.
2. 노드에서 관계로 가치관점의 변화
서로 다른 두 개의 객체를 물리적이나 논리적으로 이어주는 것을 연결이라 한다. 객체는 현실 세계에 존재하거나 생각할 수 있는 모든 것이다. 상황과 현상도 포함된다. 모두가 연결 대상이다. 객체의 연결이 모이고 확대되면 네트워크로 성장한다. 네트워크 이론에 노드(Node)와 링크(Link)의 개념이 있다. 이는 연결로 이뤄진 네트워크를 설명할 때 쓰는 용어이다. 연결 대상인 객체를 노드라 하고 그것의 연결을 링크라고 한다. 사람에 대해 설명해보자. 두 사람이 서로 알고 지내면 사람은 노드이고 아는 것으로 링크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사람들의 링크가 많아지고 더욱 확대되면 네트워크 집단이 된다. 거기에는 네트워크 효과가 나타난다. 노드인 사람의 개별가치 전부보다 링크로 일어난 관계의 가치 합이 훨씬 높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메칼프의 네트워크 승수 법칙은 그것과 의미를 같이 한다.
과거에 기업이나 사회집단은 일반적으로 생산품 또는 개인의 역량 등 노드적인 관점에서 가치를 중요시하는 비즈니스를 진행했다. 그러나 지금은 링크로 발생하는 관계의 관점을 중요시 하는 환경으로 바뀌고 있다. 관계란 둘 이상의 사람, 사물, 현상 따위가 서로 관련을 맺거나 유지되는 것을 말한다. 눈에 보이는 객체보다 보이지는 않는 관계가 상황을 연결하는 또 다른 끈으로 선순환 되는 효과는 매우 클 것이다. 가치의 교환과정에 발생하는 관계는 연결이 매개한 효과적인 산출물이다. 집단과 만물에서 나타나는 현상은 연결로 인해 관계를 촉발하고 그것의 확대는 네트워크로 진전된다. 전 세계 모든 만물이 네트워크로 하나 되는 세상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인간들의 가치인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존 질서와 다른 현상들이 사회 저변에 나타나기 때문이다.
3. 가치의 변화
첫째, 정보와 권력의 분산화가 나타난다. 초 연결은 다수와 다수가 정보를 교환하기 용이한 환경이다. 누구나 쉽게 다양한 정보와 지식을 얻거나 생성이 가능하다. 사람들의 일상이 네트워크상에서 이루어지는 환경은 정보 습득과 활용에 있어서 누구에게나 공평한 기회를 부여한다. 자연히 정보의 비대칭이 줄어들고 사회적 구조의 변화가 뒤 따른다. 또한 활발한 소통이 이루어짐에 따라 이슈에 대한 연대 저변을 넓히는 기반으로 작용한다. 평범한 다수의 힘이 연대를 통해 사회를 움직이는 중요한 동력이 된다. 2016년 촛불사례가 그렇다. 통제를 뛰어넘는 활발한 참여가 세상의 질서를 새롭게 한다.
둘째, 사회의 투명성이 높아질 것이다. 우리사회는 집단의 이익과 개인적인 욕망을 이루기 위한 칸막이가 많다. 지연, 혈연, 학연 등 이해관계를 중심으로 뭉쳐진 동굴이 많다는 것이다. 거기에다 겉으로 들어나지 않는 문턱도 많다. 그만큼 은밀하고 폐쇄적이다. 연결의 무한 확장은 이런 현상의 투명성을 높인다. 즉 칸막이와 동굴로 숨겨진 그들만의 영역이 이제는 누구나 들여다 볼 수 있는 확 터진 공간이 되기 때문이다. 사회집단은 폐쇄적인 그들만의 동굴을 개방하여 투명하고 평평한 세상을 만들어 간다. 정직한 삶을 살아야 한다.
셋째, 힘과 부의 원천인 소유 개념이 이제는 접속과 공유로 바뀌고 있다. 과거에는 소유가 차별적인 힘이 될 수 있는 가치였다. 재화나 정보가 그렇고 권력이 그렇다. 그러나 지금은 네트워크에 편만해 있는 자원에 대한 접속을 통해 그것을 이용하는 것이 용이한 세상이다. 실로 다양한 자원들의 정보가 네트워크 곳곳에 흐르고 있다. 그것을 통해 서로 나누어 쓰며 필요한 일을 하는 것이 시간과 노력 및 비용에 있어서 훨씬 경제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나눠쓰는 지혜는 유형의 자원뿐만 아니라 가치와 경험까지도 공유하게 한다.
이렇듯 초 연결 세상은 기존의 인식과 판단에 대한 부분에서 많은 변화를 요구한다. 생물에서 무생물까지 연결의 확대는 세상의 소통을 증진시키며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통제, 폐쇄, 독점으로부터 참여와 개방, 공유의 세상으로 가치인식의 연결을 통해서 나타난다.
Ⅲ. 연결 시대의 본질 / 사물이나 현상을 성립시키는 근본적인 성질
연결은 양쪽을 이어주거나 관계를 맺도록 하는 동사적 명사다. 이 말은 양쪽을 이어줌으로서 나타나는 현상이 정태적인 것이 아니라 움직이는 것이라는 암시가 내포되어 있다. 첫째, 연결의 본질은 통(通)에 있다. 소통이든 유통이든 교통이든 양쪽을 이어줌으로서 어떤 가치가 흘러가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막힌 곳을 뚫고 서로 이어지게 하는 것은 또 다른 대상으로 연결을 확장할 수 있게 한다. 재화도 그렇고 지식도 그렇고 인간의 삶도 그렇다. 연결은 어디의 무엇과 어떻게 연결하느냐에 따라 전혀 새로운 영역으로 진입을 가능케 한다. 둘째, 서로 이어짐은 가치의 결합과 융합을 통해 새로운 변화를 촉진 한다. 현실과 가상을 이어주어 상상을 현실로 안내하는 통로를 구성한다. 셋째, 연결의 확장과 높은 밀도는 인간 사고의 영역까지 이어가는 동적 에너지를 담고 있다. 연결의 확장이 미치지 못할 영역이 없다. 세상 만물과 지식의 범위도 제한적이지 않다. 연결의 경로를 타고 이어지는 모든 가치의 흐름이 살아 움직이는 인간의 사고와 같기 때문이다. 연결은 촉수를 또 다른 대상으로 이어짐을 계속하는 살아있는 유기체와 같다.
Ⅳ. 생각이 삶이다.
누구나 살면서 다양한 상황판단과 행동을 통해 세상과 반응하면서 삶의 궤적을 만든다. 그런 과정은 사람의 마음으로부터 시작한다. 모든 행동의 근원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어떤 일을 도모할 때 관련되는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을 쓴다. 각 사람의 마음은 감정 생성과 생각, 상황판단을 통해 행동을 유발하는 심리적 공간이기 때문이다. 뇌에서 이뤄지는 생각이 마음인 셈이다. 어떤 사람이나 일 따위를 기억하면서 사안을 헤아리고 판단하는 정신적 활동이다. 뇌에서 이뤄지는 생각과 관련된 용어들이 여럿 있다. 정신이라는 말은 사물을 느끼고 생각하며 판단하는 능력 또는 마음의 자세나 태도를 뜻한다. 예상치 못한 어려움과 곤란한 환경에 처했을 때 ‘정신 똑바로 차리라’는 것도 그런 의미다. 또한 의지는 어떤 일을 이루려는 마음을 말하고 그것을 주장하여 굳게 믿으면 신념이 된다. 모두다 마음과 생각으로 뜻이 연결된다.
철학자 데카르트는 생각하기 때문에 존재 한다고 하였고, 시인이자 사상가인 폴 발레리는 생각한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한다고 삶과 생각을 하나로 보았다. 또한 데일 카네기도 생각이 우리 삶을 지배한다고 했다. 이는 모든 사람이 생각의 지배를 받고 일생을 살아간다는 의미이다. 생각이 행동을 유발하며 그러한 흔적들이 삶이되기 때문이다. 이 말은 인생여정 운전석에 생각이 앉아 있다는 것과 같다. 과거와 현재, 미래로 이어지는 삶은 생각이 운전한 궤적이다. 목적지를 제대로 도착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방향과 경로 선택이 중요하다. 제대로 된 인식과 판단이 그것을 가능케 한다. 생각과 마음먹는 일을 사고(思考)라고 한다.
사리를 분별할 때부터 사고(思考)는 우리 삶의 출발점이다. 그것은 개인뿐만 아니라 집단과 조직에서도 마찬가지다. 구성원들 사고(思考)가 행동에 영향을 주고 환경의 반응과 상호작용 하면서 결과를 만들기 때문이다. 행동은 사고(思考)의 판단으로부터 유발한다. 어떤 사건이나 현상에 대하여 논리나 기준 등을 근거로 판정하는 사유 작용을 판단이라 한다. 어찌 보면 우리 삶은 판단의 연속과정이라 할 수 있다. 세상과 반응하는 행동을 판단이 조종하기 때문이다. 이런 과정은 뇌 활동 속에 이뤄진다. 개인과 조직 성공은 우리 뇌가 사안을 어떻게 인식하고 판단하는 것에 달렸다는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익히 듣고 잘 아는 ‘세상사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말은 사고 중요성에 대한 정확한 표현이다.
1. 연결적 사고
지금은 초연결 시대다. 세상 모든 것이 서로 소통한다. 정보통신기술에 기반한 연결이 인간뿐만 아니라 ‘만물’까지도 확대됐기 때문이다. 연결은 소통과 가치의 교환을 통해 상호간에 관계를 형성한다. 또한 관계 밀도가 세상을 좁고 평평하게 바꾸고 있다. 세상이 그물 같은 촘촘한 관계망으로 엮어졌기 때문이다. 이는 모든 것이 상호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로서 경제, 문화와 가치체계에 영향을 준다. 똑똑한 소수 중심의 위계적인 사회구조에서 위력을 발휘한 통제, 폐쇄, 독점 가치가 참여와 개방, 공유 중심으로 바뀌는 이유다. 사회 현상 복잡성과 가변성이 높아지고 있다.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연결 가치 이해와 활용능력을 높일 수 있는 관계적이며 창조적인 사고가 필요하다.
‘연결적 사고’를 주목한다. 생각의 중요한 요소인 판단 과정과 연결적 현상이 유사한 의미이기 때문이다. 세상 변화 핵심인 연결은 관계적인 속성을 내포하고 있다. 이는 사물과 나타나는 현상에도 동일하다. 뿐만 아니라 연결은 양쪽 관계를 매개하는 역할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기도 한다. 유사한 지식을 결합하거나 성격이 다른 분야나 지식을 융합하여 가치를 창조 또는 증대 하는 것이 그런 사례다. 연결로 형성된 관계 가치는 진화하는 유기체와 같이 동적이다. 가치 증대는 또 다른 연결로 확장을 이어가기 때문이다. 연결적 사고도 마찬가지다. 생각이 꼬리를 물고 계속 여러 각도로 움직인다는 의미이다. 다양한 관점에서 상호간 연관성을 찾아 전후좌우로 확장 시키는 과정에서 문제해결 뿐만 아니라 예상치 못한 새로운 의미를 찾아내기도 한다. 또한 일어날 현상을 예측하여 필요한 대응을 통해 이익을 얻거나 위험을 예방할 수도 있다. 가변적이고 복잡한 세상 변화에 필요한 사고태도이다. 마치 레고의 단위 블록처럼 모든 사고력 증진에 필수적이며 기본적인 사고방식이 될 것이다. 블록을 조합 또는 조립하여 배도 만들고 비행기를 만들 듯이 연결적 사고가 사고력 증진과 확장에 필요한 기반적 사고 틀로서 유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연결적 사고는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창조의 힘으로 제시한 원칙이다. 그는 모든 사물과 현상 간에 담겨있는 상호 연관성을 확인하는 체계적인 사고방식을 주문했다. MIT 대학 교수인 피터 센게(Peter Senge)도 ‘The Fifth Discipline: The Art Practice of the Learning Organization’에서 연결적 사고를 제시했다. 그것을 통해 전체를 파악하면서 서로 연관성이 있는 틀과 변하는 패턴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을 얻을 수 있다고 했다. 이를 창조 핵심으로 보았고 가변성 높고 복잡한 시스템에서 유용한 사고방식이라고 했다. 그러면 어떻게 사고하는 것이 연결적일까? 간략히 설명하면 이렇다. 부분과 전체를 동시에 볼 수 있는 ‘생각 그물을 짜는 방법’이다. 어떤 사안에 유관되는 사물과 현상뿐만 아니라 익숙하지 않은 것까지도 연결하여 다양한 맥락으로 연관성을 파악해 나가는 사고방식이다. 또한 사고의 확장이 용이한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둔 열린 사고 태도라 할 수 있다. 그러면 연결적 사고가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살펴보자.
2, 본질 추구 Why 사고
일반적으로 우리가 접하는 현상은 어떤 원인에 의해 발생한 인과적 결과다. 즉 하나의 현상이 다른 현상의 원인이 되어, 그 다른 현상은 먼저 현상의 결과가 되는 관계로 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갈증이 발생하여 물을 마셨다면 갈증이 원인이고 물을 마신 것이 결과라는 의미다. 우리는 어떤 사안을 파악할 때 나타난 현상을 보고 그것으로부터 문제 원인을 찾아 해결을 시도한다. 그런데 문제가 되는 현상의 근본 원인은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다. 대체적으로 피상적인 원인 속에 감춰져 있기 때문이다. 갈증이 나서 물을 마셨는데 특별한 일이 없이 또 다시 갈증이 계속 된다면 다른 원인이 있는지 살펴본다. 이처럼 인과적 관점에서 근본원인을 찾아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을 본질적 접근이라 한다. 사고과정도 이와 같다. 근본원인을 찾는 사고방식이 ‘왜?’(Why) 라는 질문을 이어가는 생각 연결이기 때문이다. 일본 토요다 회사가 제시한 문제해결 5Why 기법이 있다. 어떤 문제에 봉착 했을 때 ‘왜?’ 라는 질문을 최소 5번 이상 이어가면서 근본원인을 찾는 것이다. 이는 근원을 찾을 때까지 생각 끈을 계속 이어가는 종적 사고의 의미를 담고 있다.
Why를 통해 근본 문제를 해결한 미국 워싱턴DC 토머스제퍼슨 기념관 대리석에 관한 사례가 있다. 대리석 부식이 심한 근본원인을 ‘왜?’ 라는 질문을 통해 찾아 해결한 사안이다. Why를 통해 밝혀진 내용은 이렇다. 주변 보다 일찍 점등한 기념관의 밝은 불빛을 보고 많은 나방이 날아들었고. 나방을 먹이로 하는 거미가 모여 들었으며. 거미를 잡아먹기 위해 모여든 비들기가 배설물을 흘렸다. 그것을 세재로 닦는 과정에 대리석 부식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연결 고리마다 왜?라는 생각을 통해 찾아낸 인과관계이다. 기념관의 조명등을 다른 곳보다 늦게 점등하란 단순한 처방으로 나방을 모이지 않게 문제를 쉽게 해결 했다. 근원적 사안 접근은 같은 문제를 재발하지 않기 위해서다. 피상적인 처방은 숨어 있는 원인으로 인해 똑 같은 현상을 재발할 우려가 높다. 피상적인 원인 이면에 숨어 있는 근본원인을 찾는 Why 사고는 현상간의 고리를 이어가는 본질 추구에 효과적이다. 본질은 현상이라는 껍질이 여러 겹 쌓여있는 그 속에 숨어 있다. Why 사고가 그 껍질을 하나씩 벗겨내는 도구의 역할을 한다. 본질에 바탕을 둔 원리와 이치도 동일하다.
3. 지식 확장 What 사고
삼라만상(森羅萬象)이라는 말이 있다. 우주 속에 존재하는 온갖 사물과 현상을 가리킬 때 쓴다. 삼라(森羅)는 숲이 그물처럼 넓게 퍼져있는 모양이다. 한자어의 라(羅)는 그물과 펼치다의 뜻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즉 세상의 모든 존재는 그물처럼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뜻이다. 연결은 서로를 관련짓게 하며 가지고 있는 쓸모를 주고받는 관계를 형성한다. 그것을 통해 가치의 유통이 이뤄진다. 예를 들어보자. 백화점에서 특정 상품을 돈을 주고 샀다면 돈과 물건의 가치를 서로 교환한 것이고 거래라는 연결이 관계를 맺게 했다는 의미다.
또한 현상도 마찬가지다. 백화점 쇼핑을 물건 구매로 연결한 것은 욕구 때문이다. 그것이 구매자에게는 필요충족과 판매자에게는 이익의 가치를 주고받게 한 것이다. 이렇듯 모든 존재는 연결을 통해 가치를 주고받는다. 사람들이 추구하는 목적을 이루기 위한 사고 과정도 이와 유사하다.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뇌의 활동이 정보의 연관성을 파악하여 전체와 부분을 판단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개인과 집단이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원하는 가치를 얻는 것이다. 그 시작은 가치와 의미 파악으로 부터 생각 꼬리를 이어가는 것이다. 이는 바라는 내용과 그것이 가지는 뜻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목적을 이룰 과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변성과 복잡성 높은 변화세상은 그것을 쉽게 허용하지 않는다. 가치 기준 변화와 생성 및 소멸이 수시로 발생하기 때문이다. 마치 크기 및 모양과 움직이는 속도가 각기 다른 접시가운데 원하는 접시만을 타격해야 하는 변형된 클레이 사격환경과 같다. 허공으로 떠오른 접시가 각기 어떤 종류인지, 그중에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어떤 궤적으로 흐르는지 예측할 수 있어야 적중시킬 수 있다. 전체 내용과 부분의 맥락을 파악하고 이해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것은 ‘무엇?(What)’에 대한 지속적인 탐구와 관심으로부터 시작한다. What 사고이다. 사고가 행동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판단에 따른 올바른 인식이 중요하다. 즉 사실이나 현상의 의미를 잘 분별할 수 있어야 제대로 된 행동을 유발한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지식 습득과 이해력이 필요 하다. ‘무엇’에 대한 탐구적 관심은 사물의 이치와 현상에 대한 이해를 통해 지식을 확장 한다. 또한 ‘무엇’은 호기심을 유발한다. 그것을 통해 알지 못하는 영역까지 사고를 이어가면서 창의력을 자연스럽게 발현시킨다. 개인이 가지고 있는 인지능력과 경험에 얽매인 사고패턴은 지식확장에 장애가 된다. What 사고는 호기심과 관찰을 통해 ‘무엇’에 대한 명확한 인식과 이해를 가능케 한다. 그것을 바탕으로 개인이나 집단이 추구하는 목적을 뚜렷이 하여 원하는 가치를 얻게 하는 유효한 도구다. 오늘날은 세상에 깔려있는 많은 가치 들이 연결에 의해 어디든지 흐를 수 있는 환경이다. 다만 그것을 어떻게 필요한 곳으로 흐르게 할 것인가는 그 가치를 명확히 알고 나서이다. 내용이 부실하면 운송수단이 아무리 좋아도 목적지 도착의미가 상실되기 때문이다. 원하는 내용과 그것의 의미를 명확히 하는 것이 목적달성 가능성을 높일 것이다. 그 출발이 What 사고다.
4. 목적지향 How 사고
개인과 집단은 원하는 목적을 이루려는 욕망을 통해 성취 보람을 기대한다. 목적 성취는 기대 결과를 얻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그런 결과는 원인행위가 중요하다. 과정이 결과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좋은 결과는 그냥 얻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결과를 얻는 수단과 방법 및 노력이 뒤따라야하기 때문이다. 원인이 결과를 만드는 인과적 진행은 목적성취에도 동일하다. 예를 들어 정한 시간에 원하는 목적지를 도착하기 위해서 기차를 탔다면 기차를 탄 것은 원인이고 제 때에 원하는 목적지에 도착한 것은 결과라는 뜻이다. 결과 지향의 과정이다. 이 말속에는 원하는 결과를 이룰 수 있는 선택지는 여럿이라는 뜻이 담겨 있다. 예를 들어보자. 서울을 목적지로 부산에서 출발한다면 다양한 이동 방법이 있다. 자동차나 기차 또는 항공기로도 갈 수 있고 심지어 걷거나 배로도 갈 수 있다. 거기에 따라 경로가 달라질 것이다. 다만 환경과 여건에 따라 선택은 제한 적일 수 있다. 어떤 결과를 기대할 때 우리는 그것을 ‘어떻게 이룰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한다. How 사고이다. 목적을 향해 생각이 움직일 때 ‘어떻게?’의 질문 관점으로 사고를 이어간다. 일어난 현상과 수많은 정보를 연결하여 연관성을 찾고 그것을 통해 결과를 이루는 방법과 수단을 찾아낸다. 그런 의미에서 How 사고는 목적 지향이다. 아울러 미지의 여러 선택지와 바라는 결과를 이어주기 위해 다양한 경로로 확장을 이어가는 동적 에너지다. 또한 결과에 관련된 모든 갈래를 펼쳐놓고 상호 연관성을 찾아 생각꼬리를 넓게 펼쳐나가는 횡적인 엔진이기도 하다. 복잡하고 가변적인 환경은 기대하는 목적과 결과에 대한 성취를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세상 변화가 심하고 장해와 난관이 도처에 숨어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그것으로부터 나타나는 현상도 다양하여 목적을 이루어가는 과정이 단순하지 않다. 그러나 아무리 복잡한 여건과 환경일 지라도 생각이 미치지 못할 영역은 없다. How 사고가 그것을 가능케 할 것이다. 난관을 극복하는 유효한 경로를 찾아낼 수 있는 생각 확장 엔진이기 때문이다.
5. 연결의 막강한 도구 : 연결적 사고의 투구
생각은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게 주어지는 독특한 자원이다. 사용에 빈부귀천이 없고 환경 또는 영역 제약도 없다. ‘생각은 자유’라 하지 않는가? 표현하지 않으면 어떤 생각을 하는지 다른 사람이 쉽게 알기도 어렵다. 일반적으로 남의 생각을 잘 읽는다는 것도 겉으로 들어나는 태도나 행동을 보고 유추할 뿐이다.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사람 속은 모른다는 뜻도 그렇다. 인간이 은밀히 사용할 수 있는 유용한 자원이 생각이다. 철학자 데카르트는 ‘모든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는 보편적 도구가 생각’이라고 했다. 개인의 삶과 집단 및 사회의 목적을 이루는 보편적인 도구라는 뜻이다. 도구는 목적을 이루는 유용한 수단이나 방법이다. 이 말은 사용한다고 모두 목적을 이룬다는 의미가 아니다. 활을 쏜다고 무조건 과녁에 적중시킬 수는 없다. 정확히 과녁을 타격하기 위해서는 거리와 바람과 심지어 습도까지 고려해야 한다. 그것도 평시 부단한 훈련으로 다져진 실력 하에서 가능할 일이다. 생각도 이와 같다. ‘생각의 힘’을 어떻게 개인별 능력화 할 것인가? 그것이 개인과 집단이 추구하는 목적을 달성하는 중요한 과제이다. 연결적 사고는 어떠한 상황과 여건에서도 최적의 가치를 얻을 수 있는 사고력의 바탕이다. 특히 가변적이고 복잡한 비즈니스에서 원하는 가치를 얻는 유효한 도구가 될 수 있다. 전투할 때에 쓰는 쇠로 만든 모자인 투구는 적의 화살이나 칼날로부터 머리를 보호한다. 이는 머리의 뇌에서 이뤄지는 생각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전투에서 어떻게 적을 이해하고 그를 공략 할 것인가는 뇌의 생각을 통해서 이뤄진다. 그런 의미에서 연결적 사고는 치열한 비즈니스 전투에서 원하는 가치를 지키는 투구와 같다. 개인과 집단이 바라는 목적을 이루는 것이 결국 원하는 가치를 얻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자면 연결적 사고는 본질에 바탕을 두고 기대하는 목적을 가장 효과적으로 이루게 하는 생각의 태도이자 사고방식이다. 이는 Why, What, How 라는 질문적 사고가 꼬리를 물고 최고의 가치를 찾아 생각의 그물을 투하하는 것과 같은 의미이다. Why 사고를 통해 밝혀진 본질에 근거한 원리와 이치가 What 사고로 연결되어 원하는 가치를 찾아내고, 그것을 이루는 최적의 수단과 방법을 How 사고로 이어가서 결과를 얻는 것이다.
첫댓글 멋진 강연해주신 학가공님께 감사드립니다. 다시 복습해봐야겠어요.
정리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탁공님
항상 깔끔한 정리 ~
대단하신~ 탁공님
스타리 수정공님..
기획위원장이신 묵산공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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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분은 공담론의 모범생입니다...^^
남양주로 대동단결!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