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정구락부
일시 : 2021년 10월 23일 (상강)
장소 : 백미향
참석 : 최광훈(회장) 최상대 최흥표 김종준
이영희 정인건 박정길
숲을 지나면서, 산딸나무의 열매, 산사나무의 열매, 상수리나무의 도토리들이
기약없이 떠나감을 본다.
산수유 열매는 이제사 붉게 물들고, 봄날, 눈부신 흰꽃들이 일시에 피어나던
벚나무는 마지못해 단풍잎을 떨구는 듯하다.
가을의 황금빛은 오늘이 나의 마지막 날임을 성찰하게 하고,
내면의 평정에, 빛의 축제가 베푸는 안식까지 누릴 수 있게 만든다.
오늘의 중식은 상대의 우정어린 제안으로 이루어졌다.
상대는 상암동에서 벤츠에 나를 태우고, 합정동으로 함께 가는 배려를 해주었다.
세월이 흘러가도 변함이 없는, 더 진해지는 우정을 느꼈다.
상대는 지난 달부터 대구 달서구에 있는 삼일병원에서 진료원장으로 근무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전에 있던 병원은 중환자들이 많아 힘들었다고 한다.
박학심문의 광훈이와 영희의 핑퐁대화는 케미가 잘 맞아 분위기의 품격을 드높여 준다.
정화백의 꿈과 열정은 우리들에게 예술인의 자유롭고 창의적인 영혼을 엿보게 한다.
중국요리와 연태고량주는 상대가, 카페에서의 음료는 종준이가 계산하였다.
즐거운 회식에는 항상 좋은 친구들이 있다.
오늘의 소중한 만남은 인생의 뒤안길에서 반추할 수 있는 행복한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Friends are God's way of taking care of us.
친구는 우리를 돌봐주기 위한 신의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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