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_2회_설악어린이노래잔치_어린이_시.hwp
올해는 속초 고성 양양 지역 52개 학급에서 412편의 시가 들어왔습니다.
글 보내주신 선생님들, 고맙습니다
한 분 한 분 눈꺼풀에 새기며 기억하겠습니다.
시를 세 번 네 번 보내주신 선생님도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보낼 때마다 학급 아이들의 시가 점점 좋아지더군요.
시가 들어온 차례대로 한 글자도 손대지 않고 그대로 모아서 작곡가들에게 보냈습니다. 작곡가들의 손에 들어간 이상, 시에 대해서는 하늘도 간섭하기 어렵다 합니다. 작곡가가 자기들 입맛과 리듬에 맞는 시를 골라 작곡을 한다고...
현재 작곡가들이 잠을 설치며 젓가락을 뚜드리며 작곡중이라 합니다. 작곡이 되는 대로 어떤 시를 골라 작곡을 했는지 목록을 보내준다고 합니다. 몇 곡 먼저 작곡이 되었다고 알려온 목록은 다음과 같습니다.
<온정초 4년, 온정초 2년, 영랑초 5년, 청호초 4년, 천진초, 현성초 4년, 영랑초 6년, 상평초 6년>
지금도 계속 작곡 중입니다.
공연 시간 때문에 무대에 올릴 수 있는 곡이 한정되어 있습니다. 무대에 올리는 곡은 아마 열세 편쯤 될 것입니다. 그리고 예비 곡으로 작곡 된 것이 몇 편 더 있습니다. 작곡은 했지만 무대에 오르지 못 하는 곡은 그날 무대 위에서 ‘백창우와 굴렁쇠 아이들’이 따로 그 시를 소개하고 노래를 부를 것입니다. 작년에도 그렇게 했습니다.
여러 편의 시를 보냈는데도 하나도 노래가 되지 못 한 학급 선생님들께는 죄송합니다. 뭔가 감사의 선물을 드리고 싶은데.... 오늘 아침 청주에 사는 이안 시인한테 받은 다음과 같은 말을 선물로 드리겠습니다.
나는 십오 년 동안 동시를 써 왔으면서도 아직 동시가 무엇인지 잘 모른다. 잘 썼다 싶어 아이들에게 읽혔는데 시큰둥한 반응이 돌아올 때면 절망스럽다. 그렇다고 하루가 다 가도록 절망하지는 않는다. 자기 전에 다시 쓰면 되니까. 안 되면 꿈에서라도 쓰면 되니까. 잘 쓸 때까지 쓰면 언젠가 더 잘 쓰게 될 것 아닌가. 내가 쓴 동시는 내가 넘어진 자리이고 내가 짚고 일어선 자리이다. 넘어졌다가 일어서면서 얻은 말들이다. 나는 언제까지고 동시를 모르고 싶다. 언제까지고 몰라서 언제까지고 알고 싶은 사람이고 싶다. 내가 알게 된 모르는 것을 아이들과 나누고 싶다. 그래서 언젠가 어린이들에게 사랑받는 시인이 되고 싶다.
시는 좋은데 작곡이 안 된, 서운한 시들을 따로 모아 연말에 예쁘게 책으로 엮어서 보내드리겠습니다. 노래잔치 시 모으기는 끝났지만, 노래잔치와 상관없이 계속 시를 보내주세요. 책으로 엮겠습니다.
작곡과 상관없이 시를 보내주신 선생님과 아이들 모두는 설악 노래 잔치에 참가한 것이 됩니다. 초대 손님으로 오실 자격이 있습니다. 정중히 초청합니다
'시가 있는 교실 노래가 있는 교실 - 제 2회 설악어린이 노래잔치'에 참여해주신 선생님들, 어린이들, 고맙습니다. 9월 12일 노래 잔치에 오세요.
일시 : 2015년 9월 12일(토) 오후 3시
장소 : 양양 문화복지회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