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직하여 대전에서 생활하게 된 K는 하숙생활을 시작했다.
교회는 전에 다니던 동부장로 교회에 출석하였다. 1969년 11월 하순에,
직장 부임 발령을 받아 떠난 뒤, 5년 6개월이 지나 다시 돌아 온 것이다.
그런데, 교회 분위기는 그리 좋지 않았다. 담임 목사님과 교우들, 특히
장로님들과의 갈등이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교회에 들른 K의 눈에는
이상한 장면이 눈에 들어 왔다.
그 교회에 출석하는 여성 교우 한 분이, 정신이상 증세로 인해 보기가
민망한 언행들을 보여 주고 있었다. 다른 분들께 들으니 가정 주부시라
는데, 어떤 연유인지 모르지만 실성한 처지에서 주변을 소란케 하였다.
안타까웠다.
불과 얼마전에 고향 사여교회 새벽기도회 일이 떠 올랐다. K는 교우들과
함께 간절하게 기도해 드렸다. 존엄한 존재인 인간이 그 빛과 위엄을 잃고
나락으로 떨어지게 하는 정신이상...^^
이 땅에서 그런 일들이 없으면 좋으련만...^^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건실한 신앙으로, 각자가 부딪치는 힘든 상황들을
극복하고, 영과 육이 두루 건강한 삶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K는 그 분을 잘 알지는 못하지만, 그 분의 회복을 위해 나름대로 간절히
기도를 드렸다. 이후, 목사님과 교회와의 갈등은 결국 목사님께서 교회를
사임하시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목사님께서는 대전시내에서 교회 개척을
준비하셨다.
목사님의 처지를 안타까이 여긴 K와 일부 교우들은 개척교회로 옮겨 새
출발하기로 하였다. 두번 째로 시작한 동부 장로교회에서의 신앙생활은
그렇게 짧게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