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의 꿈을 이루고 싶은 황영웅>
지금 대한민국 연예계의 가장 핫한 이슈는 수년 전부터 갑자기 휘몰아친 트로트 열풍이다. 불과 10년 전까지만 해도 뽕짝이라 천시받던 노래가 어느 순간 ‘노래의 왕관’을 쓰게 된 것이다. 서혜진 PD는 MBN과 손을 잡고 ‘불타는 트롯맨’이라는 경연 프로그램으로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치열한 경선 과정을 거치고, 또 수준급의 가수들이 서로 경쟁하면서 때로는 솔로로, 때로는 듀엣으로, 때로는 팀워크를 이뤄 같이 부르는 트로트의 맛에 사람들은 열광했다. 이때 혜성같이 등장한 인물이 울산 출신 황영웅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황영웅은 ‘불타는 트롯맨’의 마지막 결승전에는 진출하지 못했다. 22살 때 황영웅이 친구들과 울산 남구의 모 술집에서 친구의 생일잔치를 겸해서 술을 마시게 되었다. 거기서 친구와 다투게 되었는데 검찰에서는 50만원 약식기소로, 합의금 300만원을 주고 합의하게 된 사건이다. 그 사건은 그렇게 덮이는 듯 보였으나 친구가 이번에 그 사건에 대해서 다시 제보하고, 학교폭력 프레임이 씌워지며 불타는 트롯맨의 결승 진출이 확실해 보였던 황영웅은 결국 자진 하차했다.
천상중학교와 울산자연과학고를 졸업한 후 황영웅은 울산의 현대자동차 하청 및 업체 여러 곳에서 6년간 생산직으로 근무할 만큼 나름대로 직장생활을 열심히 해나갔다. 그러면서도 가수의 꿈을 쉽사리 버리지 못했다. 황영웅은 선암호수 가요제의 문을 두드렸고, 2021년 울산옹기축제 옹기가요제 대상과 또 2021년 울산 고복수 가요제에서도 대상을 받았다. 황영웅은 노래를 부르면서 상처 입고 아팠던 생채기가 자신도 모르게 치유되는 것을 강하게 느꼈다. 그리고 노래에 빠져들수록 가수로서의 일생을 살아가면 좋겠다는 강렬한 결심을 하게 된다.
때마침 황영웅이 출연했던 경연 프로그램은 주제가 불타는 트롯맨이었는데 이것은 다름 아닌 황영웅 자신의 이름표였다. 불타는 트롯맨으로 변신한 황영웅에게 사람들은 마치 미지의 신세계를 경험하듯 빠져들게 되었다. 희한한 것은 황영웅의 노래를 통해 우울했던 마음이 상쾌해지고, 고달팠던 인생의 아픔들이 씻긴 듯 사라진다고 고백하는 것이다. 이런 사례들이 너무 많아 다 열거할 수 없다. 남편 뒷바라지와 자식들 걱정으로 자신을 따듯하게 한번 안아주지 못했던 여자의 일생을 봄눈 녹듯 어루만져주는 가수라며 중년 여성들이 사막의 오아시스 만난 듯 열혈 팬이 돼 감싸주는 것이다.
소년 다윗의 수금 연주가 사울 왕의 정신병을 말끔히 치료하듯 황영웅의 노래는 뮤직테라피를 선보인다. 사이렌의 연주에 사람들이 홀려 죽음도 불사한 전설처럼 황영웅 가수의 노래는 치유하는 놀라운 힘을 발휘하고 있다. 이러하기에 부디 “가수로서 무대에서 노래 부르고 싶다”는 한 청년의 절규를 무시하지 말았으면 하는 것이 필자의 간절한 바램이다.
지난 3월 31일 황영웅은 새로 출발한 소속사를 통해 “친구들과 화해하고 싶다. 치기 어린 시절의 작은 잘못까지 사과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실수하지 않는 사람이 없고, 한 번쯤 크든 작든 죄짓지 않고 살아갈 사람이 어디 있을까? 필자는 “하루아침에 스타덤에 올라섰다고 어제까지 무명 가수였던 한 사람에게 너무 가혹한 십자가 형벌이 아닌가” 언론방송에 되물어 본다. 차제에 친구들과 잘 화해한 후 황영웅이 일생에 걸쳐 이루고자 하는 가수의 꿈을 펼칠 수 있기를 간절히 희구한다. 그래서 이웃을 더 잘 섬기며 기부하는 삶으로 후일에 웃을 수 있는 멋진 남자가 되길 바란다.
굿뉴스울산 박정관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