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에게 들어가 이르되 은혜를 받은 자여 평안할지어다 주께서 너와 함께 하시도다 하니 처녀가 그 말을 듣고 놀라 이런 인사가 어찌함인가 생각하매 (v29)
어제 큐티를 통해 예수님의 아버지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는 어떤 이유로 예수님의 어머니로 선택되었나 주의 깊게 살펴보게 됩니다. 제가 주목한 장면은 가브리엘 천사가 먼저 인사를 건네자 마리아는 인사말을 ‘듣고 놀라 이런 인사가 어찌함인가 생각하였다’는 구절입니다. 보통 사람 같았으면 천사가 내 앞에 나타난 것만으로도 혼비백산하여 이제 나는 죽었다 생각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삼손의 아버지 마노아가 그랬고 기드온 역시 여호와의 사자를 만난 후 이제 자신은 죽었도다 하면서 슬퍼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당시 10대 소녀였던 마리아는 천사 앞에서도 전혀 주눅 드는 것 없이 당차기 그지없어 보입니다. 천사를 보고 놀라기보다 천사가 전한 인사말에 놀랐다고 본문은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반적인 인사말이었다면 놀랄 이유가 없을 텐데 천사를 보고 놀라지 않았던 마리아는 천사가 건넨 말 중에 어떤 말에 놀랐던 것일까요? 지금도 그렇고 그 당시에도 유대인들의 인사말은 ‘샬롬’ 평안할지어다 였습니다. 천사가 먼저 건넨 말도 샬롬이었으니 그렇다면 마리아가 놀란 인사말은 바로 ‘은혜를 받은 자여’ 아니면 ‘주께서 너와 함께 하시도다’ 혹 둘 다일 것으로 추측됩니다.
나사렛 시골 변두리 깡촌에서 살던 십 대 소녀 마리아는 목수의 일을 하는 그 당시 그다지 비전이 있어 보이지 않는 직업을 가진 요셉과 결혼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신실하고 점잖고 의롭기까지 한 사람이라는 소문을 듣고 있었지만 결혼하고 나서 자신의 형편이 필 거라고는 생각은 애초부터 하지 않았습니다. 부모님처럼 로마의 식민지의 백성답게 초라한 삶을 영위하며 가난하고 압제 받는 삶을 살 것이라고 여겼을 것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천사가 나타나서 자신을 ‘은혜 받은 자’라고 부르니 ‘뭥미!’ 고개를 갸우뚱하게 됩니다. 또한 주께서 함께 하신다고 말을 덧붙이니 천사가 하는 말이라고 하지만 보잘것없는 시골 처녀인 마리아에게 그 말은 전혀 와닿지 않는 엉뚱하기 까지 한 말이었습니다. 이것은 마치 노숙자로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에게 당신은 존귀한 사람이며 복이 넘치는 사람입니다. 하나님께서 당신과 늘 함께 하고 계십니다. 라고 말하는 것과 비슷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됩니다. 이런 상황을 여러 번역본을 비교해서 읽어보면 조금 더 명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인사말이 무슨 뜻인지 몰라 어리둥절하였다. (현대인의성경) 몹시 놀라, 도대체 그 인사말이 무슨 뜻일까 하고 궁금히 여겼다. (새번역) 몹시 당황하며 도대체 그 인사말이 무슨 뜻일까 하고 곰곰이 생각하였다.(공동번역) 마리아는 크게 동요하며 그 인사에 감춰진 뜻이 무엇인지 궁금히 여겼다 (메시지성경) Mary was greatly troubled at his words and wondered what kind of greeting this might be. (NIV)
오늘 천사 가브리엘과 마리아의 대화를 읽으며 마리아가 왜 예수님의 어머니로 선택되었는지 알 것 같습니다. 그녀는 좀처럼 놀라지 않는 차분한 성격에 어리지만 생각이 깊었으며 무엇보다 어떤 고난과 어려움이 있어도 말씀에 순종하는 여인이었습니다.
주님! 오늘 담임목사님의 큐티를 통해 은혜는 발견되는 것이지 획득 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부디 나의 삶이 마리아처럼 은혜 입은 자가 되어 매일매일의 삶에서 은혜를 발견하며 기쁨으로 살아가는 자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