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2월 눈이 오던 날
씨튼수녀님께서 "성탄축하" 선물
로 보내오셨다
아기 같이 여리고 빨간 잎이
포동하며, 수북하게 집에 들어 왔다
새로이 태어난 아이 처럼
겨우네, 온 집안을 붉게 여미였다
포인세티아
꽃말 : 행운을 빌다. 축복한다.
열대 관목. 일장이 짧아지고
온도가 내려가면 포엽이 아름답게
착색 . 크리스마스 시즌에
개화하는 특성 . 크리스마스 꽃
여지없이 봄이 오고, 여름으로
계절이 뜨거워 지던 시절에 잎 하나
떨어지더니, 연일 두어 잎씩 떨어
진다. 걸음마를 하려 분주하게
어수선한 꼬맹이 같이, 해 갈이를
하는 줄 모르고, 처음 키워보는
녀석이, 아파 그런가하고는, 물도
줘보고, 분갈이도 해보고, 한다
잦은 기침으로 노심초사 애를
태우던 그 때와 같이, 이 빨간
아이의 상태가 여간 염려되는게
아니다. 아침 저녁으로 지켜보고
만져주고, 어우르고 한 참을 애
태우더니, 이윽고 초록 여린 새잎이
올라온다, 젖병의 우유를 벌컥벌컥
한 모금에 빨아먹는 우량아 처럼
물을 주기 바쁘게, 흡수 해 버리며
줄기도 통통하게 살이 오른다
다시 찾아온 크리스마스" 어 그런데
잎이 여전히 짙녹의 푸름을 지키며
붉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왜?
인터넷 검색도 해보고, 여기 저기
자문도 구해보고, 여러가지 방법을
시도하지만, 성장기 청소년 같이
자기 고집만 부리며, 초록을 지킨다
'자식" 그러면 어때! 튼튼만 해라'
하며, 무관심한 척 툭툭한 인사로
동고동락을 하고 있다.
낭랑18세가 된건가? 줄기 안쪽 잎
끝머리 부터 붉어 지더니, 고르게
빨간 잎을 피워낸다. 연일 고운
자태로 멋을 내는 녀석을 보며,
아침마다, 다정한 인사를 한다.
관심과 사랑은 어느곳에나 필요한
양분인가 보다. 나는
누군가에게 필요한 영양분 일까?
아니면, 없어도 그만일까? 자문을
해보는 3월의 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