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앞두고 온 정신이 거기 팔린지라 생일은 별로 안중에 없었다. 사실 또 그냥 나이 한살 더 먹는거 외에는 나에게 주는것도 없는 생일이 좀 우울했다.
회사에 있는데 전화한통이 왔다. "꽃배달입니다."
어머멋~ (가슴이 두근두근)~ "누...누가... 내 생일에 꽃을..."
꽃을 받아들었는데 배달하는 아자씨가 갑자기 "웃으세여~" 하더니 디카를 꺼내 사진을 덜커덕 찍는다. 허걱~~ "무..무슨..짓이세여?"
자신이 주문한 꽃이 어떤 모양의 꽃이며, 받을 사람에게 잘 배달이 되었는지를 증명하기 위해 사진으로 찍어서 꽃보낸이에게 메일로 보낸다는 것이다. 사진을 찍고는 자기네 사이트에도 올릴지 모른다며 나의 대답도 듣지 않은채 휘리릭 사라졌다.(초상권 사용의 동의도 없이! --;)
자리로 돌아와 나는 잠시 떨리는 마음을 가다듬고 찬찬히 꽃속에 파묻혀 잊을 법한 카드!를 찾았다... 있었다... 조심조심 카드를 펼쳤다.... 그리곤........ 분노... --;
...이 넘의 꽃 나부랭이는...나의 베스트 프렌의 남친이 보낸것이었다!!!!!! 내용의 요지는 "니 생일날 내가 꽃을 보내야겠니? 어케 올해도 혼자냐... 제발 너도 남친사겨 쌍쌍이좀 놀아보자~ 암튼 생일 축하 ... 블라블라블라... --;"
고마운 마음보다 순간 맥이 빠지고 잠시 가진 혼자만의 설렘이 민망하여 얼굴이 화끈해졌다... 멋모르는 회사사람들은 "와~ 인기많네~ 어떤 넘이야?" (글티... 넘은 넘이지... --;) "알것 없어여!"하고 카드를 얼른 숨켰다.. --;
그리고 다음날 친구가 꽃배달 사이트로 부터 받았다며 이 사진을 포워드했다. 그리고 사이트에도 이 사진이 떡하니 게시되어 있더라고 덧붙였다. -ㅡ;;;
첫댓글 정말 좋은 친구를 두셨군요.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는데 ㅎㅎ
ㅋㅋㅋ 너무 웃긴다~ 아니 어떻게 그런 엽기적인 멘트를 서슴없이 날릴 수가 있지? 한번 만나보고 싶은 남친이로군요. ㅎㅎ
전 그런 꽃이라도 함 받아봤음 좋겠네요.. 내 친구들은 다 뭐하는거지?
제가 추카맨(www.chucaman.co.kr)이란 사이트소개할께여(광고아님^^),,여긴요,,모여라꿈동산의 분장을 한 배달맨을 보내주거든여..글고 동영상을 찍어준답니당.. 그동영상이 사이트에 어느정도 올라가있는데,다운받을수있게해놨더라구용... 깜짝쇼를 준비하신다면 한번 괘안을꺼에여..근데 꽃상태가 가격대비 별루에여...
아글고,, 대판 싸우고난뒤에 화해용으로 좋긴 조은데,, 화풀릴만한 후에 보내세여..전 예전에 이거 한번 써먹었는데, 꽃배달아저씨가 동영상찍다가 쫒겨났어요ㅎㅎㅎ,,왜 내가 이런걸 찍어야 되냐고,,예전여친이 따져서,,암튼 몇초밖에 못찍고,,근데 직업정신이 투철하더라구요,,자긴 무조건 찍어가야된다공 ㅎㅎㅎ
우핫핫..그래도 베스트프랜의 남친 답게 이런것도 선물해주고..그게 어디예여??제주변에는 생일날 선물은 커녕 언제쏠꺼냐는 사람들뿐인데..-_-
저는 작년에 생일파티 잘못해서 서울 본사 본부장님이 달려오셔가꾼...혼났습니다. 아직도 이해 할 수 없지만...전 무죄여요..그리고 블루마린님 생일 늦었지만 추카드려요 어디까지가 꽃이여요?ㅋㅋ
와, 애쉴리님의 필살멘트, "어디까지가 꽃이예요?" 크~ 밥 사야겠다~ 근데 애쉴리님, 사회생활을 오래하신듯.. ㅎㅎ
마이 베스트 프렌드들은 다 뭐하고 있나?꽃받는 순간 얼마나 많은 생각이 교차했을까?혹시 그때 그놈인가?이런생각 안하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