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팔자를 풀이할 때 제일 미치고 환장 하는 것이 십성의 풀이이다.
예를 들어 비겁은 분명히 책에서는 고집...경쟁자...라고 배웠는데 실제로는 안 맞다. 왜 그러한가? 격을 고려하지 않아서다. 사주명리는 옛날 중국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그 때는 계급사회였으므로 정관을 최고로 쳤고 거의 무조건 정관을 중심으로 사주를 봤다. 그러니 정관의 뿌리인 재성을 극하는 비겁을 무진장 싫어했다. 즉, 비겁을 고집불통에 안하무인으로 취급한 것은 정관의 관점에서 본 것이다. 그런데 식상격의 관점에서 비겁을 보면? 든든한 아군이고 능력이고 실력이니 이뻐죽겠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 사주팔자의 중심... 격을 중심으로 십성이 의미하는 바는 각각 다르다고 할 수가 있다.
1. 관격
관성이 세력을 완전히 잡아 훌륭한 격을 이루어 용신도 관성으로 잡는 것에 한 점 이견이 없는 제대로된 정격을 말하는 것이다. 관격을 중심으로 풀게 되면 기존의 명리학 이론대로 재성은 관성의 뿌리가 되니 좋은 것이며 돈, 여자, 생활기반 등을 말하는 게 맞다. 상관은 관성을 극하는 것이니 뜻하지 않은 부정적인 사건사고로 해석해야 될 것이다. 비겁도 기존 명리학 이론대로 경쟁자, 고집 등으로 해석해도 된다.
2. 재격
재성이 세력을 잡고 재성이 용신이 되는 재격에서는 당연히 재성을 극하는 비겁은 고집불통에 안하무인에 뜻하지 않은 나의 생활기반을 앗아가는 경쟁자로 해석해도 될 것이다. 정통 명리학에서 구구절절 비겁에 대해서 안 좋게 써놓은 대로 풀이하면 왠만하면 맞는다. 당연히 재성을 중심으로 풀이하니 재성과 유정한 식상도 관성도 좋은 것이다.
3. 식상격
식상이 세력을 잡고 식상이 용신이 되는 식상격에서 비겁은 왕한 식상의 뿌리를 제공하는 주체성, 실력, 퀄리티, 믿을만한 동료 등으로 해석한다. 재성은 확실한 목적성으로 해석해야 한다.(무재성에 식상만 왕한 사주는 목적 없이 행동한다) 관성은 천간으로 들어왔을 때는 능력을 발휘할 터전이고 지지로 들어왔을 때에는 이루어 내야 하는 의무를 말한다.
4. 인수격
인성이 세력을 잡고 인성이 용신이 되는 인수격에서 식상이 의미하는 바는 배운 것을 쏟아낼 수 있는 무대를 말한다. 때문에 인성과 식상이 동시에 있는 사주는 교육자의 명이 된다. 관성은 인성을 생하여 더욱 더 배움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 말하자면 학교 시스템이다. 재성은 배운 것을 현실에 적용할 수 있게 만드는 현실감각이다. 비겁은 배운 것을 나의 것으로 만들고 익힐 수 있는 학습능력이다.
5. 비겁격
비겁이 세력을 잡고 관성이나 식상으로 극설해야 하는 비겁격에서는 관성은 경쟁참여의 기회로 해석한다. 공정한 룰 아래에서 정정당당하게 실력을 겨룰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 관성이다. 재성은 사교모임 참여, 귀찮고 자질구레한 일상생활, 잡일을 뜻한다. 식상은 팀원으로 참여할 수 있는 활동 기회를 얻는 것이고 비겁격에 비겁이 또 들어오는 것은 새로운 환경이나 사람에 적응해야 할 필요성이 생기는 것을 의미한다.(원래 비겁격은 자유로운 방랑자로 태어난 것이기 때문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