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nside the forest : 2025. 1. 4
100년을 키운다는 금강송, 생장이 느린 편이라 표피가 얇으면서도 재질이 단단해 목재로서는 최상의 소나무로 알려져 있죠. 금강송면은 금강송 군락지인 만큼 지역 명까지 아예 그렇게 변경하였다고 하는데요.
오늘 산행의 들머리가 금강송면에 있는 답운치(685.7m)입니다. 3구간을 건너뛰었으니 강원도를 벗어나 경북 울진에 와있는 겁니다. 겨울답게 냉한 기운마저 감도는 이곳, 통고산(1067m) 등산 안내판이 서 있어 찾기도 쉽습니다.
찾기 쉬운 이유요? 또 있습니다. 답운치 주변엔 아름드리 소나무들을 베어낸 흔적들이 아직도 그대로 있습니다(“'모두베기 벌목' 산림청 국유림이 먼저 했다.” 내일신문의 2021-06-14 기사 제목인데요. 소제목만 봐도 무슨 얘긴지 금방 알 수 있어 씁쓸합니다. “답운치 낙동정맥 마루금 '민둥산'으로 … 100년 숲 키운다던 울진 금강소나무숲도 '싹쓸이 벌목'” - 참고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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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구간에서 만났던 눈보라만큼은 아니지만 겨울날씨다운 쨍한 냉기 속에 내몰린 기분이랄까요? 그나마 산행 처음은 소나무 숲을 가르는 중이라 몰랐습니다. 산불감시탑을 만나고 벌채된 산 너머는 온통 참나무 숲입니다.
딱, 뺨을 향해 날아오는 회초리 같은 잡목들..? 알고 보니 온통 진달래 잔가지들입니다. 희한하게도 소나무 숲이든 참나무 숲이든, 그 아래는 온통 진달래 밭입니다.
"와~! 진달래 필 때 함 와보고 싶다."
어느 대원님의 순진한(?) 소감입니다(‘순진하다’ 한 이유는 간단합니다. 진달래 피는 시기는 종주 산-꾼들 몸살 나는 계절이기 때문..? 더 자세히는 적지 않습니다.^^)
산행 중에 만나는 겨우살이들(제로, 2025. 1. 4)
영상에서는 참나무 숲을 원시림에 비유 했습니다. 그만큼 정비되거나 관리되지 않은 느낌 때문인데요. 단양의 구봉팔문(소백산의 아홉 봉우리 사이사이 골짜기가 여덟 개의 문으로 절경을 이룬다는 종주산행 코스, 아래 제 블로그 링크 걸어 드립니다.) 종주산행 이후 이렇게나 많은 겨우살이 군락은 본적이 없습니다.
숲 안으로 : 소백산 구봉팔문(九峰八門) 무박종주(35.77 km, 22시간)
https://blog.naver.com/wnd1102/222932892066
쓰러지고 넘어지고 기울어진 나무들로 산길은 더더욱 꼬불꼬불합니다. 해발고도 600m에서 1000m, 4구간 총 길이는 13,5km에 불과하니 된비알 일색입니다. 겨울산행의 적, 땀나지 않게 걷기란 쉽지 않지만 아직까지는 땀이 등을 적시고 옷을 적실정도로 열심 걷지는 않았습니다.
겨울 냉기를 견디는 조릿대모습(제로, 2025. 1. 4)
겨울산행을 안전하게 하는 방법은 체온유지입니다. 제 경험상, 겨울산행은 땀나지 않게 살살 걷는 게 제일 좋은 것 같더군요. 겨울산행 중 흘린 땀은 끝끝내 마르지 않습니다. 바람은 아침보다 낮에 더 많이 분다는 사실, 산행 초반에 흘린 땀은 종일 추위로 몰아갑니다(바람은 과학이다^^)
햇살이 비쳐도 기온은 크게 오르지 않습니다. 햇살 좋은 곳에서의 휴식보다는 바람 없는 곳에서의 휴식이 중요합니다(ㅎㅎ, 왜케 잔소리가 많아지는지..^^)
제로님이 찾아낸 산행 리본의 글귀와 차량을 장식한 겨우살이 모습(제로, 2025. 1. 4)
산행 후의 따뜻한 햇살..
분천산타마을에 와서야 기온이 오릅니다. 산행보다 더 많은 사진들을 찍은 대원들.., 마치 소풍 나온 듯, 즐겁습니다.(명색 산행 후기이니 영상과는 달리, 사진은 담지 않습니다.)
나머지 산행 모습은 영상으로 봐 주시기 바랍니다.
2025년 첫산행, 밋밋한 느낌은 있었지만 즐거웠습니다~^^
첫댓글
첫댓글, 고맙습니다~^^
역시 대단한 회장님
1인 다역
산행하랴 글쓰랴 영상 만들랴 수고하셨습니다
덕분에 감상 잘 했습니다
산행
그리고 산타마을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