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명부터 시작한다.
정사일주가 무오월에 태어나 극강의 양기에 둘러싸였다. 보통 이렇게 되면 격국이고 억부고 조후부터 챙겨야 하는 사주가 된다. 강한 비견겁재의 수기를 배출시킬 수 있는 상관을 다행스럽게도 월상에 투출시켰으니 상관격으로 잡아도 문제가 없겠다. 강한 상관이 편관 계수를 무계합으로 합살하고 있으니 세상 무서울 것 없이 나대는 마이웨이다. 이런 사람에게는 함부로 시비를 걸면 안 된다. 그냥 너 죽고 나 죽자 하면서 덤벼드는 부류의 인간이 된다.
사주가 이렇게 이루어진 사람은 일반적인 일을 하면 안 된다. 보통의 직장생활은 절대 못 할 스타일이다. 초년부터 특기를 하나 만들어서 평생 그걸 통하여 먹고 살아가면 된다. 마침 편인 묘목이 연지에 있으니 배움으로의 길은 열려 있어서 자기가 무엇을 흥미롭게 배우고자 하면 얼마든지 배우고 익힐 수 있다. 일간의 근이 튼튼하니 열망이 있다면 못 해낼 것이 없을 것이다. 물론 해내는 것과 이루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이지만...
이 사람의 가장 큰 단점은 재성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시도는 열심히 하지만 결과는 없을 수가 있는데 다행스럽게도 대운이 금수로 흘러간다. 또 다시 다행스러운 점은 지지로 금 대운이 오더라도 천간에서 목, 화 운이 오면 길한 운이 반토막도 모자라 4분의1 토막이 되지만 금 재성이 천간지지 간여지동으로 강하게 온다는 점이다.
특히 신유대운에서는 대운에서 들어온 유금이 일지 사화와 사유(축) 합을 짜게 되므로 일간의 꿈을 펼칠 수 있는 기회가 옴과 동시에 좋은 남자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23~32 신유 대운에서 인생의 결정적인 한 방을 날려야 되는 사명을 갖고 태어난 것이다.
33~42 대운은 정관, 상관 대운이므로 변화, 변동과 함께 남편과의 사이가 틀어질 우려가 있다. 그러나 이렇게 테마가 확실해서 결코 꺾을 수 없는 고집을 지닌 여명은 남편도 애초에 그걸 다 알고서 만나는 것이므로 극단적인 이혼까지는 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대운의 흐름을 보면 사건사고는 있으되 수기운이 점점 강해지는 '밀물' 대운이므로 남편과 투닥거리면서도 결국 화해하여 그 끝은 해피엔딩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수 대운은 확실히 좋다. 조열한 사주에서 수기운이 오면 조후를 맞춰 주게 되므로 주변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안아무인적인 성격이 많이 누그러질 것으로 보이며 수가 관성이므로 남편과의 관계도 점점 좋아져 말년이 행복할 가능성이 높다. 말하자면 초년은 야생에서 뛰노는 고삐풀린 말과 같았으나 나이가 들수록 철이 들고 사람됨이 유해지는 삶을 살 것이다.
태어난 시는 당연히 조후를 맞출 수 있는 금, 수가 오는 17시~새벽3시까지가 좋다.
남명이 되면 많이 힘들 것이다. 조후가 깨진 사주에서 무려 46세까지 화, 목기운이 들어오니 참으로 힘들다. 사주가 조열하면 주변과의 소통이 잘 되지 않고 인간관계가 협소한 단점이 생기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남자가 그런 성격을 가지면 여자보다도 더 살기가 힘들다.
남자가 돈을 한창 벌어야 하는 청년 시기에 인성 운이 들어오고, 그것이 용신이 아닌 기신이면 부모님한테 얹혀 사는 물상이 된다. 월상에 상관이 투출 하였으므로 자영업을 하는 집안일 가능성이 높은데 그냥 부모님을 보좌하여 일손을 돕는 정도가 될 것이다. 연애운은 많이 어렵다.
문제는 사화는 지장간에 경금 정재를 갖고 있으므로 이 사주의 주인공은 여자에 대한 미련을 떨치지 못하고 그 결핍이 스트레스가 되며 콤플렉스로 가질 것이란 점이다. 마음대로 연애가 안 되고 여자와의 인연이 박한 것을 잘 극복해야 하겠다.
대운에서 도와주지 않기 때문에 남명이 되면 시주에는 반드시 조후를 충족시킬 수 있는 금, 수를 놓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