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RyeMk2K3fwE
회주스님의 법문을 듣고 떠오르는 생각을 적어 봅니다.().
불교를 한 단어로 정리하면 인연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봄이 되면 들에는 싹이 나오고 꽃이 핍니다. 싹이 어디서 생기고, 꽃이 어디로 가는 줄 관심 갖지 않더라도 싹은 땅 속에 있던 씨앗이 있기에 생긴 것이고, 꽃은 씨앗을 남기고 사라집니다. 씨앗이 원인이 되고 조건인 연이 있으면 싹이 나오고 꽃이 피는 겁니다.
이렇듯 일체 생명이 나타났다가 사라지고 다시 나타나고 또 사라지는 것을 반복하는 원리는 창조주가 만든 게 아닌 바로 인과 연이 만나 일어나는 인연법이라고 부처님은 가르치고 계신 겁니다.
윤회.. 사람이 죽으면 어떻게 되는가..
만일 죽으면 그것이 끝으로 아무것도 없다는 게 사실이라면 더 이상 말할 이유가 없지요.
살아있을 때 하고픈 것 하다가 가면 그것으로 깨끗하게 끝나는 것이므로.
그런데 봄에 새 싹이 나오듯 다시 태어나는 존재라면 곧 윤회하는 것이라면 어떻게 삶을 보아야 하겠습니까?
먼저 윤회는 정말 있는가? 하는 의문이 들면서 무엇이 윤회를 하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따라오겠지요.
<밀란다왕문경>에서 밀린다 왕은 나가세나 스님에게 먼저 불교에서 가르치는 무아에 대해 묻습니다.
하여 무아에 대한 이해가 되었을 때
무아란 싹을 티우는 씨앗이 없다고 하는 말로 들리는 데.. 씨앗이 없으면 윤회가 가능한지를 믇습니다.
그런 밀린다왕에게 나가세나 스님은
주어인 존재가 윤회를 하는 게 아니라, 주어가 일으킨 행위[업]가 원인이 되어 결과인 업보가 생긴다는 윤회를 설명합니다.
즉 씨앗이 꽃을 피우는 게 아니라 씨앗에 담긴 능력이 꽃을 피운다고 하는 겁니다.
밀란다 왕은 방금 전에 주어가 무아라는 설명을 듣고 이해했지만.. 아직 주어인 자아가 존재하면서 행위를 한다고 알기에, 주어가 아닌 행위가 인이 되고 결과를 생기게 한다는 것이 금방 이해되지 않습니다.
우리 역시 밀란다 왕처럼 생각합니다. 주체인 나를 의심하지 않기에 나가 행위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윤회를 한다면 몸과 정신의 주인인 나가 업보를 받는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목사가 불교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소나 개로 태어난다고 하는 데 그게 가능한 얘기인가 하면서 비웃더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렇게 말하는 목사를 무식하다고 하면 그것은 스스로를 무식하다고 하는 것이 됩니다.
사람이 죽어서 개가 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기에 하는 말입니다.
단 그 말을 하는 목사의 의도를 보아야겠지요.
나는 죽으면 천당에 갈 것인가 아니면 지옥에 갈까를 걱정하는데..
윤회의 동력은 나가 아니라 나가 행한 업에 따라 결과가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그러니 지금 염려하며 행할 것은.. 나는 극락이나 천당에 갈 수 있는 행위를 하고 있는가 하는 겁니다.
회주스님께서는 이법 법회를 마치고 지병 치료차 한국에 들어가셨습니다. 수개월 걸릴 것이라고 하시면서..
몸은 <밀란다왕문경>에 나오듯 수레와 같은 것으로 사용하다 보면 낡고 망가지는 겁니다.
다만 업을 일으키는 자는 존재가 아니어서 늙거나 망가지지 않습니다.
회주 원영 큰스님께서 우리에게 바라는 것은
스스로 돌아보아
존재가 아닌 업을 일으키는 자를 깨달아 자유롭고 평화롭게 서로를 사랑하면서 하루하루 보내는 것이라고 봅니다.().
다시 뵙는 날..
과연 나는 변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