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한 99가지 이야기들30화.
부인이 냉수만 마신 이유^^ (어우야담)
이준민'과 부사 '문익성'은 같은 집안끼리
잘 통하며 사이가 좋았다.
양가의 부인들 또한 서로 왕래하며
교분이 두터웠다.
부인들이 서로 만났을 때 문익성의 처가 말했다.
우리 집 영감이 한번이라도 집 밖에서 자면 나는 곧 음식을 끊고 오직 냉수만 마십니다.
이 때문에 우리 집 영감은 감히 소실을 두지 못한답니다."
후에 이준민이 밖에 부실을 두자, 부인이 이 말을 듣고 음식을 먹지 않은 채 단지 냉수만 마시다가 그로 인해 병들어 죽었다.
이준민은 몰래 문익성의 집안 사정을 탐지해 알아 보았는데, 그의 아내는 비록 겉으로는 밥을 먹지 않았으나, 몰래 여종과 약속하여 측간에 간다고 핑계를 대면 여종이 큰 사발에 밥을 가득 채우고 좋은 반찬을 섞어 비비기를 매우 짜게 하여 하루에도 두세 번씩 올렸다.
그러므로 갈증이 심하게 나서 물을 마신 것인데, 집안 사람들은 이를 알지 못했다.
이준민이 그 말을 듣고 곡하며말했다.
요사하구나, 늙은 여우같은 계집이여.
내 부인에게 음식 먹지 않는 것만을 가르치고 어째서 측간에 가서짜게 먹는 법은 가르쳐 주지 않았는고!~.."
곡을 하면서 슬피우니, 듣는 사람들이
입을가리고웃지않은자가없었다.......^^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