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명지거사(明智居士)를 만나다.
善男子 南方有城 名曰大興 彼有居士 名曰明智
선남자 남방유성 명왈대흥 피유거사 명왈명지
선남자여 남쪽에 성이 있나니 이름을 대흥(大興)이라 하는 도다. 거기에 거사가 있나니, 이름을 명지(明智)라 하는 도다.
汝詣彼問 菩薩云何學菩薩行 修菩薩道
여예피문 보살운하학보살행 수보살도
그대는 거기에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행을 배우고, 어떻게 보살도를 닦는가 물을 지로다.
時善財童子 頂禮其足 遶無量匝 瞻仰無厭 辭退而去
시선재동자 정례기족 요무량잡 첨앙무염 사퇴이거
때에 선재동자가 그 발 앞에 엎드려 예배를 올리고, 한량없이 돌고 앙모하여 우러러 보고, 열의가 그침이 없이 하직하여 물러갔도다.
爾時善財童子 得無盡 莊嚴福德藏 解脫光明已
이시선재동자 득무진 장엄복덕장 해탈광명이
그 때, 선재동자가 다함이 없는 장엄복덕장(莊嚴福德藏) 해탈광명(解脫光明)을 얻고나서
思惟彼福德大海 觀察彼福德虛空 趣彼福德聚 登彼福德山 攝彼福德藏
사유피복덕대해 관찰피복덕허공 취피복덕취 등피복덕산 섭피복덕장
복덕의 대바다를 사유하고, 복덕의 허공을 관찰하고, 복덕의 취락에 나아가 복덕의 산에 오르고, 복덕장을 거두는 도다.
入彼福德淵 遊彼福德池 淨彼福德輪 見彼福德藏 入彼福德門 行彼福德道
입피복덕연 유피복덕지 정피복덕륜 견피복덕장 입피복덕문 행피복덕도
복덕의 연못에 들어가고, 복덕의 못에서 노닐고, 복덕의 법륜을 청정하게 하고, 복덕장을 보고, 복덕의 문에 들어가고, 복덕의 도를 행하였도다.
修彼福德種 漸次而行 至大興城 周遍推求 明智長者
수피복덕종 점차이행 지대흥성 주편추구 명지장자
복덕의 종자를 닦으면서, 점차 가면서 대흥성에 이르러, 두루 명지 장자를 만나고자 하였도다.
於善知識 心生渴仰 以善知識 熏習其心 於善知識 志欲堅固 方便求見
어선지식 심생갈앙 이선지식 훈습기심 어선지식 지욕견고 방편구견
선지식을 마음으로 갈망하여 앙모하는 마음을 내고, 선지식의 그 마음에 훈습되어 선지식을 보고자 하는 의지와 방편을 구하는 뜻이 견고하도다.
諸善知識 心不退轉 願得承事 諸善知識 心無懈倦 知由依止 善知識故
제선지식 심불퇴전 원득승사 제선지식 심무해권 지유의지 선지식고
모든 선지식을 구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물러서지 않고, 모든 선지식을 섬기기를 원하는 마음이 게으르지 않나니, 선지식에 연유하고, 의지하여 알고자 하는 까닭이로다.
能滿衆善 知由依止 善知識故 能生衆福 知由依止 善知識故
능만중선 지유의지 선지식고 능생중복 지유의지 선지식고
능히 갖가지의 선을 원만하나니, 선지식에게 의지하여 알고자 하는 까닭이요, 능히 갖가지의 복을 내나니, 선지식에게 의지하여 알고자 하는 까닭이로다.
能長衆行 知由依止 善知識故 不由他教 自能承事 一體善友
능장중행 지유의지 선지식고 불유타교 자능승사 일체선우
능히 갖가지의 행을 증장하나니, 선지식에게 의지하여 알고자 하는 까닭이요, 다른 이의 가르침에 연유하지 않고, 스스로 능히 모든 선지식을 받들어 섬기고자 하는 도다.
如是思惟時 長其善根 淨其深心 增其根性 益其德本 加其大願 廣其大悲
여시사유시 장기선근 정기심심 증기근성 익기덕본 가기대원 광기대비
이와 같이 사유할 때 그 선근이 자라고, 깊이 마음을 청정하고, 근기와 성품이 증가하고, 덕의 근본이 이익되고, 대서원이 더하고, 대비심이 광대하고,
近一體智 具普賢道 照明一體諸佛正法 增長如來 十力光明
근일체지 구보현도 조명일체제불정법 증장여래 십력광명
일체지에 가까워지고, 보현도를 구족하고, 일체 모든 부처님의 정법을 밝게 비추고, 여래 십력 광명이 증장하였도다.
爾時善財 見彼居士 在其城內 市四衢道 七寶臺上 處無數寶 莊嚴之座
이시선재 견피거사 재기성내 시사구도 칠보대상 처무수보 장엄지좌
그 때, 선재동자가 명지 거사가 그 성안의 시가지에 있는 사거리의 칠보대 위에서 무수한 보배로 장엄한 사자좌에 앉아 있음을 보았도다.
其座妙好 淸淨摩尼 以爲其身 金剛帝青
기좌묘호 청정마니 이위기신 금강제청
그 사자좌가 매우 훌륭하나니, 청정한 마니보배로 몸체을 이루었고,
以爲其足 寶繩交絡 五百妙寶 而爲校飾
이위기족 보승교락 오백묘보 이위교식
금강 제청 보배로 다리를 만들었고, 보배 노끈으로 얽어메었고, 오백 가지의 묘한 보배로 장식하였도다.
敷天寶衣 建天幢幡 張大寶網 施大寶帳
부천보의 건천당번 장대보망 시대보장
하늘 보배옷을 깔고, 하늘 당기와 번기를 세우고, 장대한 보배 그물을 덮고, 대 보배 휘장을 설치하였도다.
閻浮檀金 以爲其蓋 毘瑠璃寶 以爲其竿 令人執持 以覆其上
염부단금 이위기개 비유리보 이위기간 영인집지 이복기상
염부단금으로 일산을 두르고, 비유리 보배로 장대를 만들어 사람들이 잡게 하고 그 위를 덮었도다.
鵝王羽翮 淸淨嚴潔 以爲其扇 熏衆妙香
아왕우핵 청정엄결 이위기선 훈중묘향
커다란 거위의 깃털로 만든 매우 청정한 부채를 흔드나니, 갖가지의 묘한 향기를 풍기는 도다.
雨衆天華 左右常奏 五百樂音 其音美妙 過於天樂 衆生聞者 無不悅豫
우중천화 좌우상주 오백악음 기음미묘 과어천악 중생문자 무불열예
갖가지의 하늘 꽃을 비내리고, 좌우에서는 항상 오백 가지의 음악을 연주하나니, 그 소리가 미묘하여 천상의 음악보다 뛰어나서 듣는 중생들마다 모두 기뻐하지 않는 이가 없도다.
十千眷屬 前後圍遶 色相端嚴 人所喜見
십천권속 전후위요 색상단엄 인소희견
십천의 권속들이 앞 뒤로 둘러싸고, 그 색상이 단아하고 엄숙하나니, 사람들이 즐겁게 보는 도다.
天莊嚴具 以爲嚴飾 於天人中 最勝無比
천장엄구 이위엄식 어천인중 최승무비
하늘의 장엄구로 장엄하게 장식하였나니, 인간과 천상 가운데는 가장 수승하여 비교할 수가 없도다.
悉已成就 菩薩志欲 皆與居士 同昔善根 侍立瞻對 承其教命
실이성취 보살지욕 개여거사 동석선근 시립첨대 승기교명
모두 보살의 뜻하는 바를 이미 성취하였나니, 모두 명지 거사와 더불어 옛날부터 같은 선근으로 시립하여 우러러 보고 그 가르침과 명을 받드는 도다.
爾時善財 頂禮其足 遶無量匝 合掌而立 白言
이시선재 정례기족 요무량잡 합장이립 백언
그 때, 선재동자가 그 발 앞에 엎드려 예배를 올리고, 한량없이 돌고, 합장하고, 서서 말하는 도다.
聖者 我爲利益 一體衆生故 爲令一體衆生出 諸苦難故
성자 아위이익 일체중생고 위령일체중생출 제고난고
성자시여, 저는 모든 중생들을 이익되게 하고자 하는 까닭이요, 모든 중생들을 괴로움에서 벗어나게 하고자 하는 까닭이요,
爲令一體衆生 究竟安樂故 爲令一體衆生 出生死海故
위령일체중생 구경안악고 위령일체중생 출생사해고
모든 중생들을 구경까지 안락하게 하고자 하는 까닭이요, 모든 중생들을 생사의 바다에서 나오게 하고자 하는 까닭이요,
爲令一體衆生 住法寶洲故 爲令一體衆生 枯竭愛河故
위령일체중생 주법보주고 위령일체중생 고갈애하고
모든 중생들을 법의 보배 섬에 머물게 하고자 하는 까닭이요, 모든 중생들의 목마르게 애착하는 미음을 말리게 하고자 하는 까닭이요,
爲令一體衆生 起大慈悲故 爲令一體衆生 捨離欲愛故
위령일체중생 기대자비고 위령일체중생 사리욕애고
모든 중생들이 대자비심을 일으키게 하고자 하는 까닭이요, 모든 중생들이 애욕을 버리게 하고자 하는 까닭이요,
爲令一體衆生 渴仰佛智故 爲令一體衆生 出生死曠野故
위령일체중생 갈앙불지고 위령일체중생 출생사광야고
모든 중생들이 불지혜를 앙모하게 하고자 하는 까닭이요, 모든 중생들이 생사의 광야에서 벗어나게 하고자 하는 까닭이요,
爲令一體衆生樂 諸佛功德故 爲令一體衆生 出三界城故
위령일체중생악 제불공덕고 위령일체중생 출삼계성고
모든 중생들이 부처의 공덕을 좋아하게 하고자 하는 까닭이요, 모든 중생들이 삼계의 성에서 나오게 하고자 하는 까닭이요,
爲令一體衆生入 一體智城故 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위령일체중생입 일체지성고 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
모든 중생들을 일체지의 성에 들어가게 하고자 하는 까닭으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지만,
而未知菩薩云何 學菩薩行 云何修 菩薩道 能爲一體衆生 作依止處
이미지보살운하 학보살행 운하수 보살도 능위일체중생 작의지처
보살이 어떻게 보살행을 배우고, 어떻게 보살도를 닦고, 능히 모든 중생들의 의지처가 되는지 아직 알지 못합니다.
長者告言 善哉善哉 善男子 汝乃能發 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장자고언 선재선재 선남자 여내능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
장자가 말하는 도다. 훌륭하도다. 훌륭하도다. 선남자여 그대가 능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구나.
善男子 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是人難得 若能發心 是人則能 求菩薩行
선남자 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 시인난득 약능발심 시인칙능 구보살행
선남자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는 사람은 만나기가 어렵나니, 만약 능히 바르게 깨닫고자 하는 마음을 낸다면, 이 사람은 능히 곧 보살행을 구할 수 있을 것이로다.
值遇善知識 恒無厭足 親近善知識 恒無勞倦 供養善知識 恒不疲懈
치우선지식 항무염족 친근선지식 항무로권 공양선지식 항불피해
항상 선지식을 만나는 데 열의가 그치지 않을 것이요, 항상 선지식을 친근함에 피로하거나 게으름이 없을 것이요, 항상 선지식을 공양함에 피로하거나 게으르지 않을 것이로다.
給侍善知識 不生憂慼 求覓善知識 終不退轉 愛念善知識 終不放捨
급시선지식 불생우척 구멱선지식 종불퇴전 애념선지식 종불방사
항상 선지식을 받드는 데 근심하지 않을 것이요, 선지식을 찾음에 물러서지 않을 것이요, 선지식을 생각하고 사랑하여 끝까지 방일하거나 버리지 않을 것이로다.
承事善知識 無暫休息 瞻仰善知識 無時憩止
승사선지식 무참휴식 첨앙선지식 무시게지
선지식 받들기를 잠시도 쉬지 않을 것이요, 선지식을 앙모하여 잠깐이라도 쉬고 그칠 때가 없을 것이로다.
行善知識教 未曾怠惰 稟善知識心 無有誤失
행선지식교 미증태타 품선지식심 무유오실
선지식의 가르침에 따라 행함에 게으르지 않을 것이요, 선지식의 마음을 받드는데 오류와 과실이 없을 것이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