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말이나 수사 따위 버린 지 오래인 듯
뼛속까지 곧게 섰는 서슬 푸른 직립들
하늘의 깊이를 잴 뿐 곁을 두지 않는다
꽃다발 같은 것은 너럭바위나 받는 것
눈꽃 그 가벼움의 무거움을 안 뒤부터
설봉의 흰 이마들과 오직 깊게 마주설 뿐
조락 이후 충천하는 개골(皆骨)의 결기 같은
팔을 다 잘라낸 후 건져 올린 골법 같은
붉은 저! 금강 직필들! 허공이 움찔 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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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조 소개
금강송 / 정수자
오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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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1.01 10:56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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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금강송을 붉은 직필이라니요!!!
이 가을, 잠자는 세포도 깨어주는 아주 멋진 절창을 만나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