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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표와 함께...
강원도에서는 백두대간과 동해를 잇는 환상적인 트레킹 코스 '바우길'이 올해말까지 조성된다. 산 애호가들로 구성된 강릉 바우길 개척대는 대관령 일대와 경포, 해안지역 등에 대한 현지답사를 거쳐 모두 10개 코스의 바우길을 개척하고 홍보에 나섰다. 바우길은 강릉 출신 소설가 이순원씨가 명명한 것으로, 강원도 사람을 소박하게 부르는 '감자바우'와 바빌로니아 신화에 등장하는 건강의 여신 'Bau'에서 착안됐다. 바우길은 대관령 풍력발전단지, 대관령 옛길, 명주군 왕릉, 남항진, 학산마을, 안인항, 정동항 등 강릉 주변의 잘 알려지지 않은 길을 잇는 트레킹 코스다. 일반인도 쉽게 걸을 수 있도록 높낮이가 심하지 않은 트레킹 개념으로 만들어졌다.
신문엔 이미 이렇게 기사가 났지만... 바우길을 처음 세상에 알렸을 때, 전국의 지자체들마다 제주 올레길의 다음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이렇게 많은 길들이 만들어지고 있었습니다. 아마 여기에 이름이 나오지 않은 길들도 많을 겁니다
몇년 전 루사와 매미 때 옛길이 완전히 끊어진 심스테파노 길을 제대로 찾기 위해 온산을 헤매고 돌아온 날,
이기호 대장과 함께 옥천동 왕숯불구이에서 이 기사가 난 신문을 보면서 둘이 술을 참 많이도 마셨지요.
이미 신문엔 칼럼으로 심스테파노길에 대해 큰소리치듯 뻥뻥 터뜨려놓았는데, 믿었던 길은 절벽이 되어 버리고....
나는 걱정이 태산인데...
"선생님, 오늘 우리가 못찾은 거지 거기에 길이 또 있을 겁니다."
그 길 찾느라고 이기호 대장 열번도 넘게 명주군왕릉과 우추리 골아우를 잇는 멍에재를 헤매고...
며칠 후 "선생님, 찾았습니다!" 하고 이기호 대장이 산중에서 전화를 했습니다.
"뭘요?"
"길요. 심스테파노길 찾았습니다. 이게 아주 얌전하게 숨어 있는 걸 찾아냈습니다."
그래서 다음날 부랴부랴 내려가서 숨어 있던 길 밟아보고......
우추리로 넘어올 때의 기분,,,그 기분도 참 잊을 수가 없네요.
꼭 고산자 김정호하고 같이 다니는 기분이었지요.
바우길 안내 책을 쓰면서 문득 그때 그 일이 떠올라 몇자 적었습니다.
저 길들,,지금 다 탐사되어 사람들이 다니나...그것도 궁금하고요.
바우길은 이기호 대장이 소속되어 있는 한국산악회 강릉지부 산악인들과,
어미의 젖을 함께 나누듯 말을 함께 나눈 강원도사투리카페 회원들의 합류로 시범걷기에 탄력을 받기 시작하고,
<강원도 바우길 카페>가 만들어진 다음 전국의 더 많은 회원님들의 합세로 마치 지금
또 한번의 '문예부흥기'라도 맞이한 듯합니다.
불과 몇달 전의 일인데...
창밖에 쌓인 눈을 보며 그 일이 마치 꽤 오래된 일인 듯 조금은 감상적인 마음으로 떠올려 보고 있습니다.

처음엔 이렇게 이제 막 단풍이 들기 시작하는 산길에 등산복도 없이 면바지 면티를 입고 나섰던 거지요... |
첫댓글 이제 보니 얼굴도 타지 않아 책상물림의 모습 그대로 허여멀겋네요.ㅎㅎ
처음 무작정 따라 나섰던 바우길..
사진을 보니 새삼 계절이 바뀌었음을..
그렇게 길위에서 시작해서 여기까지 왔네요.
이제는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그 길을 다시 걷게 되어 마음이 넉넉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