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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전의 날이 밝았다!
우리나라 시간으로 9월2일 새벽에 일제히 벌어질 2002년 월드컵 유럽 예선전. 일일이 체크하기가 어려울만큼 많은 경기가 벌어지지만 단연 눈에 띄는 경기는 독일과 잉글랜드의 자존심을 건 한판승부이다. '축구종주국' 을 자부하는 영국의 대표격인 잉글랜드와, 월드컵 과 유럽선수권에서 각각 3회우승에 빛나는 '전차군단' 독일은 비단 축구뿐만 아니라 복잡한 양국의 역사가 얽혀 여러면에서 항상 '라이벌'로 인식되어온 나라들이다. 그 라이벌관계를 잘 입증하듯, 양국의 대결은 항상 세계축구계의 관심사가 되어왔으며, 양국의 자존심이 맞물려 명승부를 연출해내곤 했다. 최근들어서는 유로2000 A조에 같이 편성되어 동반예선탈락한 아픔을 함께 가지고 있기도 하고, 지난 2006년 월드컵 개최지를 놓고 역시 한판승부를 벌이기도 했었다. 이제는 2002년 월드컵 티켓을 놓고 양국은 현지시간으로 9월 1일, 독일 뮌헨 올림픽스타디움에서 그 운명의 한판승부를 벌인다.[사진-잉글랜드와 독일 축구협회의 엠블렘과 이번 경기가 치뤄질 뮌헨 올림픽스타디움의 모습]
지난해, 웸블리 구장 77년간의 역사의 마지막을 장식한 경기에서 전반 14분, 하만의 결승골로 독일에 1대0 뼈저린 패배를 당한 바 있는 잉글랜드로서는 바이에른 뮌헨의 홈구장인 뮌헨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이번 원정경기에서는 지난번 홈에서의 패배를 되갚아주려 할 것이며, 현재 조1위인 독일보다 한게임을 덜치룬 상태에서 승점이 6점차로 벌어져있는 잉글랜드로서는 이번 원정경기에서 반드시 승점 3점을 확보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잉글랜드가 이번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나머지 2경기의 결과에 따라 독일을 따돌리고 조1위로 월드컵 본선에 직행할 수 있는 티켓을 얻게 되며, 만약 비기게 된다면 독일이 핀란드에게 져주기를 바래야하고, 최악의 결과인 독일에게 패할 경우 자동으로 독일이 2002년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따게 된다. 고로 잉글랜드는 이번 경기에서 총력을 다해 승리로 이끌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역대전적에서 13승 4무 11패로 우세를 보이고 있지만 잉랜드는 독일의 홈에서 가진 경기에서 66년 이후 한차례도 승리르 이끌지 못하였으며, 90년대 이후에는 1승 2무 3패로 열세를 보이고 있어 그리 여유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얼마전 에릭슨 감독은 네덜란드와의 친선경기에서 아직 검증되지 않은 선수들을 골고루 기용하며 이번 결전에 많은 준비를 해왔고, 경기후 에릭슨 감독은 잉글랜드의 약점은 무엇보다 경기를 풀어줄만한 선수가 없어 미드필더를 장악하지 못하였다는 것을 잘 알았을 것이다. 이를 위해 에릭슨 감독은 맥마나만을 대표팀에 불러들였고, 지난 독일과의 1차전 후반에서처럼 베컴을 중앙으로 옮기는 것을 대안으로 생각하고 있겠지만, 리그 경기에서 사타구니 부상을 입은 베컴이 중앙을 맡는다고 해도 제실력을 발휘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 잉글랜드로서는 중원을 어떻게 장악하느냐가 경기의 승패를 가름하는 요인을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리뷰! 독일 vs 잉글랜드 1차전
웸블리에서 있었던 1차전은 양국의 플레이스타일을 잘 대변해준 경기였다. 또한 독일이 '어떻게 하면 잉글랜드를 깰수있는가' 에 대한 해답을 제시해준 한판이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7일, '잉글랜드축구의 메카' 웸블리 구장의 마지막 고별경기였던 이 경기에서, 독일은 전형적인 3-5-2 시스템을 약간 변형시킨 3-5-1-1 전술을 들고 나와 1:0 으로 승리, 영국국민들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혔다. 당시 독일은 칸이 골키퍼 포지션에서 플레이한것을 비롯, 노보트니와 링케, 레머가 두텁게 쓰리백을 이루고 보데-하만-발락-다이슬러가 일렬로 미드필더를 구성했으며, 라멜로프가 이 중앙의 일자라인에서 약간 뒤로 쳐져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수행했었다. 포워드진에는 원톱에 비어호프를 놓고 새도우 스트라이커로 숄을 기용, 비어호프를 돕게 했었다. 물론 당시와 오늘 독일이 싸워야할 잉글랜드 대표팀과는 차이가 있겠지만, 독일은 매우 조심스럽게 플레이를 하면서도 미드필더부터 강력한 압박을 가해 잉글랜드의 볼 무브먼트를 일찌감치 잘라먹으면서 재미를 봤다. 하만과 발락, 라멜로프가 버틴 중앙라인은 두터운 허리힘을 자랑하며 시종일관 잉글랜드의 미드필더진을 압도했고, 이것은 전체적인 게임조율의 원활함으로 이어져 원정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우세한 경기력을 바탕으로 1:0 승리를 거둔바 있었다.
오웬과 콜이 투톱으로 나선 잉글랜드였지만, 당시 완벽한 수비 조직력을 선보였던 독일의 쓰리백을 쉽게 뚫을수는 없었고, 결국 이날 그나마 칸을 아찔하게 했던것은 베컴의 중거리슛 몇방뿐이었던 것이다. 당시 아스날로부터 무려 2000만 파운드의 이적제의를 받았었던 스위퍼 옌츠 노보트니는 잉글랜드팬들의 새로운 관심사로 떠오르기 시작했고, 비에 젖은 잔디에서 잉글랜드 디펜더들을 맘껏 농락했던 메메트 숄은 '잉글랜드 축구팬들이 뽑은 가장 위협적인 선수' 로 뽑히는 영예(?)을 안은바 있었다. 또 그경기를 통해 제바스티안 다이슬러와 미하엘 발락은 독일 대표팀의 핵심멤버로서 완전히 자리를 굳힌바 있었다.
독일의 전술은?
골키퍼는 별다른 이변이 없는한 칸이 변함없이 독일의 골문을 최후방에서 굳게 걸어잠글것이다. 이미 여러차례의 인터뷰를 통해 '반드시 이기겠다' 라는 의지를 강하게 보여줬던 칸이고, 지난 리버풀과의 슈퍼컵경기에서 오늘 다시 맞서싸워야할 가능성이 높은 오웬과 헤스키에게 골을 허용해 자존심이 적지않게 상했을 터라, 오늘 경기에서의 그의 정신력은 어느때보다 빛이 날것으로 예상된다.
쓰리백의 핵심인 스위퍼 자리에는 노보트니가 나설것이 예상된다. 지난 웸블리에서의 혈전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잉글랜드 팬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새롭게 각인시켰던 노보트니는, 얼마전 인터뷰에서 "오웬은 정말 막기힘든 공격수이다. 내가 그를 90분동안 계속해서 막는다는건 불가능하다. 다른 동료들의 지원이 필요하다" 라며 볼멘소리를 했지만, 독일 국민들은 지난경기에서도 그랬듯이, 잉글랜드의 투톱을 완전히 무력화시키는 경기를 노보트니에게 기대하고 있는건 두말이 필요없는 사실. 스토퍼 요원으로 사용할수있는 선수는 레머와 뵈른스, 링케가 대기하고 있는데, 펠러가 웸블리에서의 쓰리백을 그대로 신임한다면 좌측에 링케, 우측에 레머가 위치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오른쪽에서 자리를 굳힌 레머의 출장가능성은 거의 100% 가깝고, 왼쪽 포지션에서 링케와 뵈른스가 주전다툼을 할것으로 보이는데, 두선수 타이트한 대인방어 능력과 노보트니, 레머와 함께 국가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춰본 경험이 있기때문에 당일 컨디션에 따라 스타팅 멤버는 달라질것으로 보인다. [사진-분데스리가 최고의 수비수 노보트니. 그의 활약 여하에 따라 승패가 결정될 것이다]
왼쪽 윙백에는 지게와 뵈메, 둘중에 한명이 출장할것으로 보이는데, 최근 펠러감독에게 든든한 신임을 얻고있는 뵈메가 선발출장할것으로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이 포지션은 잉글랜드의 슈퍼스타 데이비드 베컴과 정면으로 매치해야할 포지션이기때문에, 독일로서는 어느 포지션보다 중요한 자리. 그러나 최근 토튼햄으로 팀을 옳긴 지게의 페이스와 컨디션이 상당히 좋고, 베컴과는 지난 유로2000 본선무대에서 만나 비교적 괜찮은 활약을 펼쳤다는점, 뵈메보다는 큰 경기 경험이 많다는점, 또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다는점은 지게에게도 보이지 않는 프리미엄이 될 전망이어서, 지게의 선발출장도 충분히 예상해볼 수 있다. 반면 오른쪽 윙백은 바벨의 국가대표 은퇴이후에는 마땅한 적임자를 찾지 못한 상태이다. 이 포지션의 대안으로는 일단 레머가 뽑히지만, 레머가 본 포지션인 스토퍼 역할을 수행한다면 릭켄과 아사모아 둘중에 한명이 출장할 가능성이 높다. 릭켄과 아사모아 모두 공격적 성향이 짙은 선수이긴 하지만, 다이슬러가 중앙으로 옮겨갈 경우에는 독일대표팀에서는 마땅한 대안이 없는 상황이다. 과연 오버랩과 수비력을 두루 갖추고있는 레머가 이 포지션에서 뛸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언급이 없긴하지만, 그럴 가능성도 충분히 높다고 할수 있겠다.
중앙 미드필더 두명에는 하만과 발락이 출전할것이 거의 확실시 된다. 지난 1차전에서 독일 승리의 가장 큰 공을 세웠던 하만과, 뛰어난 중앙 장악력이 돋보이는 발락은 이번에도 잉글랜드의 허리를 무너뜨리려고 노력할것이다. 사실 발락이 경우에는 아직까지 부상이 완치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경기를 강행할것으로 보여져 독일선수들의 파이팅을 간접적으로 알수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독일의 딜레마는 네명의 미드필더를 받쳐줄 한명의 미드필더를 공격적으로 투입시키느냐, 수비적으로 투입시키느냐이다. 숄이 있었다면 확실히 그를 투톱 밑에 위치시켜 투톱을 돕게 했겠지만, 그의 출장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만약 펠러가 공격형미드필더를 둔다면 다이슬러가 숄의 대역을 맡을 공산이 크다. 이미 중앙 미드필더겸 게임메이커로서도 충분히 그 능력을 인정받은 다이슬러이기때문에, 큰 무리는 없어보인다. 단 1점만 추가하면 되는, 무승부만 기록해도 독일로서는 아쉬울게 없는 이번 한판의 중요성을 감안한다면, 펠러가 웸블리에서 라멜로프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였던 전철을 그대로 밟을 가능성도 배제할수없다. 이 포지션을 수행해낼수있는 예레미스와 라멜로프가 이번 경기에 뛸 엔트리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사실은 독일로서는 충분히 '불운' 이라 탓할만한 일이지만, 지난 헝가리전에서 수비형 미드필더겸 리베로로서 좋은 활약을 보여줬던 켈이 이 포지션에서 뛰는것도 기대해볼수있는 상황. [사진-독일의 희망 다이슬러. 베컴과의 맞대결이 기대된다]
독일은 3-5-2 시스템에서 전통적으로 투톱에는 'Big & Small' 체제를 고수하는 경향이 있다. 이에 비추어 보면 최근 경기에서 좋은 골감각을 선보이며 공중전에 강한 얀커와 빠른 스피드를 갖춘 노이빌이 선발출장할 가능성이 높다. 얀커의 경우, 지난 유로2000때도 비어호프의 부상때문에 잉글랜드와의 경기에서 선발출장한바 있는데, 당시 숄 켐벨에게 완벽히 막혀버리며 자존심을 구겼던 기억이 있어 오늘 경기에 나서는 각오는 누구보다도 새로울것이다. 큰 경기 경험이 많고, 최근 결혼과 팀 이적으로 심리적 안정을 찾은 올리버 비어호프가 선발 출장할 가능성도 있지만, 일단은 얀커가 스타팅으로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상태. 조커로는 잉글랜드에게는 국대와 클럽을 가리지 않고 상당히 강한 면모를 보여주는 알렉산더 지클러가 항시 대기할 예정이고, 경우에 따라선 문전에서의 골결정력이 매우 높은 신예 미로슬라프 클로제가 투입될수도 있다.
잉글랜드의 전술은?
골키퍼의 경우에는 지난 1차전, 하만의 기습적인 프리킥을 막지못한 것에 대해 큰 비난을 받았던 시먼이 맡을 공산이 매우 크다. 마틴의 경우에는 최근 몇차례 가진 A매치, 특히 네덜란드와의 친선경기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었으며, A매치 경험이 적은 라이트가 이런 중요한 경기에 출전해 제기량을 모두 발휘해줄지는 미지수기에 풍부한 A매치 경험과 그에 못지않은 실력도 지닌 시먼의 출전은 확실해보인다.
지난 1차전에서 잉글랜드는 '르 소 - 아담스 - 케온 - 네빌'로 이어지는 4백 라인을 선발로 투입시켰으나, 이번에는 네빌을 제외한 모든 선수들이 이번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되는 바람에 새로운 선수로의 교체는 피할 수 없는 상황이며, '콜 - 켐벨 - 페르디난드 - 네빌'로 이어지는 4백이 선발출전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특히 켐벨의 출전은 잉글랜드 수비진의 전력을 한층 강화시키게 되는 요소로 작용하게 될 것이며, 비교적 A매치 경험이 적은 페르디난드의 경험부족과 안정적이지 못한 수비조직을 뛰어난 리더쉽과 파이팅으로 이끌 것으로 크게 기대받고 있다.
미드필드 역시 당시에 비해 많은 변화가 있는데, 1차전 당시 잉글랜드의 감독이었던 케빈 키건은 독일의 장신 선수들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수비수인 사우스게이트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하는 무리수를 띄었었다. 당시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이 가능한 선수가 와이즈와 잉스 정도였으며, 한창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던 제라드는 부상으로 출전이 불가능한 상황이었기에 키건으로서는 한때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은 경험이 있는 사우스게이트를 선택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5년간 중앙 수비수로 활약하고 있는 사우스게이트를 갑작스레, 그것도 독일과의 월드컵 예선전이라는 중용한 경기에 미드필더로 기용한 것은 이해할 수가 없는 전술이었다는 것이 당시 일반적인 중론이었다. 결국, 전반전내내 독일에게 미드필더를 점령당한채 끌려다니는 경기를 보인 잉글랜드는를 후반 시작과 함께 사우스게이트를 본래 위치인 중앙수비로 내리고, 다이어를 오른쪽에, 베켐을 중앙으로 포진시켜 어느정도 대등한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 잉글랜드에게는 예전과 같은 어려움은 보이지 않는다. 제라드라는 어린 선수가 남부럽지 않은 활약을 보이며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프랑크 램파드와 오웬 하그리브스 등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이 가능한 선수가 양적으로 풍부해졌기 때문이다. [사진-베컴의 훈련 모습. 그가 살아야 잉글랜드가 산다]
스콜스의 공격형 미드필더 기용은 특별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한은 낙점적으로 보여지고 있으며,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비록 베컴이 부상중이고 에릭슨 감독이 베컴에게 무리를 시켜가며 경기에 투입시키고자하는 생각은 없다고 밝혔으나, 이번 경기의 중요성을 고려해볼때 베컴은 적어도 교체맴버로는 출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레프트 윙에는 맥마나만, 헤스키, 밤비 등이 경합을 벌이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헤스키의 선발출전이 크게 점쳐지고 있다. 180 중반대를 넘나드는 독일의 장신 선수들과 대응하기 위해서는 헤스키처럼 제공권을 갖춘 선수가 미드필더로 뛰어주는 것이 잉글랜드에게는 어느때보다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뛰어난 수비가담 능력과 돌파력을 지닌 맥마나만과 신장은 작지만 뛰어난 득점력과 패싱력을 지닌 밤비 등의 선발출전도 배제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기에, 누가 주전으로 기용될지는 미지수다.
잉글랜드의 투톱중 한 자리는 시어러의 대표팀 은퇴후 잉글랜드 공격진의 핵으로 떠오른 오웬의 선발출전이 확정적인 가운데, 나머지 한자리를 놓고 콜, 헤스키, 파울러 등이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는 양상이다. 만약, 헤스키가 레프트 윙으로 출전하게 된다면 앤디 콜에게, 맥마나만이 레프트 윙으로 출전하게 된다면 헤스키에게 오웬의 투톱 파트너 자리가 맡겨질 확률이 매우 높으며, 이들이 부진할 경우 에릭슨은 파울러를 최후의 히든카드로 활용할 것으로 보여 잉글랜드의 공격력은 독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공격진의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는 하나 방심은 금물이다. 노보트니를 중심으로 하는 독일의 3백은 공중볼 처리 능력에서는 세계최고를 자랑할 정도로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그들에게는 오웬이나 헤스키처럼 빠른 선수에게는 상대적으로 약한 면을 보여주고 있어 잉글랜드는 독일을 꺾기 위해서 지난 리버풀과 바이에른 뮌헨의 슈퍼컵에서와 마찬가지로 공간패스에 이은 오웬과 헤스키의 빠른 스피드를 이용해 득점을 노리는 것이 더욱 효율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 축구전쟁의 끝은?
몇차례 기사에서 언급했듯이, 독일은 잉글랜드에 매우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역대 A-MATCH 전적에서야 11승 4무 13패로 열세에 있지만, 그들은 66년 월드컵 결승에서 진이후로, 지난 유로2000에서 0:1로 패하기까지 단 한번도 져본적이 없었고, 더군다나 홈에서는 지난 65년 이래로 잉글랜드에게는 단 한번도 져본적이 없을정도로 잉글랜드에 강하다. [사진-지난 유로2000에서의 치열했던 모습. 누가 최후에 웃을까?]
잉글랜드가 스벤 고란 에릭손감독으로 바뀐 후 5승1패의 호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독일 또한 루디 펠러감독이 맡은 후 승승장구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헝가리와의 원정경기에서 5-2로 승리를 거두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날은 특히 5명의 선수들이 5골을 터트려 공격 다각화가 두드려졌을 정도로 최근 분위기는 최상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잉글랜드는 지난달 네덜란드와의 친선경기에서 1분동안 '깜짝2골'을 헌납, 완패하고 말았지만 분위기가 흐트러진 것은 아니다. 그 경기에서 실점후에 후반에 보여준 잉글랜드의 공격은 힘을 느낄 수 있을 정도의 위력이었다. 이번 '축구전쟁'에서 두 나라는 모두 최고조의 분위기에서 싸운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양팀의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신음하는 것이 걸림돌. 독일은 플레이메이커 메흐멧 숄과 엔스 예레미스가 부상중이다. 숄과 예레미스는 이번 경기에 나오지 못한다. 반면 잉글랜드는 주장 데이빗 베컴과 신예 스티븐 제라드의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지만 둘다 출전을 강행할 것으로 보여 독일보다는 전력누수가 덜한 편이다. 그러나 이같은 라이벌 전에는 객관적인 전력 외의 변수가 작용하는 것도 간과할 수 없다. 더욱이 양국의 미묘한 라이벌감정등을 살펴본다면, 이는 더욱 예측할 수 없을 것이다.
독일의 본선진출이냐, 잉글랜드의 기사회생이냐. 전 세계축구 팬들을 뜨겁게 달굴 축구전쟁. 그 결전의 날이 밝았다.
P.S-난 잉글랜드 2:1 승 예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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