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이란 다시 읽히는 책이다
소돔의 이상, 마돈나의 이상
드미트리는 미학적 인간으로서
'미'의 관념을 비단 마돈나의 이상이라 할 수 있는 성스러움에서만이 아니라, 소돔의 이상인 추악함에서도 찾으려 한다.
난 확실히 드미트리의 고뇌에 공감해. 상상 속의 정신적 이상과 육체의 유혹 사이의 그런 내적 갈등은 나 역시 겪어온 문제야.
드미트리를 델리리움 상태로 몰아가는 것도 너무 익숙해
**델리리움(Delirium)**은 **'섬망'**이라는 의학 용어에서 유래했으며, 술 취해 핑크색 코끼리를 보는 환각 증상을 뜻한다
드미트리 안에서 갈등과 딜레마의 근원으로 나타난 것, 즉 "디아볼로스"는 "분리된"이라는 뜻인데, 사실 재통합과 통합을 추구하는 거야.
둘 중 하나가 아니라 둘 다인 거지. 그 정신적 이상은 우리의 감각적인 인간적 욕망을 버리는 것을 통해서가 아니라, 그것들을 통해서 달성되는 거야.
기독교 철학적 용어로, 케노시스는 금욕주의가 아닌 길이야. 집착하지 않으면서 사랑하는 것. 세상의 기쁨에 참여하면서도 초연함을 유지하는 것.
도스토예프스키,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아름다움
아름다움이라는 놈은 무섭고 끔찍한 것이야!
신께서는 인간에게 수수께끼같은 모순 속에 살게 만들어 놨어.
모순 없이 깨끗하게 산다는 것은 젖지 않고 물속에서 나오는 것과 같다
아름다운 마음과 뛰어난 이성을 가진 훌륭한 인간까지도 왕왕 성모(마돈나)의 이상을 가슴에 품고 출발하였으나 결국 악행(소돔)의 이상으로 끝난다는 거야.
악행(소돔)의 이상, 추악함의 이상을 마음에 품은 인간이 동시에 성모(마돈나)의 이상 또한 부정하지 않고 아름다운 이상을 마음속에 동경하고 있는 거야.
이성의 눈에는 오욕으로 보이는 것이 감정의 눈에는 훌륭한 아름다움으로 보이니 애초에 악행(소돔) 속에 아름다움이 있는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