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장식필택기림(鳥之將息必擇其林)
인지구학내선사우(人之求學乃選師友)
새가 쉴 때는 반드시 그 쉴 만한 숲을 잘 선택해야 하고
사람이 배울 때 역시 스승과 벗을 잘 선택해야한다. - 야운 비구 「자경문」
고려의 야운 비구(野雲比丘)가 저술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자경문(自警文)」 중의 한 구절이다.
야운 비구는 자경문에서
“말법 시대에 부처님이 열반에 드신 지도 오래 되었고 삿된 소견을 가진 마군들은 강하게 설쳐댄다. 진리를 가르치고 바른 법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약해졌으며 지혜로운 사람들은 적고 어리석은 사람들은 많다. 그래서 내가 좁은 소견을 무릅쓰고 스스로를 경책한다.”라고 말한 다음 경책으로 삼을 십문(十門)을 설한다.
“훌륭한 스승과 벗을 가까이 하고 삿된 견해를 가진 사람들과 사귀지 말라.”고 하는 이 글은 그 가운데 네 번째 것이다.
새가 날다가 쉬려고 할 때 그 숲과 나무를 잘 선택하면 그 머무름이 안전하고 편안할 것이다. 반대로 앉을 자리를 잘 못 선택하면 그물에 걸리거나 뱀에게 잡혀 먹힐 수 있다. 사람이 배움을 구할 때 스승과 도반을 잘 선택하면 배움이 더욱 높아질 것이다. 반대로 스승과 도반을 잘못 만나면 악의 길로 들어서고 인생을 망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