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에서 도경철학관을 34년 째 운영하고 있는 인산 손우용입니다.
철학관을 운영하면서 지나간 세월을 뒤돌아보면 가장 많이 변해버린것 중 하나가 장례풍습 같습니다.
전에는 상담 내용 중 묘를 이장하기 위해 윤달을 찾아 택일을 많이 하러 오셨는데 요즈음은 땅에 묻는 매장이 없어지고 화장으로 납골당으로 가기위해 윤달이 아니라도 이장 택일을 많이 하시는 것 같습니다.
장례도 이장도 화장과 납골당으로 변해 버린 것 같습니다.
대표사진 삭제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대표사진 삭제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우리나라 사망자의 화장(火葬) 비율이 50%가 훨씬 넘었다고 합니다.
1994년에는 20%였는데 16년이 조금 지난 사이에 50%가 넘었다는 것은 대단한 변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원래 장례풍습은 쉽게 변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가장 보수적인 부분에 해당하기도 하고 현묘하고 알기 어려움이 있어 더더욱 쉽게 변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생(生)에서 시작하여 노(老)와 병(病)을 지나서 사(死)에 도달하는 과정에 대한 이치를 깨닫는 일이 철학이라고 한다면 사(死)에서 다시 거슬러 올라가 생(生)으로 연결되는 이치를 깨닫는 일은 종교로 보아야 한다고 하겠습니다.
이렇게 보면 죽음이란 대목은 철학에서 종교로 넘어가는 연결 과정이자 전환점이 된다고 하겠습니다.
장례풍습이 변했다는 것은 한국인의 사생관(死生觀)이 변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땅에다가 묻는 매장(埋葬)과 불에 태우는 화장의 차이는 무엇이라 할 수 있을까요?
대표사진 삭제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매장에서는 혼(魂)과 백(魄)의 사생관을 갖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사람의 죽음을 혼백(魂魄)의 해체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혼은 하늘로 올라가고 백은 땅으로 내려간다는 의미가 되는데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바로 백이 됩니다.
땅으로 내려간 백은 망자(亡者)의 뼈에 붙어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유골을 소중히 다뤘고 이 유골을 명당(明堂)에 묻으면 후손들이 복을 받는다고 여겼습니다.
뼈에 붙어있는 백을 통해서 조상과 후손이 서로 교신한다고 굳게 믿는 문화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교신 수단은 꿈이 됩니다.
망자가 명당에 들어가면 가족이나 후손들 꿈에 망자가 좋은 모습으로 나타나고 반대로 물이 나는 곳이나 좋지 못한 곳에 묻히면 걱정스러운 모습이나 불길한 상징으로 나타나는 수가 많다고 하겠습니다.
대체적으로 땅에 묻고 나서 10일 이내에 직계가족들의 꿈에 나타난다는 것이 일반적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만약 명당에 묻히면 좋지만 좋지 않은 곳에 묻히면 후손들의 삶이 어려워 진다는 것이 풍수가들의 생각입니다.
그럴 바에는 차라리 화장이 더 안전하다고 하겠습니다.
화장은 무해무득(無害無得)이 되기 때문입니다.
해도 없고 득도 없는 것이 무해무득이 된다고 하겠습니다.
조상과 후손의 통신수단인 뼈를 태워 버렸기 때문에 무해무득이 된다고 하겠습니다.
더군다나 요즈음에는 국토가 난 개발이 되어서 명당도 찾기 어려울 것입니다.
이런 저런 이유로 화장이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점점 많아지는 것 같아 글 올려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