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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이 자본이다
생명자본주의 생각의 시작
이어령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4년 01월 09일 출간
책 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인문 > 철학 > 철학에세이
시/에세이 > 나라별 에세이 > 한국에세이
왜 지금도 이어령인가!
생명자본주의 생각의 시작 『생명이 자본이다』. ‘생명자본주의’는 ‘리먼 쇼크’가 전 세계에 ‘금융 쓰나미’를 일으킨 2008년
이후 이어령이 제창한 개념으로, 이미 병들대로 병들어 혼자 일어설 수 없게 된 자본주의 문명을 다시 복원하기 위한 마지막 키워드로 ‘생명’과 ‘사랑’을 강조한다. 다시 말해, 돈과 물질의 자본주의를 생명과 사랑의 자본주의로 바로잡자는 것이다.
이 책은 대한민국 최고의 석학 이어령이 50여 년 동안 숙성시켜 온 주제인 생명자본주의를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정제된 언어로 풀어놓은 책이다. 아궁이의 연탄불이 꺼져 살얼음 속에 박힌 금붕어를 살려낸 ‘금붕어 유레카’의 경험은 곧 그날의 방과 어항을 얼렸던 추위에 대한 관심으로, 또 다시 사랑과 공감, 감동, 협력의 생명자본주의로 이어짐으로써 진정한 통섭의 세계를 보여준다.
북소믈리에 한마디!
이어령은 산업자본주의 시대의 인간형을 무한경쟁의 바다를 누비는 ‘참치형’으로 표현하며, 이제는 바다 수면 밖으로 날아올라 바다를 볼 수 있는 ‘날치형’이 될 것을 주문한다. 즉, 날치형 인간형은 우리가 살고 있는 자본주의라는 문명의 수면 밖으로 뛰어올라 주변을 둘러본 뒤 되돌아오는 인간형으로, 저자는 새로운 자본주의인 생명자본주의에 정말로 필요한 유형은 바로 날치형이라고 강조한다.
저자소개
저자 : 이어령
이어령 저자 이어령은 문학평론가, 언론인, 소설가, 시인, 에세이스트, 전 문화부 장관 등 그를 규정하는 말은 수없이 많다.
24세에 《우상의 파괴》로 등단하여 단숨에 유명인사가 되었으며, 88’ 서울 올림픽 개막식에는 ‘굴렁쇠 소년’ 퍼포먼스를 기획했고, 급변하는 시기마다 놀라운 저서들로 시대정신을 이야기하는 등 그가 걸어온 길은 화려하면서도 진중하다. 20대에 쓴 『흙 속에 저 바람 속에』는 당대 최고의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았으며, 7개 국어로 번역, 이후 50년 동안이나 스테디셀러로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고 있다. 50대에 발표한 《축소지향의 일본인》은 일본인이 인정한 최고의 일본 문명 분석이라는 평을 받으며 큰 히트를 기록했다. 그는 자신을 다른 무엇이 아닌 ‘크리에이터’라고 말한다. 그리고 사회의 변화를 읽고 새 시대를 예고할 수 있는 힘이 바로 창조력, 상상력, 호기심에서부터 만들어진다고 이야기한다. 디지털 기술과 아날로그 정서의 만남, 비빔밥을 예찬하며 말했던 다양한 재료들의 조화 등은 모두 이 시대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떠오르고 있는 통섭, 컨버전스, 융합의 개념과 맞닿아 있다. 2011년 생명자본주의 포럼 창설을 주도하며 생명을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자본주의 패러다임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어령님의 최근작 전체작품 >
뜻으로 읽는 한국어 사전
지성에서 영성으로(양장본 HardCover)
앞으로 어떤 세상이 올 것인가(인문학강좌 1)
어느 무신론자의 기도
지의 최전선(이어령의)
이어령의 보자기 인문학
언어로 세운 집
이어령의 가위바위보 문명론
뜨자 날자 한국인(이어령의 춤추는 생각학교 5)
소설로 떠나는 영성순례
짧은 이야기, 긴 생각(양장본 HardCover)
생각이 뛰어노는 한자(이어령의 춤추는 생각학교 6)
목차
프롤로그
1 생각의 시작
01 금붕어 유레카
금붕어의 아침
02 생명의 언어 감탄사
아이고와 유레카 * 와우의 경제학
03 유레카의 유래
토박이말 * 시칠리아에는 공룡들이 산다
04 사소한 것들의 힘
작은 것들을 위하여 * 프삼메니투스의 눈물 * 고속도로 위의 야생화
2 추위의 발견
01 타자란 없다
어느 지식인의 옥중기 * 겨울 나무의 행복
02 영하 50도의 사랑
동면, 개구리의 꿈 * 쉬엄쉬엄하는 노동
허들링, 아버지의 눈물 * 쓰리도그나잇
03 바이칼 호의 유전자
세한삼우 * 신 몽골로이드의 얼굴
3 살아있는 물
01 생명으로 흐르는 물
금붕어야 너마저도 * 섭씨 4℃의 비밀 * 노자의 물
02 어항이 마르기 전에
다이아몬드와 물 * 장독대 물독대
03 마지막 물, 눈물
사랑과 우애의 눈물 * 눈물의 이등분 그리고 옴소르
4 생명을 먹다
01 붕어의 맛, 금붕어의 멋
양미리의 추억
02 먹는 것이 하늘인가
백성은 먹는 것으로 하늘을 삼는다 * 오이코스
03 식구, 인구, 생구
입은 생명의 문 * 콩 세 알의 농심
04 먹는 것에서 먹히는 것으로
사신사호
5 금, 찬란한 어둠
01 황금비와 다나에
금붕어의 이름 * 클림트의 금붕어
02 금, 약탈과 멸망의 역사
금의 비극
03 돈 놓고 돈 먹기
쇠도끼만 못한 금도끼 * 모모와 성냥팔이 소녀
04 지판구와 신라
와꾸와꾸의 나라
05 묻어라, 금
포도밭의 보물 * 마음속의 정금
6 금붕어에도 배꼽이 있는가
01 금붕어형 문화
공예품이 된 생명체 * 금붕어의 배꼽
02 돌아갈 수 없는 생명
가축화된 생물 누에 * 개량된 사과나무 * 있는 그대로의 한국
03 뉴턴의 사과
중력과 은총 두개의 힘 * 엠페도클레스의 사랑과 증오
푸리에의 사과사기 * 떨어지지 않는 사과
7 묻히다, 살다, 날다
01 금붕어의 매장
레이건이 만든 나무 십자가
02 마주보는 눈맞춤
토리노의 말
03 생명을 구한 미소
어느 인질에의 편지
04 생명애라는 것
오기 장군의 라이크 * 남이섬의 메타세쿼이아 * 등산가와 광산업자
05 사람 사랑
ㅁ 속에서 살아가다 * 되어가는 사랑
06 바퀴벌레에는 바퀴가 없다
바이오미미크리 * 생명의 열두 달
8 생각의 매듭
01 날자,살자 355
어항 그리고 실화失花의 방 * 이상의 방
에필로그
책 속으로
풀숲에서 우는 작은 벌레 소리는 들을 수 있어도 지구가 회전하는 거대한 그 굉음은 누구도 듣지 못한다.
이 괴이한 현상, 생명이나 죽음에게도 소리가 있다면 아마 그럴 것이다.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사람이 숨졌을지도 모를 교통사고 현장을 보게 된다. 그런데도 우리는 그냥 질주한다. 충격을 받는다 해도 그것은 생명에 대한 깊은 사려思慮는 아닐 것이다. 더더구나 사자死者에 대한 애도는 아니다. 하지만 어떤가. 금이 간
고속도로의 아스팔트 틈 사이에서 문득 풀한 포기가 꽃을 피우고 있는 것을 보았다면 그냥 못 본 체 지나칠 것인가. 생명이란 것이 무언지. 저리도 모질고 아름다운 지에 대해 가슴이 뜨거워질 것이다. 소란스럽고 척박한 길바닥 그 많은 바퀴의 위협 속에서도 용케 비집고 나온 작은 생명, 그 아슬아슬한 모험 앞에서 당신의 질주는 잠시 멈출지 모른다. 마음속에서라도 말이다. 인간보다 식물을 더 사랑해서가 아니다. 하잘 것 없는 야생화가 그동안 내 굳은 살 속의 생명을 만질 수 있게 한 것이다.
언제 떨어졌는지도 몰랐던 단추 자국처럼 흔적만 남은 우리들 생명으로 눈이 간다. - 본문 58쪽
살아 있는 것들은 추위를 싫어한다.
북극곰처럼 털을 갖지 못한
인간이 더욱 그렇다.
예수님은 더운 땅 마구간에서 태어나셨는데,
어째서 우리의 크리스마스카드에는
언제나 눈이 내리고 썰매를 타고
전나무가지와 지붕에는 흰 눈이 쌓이는가.
사랑은 체온처럼 추위를 통해
느껴지기 때문이리라.
겨울을 함께 추워하는 사람들에게는
‘타자他者’란 없다.
- 본문 66쪽
동물의 동면은 단순한 피한이나 방한이 아니다. 가혹한 경쟁과 그 노동으로부터 풀려나는 따뜻한 시간이다. 자연이 가져다 준 사랑이요 축복인 셈이다. 이 은총의 휴식을 통해서 나무들에는 나이테가 하나 더 생기고 다년생 식물들에는 작은 마디 하나가 더 자라는 것이다.
식물과 동물은 생존 방식이 서로 다르지만 동면을 할 때에는 그 구별이 없어진다. 동면하는 짐승들은 나무뿌리나 구근처럼 땅속에서 잠잔다. 그리고 봄이 되어 나무에서 새싹이 나오는 것이나 경칩에 개구리들이 구멍 밖으로 나오는 것이나 무엇이 다를 바 있겠는가.
동면은 작은 죽음이다. 모든 것을 수용하는 것, 복종하는 것이다.
추위를 맞는 모든 방법은 자연과 생명에 대한 믿음에서 오는 것이다. 앙드레 지드도 말했다. 아프리카의 열대 지방 꽃들은
꽃이 아니라고. 겨울의 구근 속에 잠들어 있다가 봄이 되어 꽃을 피울 때 비로소 그것은 꽃일 수 있다는 것이다.
- 본문 77쪽
겨울의 추위가 차가운 자비요 은총이라고 하는 것을 알기 위해서는 많은 고통을 겪어야 한다. 만약 겨울이 없었다면 동물들은 겨울잠을 잘 수 없고 논밭의 농부들의 고된 땀은 식을 때가 없을 것이다. 마치 밤이 없다면 대낮 속에서 그 많은 노동으로부터 쉴 수가 없듯이. 생명은 뜨겁다. 끝없이 타오르는 욕망은 잠시도 멈추지 않고 움직인다. 오죽하면 짐승들을 동물動物, 움직이는 것이라고 이름 지었겠는가.
식물도 바람이 불면 말갈기처럼 이파리들이 나부낀다. 꽃이 피고 지는 것, 나이테가 느는 것 등. 잠시도 쉬지 않고 성장한다. 또 예민한 청각이 있다면 보이지 않는 뿌리들의 숨어 있는 노동, 소낙비와 햇빛 속에서 엽록소들이 부지런히 양분을 만들어 나르는 수액의 소리가 들릴 것이다. 우리는 삭풍을 악마가 내쉬는 숨소리처럼 듣고 있지만 이 추위가 없었다면 끝 모르는 욕망을 누가 잠재울 수 있으며 종신형의 중노동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할 것인가. - 본문 99쪽
모든 것이 다 오염되고 고갈되어도 우리에게는 최종의 물이 남아 있다. 눈물이라는 자원이다. 어머니의 눈물, 영하 50도의 황제펭귄 같은 아버지의 눈물, 누군가가 날 위해 흘린 사랑과 우애의 눈물이다. 그런 물을 받는 물독대가 우리의 마음속에 있다. 하늘에는 비가 내려야 아름다운 무지개가 뜬다고 했지만 인간의 마음에는 눈물이 흘러야 영혼의 무지개가 뜬다.
- 본문 129쪽
먹는 것이 바로 풍류가 되는 나라. 어느 의미에서는 중국의 식문화를 넘어서는 것이 한국 문화다. 잡다한 예를 들 것도 없이
달을 사랑했던 이태백도 함께 마신다고 했지 조선 명종 때의 영의정 상진尙震처럼 달을 먹지는 않았다. 그가 아들과 더불어
달빛에 앉아 소연을 베풀었을 때 지은 시가 있다.
“누가 말했던가 둥근달이 천상에 있다고”라는 말로 시작되는 그의 시는 놀랍게도 술잔에 비치던 달이 내 뱃속으로 들어와 있다고 말한다. 여기까지는 조금 과장된 수식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맑은 달빛이 내 뱃속에 들어와 환히 비친다고 말한다. 밖에 있는 달과 안에 있는 뱃속의 달이 서로 잘 어울린다고 시를 맺을 때 우리는 달까지 먹어버린 그 상상력에 경탄할 수밖에 없다. 이미 먹는다는 것은 한국인에 있어서...
출판사 서평
이어령의 신작
80의 지성이 마지막으로 선택한 말
“생명” 그리고 “사랑”
이 책은 책이 아닙니다. 한 장의 지도입니다. 암초가 있는 바닷 속으로 깊이 잠수하고 미역과 성게들이 어느 바위를 찾아가는 비밀지도입니다. 그 바위의 은밀한 곳에 큰 전복이 하나 있습니다. 여태껏 아무도 따지 못한 환상적인 생명의 전복입니다.
50여 년 전 겨울 밤, 전쟁과 피난살이의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은 무렵. 아궁이의 연탄불이 꺼져 살얼음 속에 박힌 금붕어 세 마리를 살려낸 ‘금붕어 유레카’의 경험을 시작으로 대한민국의 최고 지성 이어령이 80까지 아끼고 아껴두었던 마지막 화두, “생명”과 “사랑”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어령이 아니면
느낄 수 없는, 생각할 수 없는, 말할 수 없는
생명자본주의, 그 생각의 시작
이 책에서는 대한민국 최고의 석학 이어령이 50 여 년 동안 숙성시켜 온 주제 “생명자본주의”를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도록 그만의 정제된 언어로 풀어놓고 있다. ‘유레카’라고 하는 감탄사 하나의 낱말을 통해서 희랍까지 거슬러 올라가고, ‘아이고’라는 언어를 통해서 이 지상에서 가장 청정하다는 파랗고 투명한 바이칼 호수까지, 그리고 내 방과 그 어항을 얼렸던 추위에 대한 관심까지 이어진다. 이는 다시 생명으로 흐르는 물에 대한 발견으로, 먹고 먹히는 그 놀라운 우리 식문화에 대한 고찰로까지, 인문과 과학, 경제, 정치까지 진정한 융합과 통섭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그에게 있어 ‘금붕어 유레카’의 언어는 때로는 에세이고, 시이고 소설이고 어느 경우에는 어머니를 상기시키는 언어다.
생명자본주의란?
생명자본주의(THE VITA CAPITALISM)는 속칭 ‘리먼 쇼크’가 전 세계에 ‘금융 쓰나미’를 일으킨 2008년 이후 이어령이 제창한 것이다. 자본주의의 상징인 미국 월가의 금융 쇼크, 소련 붕괴 등 기존 자본주의, 사회주의의 폐해는 이미 그 바닥을 드러나고 있다. 산업화, 민주화를 이룩한 이 시점에 새롭게 맞이해야 할 패러다임이 바로 이 ‘생명자본주의’다. 이어령의 ‘생명자본주의’는 그동안 주로 생물학을 비롯 과학 분야에서 사용된 생명애biophilia, 장소애topophilia 그리고 창조애neophilia의
세 가지 사랑을 중심 테마로 삼고 그것을 그만의 독특한 해석으로 인문학적 입장에서 발전시킨 것이다. 병들고 노쇠하여 더
이상 혼자 걸을 수 없게 된 자본주의 문명을 다시 복원하기 위한 마지막 키워드는 바로 “생명”과 “사랑”이다. “돈을 위한 돈에 의한 돈의 자본주의”, “물질을 위한 물질에 의한 물질의 자본주의”를 “생명을 위한 생명에 의한 생명의 자본주의”, “사랑을
위한 사랑에 의한 사랑의 자본주의”로 탈구축하자는 것이다.
왜 지금도 이어령인가?
시대의 변화를 우리는 언제나 그의 얼굴로 읽어왔기 때문이다
1960년대의 밀리언셀러 《흙 속에 저 바람 속에》 한국 역사와 문화 속에 찍힌 20대 이어령의 얼굴 24세에 평단에 나와
당대 최대의 베스트셀러를 기록하였다. 이후 50년 동안 스테디셀러의 기록을 세웠으며, 7개 국어로 번역되었다.
1980년대의 밀리언셀러 《축소지향의 일본인》
일본 열도를 흔든 베스트셀러가 이제는 학술문고로 편입.
50대 이어령의 얼굴
일본인을 가장 객관적이고 중립적으로 분석한 문명론으로 일본인이 인정한 최고의 일본 문명 분석이라는 평을 받으며
큰 히트를 기록했으며, 82년 출간 이후 30년 이상 지난 현재까지 끊임없이 사랑받고 있다.
2010년대 《생명이 자본이다》
디지로그에 이어 생명자본주의의 신어를 만들어 21세기의 화살표가 된 80대 이어령의 얼굴
50여년 전 겨울 밤, 아궁이의 연탄불이 꺼져 살얼음 속에 화석처럼 박힌 금붕어 세 마리를 살려낸 ‘금붕어 유레카’의 경험을
통해 사랑, 공감, 감동, 협력을 기반으로 하는 생명자본주의를 이야기한다.
회원리뷰 (10)
생명이 자본이다. - 이어령 cu**wolf76 | 2014-06-16 | 추천: 0 | 5점 만점에 3점
회사 추천도서로 읽게 된 책입니다.
젊은 시절의 얼어버린 금붕어를 살려내는 이야기로 시작해서 '유레카'의 이야기까지
고대 그리스, 로마이야기부터 근현대사까지 굉장히 많은 내용이 담겨있는 책입니다.
너무 많은 내용이 담겨있고 왔다갔다해서 머리 나쁜 제가 읽기에는 조금 벅찬(?) 느낌이 들정도...
늘어놓은 이야기들이 많아서 책한권 내에 과연 마무리를 할 수 있을까란 의구심을 읽는 중간에도 계속 가졌었는데
결국 어떤 결론이나 중심으로 삼고자하는 내용없이(아니면 제가 파악을 못한 것일수도 있지만) 끝이나버리네요.
'반지의 제왕' 1편 마지막에서 반지원정대가 떠나면서 끝났을 때 시리즈물이란 걸 모르고 봤는 저는 무척 당황했었는데
마치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생명이 자본이다'라는 제목이 무척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내용은 굉장히 모호하고 방대합니다.
토목을 전공한 제가 너무 계산적이고 분명한 주제와 내용만을 봐와서 그런걸까요?
어려웠습니다.
생명이 자본이다 he**ynet | 2014-02-10 | 추천: 0 | 5점 만점에 5점
오래전 그의 책을 읽었던 경험이 있는 나로서는 그의 시간적 변화와 변화지 않는 일관성을 동시에 보는 듯 하다.
변화의 의미는 이전의 직접적인 표현보다는 추상적이고 철학적인 의미가 많이 있지 않나 생각되며, 일관성이 있다는 것은
한국적이며 언어의 섬세함과 친밀감은 그대로인 듯 하다.
개인적인 경험은 정체성에 있어 누구에게나 중요하다. 한자 및 일본어 표현이 유난히 많이 등장 하는 것을 보면 1990년대
산업적으로 일본을 배워야만 했던 개인적, 역사적 과거를 뒤돌아 보게 한다.
사실 금붕어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이 너무도 작게보여 유명하다는 저자에게 적당한가라는 물음도 고개를 든다.
그리고 전체적인 내용으로 볼때 생명이 자본이라는 것과 어는 정도의 연관이 있는 지도 의문이 들게 한다.
'생명이 자본이다'라는 제목의 책이지만, 직접적으로 많은 언급을 하지는 않은 듯 하다.
어떻게 보면 내용의 변화가 심한 측면도 있어 무심코 따라 가면 무슨 내용인지 알기 어려운 측면도 있어 보인다.
그러나 '추위의 발견, 살아있는 물, 생명을 먹다, 찬란한 어둠 금' 등에서 단계 단계 작은 것으로 부터 하나 하나의 본 주제들이 흘러나온다. 동질감, 생명, 문화 등 여러 측면을 넘나 들어 살펴 봄으로서 알게 모르게 사랑이라는 주제로 이끌어 간다.
그러고 보면 금붕어는 처음부터 끝까지 이야기의 큰 흐름을 풀어가기 위한 저자의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는 저자가 전체 내용에서 언급했던 내용들을 통하여 독자들 자신이 단계 단계 정리할 수 있는 여백을 주기 위함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또는 금붕어처럼 단순하지만 생명은 이렇게 작고 단순한 것에서 시작하는 것은 아닐까. 또 그러하기에 넓고 중요한 자본이 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생명이 희망이다. 자본주의에 무엇인가 새로움이 반영되는 것이 필요하다면 그것은 생명, 즉 사랑이 아닐까. 생명자본주의 생각의 시작.
21세기 인류 문명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다 le**959 | 2014-01-25 | 5점 만점에 5점
팔순을 넘긴 인문학자 이어령 선생님의 혼신을 다한 책, 정말 재미있고 감동깊게 읽었습니다. 일단 소설처럼 재미 있어서 자꾸만 또 읽고 싶어지는 글이었습니다. 두께가 만만치 않은데 밥먹으면서도 읽고 기차를 타고 강의를 가면서도 읽고 또 읽었습니다. 책을 읽어가면서 가슴 저 깊은 곳으로부터 뜨거움이 느껴집니다. 제 영혼이 부드러운 손길로 어루만져지는 느낌이랄까요. 생명사랑, 공간사랑, 창조사랑 세 가지 가치를 해박한 지식으로 학문과 학문을 넘나들며 풀어나갑니다. 이 책은 생명자본주의에 대한 서론적 담론이라는데 다음 책이 벌써부터 기다려집니다. 저 역시 선생님이 주창하신 생명자본주의를 풍요롭게 하는데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 싶어집니다.
책을 읽으면서 나의 가치관, 현재 우리 사회의 가치관, 미래 우리가 추구해야할 가치관을 돌아봅니다. 물의 가치와 황금의 가치는 명료하게 대비가 됩니다. 물은 모든 생명의 기반으로 절대적이고 생명적인 가치를 지닙니다. 물은 교환가치로는 비중이 별로 높지 않습니다. 식당에서 물 한 그릇 퍼주고 돈을 받는 일은 없습니다. 하지만 물이 없다면 생명도 존재할 수 없습니다. 절대적이고 생명을 살리는 가치는 지닌 것입니다. 그에 비해서 황금은 물과 같이 절대적이고 생명적인 가치가 적습니다.
사용가치 역시 물에 비해서 떨어집니다. 다른 금속을 섞지 않으면 튼튼하지도 못해서 도구를 만드는 재료로도 별로입니다.
하지만 교환가치는 물의 수 만배를 호가하겠지요. 여기에서 사람들의 가치관의 왜곡이 발생합니다. 황금만 있으면 물 따위는 얼마든지 교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사하라 사막 한 가운데서도 그럴 수 있을까요?
인류 문명이 생명가치, 절대적 가치에 굳건하게 뿌리를 내리고 생명을 살리는 쪽으로 발전하지 않는다면 사상누각이 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한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업자본주의와 금융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면서 우리는 그 소중한 가치를 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책은 그러한 왜곡된 가치관을 바로잡아주고 우리 인류 문명이 어디로 가야할 지 명확한 방향을 제시해 줍니다. 특히 자연과 인간의 상생관계에 대한 부분도 인상깊습니다. 산업사회 이후 인류는 자연을 착취하는 주범이었지만 이제 자연을 통해서 겸허하게 배워야 한다고 했습니다. 사람들이 그처럼 싫어하는 바퀴벌레는 자신의 몸속에서 배설물을 아미노산으로 분해 재 흡수하는 시스템을 지니고 있어서 극 소량의 오줌밖에는 쓰레기를 생산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에 비해서 사람들은 소중한 지구 자원을 채취하여 그 중 1%정도만 활용하고 나머지는 모두 쓰레기로 배출하는 유일한 종입니다.
이런상태를 지속한다는 것은 재앙입니다. 마치 높은 나무위에 올라가서 나무를 자르는 것과 같다지요.
생명에 대한 사랑, 참 가슴뛰게 하는 주제입니다. 더 많이 연구하고 실천하여 인류가 오랫동안 행복하고 번영하는 방향으로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생명이 자본이다. sh**san | 2014-01-17 | 추천: 1 | 5점 만점에 3점
생명이 자본이다.
80세가 된 노학자 이어령선생의 신간도서이다.
나이를 한살한살 들어가면서 누구처럼 늙어갔으면 하는 롤모델이 생겼다.
나에게 그렇게 늙어 갔으면 하는 롤모델은 세명이 있다.
먼저 나의 아버지이다. 아버지는 사회적인 명망이 있거니 세속적 성공을 누린 분도 아니다.
하지만, 아버지처럼 살아갔으면 하는 마음이 드는 것은 무조건적인 존경의 발로요 생물학적인 유전의 영향일 것이다.
한명은 전국노래자랑의 MC 송해씨이다. 그의 모습은 유쾌한 삶의 전형이다.
이 책의 저자인 이어령선생은 지적인 삶이란 이런 것이구나하는 것을 보여주시는 분이다.
몇년전 신문에서 이어령 선생의 서재를 본적이 있다.
여러 대의 컴퓨터를 연결하고 여러 개의 모니터를 마치 우주선 관제 센타처럼 꾸며논 서재였다.
그 컴퓨터 속에 수많은 자료들이 저장되어 있고, 그의 서재는 그것을 필요에 따라 불러내어 지식을 가공하는 지식공장이다.
"생명이 자본이다"도 그 지식공장에서 생산된 것일 것이다.
이 책의 수많은 사례와 어디서 찾아냈는지 모를 지식들은 그 공장이 아니었으면 만들지 못했을 것으로 보인다.
나는 그러한 지적인 생산물에 놀라고 부러워했다.
하지만 안타까운 것은 이 책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생명자본주의'를 파악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나열된 지적 유희 속에서 '생명자본주의'의 윤곽을 잡지 못했다.
나의 부족함때문인지, 아니면 이 책이 가지는 한계 때문인지 좀 더 숙성시간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
이 책의 마지막 감사의 글에서 이책은 '생명자본주의'의 본격적인 연구물의 출간에 앞서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도록
기획 출판된 것이라 밝히고 있다. '생명자본 주의에 대한 생각의 시작'을 알리고자 한 것이라고 한다.
금붕어로 시작하여 금붕어로 끝나는 이 책은 나의 생각에 숙성을 필요로 하고 있다.
생명이 자본이다 fa**sia | 2014-01-15 | 추천: 0 | 5점 만점에 5점
생명과 사랑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그런데 오늘날의 이 시대는 생명과 사랑의 중요성이 왜곡되어지고, 퇴색되어져 버렸다. 생명 경시풍조가 일어나고,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더 이상 생명이니 사랑이니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는 시대이다. 지금은 생명이나 사랑에 대해서 정색하고 말하는 시대가 아니다. 생명과 사랑이라는 말이 너무나 흔하고, 많이 사용되어지지만 더 이상 생명이나 사랑이니의 말에 주목하고 귀 기울이지 않는다. 저자는 생명이 자본이다에서 생명이란 말을 리셋하고 흔하고 천해진 사랑이라는 말을 다시 포맷하지 않으면 안 될 시대임을 지적한다. 왜냐하면 이 시대를 살릴 수 있는 키워드가 바로 생명과 사랑이기 때문이다.
생명 자본주의 생각의 시작이 바로 생명이 자본이다라는 책이다. 생명자본주의’는 ‘리먼 쇼크’가 전 세계에 ‘금융 쓰나미’를 일으킨 2008년 이후 이어령이 제창한 개념으로, 이미 병들대로 병들어 혼자 일어설 수 없게 된 자본주의 문명을 다시 복원하기 위한 마지막 키워드로 ‘생명’과 ‘사랑’을 강조한다. 다시 말해, 돈과 물질의 자본주의를 생명과 사랑의 자본주의로 바로잡자는 것이다. 존을 위한 돈에 의한 돈의 자본주의, 물질을 위한 물질에 의한 물질의 자본주의를 생명을 위한 생명에 의한 생명의 자본주의, 사랑을 위한 사랑에 의한 사랑의 자본주의로 탈구축 하자는 것이다. 왜냐하면 평등의 사회주의 체재도 자유의 자본주의 체재도 지금 바꾸지 않으면 다시 깨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는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본주의 사회에서 생명의 자본주의, 사랑의 자본주의가 가능할까? 라는 의구심도 들기도 한다.
생명이 자본이다의 프롤로그에서 저자는 해녀이야기를 하는데 바다 속 바위의 은밀한 곳에 큰 전복 하나는 여태껏 아무도 따지 못한 환상적인 생명의 전복인데 그것을 따지 않고, 다른 걸로 소꾸리만 채우다가 결국 나이든 해녀가 있다면 어찌하겠는가? 로 시작한다. 늙은 해녀는 마지막 결심을 하고, 자신만이 알고 있는 환상적인 생명의 전복을 따보려고 하지만 숨이 막혀 따지 못하고 눈물만 흘렸다는 것이다. 그 주인공이 바로 저자 자신이란다. 환상적인 큰 전복은 우리가 지금 아쉬워하고 있는 생명자본으로서 이 책이 바로 그 지도인 샘이다. 저자가 눈물 흘리며 따보고 싶었던 그 비밀을 세상에 공개한 것이다.
저자는 마지막 힘을 짜내서 이 시대에 필요한 생명자본의 지도를 이 책을 통해서 이 시대에 펼쳐 놓고있다. 50년전 아궁이의 연탄불이 꺼져 살얼음 속에 박힌 금붕어를 살려낸 ‘금붕어 유레카’의 경험이 바로 생명자본주의의 출발이다.
이 세상에서 생명에서 출발하지 않은 것은 없다. 이제껏 사람들이 살아온 것도 보이지 않는 생명의 힘이며 사랑의 힘이었다. 생명의 소중함과 가치를 깨닫게 함으로 자본주의의 한계에 부딪친 이 시대가 진정 주목해야 하는 것이 바로 생명과 사랑이란다.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