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년 사건때문인지, ggi나 태인정보상에도 물건정보가 나타나지 않는군요.
지나간 이야기이니 그냥 읽고 그렇게도 당하는구나 생각하시길...
감정가 8500만원에 나온 빌라를 4210만원에 낙찰을 받았습니다.
세입자는 없고, 소유주의 부모가 살고 있었습니다.
입찰법정에서 입찰보증금 영수증을 받아 들고 나오는데, 잠바차림의 두사람이 따라오더군요.
"양벌리 빌라 낙찰 받으셨지요? "
"그렇소.그런 댁들은 누구슈?"
"채무자겸 소유자 이진석입니다. 옆사람은 친구이구요."
"오늘도 유찰될 줄 알았는데 낙찰이 되었군요."
"여보슈! 3번유찰되고 4번째인데 유찰이라니...."
"사실은 사업을 하다가 친구에게 어음을 빌려준것이 부도가 나서....
그 빌라에는 노부모 두분만 살고 계시는데...
갈곳도 마땅치 않고,..
해서 이친구가 낙찰을 받고, 월세를 주면서 노부모를 모실려고 했는데, 낙찰이 되었군요."
"어떻게 어려우시겠지만, 저희에게 팔으시면 않될까요?"
참 난감한 일이다. 권리분석하고, 물건조사하고, 보낸세월이 얼마인데...
"오늘은 생각을 좀 해보고 나중에 연락드리겠습니다." 하고 그들을 일단 돌려 보냈다.
집에 돌아와 고민에 빠졌다.
노인장도 늙으신 부모님이 계시는데, 자식의 사업실패로 노인네들이 길거리로 내몰린다니..
그것을 걱정하는 아들의 효심이나, 그채무자의 고민을 걱정하는 친구의 의리나....
아니야!
그래도 물건명세서 보러 법원을 찾아 헤메고, 현장답사하고, 휘발류태우고,주차비내고,
서류떼는데 돈들고, 수익이 눈앞에 보이는데,.. 그냥 줄수는 없지...
그냥 모르는체 집행을 해버려?
이럴까 저럴까 망설이는데, 전화벨이 울린다.
"애비냐? 에미다. 별일 없냐? 차조심해라."
평생을 자식을 위하여 헌신하신 어머님이시다.
노인장은 광주에 있고, 어머님은 후암동에 거주하고 계신다.
하필이면 이때 전화를 하시어 결정을 내리게 하신다.
그래 나도 노부모를 모시고 있는데. 부모님의 안식처를 걱정하는 효자아들에게
선심을 한번 쓴다고, 노인장이 죽냐? 또 다른 물건 낙찰 받으면 될것아니냐?
다음날.
연락을 해서, 이진석을 허술한 다방에서 만났다.(채무자 그녀석의 이름이 이진석이다)
이진석 이녀석이 먼저 조건을 제시한다.
"많이는 못해드리고, 500만원만 얻어드릴테니, 다시 넘겨주십시요"
노인네가 병이 들어서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사정을 한다.
이미 어제 결정을 한바 있고, 또 죽는소리를 들으니, 마음도 약해지고...
누가 그러던가? 이왕 줄려면 홀딱 벋고 주라고....
"여보 이진석씨, 정히나 사정이 딱해 보이는데, 500만원도 필요없고,
잔금일에 현금 준비하여 오시요, 일단은 촉탁등기를 한후 당신들 앞으로 다시 이전등기를
해주리다, 다만 나도 이익은 없더라도, 손해는 볼수 없으니,
취득세,등록세는 부담하고 가져가시요.
아마도, 원가에 돌려드리니, 양도소득세는 없을 것이요.
이진석과 그 친구가 코가 땅에 닿을 정도로 감사하다며, 절을 해댄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허전하면서도, 왜 이리 기분이 좋을까?
그리고, 40여일이 지나서 이진석이 부인과 함께와서 잔금을 치루었다.
당시는 잔금일이 지정되어도 먼저 잔금을 치룰수가 없었다.
정해진 날자와 시간까지 맞추어야 했다. 날자가 지나면 이자를 받고...
그리고 법무사 사무실에 가서 이전등기를 해주었다.
물론 취득세와 등록세는 이진석이 납부하기로 약속하고...
헤어지면서, 이진석의 부인이 꼬깃꼬깃 접은 종이를 주머니에 넣어 주면서
저녁 약주나 하라면서 무언가를 주머니에 넣어준다.
주머니에 손을 넣고, 꺼내보니, 10만원권 5장이다.
"여보시요! 사모님! 500만원도 않받은 사람이 50만원을 받겠소?
부모님이나 잘 모시기 바라오"
차에다 다시 집어 넣어 던진후,
휘파람을 불면서 뒤도 않돌아 보고 돌아왔다.
왜 이리 기분이 상쾌할까?
그리고 몇달 후..
어느날 어머님에게서 전화가 왔다.
"애비야 뭘 샀냐? 취득세 독촉장이 나왔다. 찾아다 은행에 내라 내가 가지고 내려가련?"
"얼마인데요?"
"100만원이 넘는데?"
*취득세 = 4210만 X 2% = 84.2만원
*농어촌특별세= 84.2만 X 10% =8.42만원
*합계= 926,200원
*납부지연에 따른 가산세= 납부할 금액의 20%
*총액 1.111.200원
이런 뭔가 잘못된 것 같다.
최근에 산거라고는 이진석이 물건밖에 없다.
이진석에게 전화를 했다.
"여보 이진석씨. 취득세 않냈수?"
" 않냈는데요.금방 돈이 될것이니 그때 낼께요"
"그렇게 하슈"
(멍청한 노인장 아직도 정신을 못차리고 있다)
이진석을 믿고, 까마득하게 잊고 있었는데, 또 어머님한테 전화가 왔다.
이진석에게 전화를 또 걸어 항의를 하니, 아직 현금이 안돌아서 그런단다.
걱정을 하지 말란다.
"얼른 얼른 해결하슈."
(더욱 멍청한 노인장,아직도 꿈에서 못 깨어나고 있다. 설마 주겠다는 500만원도 안받았는데"
그리고 또 몇차례 어머님의 전화를 받았다.
열을 받은 노인장 전화에 대고 화를 내니, 아예 전화를 받지 않는다.
(X은 다 누었는데 급한게 있을라구?)
이진석의 노부모 집을 찾아가니, 연락도 안된단다.
취득세는 낼때까지 매번 5%씩 가산금이 붙는다.
시간이 흐르다 보니 150만원 가량이 되었다.
그러던 어느날
또 노모님의 전화를 받았다.
"애비야! 요즘 힘든가 보구나?. 세금 때먹구 어떻게 산다누.
애미가 전부 은행에 갔다 냈다. 걱정하지 말구, 열심히 살아라"
(나 열심히 살고 있다구요.비록 멍청하긴 하지만..)
어떤놈은 돈 때먹구 효자되고,
어떤놈은 좋은일 하고 불효자 됬다.
카페 게시글
성공과 실패사례
입찰에 성공하고, 인정에 실패하고,
노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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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656
05.06.08 00:13
댓글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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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전화벨이 울리구... 그 담 얘기 궁금합니다... 올려주세요...^.^ 어.. 올라 왔네요...^.^ 그리고 몇달 후.... 도 곧 올라 오겠죠...^.^
그리고 몇달 후가 정말 궁금합니다...
어휴 열불나네!
맘 아픈애기지만..정말 재밌게 읽고 가네요..^^
노인장님 그래도 복많이 받을거에요...
하루에 한번 노인장어르신의 싸이트에서 이런저런 글도 읽고 공부하는놈입니다. 문득 모임에 참석하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건강하세요 노인장어르신~^^
노인장님, 좋은 일만 가득 하세요~~
아이구 정도 많으셔라.... 복 받으실 거예요.
정말 멋진 분이세요...
물에 빠진놈 건져 내노으면 내보따리 내노으라 칸다는거 이사람도 당해 봤슴니다 . 때먹는 지넘은 또 망하게 되는거죠 뭐! 노인장님의 한일은 하늘이 알고 있을갓임니다 잘하셨네요
흠,,,,,,,,마음에 상처를 주었군요...그럼 안되는데....이것 역시 좋은 경험이 되었겠죠^^
노인장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좋은 일을 하셨으니 자식들은 잘 풀릴것 입니다.
저런 넘은 살인마 유영철이 하고 급수가 같습니다. 사형에 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존경스럽습니다.
아름다운 글이군요 세상에 살다보면 상상도 못할일들이 많이 벌어지는것을 알면서도 속고 모르면서도 속고 그런게 한세상인가 봅니다
노인장님을 한번도 뵌적은 없지만 어떤 분일지 상상이 되는군요. 따뜻한 심장을 가진것만은 확실합니다. 하시는 모든일이 잘되시기를......
노인장님 취득세 등록세를 받으셨어야죠~ 따뜻한 마음이 느껴집니다. ^^ 복받으실겁니다.
제가 다 속상하네요! 정말로 진실과 호의를 무시하는 사람...아주 나쁜 인간이죠.. 하지만 노인장님은 행복하세요
존경스럽습니다~~복 많이받으시길~~
새옹지마일꺼에요...잘읽었습니다.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ㅎㅎ 이런경우가 있네요..그래도 복많이 받으세요.
세상이 너무 탁해지는것 같은 기분이네요 부모를 빌미로 사기를 치다니 씁스레하네요 요즙 세상이...
감사감사 1번읽음
첫번째 흔적~!
후에 취등록세 줬는지 궁금하네요~!! 선을 주셨으니 선으로 돌아오리라 생각합니다~! 복받으실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