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님의 영육 간의 건강을 소원합니다.
수도원 경당에서 미사준비하시며
새해를 맞이하여 1일 피정에서 신자들과 함께 하시는 모습
지금도 신부님께서 불러 주시는 세베리노 씨~~~ 하시는 목소리가 귓가에 맴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귀국을 앞두고 동해안 일대를 2박 3일 일정으로 국립의료원 신자들과 함께 여행을 하며 운전도 제가 하고 사진도 찍어 드리고 여행가이드도 하면서 숙소를 양양 리조트를 잡고 내실은 신부님께서 사용하시고 저는 외실을 사용하며 빈틈없이 개인적인 하루 전례를 하나씩 실행하시는 모습을 뵙고 감동을 받은 적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여행을 보낸 후 귀경하셔서 수도원 성당에서 고별미사와 함께 다양한 장소에서 인연을 맺은 국내 여러 곳의 신자들과 고별 파티를 열고 신부님과 이별식 지금도 생생하게 다가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신부님과 소통하며 신부님 모습을 찍어 놓은 필름사진괴 디지털 사진을 망라하여 사목화첩을 책으로 만들어 드렸습니다. 당시 너무 좋아하시던 모습을 마음 깊은 곳에 숨겨 놓고 가끔 회상의 시간으로 반추하고 있습니다. 늘 좋은 모습이셨는데 최근 모습을 사진으로 대하며 사람의 감정으로 최대한 슬픔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생과 사에 대한 정체성과 관련된 감정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전해받은 사진 한 장을 처음 보면서 시선을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충격자체였습니다. 이렇게 변화실 것이라는 생각은 전혀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받은 충격이었습니다.
원래 사진은 사람의 시선을 이끌기 마련이지만 좋고 긍정적인 모습만 각인되어 있는 저에 기억 속에 최근 모습의 신부님 용모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별안간 생긴 감정을 추스르며 사진전체를 보관하고 있는 파일을 열어 처음부터 끝가지 살펴보았습니다. 사진을 영어로 Photography라 적습니다. phos는 빛을 뜻하고 graphos는 새기다, 또는 쓰다입니다. 합성어를 직역을 하면 빛으로 그린 그림이 됩니다. 이 단어는 서양에서 사용하는 말이지만 동양권 즉 우리나라에서는 사진(寫眞)이라 말하고 적습니다. 그러나 이 말은 서양에서 사진기술이 도입되면서 생긴 단어가 아니고 본래 인물의 모든 요소들을 복사한다는 의미의 寫와 본질을 뜻하는 眞이 합쳐져 고려시대부터 궁궐에서 사용한 단어입니다. 진실을 배긴다(寫眞)는 동양회화의 철학적 사고가 깃들어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초상화를 그리는 것이 바로 사진이라는 단어의 탄생을 만들어낸 것입니다. 이 사실을 역사적으로 증명하고 있는 것은 바로 조선 숙종 때 회의록 어진도사도감의궤(御眞圖寫 都監儀軌)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초상화를 그린 것을 사진이란 말로 사용하던 것을 어진(御眞)이라 하면 어떻겠습니까? 하고 신하들이 제안을 올리자 숙종께서는 신하들의 의견을 중히 여겨 그렇게 하라 일렀습니다. 그래서 왕들의 초상화를 그리는 것을 사진에서 어진(御眞)으로 바뀌게 된 것입니다. 이렇듯 사진은 사실적이라 사람들의 시선을 끌게 되는 것입니다.
사실을 부정할 수 없지만 사진을 통해 과거의 신부님 모습을 보면서 알게 모르게 제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이사진은 신부님의 칠순잔치 때 수도원에서 찍어드린 사진입니다. 저 역시 칠순의 나이를 넘어 곧 중반 이후로 넘어갈 시기에 다가서고 있는 중입니다. 최근 신부님께서는 중환자실에서 줄곧 치료에 임하시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셨지만 모든 것이 예전의 모습을 많이 잃은 모습이십니다. 적절한 표현인지 모르지만 노쇄하신 모습이 확연해지셔서 보는 사람의 마음을 많이 흔들어 놓으시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고비를 넘기시고 회복하셔서 다행이십니다. 산부님께서는 사제서품 하신 후 본인의 의지로 한국 전남지방을 사목지로 정하시고 부임하셔서 전라도 사투리에 익숙하셨습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병원사목의 길을 처음 여시고 많은 업적을 남기셨습니다. 서울교구로 자리를 옮기신 후 성수동 성당에 부임하셨을 때 자양동 부근 신자들이 먼 거리의 수렁길을 왕내하며 미사를 참여하는 것을 보시고 자양동 불모지에 성당을 신축하여 수많은 난관을 극복하시고 완성하셔서 봉헌하셨습니다. 그 어려운 일을 하신 노고를 알고 계신 김수환추기경께서도 방문하셔서 노고를 치하하셨으며 멕시코 추기경님이신 신부님 큰 형님께서도 자양동 현장을 방문하시고 여러 가지 도움을 많이 주셨다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습니다.
Cu Cu Ru Cu Cu Paloma 와 우리들에게 제비라고 알려진 멕시코 민요를 수도원행사가 있으면 꼭 불러주셨습니다. 칠순 행사 때에도 한복을 곱게 차려 있으시고 와인과 더불어 멕시코 음식을 차려 주셔서 저녁 식사 후 케이크를 앞에 두고 이때에도 이런 자리를 만들어 주신 기억이 떠올라 기쁜 마음으로 추억하며 당시 부르셨던 Cu Cu Ru Cu Cu Paloma 와 제비(La Goiondrina)의 으막 동영상을 올려봅니다. 참 어지시고 정이 참 많으셨던 신부님을 기억하며 영육간의 건강을 소원합니다.
이 사진은 병원사목 전국 총회를 삼성산 성지에서 2008년 11월 22일 열렸을 때 찍은 사진입니다. 왼쪽부터 성인신 모니카, 신부님, 제노베파입니다.
2013년 6월25일. 멕시코로 귀국하시며 고별미사 사진입니다.
귀국 하신 후 지역 성당에서 사목하실 때 보내 주신 사진입니다.
멕시코 추기경님이신 소선도 요셉 신부님의 큰 형님이십니다.
소선도 요셉 신부님께서 멕시코 귀국 하신 후 국립의료원 신자들을 초대해 주셔서 지역성지 순례와 추기경님을 뵙는 소중한 시간을 갖게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