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가족여행의 목적은 “fun”이었다. 가평에 있는 통아일랜드에서 격렬하게 수상레저를 즐기고 쁘띠프랑스에서 예쁘게 꾸미고 멋진 사진찍기, 멋진 풍경이 펼쳐진 산중턱에 있는 글램핑에서 바베큐파티 즐기기 등 1박2일동안 신나게 놀고 왔었다.
처음으로 아이들이 밥을 해보는 경험을 해보기도 하였다. 밥을 하고 눈물을 흘리며 숯불바베큐를 굽고, 미리준비해간 닭발까지 푸짐한 음식으로 하룻밤을 불태웠었다. 비록 후유증으로 다음날 깨워도 일어나지 못해 아침밥이 늦어지고, 설거지 등 귀찮은 일은 서로 하기 싫어 눈치를 보며 일을 미루는 등의 행동으로 선생님들에게 야단을 맞기도 하였다.
하루종일 물속에서 레저를 즐길때는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놀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지쳐 짜증을 내고, 자신들이 직접 식사를 준비하자니 서로 손발이 맞지 않아 아이들끼리 토닥토닥 다툼이 있기도 하였다. 피곤한데 왜 선생님들이 식사준비를 하지 않고 자신들이 해야 하냐며 불만스러운 행동으로 분위기를 험악하게 만들기도 하였었다.
2019년 가족여행의 목적은 “자립”이었다.
처음부터 계획적으로 행동을 시작하였다.
욕구조사를 통해 아이들이 가고 싶은곳을 정하고, 조를 짜서 자신들이 직접 고른 숙소, 식단, 식사준비, 예산, 프로그램 등 모든 일을 아이들 스스로 계획하였다.
특별히 이번 여행은 선생님들과 함께 출발하지 않고 아이들끼리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여행지를 찾아갈 수 있도록 하였다.
성남에서 대부도까지 교통편을 알아보고 교통비와 식비, 간식비까지 아이들이 알아서 정하여 여분의 돈과 함께 각 개인 용돈통장에 입금해 주고 체크카드로 스스로 비용을 지불하고 영수증을 받아 오도록 하였다.
그동안 승용차를 이용하여 여행을 하던 아이들이니 당연히 불만스러운 반응들도 나왔으나 대부분의 아이들이 수용을 하고 따라주었다.
아이들이 먹고 싶은 음식대로 식단을 짜서 매 식사시간 조를 정하여 식사를 준비하는 것에 아이들이 제대로 안 하면 도와주어야 할 것이란 걱정도 했었는데 매 시간 아이들은 적절하게 역할을 정하여 조직적으로 식사준비와 마무리를 해 주었다.
프로그램과 견학장소까지 아이들이 정하여 실행하니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참여가 이루어 졌다.
서투름에 조금씩 시간이 지체되기도 하였지만 아이들이 앞장서 여행을 이끄니 뒤에서 졸졸 따라다니는 선생님들은 너무도 여유롭고 편안한 여행을 즐길수 있었다. 가끔 시원한 아이스커피를 마시는 여유를 부릴 수도 있었다. 재촉, 짜증, 불만 등이 없었던, 아니, 적었던 여행이었다고 감히 평가 할 수 있을 정도였었다.
1년의 시간을 아이들은 허투루 보내지 않았다. 봄가을 가족나들이, 당일 물놀이 등을 갈 때 간식과 식사를 직접 준비해가고 언니들 중심으로 조직적으로 행동하는 것을 연습해 왔었던 것이다. 1년 동안의 성장은 눈부시고 나비가 탈피를 하듯 화려했다.
무한한 가능성을 확인하여 벅찬 보람에 가슴 한편이 뻐근해 지는 느낌을 받았다.
민들레 선생님들은 다시 1년의 세월이 흐른 후 아이들이 어떤 새로운 변화를 하게 될지 “기대”라는 것을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