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의 다양한 재미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먹거리다.
천혜의 자연 경관을 자랑하는 제주에 위치한 제주시민속오일시장에서도 제주도에서만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제주 토속음식과 푸짐한 간식거리로 국내외 관광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 있다. 이에 제주시민속오일시장에서 가을철 새로운 맛을 찾는 미식가들을 위해 제주의 맛을 소개한다.
하나만 먹어도 든든한 간식, 오메기떡
우선 제주도에 가면 꼭 한번 맛봐야 하는 음식으로 제일 먼저 손꼽히는 것이 바로 오메기떡이다. 오메기떡은 차조 가루를 이용해 떡을 빚고 겉에 고소한 콩가루나 달달한 팥고물을 묻힌 것으로 대표적인 가을철 간식이다. 민속오일시장에선 오전 10시쯤 손수레 한가득 오메기떡을 싣고 나타나는 아주머니가 있는데, 새벽부터 떡을 빚어서 나온 만큼 따끈하고 쫄깃한 맛이 일품이다. 한입에 넣기 어려울 만큼 푸짐한 크기라 하나만 먹어도 배가 든든하다.
몸국 |
바다와 육지를 품은 깊은 국물맛, 몸국
제주를 대표하는 토속음식 중 하나인 몸국도 제주시민속오일시장을 대표하는 먹거리 중 하나다. 몸국은 바닷말의 일종인 모자반을 이용해 끓인다. 제주 사람들은 이 같은 모자반을 ‘몸’이라 불렀는데, 돼지고기와 내장 등을 삶아낸 국물에 모자반을 넣고 담백하게 끓여낸 것을 몸국이라 불렀다. 해조류의 특성상 풍부한 섬유소와 칼슘을 자랑하는 모자반은 뛰어난 항염증, 항산화 효능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어 현대인들에게도 웰빙음식이라 할 만하다. 민속오일시장 내의 식당들 대부분에서 이 같은 몸국을 맛볼 수 있으며 집집마다 조금씩 다른 국물맛을 비교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보말칼국수 |
싱싱한 바다의 맛, 보말 칼국수
보말은 제주도 사투리로 고동을 이르는 말이다. 보말 칼국수는 싱싱한 고동을 끓는 물에 데쳐 내장을 통째로 꺼내어 버무린 후 칼국수를 넣어 끓이는데, 별다른 양념이 들어가지 않아도 제주 앞바다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어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좋다. 예로부터 미식가들의 단골메뉴 중 하나였던 고동은 간 기능 개선과 빈혈, 골다공증의 예방에도 빼어난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저렴한 가격에 즐길만한 건강식으로 안성맞춤이다.
빙떡 |
할머니의 손맛이 그대로, 빙떡
오메기떡과 함께 제주를 대표하는 간식으로 잘 알려진 빙떡은 메밀가루를 반죽하여 돼지비계로 지진 전에 무채를 넣고 말아 만든 떡을 일컫는다. 담백한 메밀전에 삼삼하게 무쳐낸 무숙채가 전부라 처음엔 조금 싱겁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부드러운 식감과 무숙채 특유의 시원한 뒷맛이 어우러져 금세 그 특별한 맛에 빠지고 만다. 특히 민속오일시장에서는 ‘할망빙떡’이란 이름으로 백발의 할머니가 솥뚜껑 위에서 지져내는 전통방식의 빙떡을 팔고 있어 더욱 정겨운 맛을 느낄 수 있다. 떡에 들어가는 무채도 새벽부터 아들이 직접 갈아낸 것들이라 더욱 아삭하고 부드러운 맛을 자랑한다.
땅꼬. |
블로거들이 극찬한 인기 메뉴, 땅꼬
민속오일시장을 다녀간 블로거들이 하나같이 추천하는 맛집이 있으니 바로 ‘땅꼬’다. 겉으로 보기엔 떡볶이와 튀김, 도넛 등을 파는 평범한 분식집이지만 남다른 인심과 친절한 미소 덕분에 온종일 손님이 끊이질 않는다. 큼직한 가래떡을 매콤달콤한 양념장에 함께 볶아내는 떡볶이와 즉석에서 수시로 튀겨내는 바삭한 식감이 일품인 튀김류, 추억을 자극하는 고소한 냄새와 넉넉한 크기로 눈길을 잡아끄는 도넛까지 땅꼬의 메뉴들은 단출하지만 정성이 가득 느껴진다.
제주시민속오일시장 김기용 상인회장은 “제주시민속오일시장에는 다른 지역에서 즐길 수 없는 다양한 토속 음식들이 준비되어 있다”며 “일반 식당에 비해 가격도 저렴해 많은 관광객들이 즐겨 찾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