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와 전설의 동물] 일각수- 기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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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수..
--- 기린 ---
"일반적으로 기린은 상서로운 조짐을 나타내는 초자연적인 동물로 여겨
진다. 송가나 연감, 그리고 유명한 현인들의 전기와 그 권위를 의심받지
않는 경전들이 이를 밝히고 있다. 마을의 아낙들 까지도 기린이 호의적인
징조를 나타낸다는 것을 잘 안다. 그러나 그것은 가축들 사이에 나타나지
않으며, 발견하기도 쉽지 않고, 분류할 수도 없다. 말이나 소, 늑대나 사
슴 그 무엇도 아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기린 앞에 서더라도 그것
기린 인지를 확인할 수가 없다. 일각수가 말의 갈기에 소의 뿔을 하고 있
다고 알고 있다. 그렇지만 일각수가 정확하게 어떻게 생겼는지 아는 이는
없다."
마르고리에 < 중국 문학선 >
1. 묘사
대체로 기린을 묘사하기를 "몸은 사슴과 같고, 머리는 늑대(또는 용), 발
은 말, 꼬리는 소와 같다. 또 뿔이 하나가 있다고 하니 곧 일각수(一角獸)
이다." <設苑>
이와 같이 기린도 용, 봉황과 마찬가지로 여러가지의 동물의 복합체이다.
이것은 그 동물의 신성성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 기린 또한 모든 털많
은 짐승들에게서 발견되는 좋은 특성들을 완전히 조화시켜 소유한다.
또 기린은 피부가 5색(赤, 黃, 靑, 白, 黑)이다. 그리고 기린의 배는 노
란색이고, 키는 5.5~6미터 정도이고, 목소리는 종과 같은 악기류의 소리와
비슷하다. 또한 기린은 육질(肉質)의 뿔을 가지고 있다고 전해진다.
때때로 기린을 묘사 할때 기린은 불이나 구름에 둘러 싸여져 묘사 되기도
한다. 어떤 작가들은 기린이 말의 몸집을 가지고 있으며, 물고기처럼 비늘
로 감싸여 있고, 뒷부분에는 두 개의 뿔이 있다고 한다.
또한 기린은 땅에서 걸을 뿐 아니라, 물 위에서도 걸을 수 있다고 전해진
다.
2. 기원
기린의 기원은 용과 마찬가지로 본다. 즉 용마(龍馬)라는 것이다. 용마는
등에 신비스러운 문장(팔괘라고 전해짐)을 가지고, 복희가 황하를 건널때
떠올라 나타났던 동물로 중국 역사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나, 이 이후 문헌
에 나타나지는 않는다. 즉 이 용마가 용과 기린으로 대신 전한다고도 한다.
또한 기린은 수컷을 기(麒), 암컷을 인(麟)이라고도 한다. 그 분류법은
수컷인 기는 뿔이 있고, 암컷은 뿔이 없다고 한다. 이 암수의 구분은 봉황
과 마찬가지로 원래는 그 구분이 없었으나, 후대에 그림상에 나타난 기린
모습을 보고 정한것이라 본다.
3. 상징성
기린은 용이 모든 동물을 상징하며, 봉황이 모든 조류를 상징하고, 거북이
모든 바다 짐승을 나타내는 것과 같이 모든 네 발달린 육지 짐승을 상징한
다.
또한 기린은 살아 있는 모든 생물에 대한 완벽한 사랑, 친절, 자비심을 나
타낸다. 전하기를 기린은 조심스럽게 살아 있는 곤충이나, 풀을 피해다니며
걸음걸이는 예의 범절에 맞춰 조절하며, 기린은 옳지 못한 것(죽은 고기나,
남이 먹다 놓은 것)을 먹지 않으며, 더러운 일체의 것을 먹지 않는다. 그리
고 다른 동물들도 기린의 성품을 알기에 결코 두려워 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리고, 앞서 얘기 했듯이 기린의 뿔은 육질이다. 그래서 싸움에 적합치
않다. 기린은 또한 늘 홀로 다니며, 외로워 보인다.
기린의 人世에 있어서의 상징은 장수, 숭고함, 경사, 빛나는 행적, 그리고
현명한 통치이다. 그래서 기린이 나타나면 성군이 왕위에 오르거나, 현인이
태어나면 세상에 나타난다고 한다. 그래서 옛 문헌에는 요, 순시대에 특히
기린이 많이 나타났으며, 공자가 태어날 때도 기린이 나타났다고 한다.
채옹(蔡邕. 133~192)은 기린은 五行의 화신이라고 했다. 즉 기린은 5원소
(세계를 구성하는 5행 : 木, 火, 土, 金, 水)과 5德의 구체적인 상징으로
앞서 말한 5가지의 색을 가진다는 것이다.
4. 전설
*공자의 탄생설화
공자의 어머니가 제사를 지내기 위해 산을 올라갈때, 기린의 발자국을 밟고
올라갔기에 공자를 임신했다고 한다.
또 공자를 임신한 안징재(顔徵在)에게 다섯개의 별의 정령이 한마리 동물
데리고 왔는데 그 동물은 "소처럼 생기기는 했는데 용의 비늘이 나있고, 이
마에는 뿔이 나있었다." 고 한다.
70년후 몇명의 사냥꾼들이 기린을 죽였는데, 그 기린의 뿔에는 안징재가 묶
은 띠가 있었다. 공자는 그것을 보고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곧 그 기린의
운명이 공자의 운명을 뜻하는 것이다.
*칭기스칸과 기린
13세기에 칭기스칸이 인도를 정복하려 하는데, 병사들이 한마리의 동물을
잡아 왔다. 이 동물은 사슴을 닮았는데 이마에 뿔이 있고, 녹색이었다.
이 동물은 칭기스칸에게 말하기를 "너희들의 이제 곧 고향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다."라고 했다. 칸의 신하중 한사람이 말하기를 "대군이 서쪽 변
방에서 전쟁을 치르기 시작한지 오랜 기간이 흘렀습니다. 그래서 인간이
끝 없이 피를 흘리는 것을 싫어한 하늘이 이러한 경고를 보낸 것입니다."
칸은 이말을 듣고 전쟁을 포기하고 고향으로 돌아 갔다고 한다.
*순의 기린
기원전 22세기에 순임금의 재판관중 한 사람은 부당으로 고소 당한 사람은
공격하지 않지만, 죄를 진 사람은 마구 뿔로 공격하는 외뿔 사슴을 데리고
다녔다.
대학의 상징, 기린상(麒麟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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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의 유익수(有翼獸)중 가장 대표적인 동물인 기린(麒麟)은 봉황(鳳凰), 거북, 용
과 함께 사령수(四靈獸)의 하나로서 미술에서도 끊임없이 조형되었으며, 여러 문헌에
도 언급되어 있습니다. 기린은 일반적으로 덕(德)의 상징으로 인식되어 왔고, 그래서
인수(仁獸)임이 강조되어 왔습니다. 설문(說文)에서는 '기린인수야(麒麟仁獸也)'라
고 하였으며, 설원(說苑)에도 '함인양의(含仁壤義)' 라고 하였습니다.
이처럼 기린이 인수(仁獸)임을 적은 기록도 허다하게 보이고 있습니다. 또한 임금이
어진 정치를 하면 나타나는 서수(瑞獸)로도 기린이 많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천년을
산다는 기린의 속성-살생(殺生)을 미워하고 해를 끼치지 않는다-이 인군(仁君)과 결
합하여 정치적 성향의 신수(神獸)로 표현되기도 하였습니다. 뭍짐승의 우두머리 신수
(神獸) 기린(麒麟)의 중요도는 여러 문헌에서도 나타나고 있는데 고대분묘미술품(古
代墳墓美術品)에서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 문헌에서
나타난 기린의 형태는 정형화된 기린이 아니라, 각기 다른 설명으로 인해 그 형태가
일정하지 않습니다. 설문(說文)과 이아(爾雅)에 나타난 기록을 보면, 사슴의 목에
소의 꼬리와 한 개의 뿔을 지니고 있으며 땅을 밟지 않고 이슬을 먹고 산다는 설명이
있지만, 사슴의 종류는 일정치가 않습니다. 실제로 조형된 대부분의 기린을 보면 그
형태가 말인지 사슴인지 불명확한데, 설문에는 '마신우미일각 (馬身牛尾一角)'을 삼
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편, 기린(麒麟)의 형태와 기원에 대해서 서양의 기린(즉 giraffe)과 동일하게 보거
나 일각수(一角獸)라는 점에 주목하여 유니콘으로 설명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가
장 설득력있는 설명은 기린의 기원(起源)이 사슴 숭배에서 시작해 영수(靈獸)다운 속
성이 부가(附加)되어감에 따라 뿔과 날개등이 부가되었다는 것입니다.
∼흘러다니는 한경이∼